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2024년 09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6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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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75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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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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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는 수의사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저자가 전하는 생명 인문학으로,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동물, 그중에서도 가축과 공장식 축산을 통해 지금까지 보편적인 생명관으로 자리잡아온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를 살펴보고, 인류의 당면 과제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인간 중심에서 공생명으로 인식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 책은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문체로 쉽게 정리한 생명에 대한 입문서로서, 인류의 질병관이나 공장식 축산, 잉여 농산물 출현, 미국의 그린 파워 전략과 신자유주의 등 폭넓은 주제 속에서 생명에 대한 다양한 논의 거리를 제시한다.
저자는 국내 수의사 중 유일한 생명윤리학 박사로서 유기 동물, 공장식 축산과 예방적 살처분 정책, 실험 동물, 동물원 동물 등 반생명적으로 다뤄지는 동물들의 현실에 강한 문제의식을 가져왔으며, 생명윤리적인 측면에서 그 답을 찾고자 연구해왔다. 이 책은 저자의 생명윤리학 박사 학위 논문인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에 대한 생명윤리적 고찰”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당면한 반생명적인 현실 앞에서 35억 년 생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공진화와 공생명을 역설한다.
여는 글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내재된 문제들
1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1. 반려동물
2. 길고양이
3. 동물원 동물
4. 실험동물
5. 축산 동물
양계장
양돈장
소 축산
2부. 건강한 가축까지 살처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건강한 가축까지 살처분 하는 이유
2. 예방적 살처분으로 드러난 문제점
3. 구제역 가축에 대한 살처분은 어떻게 당연시되었나
4. 철새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진짜 범인인가
5. 청정국 지위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3부. 가축 전염병에 대한 오해와 본질
1. 경쟁하는 질병관
2. 환원주의
3. 자연 숙주
4. 상호 적응
5. 전염병의 기원
6. 인플루엔자 경고
4부. 공장식 축산의 발단, 옥수수가 바꾼 세계
1. 하버 보슈법, 잉여 농산물의 등장
2. 옥수수의 폭발적 증산과 PL480
3. 그린 파워 전략과 신자유주의
4. 원조 농산물과 농촌의 붕괴
5부. 공장식 축산에 갇힌 가축들
1.공장식 축산의 필연적 등장 배경
2.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3. 누구를 위한 축산인가
4. 지속 가능한 축산
6부. 인간 중심주의는 어떻게 견고해질 수 있었나
1. 인간 중심 철학과 종교
2.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이유
3.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반론
4. 동물 중심주의의 한계
7부.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1. 진화론 다시 보기
2. 생명과 환경의 관계
3. 인간 중심에서 생명 중심으로
4.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육식과 채식
8부. 생명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
1. 바이러스에 대하여
2. 약육강식에 대하여
3. 기후 위기에 대하여
닫는 글 “저들의 죽음은 불필요했어!”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인간이 전염병에 걸리면 어떻게든 고치려 하면서
왜 가축은 인근의 건강한 가축까지 살처분 할까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인간을 대하는 방식과 상반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전혀 도덕적 딜레마를 느끼지 못한다. 이는 인간과 동물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위계적 사고에 따른 결과다. 사람은 위계적 사고의 틀 속에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가혹한 폭력을 합리화해 왔다.
2010년 겨울, 대한민국은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대적인 가축 살처분을 목도해야 했다. 3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산 채로 매장되었고, 그 장면들은 실로 큰 충격을 주었다.
가축 전염병은 그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때마다 예방적 가축 살처분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처음의 충격은 잊히고 전염병 차단이라는 이유로 큰 문제 제기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구제역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급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이미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예방적 살처분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예방적 살처분을 당연시 받아들이는 현실에 대하여 환원주의적 질병관, 축산 농가가 과밀 축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 공장식 축산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축산 계열화 사업자 문제 더 나아가 인간 중심주의를 굳혀온 종교, 철학, 과학 등등의 근거를 들어 문제를 제기한다.
이처럼 인간 중심주의의 얽히고설킨 다양한 배경은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논의를 가축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축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가장 많이 사육하는 동물이면서 동시에 동물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일 뿐만 아니라 현재 심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와도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을 빼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를 논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나 과거 농촌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이유는 곡물 부산물을 퇴비로 만들기 위해서 였다. 그랬던 것이 화학 비료가 개발되면서 옥수수 생산량이 급증하고 공장식 축산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공장식 축산은 열악한 환경에 가축을 고밀도로 사육함으로써 가축의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이 속에서 가축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가축전염병이 폭발적으로 확산될 여건에 놓이게 된다.
공장식 축산의 등장으로 육류의 가격이 낮아져 우리의 식탁은 풍부해졌지만, 공장식 축산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사육 과정에서 가축에 대한 존중을 찾을 수 없다는 점, 둘째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환경 오염의 문제, 게다가 이 배설물에는 사료에 첨가한 항생제가 잔류하여 토지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세 번째 축산물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과 불안정한 출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는 축산 계열화 사업자와의 계약으로 이어지는데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으로 예방적 살처분이 이루어져 축산물 과잉 상태 해소와 가격 폭락의 위험성이 제거되는 상황에서도 축산 계열화 사업자의 주가 상승이라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과도해진 축산은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축산업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51%를 차지하는데, 이는 수송 수단의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양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축산업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은 사료용 곡물을 재배하기 위한 산림 파괴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 곡물 사료를 먹은 가축은 장내 발효에 의해 기후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배출하는데 그 양은 인간이 배출하는 메탄의 37%, 아산화질소의 65%에 이른다.
오늘날 가축 사육 확대는 산림 벌채의 주요 요인으로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는 열대림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산림 벌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 파괴된 아마존 산림 지대의 70%가 가축 방목지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사료 생산에 쓰인다.
열대림 파괴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는 생물의 다양성 훼손으로 이어져, 2019년 UN보고서는 지구 생물 중 50만~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멸종을 ‘배경 멸종’이라고 하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의 손실은 화석 기록에서 발견된 배경 멸종 비율보다 50~500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WCN)이 위협 대상 종을 분석한 결과, 위협받고 있는 종의 대부분이 가축으로 인하여 서식지 손실을 겪고 있다.
철새가 과연 조류 인플루엔자의 직접적인 원인일까
바이러스와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옳은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은 원인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대표적인 경로를 철새라고 주장한다. 철새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는데 왜 조류 인플루엔자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유행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바이러스와 자연 숙주의 관계를 언급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의 호수, 강, 연못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그곳을 서식지로 삼는 야생 오리나 철새들은 당연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는 이유는 세균과 유기체가 오랜 세월 속에 ‘동적 평형’을 이루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환경의학을 개척한 뒤보는 숙주와 기생 생물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그 어떤 숙주와 기생 생물 사이에서도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공존 상태가 확립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인류 역사에서는 흑사병이나 천연두,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량 살상을 유발하는 전염병 사태가 빈번하게 있었다. 그 원인을 보면 첫 번째 정착 농업이 시작되면서 인간이 소를 비롯한 가축을 인간 생활권 내로 끌어들인 것, 두 번째는 약 2500년 전 문명 중심지들 간에 접촉 증가, 세 번째는 유럽인들의 세계 탐험의 증가 등이다. 이러한 각 단계의 공통점은 따로따로 경계를 두고 살아야 할 유기체들이 인간에 의해 뒤섞이면서 인간과 미생물 각각의 환경이 급변하여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많은 전염병이 동물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면서 발생했지만, 바이러스는 고유의 숙주에게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팬데믹으로 이어진 전염병의 원인을 바이러스 자체에 국한시키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비단 공장식 축산에 국한하여 볼 것이 아니라, 오늘날 아마존 밀림을 비롯하여 자연 생태계를 급격히 파괴하는 인간의 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열대림에 갇혀 있던 인간이 알지도 못하는 무수한 바이러스들이 그들의 자연 숙주가 사라짐으로 인해 새로운 숙주를 찾을 것이고, 그 대상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인류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생태계의 극심한 파괴에 따른 심각한 팬데믹 발생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진화의 원동력은 경쟁이 아닌 협력
생명은 원래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인간 중심주의는 자연의 생명체들과 인간을 별개의 존재로 보고 인간에게 일방적 우월성을 부여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에게만 있는 이성과 같은 기준으로 인간을 우위에 두고 이성을 지니지 않는 다른 생물은 열등하다고 평가하여, 그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착취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저자는 생명이란 원래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계 맺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다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진화론은 결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은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는 세균보다 동식물이, 동물보다 인간이 더 진화한 고등 생물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당시 식민지 개발에 열중했던 영국의 지식인층은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진화라는 용어를 선호하였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진화에 있어서 개체 간의 경쟁을 강조했지만, 원래 생명은 때로 경쟁하기도 하지만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공생해왔다. 예를 들어 눈보라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과 같이 혹독한 자연 환경에서 종의 유지와 멸종은 개체가 아닌 종 무리의 문제다. 생명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고 번성하는 것에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윌스는 “자연계에는 두 종이 상호 이익을 위해서 친밀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들은 이를 통해 따로따로 생존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경쟁자가 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린 마굴리스는 공생이 단순히 개체간의 협력을 넘어서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진화론의 적응주의를 보면, 다윈은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 여부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고 주장하지만, 리처드 르윈틴은 “다윈의 적응주의적 견해에 따르면, 생물은 환경에 따라 움직이므로 수동적인 대상이며 외부 세계가 능동적인 주체가 된다”고 비판했다. 생물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살아있으면서 끊임없이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숨을 쉬는 단순한 행위조차도 대기의 산소를 소모시키고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는 것을 보라. 카프라는 다윈의 적응주의에 대하여 “생명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적응해 공진화한 것”이라 반박했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단순히 동물을 대하는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향한 제언이다. “생물은 약육강식, 경쟁하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생명 공동체인 공생명(共生命, communal life)이 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은 더 이상 인간 중심주의로는 기후 위기를 풀어갈 수 없음을 전하며, 결국 생명의 법칙 속에 그 열쇠가 있음을 안내한다.
작가정보
모든 생명은 존재 의미가 있으며 생태계 내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 그런데 인간은 생명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하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을 마구 폭력적으로 대한다. 인간에게 상처받는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소년은 수의사가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0여 년 가까이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상처받는 동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동물에 대한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여러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카메라와 펜을 든 수의사〉라는 타이틀로 DAUM 오늘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반려동물과 동물권’을 강의하고 있다.
수의사, 생명윤리학 박사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생태적지혜연구소 학술위원회 위원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
동물권행동카라 이사 · 의료봉사대 대장 역임
저서 :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세종도서, 청소년권장도서, 책따세추천도서 등 선정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2019 한도서관 한책읽기 선정
《개 아토피 자연치유력으로 낫는다》
《문 밖의 동물들》
공저 :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
《반려동물을 위한 아로마테라피와 약용식물》
낭독 오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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