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
2017년 06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3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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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809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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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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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딸을 얻고 가슴에 치욕의 글자를 달고 살아가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성스러운 목사이지만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가슴속에 주홍 글자를 달고 사는 딤스데일 목사, 오직 복수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헤스터 프린의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를 통해 작가는 청교도적 엄격함에 사로잡혀 경직된 사회의 이중성을 정교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죄와 구원의 상관관계를 파헤친다. 《주홍 글자》는 19세기 미국 문학을 유럽 문학으로부터 분리시켜 독자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작품으로 극찬받고 있다.
1장 ㆍ감옥 문
2장 ㆍ시장
3장 ㆍ인지
4장 ㆍ면회
5장 ㆍ바느질하는 헤스터
6장 ㆍ펄
7장 ㆍ총독 관저의 거실
8장 ㆍ꼬마 요정과 목사
9장 ㆍ의사
10장 ㆍ의사와 환자
11장 ㆍ마음속
12장 ㆍ목사의 밤샘
13장 ㆍ헤스터의 새로운 결심
14장 ㆍ헤스터와 의사
15장 ㆍ헤스터와 펄
16장 ㆍ숲속 산책
17장 ㆍ목사와 신자
18장 ㆍ넘치는 햇살
19장 ㆍ개울가의 아이
20장 ㆍ미로 속 목사
21장 ㆍ뉴잉글랜드의 경축일
22장 ㆍ행렬
23장 ㆍ주홍 글자의 폭로
24장 ㆍ결말
주홍 글자에 정신이 팔려, 그때까지도 천 조각에 싸여 있던 거무죽죽한 작은 종이 두루마리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펼쳐보니 만족스럽게도 옛 검사관의 필적으로 전체 사건이 완성도 있게 설명되어 있었다. 대판 양지 몇 장에는 우리 조상들이 보기에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던 것 같은 헤스터 프린이라는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 여자는 매사추세츠 초기, 17세기 말에 살았던 사람이었다. 검사관 퓨 씨는 당시 노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노인들은 자기들이 젊었을 때 그 여인은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지만, 결코 노쇠하지 않았고 당당하고 근엄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는 일종의 자원봉사 간호사로 온 나라를 돌아다녔고, 좋은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문제, 특히 마음의 문제를 맡아 조언하는 일을 했으며, 그런 성향을 갖춘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듯 많은 사람들에게 천사로 공경받았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녀가 불청객이자 성가신 존재로 보였을 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원고를 좀 더 살펴보다 나는 이 놀라운 여인이 했던 다른 일들과 그녀가 겪었던 고난에 관한 기록을 발견했다. 독자들은 그 대부분을 《주홍 글자》라는 제목을 단 이야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p53
아기 엄마, 그러니까 젊은 여인은 군중 앞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반사적으로 아기를 품에 바짝 껴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모성애에 따른 반사작용이라기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옷에 단단히 수놓인 채 붙어 있는 어떤 표식을 감추고 싶어서였으리라. 하지만 지혜롭게도 이내 수치심의 표식을 또 다른 표식으로 가리는 건 소용없는 짓이라고 판단했는지, 아기를 팔에 안은 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도도한 미소를 띠고는 주민들과 이웃을 향해 당당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옷 가슴팍에는 고운 주홍빛 천에 둘레를 금실로 정성스레 수놓아 환상적으로 장식한 글자 ‘A’가 보였다.
-p84
가차 없는 수많은 눈길이 자신을 옭아매고, 그 육중한 무게가 가슴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가엾은 죄인은 여자로서 낼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내 견뎌내고 있었다.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천성을 지닌 그녀는 갖은 모욕감을 안기는, 가시나 독이 묻은 비수처럼 꽂히는 군중의 오만에 용기 내어 맞서기로 했다. 그러나 군중의 엄숙한 분위기에는 그보다 더 끔찍한 무엇이 깃들어 있었기에, 차라리 그 모든 엄한 얼굴들이 그녀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모습으로 일그러지기를 바랐다. 만약 사내들과 아낙네들,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아이들, 모든 군중이 각자 자기 역할에 맞게 우레와 같은 비웃음을 쏟아냈다면, 헤스터 프린은 씁쓸하고 오만한 비웃음으로 그에 답했으리라. 하지만 납덩이같이 무거운 고통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그녀는, 폐가 터져라 비명을 내지르며 단상에서 바닥으로 몸을 내던져야 할 것 같은, 그게 아니면 당장에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에 문득문득 빠졌다.
-p92
그러나 이렇게 홀로 감옥 문을 걸어 나오는 지금부터 일상이 시작되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본성에 있는 평범한 힘으로 일상을 견디며 살아가거나 그 아래 깔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현재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더는 미래의 힘을 끌어다 쓸 수가 없었다. 내일은 내일대로 나름의 시련이 있을 테고, 그다음 날, 또 그다음 날도 각각 나름대로 시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련이 지금과 전혀 다를 바 없을지라도 견뎌내기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 것이다. 시련은 머나먼 미래에까지 똑같은 무게로 그녀를 짓누르며 꾸준히 이어져 그녀와 함께할 뿐 결코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날이 가고 해가 가면서 산더미 같은 치욕 위에 괴로움을 쌓아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한 인간으로서의 개성을 잃고, 목사와 도덕군자들이 손가락질하는 보편적 상징이자 지조 없는 여자, 죄 많은 정열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어리고 순결한 이들은, 가슴에 활활 타오르는 주홍 글자를 지닌 그녀를, 정직한 부모의 자식인 그녀를, 장차 여인으로 성장할 아기의 어미인 그녀를, 한때는 순수했던 그녀를, 죄의 모습으로, 죄의 육신으로, 죄의 실체로 보며 교훈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내세까지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치욕이 그녀의 무덤 위에 세워질 유일한 비석이 될 것이다.
-p125
세상은 카인의 이마에 찍힌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낙인을 여인의 가슴에 달아주었지만, 타고난 기질이 강하고 보기 드문 능력을 지닌 그녀를 완전히 내쳐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회와 교류하는 내내 그녀가 자신도 거기 속해 있다고 느낄 만한 일은 전혀 없었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심지어 침묵으로도 그녀가 추방되었으며 마치 그녀가 다른 세계에 살거나 나머지 인간들과는 다른 기관과 감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지독하게 외로운 처지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유령이 자신에게 익숙한 난롯가를 다시 찾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보거나 느끼지 못하듯, 그래서 그 가정의 기쁨에 더 이상 미소 짓지도 못하고 혈육의 슬픔을 함께 나누지도 못하듯, 혹은 그런 금지된 동정을 베푸는 데 성공하기라도 했다간 공포스럽고 끔찍한 혐오만 일으키게 되듯, 그녀는 세상 사람들의 삶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듯했지만 사실은 사람들 곁에 있었다.
-p134
이렇듯 목사는 육체는 질병에 고통받고 정신적으로는 어떤 사악한 문제로 고문당하며 치명적인 적의 계략에 빠져 있으면서도, 성직자로서 임무를 행하는 데 있어서는 엄청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사실 그런 명성은 상당 부분이 슬픔 에 얻게 된 것이었다. 타고난 지적 능력, 도덕적 감수성, 감정을 느끼고 교류하는 능력은, 매일 겪는 가책과 고뇌로 기이할 만큼 활발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p224
그들은 목사가 내뱉는 자기비판 속에 숨어 있는 치명적인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신실하신 우리 젊은 목사님.” 사람들은 말했다. “과연 지상의 성자로군! 저 순수한 영혼에서도 저리 깊은 죄를 포착하시니 우리들의 영혼에서는 얼마나 끔찍한 모습을 보실까!” 목사는 ? 사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하지만 결국 교묘한 위선자가 아니었던가! ? 자신의 모호한 고백이 어떻게 비칠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속이려 했지만 거기서 순간적인 안도감도 얻지 못했고, 또 다른 죄와 스스로도 인정하는 수치심만 얻었을 뿐이었다. 확고한 진실을 고백했으면서도, 그것을 그보다 더할 수 없는 거짓으로 바꿔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누구보다 진실을 사랑하고 거짓을 미워했다. 그러니 비참한 자신이 그 무엇보다 혐오스러웠으리라!
-p228
인간의 나약함과 비애 속에서 찾아낸 구원에 대한 이야기
미국 문학의 선구자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주홍 글자》가 출간되었다. 1850년에 발표된 《주홍 글자》는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을 이끈 선구적인 작품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이 작품을 두고 “《주홍 글자》보다 미국인의 상상력을 더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은 있을 수 없다.”라고 극찬했으며, 헨리 제임스는 “아름답고 감탄스러우며 비범한 작품으로, 위대한 예술 작품이 갖춰야 할 끝없는 매력과 신비로움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은 너새니얼 호손의 천재성을 기리며 자신의 작품을 호손에게 헌정하였다. 《주홍 글자》는 영국과 유럽 문학의 그늘에 가려 독자적인 빛을 발하기 힘들었던 당시 미국 문학에 고유의 색채를 부여하여 미국 문학의 부흥을 일으켰으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17세기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속 이야기로 온전히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서장격으로 쓴 <세관>에서 독자들을 향해 자신이 ‘주홍 글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자세히 털어놓는다. 실제로 세관에서 근무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과 서술자가 전개하는 허구의 교묘한 뒤섞임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마치 실화와 같은 힘을 부여한다.
간통한 여자라는 낙인으로 주홍 글자 ‘A’를 달게 된 헤스터 프린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안고 가슴에 화려하게 수놓은 주홍 글자를 단 헤스터 프린의 모습과 그녀를 처벌하고자 맹렬히 비난하며 소리 지르는 군중의 모습은 이 이야기의 전모를 비롯해,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적이고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그녀와 함께 죄를 저질렀지만 자신의 죄를 숨긴 채 추앙받는 목사로서 그녀를 애써 변호하는 딤스데일 목사와, 멀리서 한때 자신의 아내였던 여자가 간통죄를 범해 모욕당하는 모습을 보는 남자 로저 칠링워스가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은 사랑과 죄, 비밀과 복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전개되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헤스터 프린이 가슴에 달게 된 글자 ‘A’는 십계명에서 엄중하게 금하는 죄인 ‘간통(Adultery)’을 뜻한다. 청교도 사회의 구성원들은 죄인의 가슴에 눈에 똑똑히 보이는 영원한 낙인을 찍어 본보기로 삼고자 했고, 처벌 대상이 된 헤스터 프린은 사회적 매장과도 같은 그런 처벌에 저항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가슴에 단 낙인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반면 그녀가 사랑한 남자인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숨긴 채 사회적으로는 성스러운 목사 노릇을 하면서 남몰래 속죄하는 삶을 택한다. 죄의 징표를 가슴에 단 헤스터 프린은 떳떳하게 속죄하며 살아가지만, 딤스데일 목사는 죄를 숨겼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간다. 게다가 헤스터의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복수에 사로잡혀, 딤스데일 목사 곁으로 다가가 악한 기운을 뿜으며 목사를 더욱 압박한다.
너새니얼 호손은 이처럼 어두운 로맨스를 그려내면서, 인간의 본성과 영혼의 문제, 청교도적 엄격함에 사로잡혀 경직된 사회와 그 이중성을 정교하게 엮어냈다. 이야기는 마치 파국에 이를 것처럼 나아가지만,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과 그 결말은 비애와 쓸쓸함 속에서도 끝끝내 구원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헤스터 프린이 가슴에 달아야 했던, 본래는 죄의 징표였던 ‘A’는 그녀의 선의와 선행으로 인해 ‘능력(Able)’을 뜻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한 삶의 연속은 급기야 ‘천사(Angel)’를 의미하게 한다. 죄인에서 성녀로의 변모가 사회적 처벌과 계도가 아니라 그녀 자신의 본성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인간이 지닌 가치, 그로 인한 희망을 엿보게 한다. 또 주홍 글자를 달게 된 헤스터가 지니게 된, 타인의 죄를 알아보는 능력을 통해 누구나 크고 작은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타인의 죄를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죄를 감추는 이중성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죄지은 자가 가장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러니, 죄를 숨긴 목사가 가장 성스러운 인물로 추앙받는 아이러니, 복수에 사로잡힌 자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통해 결국 모든 인간은 죄인이며, 죄지은 인간이 스스로 속죄함으로써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선함과 진실함에 대한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한 여자의 삶을 통째로 뒤흔든 주홍 글자의 낙인
이것이 정말 현실이란 말인가? 헤스터가 아기를 품에 너무 꽉 껴안은 탓에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주홍 글자를 내려다보며 갓난아기와 이 치욕이 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글자를 만져보았다. 그렇다! 이것은 정말로 그녀에게 닥친 현실이었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이제 다 사라지고 말았다! ―본문 중에서
보스턴의 한 마을에서 공개 처형이 열리던 날, 감옥 문이 열리자 한 여자가 3개월쯤 된 아기를 안고 모습을 나타낸다. 키가 크고 아름다운 이 여자의 이름은 헤스터 프린으로, 간통을 저지른 대가로 가슴에 ‘A’라고 새긴 주홍 글자를 달고 살아가는 벌을 받게 되었다. 청교도적인 엄격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이곳 마을 사람들은 헤스터 프린을 비난하며 상대 남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헤스터 프린은 끝내 입을 다물고, 헤스터 프린의 전남편인 로저 칠링워스는 이 광경을 멀리서 바라본다. 영국 출신으로 네덜란드에 살았던 그는, 아내였던 헤스터 프린을 먼저 이곳으로 보낸 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이런 치욕적인 광경을 보고는 과거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로저 칠링워스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또 자신에게 이런 모욕을 안긴, 헤스터 프린과 죄를 저지른 그 남자를 알아내 복수하고 말 것을 다짐한다.
감옥에서 나온 헤스터 프린은 아기와 함께 마을 외곽의 외딴집에 자리 잡고 조용히 살아간다.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그녀는 일감을 얻어 생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남을 돕고 봉사하며 지낸다. 헤스터의 딸, 펄은 남다른 용모와 행동으로 또 다른 죄의 낙인 취급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나날이 아름답게 자란다. 한편 로저 칠링워스는 의사로서 명성을 얻으며 마을에 정착하고, 헤스터가 사랑한 남자이자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딤스데일 목사는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쇠약해진다. 로저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상대가 딤스데일 목사임을 직감하고 목사를 치료한다는 명목하에 그의 곁에 머문다.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밝히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벌해왔으며, 단상에 오르면 죄를 고백하리라고 몇 번이나 다짐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딤스데일 목사를 보며 헤스터 프린은 목사 곁에 있는 의사 로저 칠링워스가 자신의 전남편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로 한다. 목사는 이 사실을 듣고 크게 충격받고, 헤스터 프린은 딤스데일 목사에게 딸 펄과 함께 셋이서 배를 타고 멀리 떠나자고 제안한다. 세 사람이 함께 떠나기로 한 전날, 마을에 큰 행사가 열리고 딤스데일 목사는 그 자리에서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헤스터 프린은 장터에서 만나 선장으로부터 로저 칠링워스가 같은 배를 타고 떠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절망한다. 목사는 여느 때보다 더 청중을 압도하며 연설하고, 곧 다가올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며 마침내 죄를 고백하려 한다.
작가정보

저자 : 너새니얼 호손
너새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은 1904년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의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국인의 후손으로 미국에 정착한 다섯 번째 세대이며, 그의 조상 중 한 명은, 185명을 체포해 19명을 처형한 것으로 악명 높은 세일럼 마녀 재판의 판사였다. 1821년 보든 대학에 재학하던 중에 영국 문학에 견줄 만한 미국 문학 작품을 집필하고자 습작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12년간 고향 집에서 독서와 습작을 하며 뉴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적 배경과 기질을 탐구했고, 그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의 작품 중 다수가 뉴잉글랜드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대표작 《주홍 글자》는 죄지은 자, 자기중심적 인물, 고독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엄밀한 눈으로 조명하여, 당시의 미국 사회를 그려낸 고전적 초상화로 남게 되었다.
1828년 익명으로 첫 작품 《팬쇼 Fanshawe》를 출간했으나, 스스로 미숙한 작품이라고 판단해 전량 회수하여 폐기해버렸다. 1838년까지 44편가량의 단편소설 및 소품을 발표했으며, 그중 1837년에 출간한 《트와이스 톨드 테일스 Twice-Told Tales》를 대학 동창인 시인 롱펠로가 극찬하여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1842년 결혼 후 세관에서 검사관으로 일했고, 해고당한 뒤에는 아내의 배려로 집필 활동에 몰두하여 1850년 《주홍 글자》를 발표했다. 이어서 1851년에는 《일곱 박공의 집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을, 1852년에는 《블라이스데일 로맨스 The Blithedale Romance》를 출간했다. 1953년, 대학 친구인 피어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리버풀 영사로 임명되었고, 그 이후로 영국에서 생활하다 1857년 영사직을 사임하고 유럽 각지를 여행했다. 1860년 미국으로 돌아와 웨이사이드에 정착하면서 다시 집필을 시작하여 《대리석 목신상 The Marble Faun》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해 호평받았지만, 지나친 작품 활동으로 몸이 쇠약해져 예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김영옥
역자 김영옥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문학을 통해 사람을, 삶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독자의 가슴에 전하고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바른번역의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가 되다》,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어떤 개를 찾으세요?》 등이 있다
번역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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