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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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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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가리워진
신(新)-신라(新羅)-금(金)-청(靑)으로 이어지는
‘김의 나라’의 역사!
《김의 나라》의 주인공 진국은 우리 역사 속에서 애잔한 모습만 남긴 채 사라져버린 마의태자의 흔적을 찾아 10여 년 전부터 골몰해온 다큐멘터리 PD다. 여러 사학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역사적 고증이 어려워 번번이 방송 제작에 난항을 겪던 그는 오랜만에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다가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성씨가 ‘애신각라(愛新覺羅)’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금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중국 청나라 황제의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생각한다’는 의미를 가진 애신각라를 성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진국은 베이징 특파원으로 나가 있던 선배 명대의 도움을 받고, 국내 역사학계에서 이단아로 취급받는 차경일 박사의 조언에 귀 기울이면서 역사학자들도 풀지 못한 거대한 미스터리의 본질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소설 《김의 나라》에서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은 고려에 쉽게 굴복했던 아버지 경순왕과 달리 신라의 부흥을 주도하며 강원도 인제에서 힘을 키워 나갔다. 한계산성까지 쌓으면서 세력을 다졌지만 결국 고려의 군사력에 의해 고립되고 말았던 마의태자 일행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고려 왕건의 맏딸인 낙랑공주의 헌신으로 북방의 땅으로 이주하기에 이르는데, 그곳에서 김일과 낙랑공주의 아들 함보가 성장해 아버지의 소원대로 복간수(지금의 하얼빈)를 중심으로 여진족과 합심해 새로운 제국을 건설해 나간다. 그것이 훗날 금나라를 이루는 시초가 되며 ‘김의 나라’의 출발점이다. 마의태자 김일은 아들 함보에게 김씨의 상징인 작은 금인 동상을 전하는데, 동상 뒷면에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생각한다’는 의미로 한자 ‘애신각라(愛新覺羅)’를 적어 넣었다. 진국은 마침내 21세기까지 청나라 황제 후손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금인 동상의 행방을 찾아내지만, ‘동북공정’을 지휘하는 중국사회과학원 감찰국에 의해 철저하게 배척당하고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되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만일 우리가 해방되지 못하고 일제의 식민지로 남았다면 일제시대 우리 독립운동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졌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라를 강제 합병한 고려는 마의태자를 중심으로 한 신라부흥운동을 역사의 기록에서 완전히 없애버렸다. 고려 입장에서 편찬한 《삼국사기》에서는 마의태자의 모습을 나약하게 그리며 ‘삼베옷을 입고 금강산에 들어가서 풀과 들 꿀을 먹고 살았다’고 적었다. 마의태자의 신라부흥운동에 대한 기록은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러나 글자는 조작할 수 있지만, 역사적 흔적은 조작할 수 없는 것이다.”
_ 본문 ‘역사는 반복되는가’ 중에서
《김의 나라》는 신라의 서라벌과 화랑을 호령하던 마지막 태자 김일이 아버지 경순왕의 처세와 달리 고려에 끝까지 맞서며 투쟁했던 모습을 시작으로 낙랑공주와 함께 북방의 초원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대제국을 건설해 나가며 꿈을 이루어내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추리는 우리 선조가 북방의 땅에서 발해의 유민들과 조우하고 여진족과 합심해 금나라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마의태자가 원수의 딸 낙
작가정보
시청률의 황제로 한국 방송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신동엽과 강호동 등 정상의 예능인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 그리고 영화와 뮤지컬에서도 히트작을 쏟아내고 있는 마이다스의 손.
항상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로 대중의 시선을 끌어 잡은 그가 드디어 꿈꾸어 오던 역사 미스터리 3부작 프로젝트를 완결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은 그의 뚝심과 집념이 아니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10년에 걸친 치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역사의 미궁에 빠진 장영실을 유럽 르네상스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위대한 천재 과학자로 복권시킨 역작 《한복 입은 남자》와 백제의 공주로 일본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천황의 자리에 올랐던 제명 공주와 의자왕의 사랑 그리고 ‘백제 멸망’과 ‘일본 탄생’의 미스터리를 담은 《제명 공주》에 이어 그의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이 《김의 나라》를 통해 완결된다.
경남 밀양 출생으로 마산고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KBS 공채 14기 PD로 입사해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SBS 개국 멤버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기획, 연출했다. 동아일보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채널A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트렌드를 포착하는 앞선 기획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한국방송대상과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방송 기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돈텔파파》, 《마파도2》, 뮤지컬 《문나이트》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마이다스 손의 명성을 영화계와 뮤지컬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향 생각》,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 《유머로 시작하라》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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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어 읽고, 또 읽었다. 내가 지금 읽는 부분이 이 사람의 생각인지, 저 사람의 언행인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잠깐의 순간도 집중력을 포기해서는 안됐다. 그렇게 눈에 힘을 주고 읽다가는 눈에 쥐가 날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빠져들었다. 대사 한 줄을 여러번 고쳐 읽던 초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이 책에 몰입한 나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문장들이 남아 있었다. 그 문장들은 나에게 마침 다가오는 신년에 품고 갈 철학적 과제들을 주는 것 같았다.
1920년에 태어나 1943년에 발표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첫 장편이라고 쓰여 있던 책 날개를 믿을 수 없어 다시 펼쳤다. 겨우 23년을 살아내며 적은 글이라니. 어떠한 인생이 23년에 응축되어 있었는지는 모르나, 그 인생에 담긴 철학적 고뇌가 주인공인 주아나의 중얼거림에 묻어 있었으리라 짐작해보면 그 23년을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사 읽은 내가 얍삽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책갈피가 있다. 열심히 읽고 있는 책에 자주 끼워두곤 했는데, ‘Mariana trench’, ‘마리아나 해구’라고 적혀 있는 은색 책갈피다. 대양에서 가장 깊은 해저인 마리아나 해구를 나에게 준 건, 내가 그 깊이만큼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받았다. 그때도 지금도 내가 당장 그러한 사람이라고 자신할 수 없지만, 그 친구가 준 책갈피가 꽂혀 있기에 자연스러운 책을 찾은 것 같다. 마리아나 해구와 같은 깊이의 문장들을 순식간에 만나게 되어 기쁘다.
* 그 순간은 너무 완벽해서, 나는 두렵지 않았고 무언가에 감사하지도 않았으며, 신이라는 관념에 이끌리지도 않았다. 나는 이제 죽고 싶다고, 내 안에서 해방된, 고통 이상의 무언가가 외쳤다. 이 다음에 이어질 순간은 더 낮고 공허할 터였다. 나는 위로 오르고 싶었으니, 오직 하나의 끝과도 같은 죽음만이 내리막 없는 절정을 안겨 줄 터였다. 주위의 사람들이 일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연약하고 창백한 모습으로, 출구로 걸어갔다. 1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