진리는 미풍처럼 온다
2008년 03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05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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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02-2018-000-00272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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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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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니체의 명문구들을 담았다. 널리 알려진 잠언들을 비롯하여 인간의 본성과 사랑에 대한 생각들, 니체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과 삶에 대한 짧은 명구들이 예리한 글로 펼쳐진다. 또한 니체가 뛰어난 철학자로 활동하였던 시대를 함께 살다간 예술가들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짧은 촌평도 수록하였다.
2부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니체의 선구자적 정신을 평전으로 엮어내었다. 그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러 운명적 사건들과 그의 숱한 저작 생활을 중심으로 니체의 생애를 알기 쉽게 펼쳐 보인다.
1부 프리드리히 니체 말, 말, 말
더 이상 새로운 우상을 내세우지 않으련다
그대들 내부에는 많은 벌레들이 꿈틀댄다
심이 인간의 실책이다
삶, 그것보다 높이 평가될 수 있는 것은 없다
감정,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피부
여성, 그리고 사랑과 결혼
친구와 이웃과 우정과...
평화를 위한 전투에 임하라!
도덕은 여전히 존재하는가?
진리란 또 하나의 진리에 대한 반항일 뿐이다
태풍을 일으키는 것은 가장 나직한 말이다
예술과 삶, 이 두 공허한 꿈
대체 창조할 무엇이 아직도 남아 있단 말인가
내가 본 음악가와 작가
구원받기 어려운 이상주의자
신에 대하여
니힐리즘
국가와 민족의 문화
프리드리히 니체 평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영혼의 순례
떠오르는 별
낭만주의의 아들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르투스트라의 왕국
하나의 유성으로 떨어진다 해도
니체를 처음 만난 건 스무 살 즈음이다. 그 푸르고 투명하던 시절,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질병과도 같은 고뇌'라고 말한 그 청춘의 어느 날 니체는 우연히 내게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첫 만남이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기억은 모호하다.
나는 그때 무언가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싸움은 내가 일방적으로 몰리는 수세의 형국으로 나아갔다. 아직 뼈가 굳지 못하고 피가 성숙하지 못한 탓에 그 싸움의 대상이 무엇인지조차 분명하게 알지 못했으니, 그것은 사필귀정이다. 다만 그 싸움이 앞으로 내가 살게 될 50년의 생을 규정할 것이란 막연한 예감이 스치고, 그래서 겉으로는 고요하게, 속으로는 치열하게 그 싸움을 끌고 나갔으리라.
차라투스트라를 빌려 '나는 너무 일찍 왔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직 않았다'거나, 혹은 '나의 철학은 백년 뒤에나 비로소 이해되리라'고 예언한 저 서양의 철학자도 자신의 오성(悟性)이 한 세기가 지나 동양의 한 청년의 의식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게 되리라는 사실은 예견하지 못했으리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어떤 구절들은 지금도 정확하게 외운다. 니체는 내 정신사에 찍힌 원체험이다. 니체를 읽으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나의 척도로 가치와 규범의 체계를 새로 세웠다.
니체를 통해 은유와 비유를 써는 말하는 법을, 그리고 문체가 곧 몸이며 정신이라는 걸 배웠다. 니체의 영향은 크고 깊었다. 니체는 물렁한 의식을 굳게 만들고, 혼란스러운 삶을 헤쳐 나오는 혜안을 주었다. 물론 그 어린 나이에 내가 읽은 걸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분명 니체는 내 지각의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철학이고 사상이다. 그 뒤로 서른 해를 넘게 니체의 저작물과 그것에 관련된 2차 저작물들을 읽고 또 읽어 왔다. 니체에게서 배운 바가 크고 얻은 바가 많아 늘 고마워했다. 출판사 편집장 노릇을 하다가 무모하게 출판사를 차려 독립한 목적 중의 하나가 니체 전집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니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대고 니체와 관련된 책들에는 습관적으로 손이 가고 기어코 사들이고 만다.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 경위'를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니체 읽기는 기쁨을 주는 유희요, 신성한 도락이다. 지금도 '어린아이는 천진난만이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최초의 운동, 거룩한 긍정이다'라는 구절을 읽을 때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우는 것 같다. 니체와 함께 하는 동안 몸은 늙고 쇠락할지 모르지만 천진난만과 망각으로 나아가는 내 정신은 나날이 새로워진다. 나는 아직 젊은이다. 나는 미래 속으로 날아가며 점점 더 어린아이가 된다.--- 엮은이의 말
1부/ 프리드리히 니체 말, 말, 말 -- 더 이상 새로운 우상을 내세우지 않으련다
1980년대 중반 한 출판사에서 니체의 전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 니체 전집을 기획하고 독자들에게 소개한 사람이 이 책의 엮은이 장석주이다. 그 무렵 그는 이미 시인과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 출판계에서도 뛰어난 기획력은 물론 감각 있는 책표지 장정과 본문 디자인으로도 이름을 날리던 스타일리스트였다.
엮은이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스무 살이 넘어선 어느 날 니체를 만난 후 그는 니체에 푹 빠졌다. 몇몇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니체 전집>을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도서출판 청하>를 세웠다. 그 후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킨 그의 힘과 의지대로 니체 전집이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작은 자신의 사무실에 눌러앉아 니체 원고를 교정, 교열하며 숱한 밤을 지새웠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자신과 비슷한 갈증을 느끼는 젊은 영혼을 사로잡을 만한, 또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만한 니체의 명문구들을 노트에 꾸준히 옮겨 적었다.
이미 너무 유명하여 다시 거론하기도 껄끄러운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잠언을 비롯하여, 내부에 많은 벌레들이 꿈틀거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학문 이외에 늘 고민이었던 여성과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들, 니체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과 삶에 대한 짧은 명구들이 예리한 글로 지면 곳곳에 녹아 있다. 뿐만 아니라 니체가 뛰어난 철학자로 활동하였던 시대를 함께 살다간 예술가들(주로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짧은 촌평도 읽을 만하다.
2부/ 프리드리히 니체 평전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영혼의 순례
니체는 근대유럽의 정신적 위기를, 일체의 의미와 가치의 근원인 그리스도교적 신의 죽음, 즉 신은 죽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단정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사상적 공백상태를 새로운 가치창조에 의해 전환시켜 사상적 충실을 기했다. 이리하여 신 대신 초인을, 불멸의 영혼 대신 영겁회귀를, 선과 참 대신 권력에의 의지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쁨 대신에 심연을 거쳐서 웃는 인간의 내재적 삶으로 가치를 전환시켰다.
신의 죽음과 그에 따른 모든 전통가치의 상실을 선포했다. 그는 유일하게 지지받을 수 있는 인간의 반응은 허무주의적 반응, 즉 신이 없음이며, 삶의 목적과 의미에 관한 문제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니체의 말에 따르면, 신의 죽음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을 완성하며 그 본질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원숙한 문장과 함께 주로 문학자들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시대 변천과 함께 사상적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날의 실존주의자들에 의해 그들의 선구자로 불리게 되었다.
2부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니체의 선구자적인 정신을 그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주어지는 여러 운명적 사건들과, 그때마다 책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의 숱한 저작 생활을 중심으로 니체의 생애를 알기 쉽게 펼쳐 보인다.
작가정보

저자 : 장석주
물성을 구현하는 사물 중에서 책을 제일 좋아하고 책읽기의 열락에 빠져 사는 사람이다. 그이는 잘 만들어진 책들과, 생의 감각을 자극하는 자연의 발랄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십대 초반이던 어느 해, 알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서울의 한 시립도서관 참고열람실에서 처음으로 두 편의 평론을 쓰는데, 이것이 한 무명의 문학청년에게 평론가라는 크래딧을 만들어준다. 평론을 쓴 것은 도덕적 진화를 이루거나 마음의 모자에 깃털장식을 하나 더 꽂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 무렵 읽은 니체와 바슐라르, 콜린 윌슨의 압도적인 영향 때문에 생긴 순진한 몽상의 기획이다.
그이는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입선되면서 지금까지 스물여섯 해 동안 쉼 없이 평론을 써오고, 평론집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청하, 1986), 『비극적 상상력』(청하, 1989),『세기말의 글쓰기』(청하, 1993),『문학의 죽음』(한국문연, 1995),『문학, 인공정원』(프리미어북스, 1997),『풍경의 탄생』(인디북, 2005) 등과, 현대 한국문학을 문학사회학의 입장에서 정리한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전5권, 시공사, 2000) 등을 낸 바 있다.
이십대 중반 이후 『니체 전집』을 자기 손으로 만들기 위해 출판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열다섯 해가 넘게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보람을 찾은 그이는 편집 일을 할 때도 바빴지만, 그걸 손에서 놓은 지금도 여전히 바쁜 사람이다. 신문과 잡지에 정기적으로 북 리뷰를 기고하고, 라디오 방송에 고정 패널로 나가며,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소설창작과 시창작, 문예편집론 등을 강의한다. 여섯 해 전 서울 살림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온 뒤 그이는 농사꾼처럼 새벽에 일어나 들길과 산길을 산책하고 선승처럼 명상을 하며 산다.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지은 '수졸재'라고 이름 붙인 서재는 그의 일터이자 마음을 닦고 깨달음을 구하는 선방이며 청정도량이다. 그이는 여기서 매일 책을 읽고 조금씩 글을 쓴다. 이만여 권의 장서가 있는 서재는 『행복이가득한집』『메종』『신동아』『책과사람』 등에 연거푸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 이메일/ kafka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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