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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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69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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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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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발표한 이듬해인 1958년 파스테르나크는 〈동시대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 문학의 위대한 전통의 계승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으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되었고, 전년도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랑의 책〉이라고 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데이비드 린이 감독하고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세계적인 흥행 성적을 올리며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상을 석권하는 등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제9부 바리키노
제10부 가도(街道)에서
제11부 숲의 군단
제12부 눈 덮인 마가목
제13부 조각상들이 있는 집 맞은편
제14부 다시 바리키노에서
제15부 종장
제16부 에필로그
제17부 유리 지바고의 시
역자 해설: 시대의 바리새주의에 저항한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연보
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10월 혁명 이후 혁명의 양상이 내전으로 치닫고, 이데올로기를 위해 그 어떠한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마저도 부정되고 파괴되는 현실을 보면서 그의 생각은 변하게 된다.
왜곡된 혁명은 모든 평범한 일상의 삶을 멈추게 만든다. 혁명의 이름으로 배신과 고발, 잔인한 학살이 자행되고, 권력은 자신들의 〈옳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그러한 희생쯤은 하찮은 것으로 여긴다. 〈구호〉가 삶을 대신할 수 없는데도 모두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삶을 그 구호에 복종시키려 한다. 가장 기본적인 땔 것,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사라지고, 〈아이들이 아이들이기를 멈추고〉, 블로크의 시구 그대로 〈무서운 시대의 러시아의 아이들〉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서 자유를 꿈꾸는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유리 지바고는 인간의 존엄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그 가치를 되새기려고 시를 쓰기 시작한다. 이 책 17부에 실린 25편의 시가 그것이다. 〈지바고〉라는 성은 〈살아 있는 자〉라는 뜻이다. 유리 지바고의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소설의 첫 장면은 〈살아 있는 자〉의 죽음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 또 작품 말미의 유리 지바고의 죽음은, 구호의 조각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개인으로, 자유로운 예술가로 남고자 몸부림쳤던 〈살아 있는 자〉의 죽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가 남긴 시는 그의 정신과 자유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글을 통해 후대에 전해짐을 암시한다.
이처럼 파스테르나크는 이 작품에서 공허한 구호와 과도한 교조주의로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시대를 고발한다. 인간다움을 유지하게 하는 최후의 보루인 〈양심〉을 이데올로기로 무디게 만들 경우 저질러질 수 있는 비극을 조명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양심〉을 인식하게끔 인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경계했는데, 「닥터 지바고」 역시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삶은 〈개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삶 자체는 숲처럼 보이지 않게 서로 얼기설기 연결되어 거대한 대양처럼 바다처럼 밀리고 밀려나며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파스테르나크는 말한다.
러시아 서사 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한 작가
파스테르나크는 1955년 10년의 직필 작업 끝에 완성한 『닥터 지바고』를 소련의 문학 잡지 「깃발(즈나먀)」과 「새 시대(노비 미르)」에서 출간하
작가의 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삶은 〈개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삶 자체는 숲처럼 보이지 않게 서로 얼기설기 연결되어 거대한 대양처럼 바다처럼 밀리고 밀려나며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역자 홍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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