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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권여름 지음
낭독자 AI수민 외
&(앤드)

2024년 0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8월 20일 출간

총 시간
7시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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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1027.00MB)
ISBN 9791166837876
※ 구매한 상품의 회차별 재생은 PC/모바일 웹스토어 ‘상품상세' 페이지 및 'e-라이브러리'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형태로 이용 가능합니다. 오디오북은 [교보eBook]앱 (Android v3.0.42, iOS v3.0.23 버전 이상) 에서 이용가능 하며, PC e서재에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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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총 13회
1회. 01 사라지는 마술

36분 84.00MB

2회. 02 그 사람을 안다고 믿는 일

40분 93.00MB

3회. 03 다시 유턴

84분 192.00MB

4회. 03-1 다시 유턴 1

47분 108.00MB

5회. 03-2 다시 유턴 2

36분 84.00MB

6회. 04 균열, 미세하고 분명한

36분 82.00MB

7회. 05 지금 그게 중요해요, 응

24분 56.00MB

8회. 06 처음, 사과

24분 55.00MB

9회. 07 질문의 시작

31분 72.00MB

10회. 08 짜릿한 축제 속으로

29분 68.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이 오디오북은 AI성우가 녹음한 AI오디오북입니다.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체중계 숫자로 정해지는 내 몸의 계급
신분 상승을 위한 목숨 건 다이어트가 시작된다!

그늘을 만들었던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마치 조명이 켜진 듯 주변이 환해졌다. 그 환한 공기 속에서 운남의 모습은 더 처참했다. 나뭇잎과 가지 사이로 새어 나온 날카로운 한 줄기 햇빛이 긴 칼처럼 운남의 정수리를 내리꽂았다. _본문 중에서

이토록 서늘한 절정을 본 적이 없다.
신선한 감수성과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심사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은
권여름의 첫 장편소설!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의 첫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가 출간되었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유리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요즘 시대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작가의 말

1. 사라지는 마술
2. 그 사람을 안다고 믿는 일
3. 다시 유턴
4. 균열, 미세하고 분명한
5. 지금 그게 중요해요, 응?
6. 처음, 사과
7. 질문의 시작
8. 짜릿한 축제 속으로
9. 남은 자들
10. 가장 높이, 오래 뜨는 해

단식 일주일째는 되어야 알게 되는 기분이 있다. 어떤 흐름의 끝에 안착했을 때의 평안함. 새끼손톱만 한 구멍에 물음표 모양의 쇠고리가 탁, 하고 걸린다. 아무리 바깥에서 요란하게 흔들어도 풀리지 않는, 당기면 당길수록 견고해지는 그런 상태. 모든 게 잘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봉희는 손바닥을 빠르게 움직여 배를 난타했다. 몸은 단식 초반의 사나운 저항을 지나 온순해졌다. 이럴 때는 더 못살게 구는 게 맞다. 연료가 고갈된 몸이 곳곳의 지방을 가져와 부지런히 태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1~12p)

우리 모두에겐 운남이 필요했다. ‘의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이름은 그랬다. 단식을 통해 30 넘게 감량한 운남은 아직 70대였다. 예전처럼 초고도 비만은 아니었지만 의학적으로 아직 숙제가 남은 비만이었다. 인터넷에 나도는 패션 몸무게에 비하면 갈 길은 더욱 멀었다. 석 달 안에 51까지 만들어야 했다. 가장 정석으로, 건강한 방법으로. (31p)

몸은 복수의 화신이다. 잘 당하지만 당한 만큼 보복한다. 어설프게 덤비면 원래 몸무게에 5 정도의 살덩이를 더 얹어 강한 펀치를 날린다. 그걸 몇 번이나 겪었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일지 모른다. 무기력과 자책, 자신의 몸에 대한 무례한 반응이 준 상처가 한데 섞여 더 깊은 우울을 만들었을 것이다. 봉희에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다.
“우리 단식원에 와보실래요? 제대로 된 방법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여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41~42p)

여상 시절 친구들과 학교 앞 노점상에서 닭꼬치를 먹던 날, 그곳을 지나가던 한 무리의 남학생들 중 누군가도 그렇게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봉희도, 친구도 갓 튀겨낸 닭꼬치에 소스를 바르던 아주머니도 못 들은 척했다. 그러나 봉희는 잠시 멈칫했던 아주머니의 손과 자신의 표정을 재빠르게 확인하던 친구의 눈빛을 슬로우 비디오 화면처럼 똑똑히 보았다. 봉희의 귀에 정확하게 꽂힌 그 한마디를 못 들을 리 없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들이 무신경하게 뱉은 한마디.
“돼지 년아, 적당히 처먹어.” (42~43p)

100kg에 육박한 몸으로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몸이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삶은 어림없었다. 봉희에게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도 같았다. 유능하고, 가진 게 많아도 뚱뚱한 몸을 걸치고 있는 이상 늘 위축되고 구속될 터였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봉희는 그걸 알았다. (75p)

“요즘 세상에서 살찐 몸으로 사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 줄 아세요?”
“요즘 세상이 그러믄, 그냥 내 세상에서 살면 되는 거지. 뭔 영화를 누리겠다고 억지로 먹는 걸 끊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우리 강미 어디 있냐고. 숨길 생각 말고 얼른 말해, 내 새끼 어디 있느냐고. 내놓기 전에는 나 여기서 한 발도 못 나가.”
운남의 어머니는 흔들림이 없었다. 뒷다리에 힘을 꽉 주고 정수리로 구유리의 명치를 밀고 나가는 황소 같았다. 촬영 장비를 철수하는 스태프들이 지나다니는 게 보였다. 봉희가 떨리는 손으로 여자의 팔을 잡았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희도 찾고 있어요.” (131p)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목소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보이는’ 것에 익숙한 요즘, 몸에 대한 욕망은 갈수록 더 커지고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마르고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린다. 소설은 이런 다이어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신드롬과 같은 이 현상에 대한 위험한 부작용을 정확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 풍경을 세밀한 필치로 묘사해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안전한 세계 ‘유리 단식원’의 허상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는 ‘유리 단식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양봉희가 있다. 연달아 실패한 입시와 취업. 그 모든 원인은 뚱뚱한 몸에 있었다. 봉희는 어쩔 수 없이 대학 입학도 미룬 채 반도체 회사 생산라인에 들어간다. 2교대의 피로한 삶에서 유일한 낙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80kg대의 몸은 서서히 불어 100kg에 육박했고,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커다란 무게감은 점점 봉희를 압박한다. 봉희는 그 즉시 사직서를 내고 유리 단식원을 찾아간다.
봉희에게 유리 단식원은 안전한 곳이다. 살을 빼면서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로서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게 해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 단식원에서 ‘Y의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봉희의 이 안전한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봉희의 팀원인 운남이 주인공으로 뽑히면서 승승장구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첫 촬영을 앞두고 사라진 것이다. 프로그램 주인공은 운남에서 아이돌 연습생 홍안나로 교체된다. 하지만 봉희는 여전히 운남이를 찾아 헤매고,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던 ‘유리 단식원’을 향한 의심은 점점 커지는데…….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자존감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 같다”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 같았다.” 독백처럼 흐르는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동시에 이 시대의 세태를 정확히 꼬집고 있다.
전교 1등이지만 입시와 취업 면접에서 탈락한 봉희, 아이돌 연습생이지만 데뷔 순위에서 밀려버린 안나, 비건 동아리에 들었다가 제대로 망신당한 운남. 이들에게 뚱뚱한 몸으로 사는 일은 매 순간 좌절과 모멸감을 경험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 패배감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단식원으로 향한다. 마치 마지막 것까지 다 털어서 배팅을 하는 도박꾼처럼.
더 마르고 더 예쁜 것을 추구하는 시대, 다이어트는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고 SNS에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건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드러나는 존재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 살찐 몸으로 산다는 건 낮은 신분으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타인에게 ‘좋아요’와 ‘팔로우’ 수로 판단되어지는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라
사슴의 뿔처럼 함께 가면 더 아름답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타인의 시선을 늘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어쩌면 인간이 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몸은 곧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존중받는 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도 존중받으며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몸이 변하면 자신의 삶도 달라질 것 같던 봉희가 마침내 맞이한 이 진실은, 외모로 평가당하는 현 시대에서 당당히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봉희도 비로소 새로운 세계로 입장할 수 있었다.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는 남에게 존중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먼저 내 몸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도 어디선가 힘겹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자신을 존중하며 이 시간을 통과하기를. 그래서 새로운 삶을 만끽하며 세상 앞에 당당해지기를 바란다.
작가는 어쩌면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필요는 없다. 운남이 봉희에게 간절히 살고 싶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봉희에게도 그런 친구가 필요했던 것처럼 사슴의 뿔처럼 함께 가면 더 아름다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고.

▷ 심사평

제1회 넥서스 경장평 작가상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심사평
‘몸’에 대한 소설적 비판과 ‘새로운 꿈’을 향한 값진 형상적 성취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요즘 세태에 ‘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몸 자체에 대한 의학적, 생물학적 정보를 중심에 둔 이야기는 아니다. 단식원을 주요 무대 삼아 단식원에 들어가서까지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살을 빼야 하는 상황만을 그리지 않고 단식원을 중심으로 하여 얽히고설킨 뭇 인간들의 욕망이 그려져 있다. 즉, 단식원을 운영하는 주체, 단식원 입소생, 강사(코치) 들의 처지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심사위원들은 권여름의 작품이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성격 구현이 구체적이며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장이 안정적이고 꼼꼼하며 인상적인 표현이 많았다. 뚱뚱한 몸은 곧 낮은 계급이라는 인식과 다이어트 산업의 융흥 현상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었고, 인물들이 다양하고 입체적인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최근 시류가 되고 있는 몸 담론에 대한 형상적 비판이 소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봉희가 운남의 흔적을 쫓는 장면은 계속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게 한다. 건강한 방법으로 몸을 만든다는 ‘유리 단식원’에서 강조되는 ‘새로운 몸’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작품을 끝까지 거머쥐면서, 그러한 세계를 벗어나 다시 무언가를 꿈꾸어가는 주인공의 변화 과정이 우리 시대의 역상(逆像)으로 충분한 호소력을 보여주었다. 인물들의 내면의 움직임이 찬찬한 문장에 실려 가독성을 높였으며, 작품의 바탕과 뼈대가 탄탄했고 문체 미학의 성숙도가 작가적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여름

1982년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작은 섬, 식도에서 태어나 정읍에서 자랐다.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소설과 만난 여름입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제목과 달리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이 앞에 장국영이라고 하는 요정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찬실이는 장국영에게 짝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잘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긍정적인 답을 들은 찬실이는 용기 내어 남자에게 고백을 하지만 끝내 퇴짜를 맞는다.
실망한 찬실이가 장국영에게 쏘아붙인다.
“잘된다면서요?”
장국영이 말한다.
“내가 언제 잘된다고 했어요? 잘 지낸다고 했지.”
“그 말이 그 말 아니에요?”
“어떻게 그 말이 그 말이에요?”
이 장면에서 나는 마치 짝사랑 남자가 소설 같아서 그만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소설과 잘되고 싶을 때, 그러니까 소설로 잘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몇 해 조급했고, 좌절했다. 마치 오래된 연인을 억지로 떼어놓기 위한 사람처럼 베이징으로 도망쳤다. 낯선 땅에서 글은 써지지 않았고, 쓰고 싶지도 않았다. 2년이 넘게 글을 쓰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고, 기어이 소설과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국을 반년 남긴 여름날 새벽,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이 일을 참 좋아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무언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거면 충분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새벽에 시작된 소설이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이다.
장편소설을 쓸 때 꼭 쓰고 싶은 소재가 몇 가지 있었다. 그중에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첫 소설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몸’이었다.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나는 늘 실패했다.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 그것은 왜 이렇게도 힘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써나간 이 작품이 다양한 독자를 만나서 몸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던져지는 소설이 되기를 감히 희망해본다.
습작을 하면서 무서울 때는 쓸거리가 없을 때보다 쓰고 싶지 않을 때였다. 소설과 오래 잘 지내고 싶다. ‘지금, 여기’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어느 장면에서는 독자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욕망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

여러 공간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혼자가 되고 싶어서 떠난 곳에도 늘 사람이 있었고, 결국 사람에게 기대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남원에서 만난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특히 하늘색 스쿠터를 타고 아주 먼 곳을 여행 중인 조소현 선생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베이징의 인연들, 특히 어깨가 하나같이 넓고 안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과 청주, 전주, 군산에서 온기를 나눈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작품의 첫 독자이신 남상순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쁜 일이 나쁜 결말을 의미하진 않아요. 좀 더 가봅시다.’이 문자 메시지 덕분에 다시 일어난 겨울이 있었다. 토요일마다 신촌에 모이던 한겨레문화센터 문우들에게 당신들과 함께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소설 하나로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들과 소설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마법 같은 그 시절을 함께해주신 해이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생님께 배운 것이 참 많다.

군산 헤븐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나의 어머니 아버지, 또 나를 복덩이라고 부르시곤 하는 올해 101세가 되신 할머니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내가 태어나던 해, 어머니의 배가 영락없이 아들 낳을 배였다고 한다. 하지만 첫째에 이어 둘째인 나도 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는 자갈밭에 주저앉아 통곡하셨다. 그런데 내가 태어난 날부터 동네의 가장 어린 선주였던 아버지는 며칠 동안 삼치 만선을 하셨고,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내가 아들이 아닌 데 대한 서운함은 상쇄되었고 나는 그날부터 복덩이라 불렸다.
이번에는 이 소설이 누군가의 복덩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복된 작품이 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런 기원을 하며 두 손을 모아본다.

한 권의 책이 나오는 과정을 처음 경험했다. 말 그대로 협업이었다. 넥서스의 애정 어리고 성실한 손길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넥서스 경장편 공모전을 통해 부족한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계속 성실하게 쓰는 일로 보답하고 싶다.

2021년 초여름
권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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