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신발과 지나간 시간

김동인 지음

문학일독 2024년 10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동인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문학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창간하며 문단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대표작으로는 <감자>, <배따라기>, <광염 소나타>, <태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작품들은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며 섬세하게 그려냈다.
문학적 활동에서는 주로 단편소설, 평론, 풍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였고, 인간의 고뇌와 사랑,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묘사했다. 또한, 순수문학 운동을 주도하며 한국 현대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김동인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목차

소설급고
구두
환가
순정

책 속으로

S잡지는 가정잡지였다.

"어떤 테마를 붙드나?"

그 부탁을 받은 뒤부터 틈이 있을 때마다 K는 이렇게 스스로 문답하였다.
쓰기는 써야겠다. 반드시 써야겠다.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원고료 때문에라도 반드시 써야겠다.
양력 정월이라도 달은 음력 섣달을 낀 달이다. 음력 섣달이란 달은 모든셈을 하는 달이다. 몰리는 경제 문제 때문에라도 반드시 써야겠다.

그러나 S잡지는 제한된 잡지였다. 제일에 페이지 수에 제한이 있었다. 둘째로 잡지가 가정잡지요 독자가 독특하니만치 그 내용에도 저절로 제한이없을 수가 없었다. 방분한 붓을 자유로이 놀려서 쓰고 싶은 소리를 쓰기에는 너무도 좁다란 잡지였다.
--- “소설급고” 중에서

북경으로 동지사가 들어갈 때였다.
복석이는 짐을 지고 동지사 일행을 따라가게 되었다.

“언제 돌아오련?”
“글쎄, 내야 알겠니?”
“그때 치맛감 한 감 꼭 사오너라.”
“시끄러운 것. 두 번 부탁 안 해두 어련히 안 사오리.”

복석이와 용녀의 작별은 눈물겨운 장면이었다. 놓았다가는 다시 부여잡고 부여잡았다가는 다시 놓고 밤을 새워가면서 서로 울었다.

“되놈의 계집애가 너를 가만둘 것 같지 않다.”
--- “순정” 중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김동인

소설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br />1919년 문학동인지인 「창조」를 발간하였다. 창간호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였다.<br />1025년 「감자」, 「명문」, 「시골 황서방」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br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 「광화사」, 「배따라기」, 「반역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