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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지음 | 해그린달 그림
샘터(샘터사)

2018년 01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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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75MB)
ISBN 9788946472310
쪽수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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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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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은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인사!
2008년 여름부터 암투병을 시작하고 이를 극복해내며 꾸준한 집필 활동을 해온 이해인 수녀가 2011년 펴낸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후 6년여 만에 새롭게 펴낸 산문집 『기다리는 행복』. 기다림이라는 말 속에 담긴 설렘과 그리움, 영혼을 맑게 해주는 삶의 지혜와 소소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단상들을 담아낸 책이다. 정제된 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저자만의 솔직하고 잔잔한 감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의 1부에서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 스쳐가는 사물 하나까지도 글의 소재로 다루어 따스한 인사와 안부에도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일상을 만나본다. 2부에서는 사랑과 배려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몇 가지, 좋은 환자가 되기 위한 십계명 등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담았다. 3부는 지은 죄를 뉘우치고 신부를 통하여 하느님에게 고백해 용서받는 고해성사처럼 나지막하게 되뇌는 기도 이야기를 담고 있다.

4부는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에서 마주한 새로운 인연과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한 다짐을 보여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5부에는 이별의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편지 글을 모아 엮었다. 2010년 입적한 법정 스님의 옛 편지, 해마다 1월이면 이름만 불러도 늘 그리운 여운은로 다가오는 고 박완서 작가에게 전하는 메시지, 세월호 1주기에 쓴 추모시 ‘슬픈 고백’ 등을 만나볼 수 있다. 6부에는 1968년 5월 첫 서원 이후 일 년간의 단상 140여 편을 담았다. 이를 통해 20대 젊은 수녀의 순수함과 풋풋함까지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2018년이면 수도 회원이 되기로 맹세하는 ‘수도서원’의 50주년을 맞게 되는 이해인 수녀는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보낸 반세기를 새롭게 감사하며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저자가 쓴 다양한 글과 함께 저자가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해온 과거 사진을 담아 추억에 의미를 더했고 ‘민들레의 영토’로 시작된 시의 산실이며 기도의 못자리였던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자리한 ‘해인글방’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남긴 삼십여 권의 방명록 가운데 의미 있는 글 일부를 발췌하여 그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여는 글ㆍ‘순간 속의 영원’을 살며│4
추천 글ㆍ은근하고도 절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글의 향기 _김정자(시인, 문학평론가, 부산대 명예교수)│8

1부 일상의 행복
일상의 길 위에서 _세 편의 단상│20
기차를 타면│26
사랑 가득한 ‘언니 수첩’│30
아픈 날의 일기│35
충실히 살다 보면 참 기쁨이 피어나죠│41
또다시 새봄을 맞으며│45
길 위의 어떤 만남│50
아름다운 순간들│54
나를 울린 분홍빛 타월│59
사랑의 무게를 동백꽃처럼 _제주도에서│64

2부 오늘의 행복
사랑의 길 위에서│74
나를 깨우는 글씨│80
시간에게 쓰는 편지│86
내 일상 언어의 도움 메뉴판│90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96
새해 결심 세 가지│101
좋은 환자 되기 위한 십계명│105
꽃 시간을 만들고 꽃 사람을 만나며│110
우정의 꽃을 가꾸는 열 가지 비결│115
사람꽃도 저마다의 꽃술이 있다│120

3부 고해소에서
아름다운 마무리│128
힘을 빼는 겸손함으로│132
다시 새해를 맞아│137
묵주기도의 향기│142
수도원의 종소리를 들으며│146
순례자의 영성│154
시간을 사랑하는 영성│157
평상심의 영성│161
판단보류의 영성│164
기쁨발견의 영성│169
사순절을 맞이하여│173
내가 먼저 변할 수 있어야만│177
스타치오의 아름다움│180
언제나 떠날 준비를│186

4부 기다리는 행복
책방 골목에서│194
모르는 이웃과의 친교│199
비워내고 단단해진 저 조가비처럼│204
나의 ‘국수 사랑’ 이야기│210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216
《누구라도 문구점》이 선물한 우정│219
언제라도 앞치마를 입으면│224
봄이 오는 길목에서│230
휴가에 대한 단상│236
느티나무 아래서│241
12월의 반성문│245

5부 흰구름 러브레터
법정 스님의 옛 편지│254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_박완서 선생님께│259
그리움 익혀서 사랑으로 만들게요 _어머니 선종 10주기에│264
이별 연습 _‘성바오로 가정 호스피스 센터’ 가족들께│271
잘 읽어야 행복한 삶의 길에서 _장재안 수녀님께│275
고운 말 학교의 주인공이 되세요! _통영 용남초등학교 학생들에게│281
우리의 푸른 나무 친구들에게 _소년원 아이들에게 쓴 편지│285
시를 사랑하는 선한 마음으로 _신창원 형제에게│289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295
어서 오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님│301
기도 항아리를 채우는 기쁨 _허금자 수녀님께│305
《죽음과 죽어감》을 읽고 _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님께│310
어여쁜 달항아리로 받아주십시오 _언니 데레사 말가리다 수녀님을 위하여│318
슬픈 고백 _세월호 추모시│323

6부 처음의 마음으로 _기도 일기
1968년 5월 23일 첫 서원 후 일 년간의 일기 모음│332

수록 시 색인│397
해인글방 방명록에서│398

이런저런 헛소문의 주인공이 되면서 나는 느끼는 게 많았다.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부분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정말로 위독한 순간의 나를,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좀 더 자주 그려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예측 불허이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지 하고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갚아야 할 빚 또한 그만큼 많다는 깨달음과 함께!
_p39 〈아픈 날의 일기〉 중에서

봄 햇살이 하도 따사로워서 한참 동안 그 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햇빛을 두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푸름에 눈이 부시어 황홀한 기쁨을 그대로 안고 낮기도에 갔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봄 햇살 속에 ‘좀 더 웃자. 좀 더 명랑해지자’ 하고 두 손 모으니 절로 웃음이 피어났던 오늘. 나는 기쁨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싶어 하얀 돌멩이와 조가비에도 기쁨이란 단어를 적어서 책상에 놓아둔다.
_p45 〈또다시 새봄을 맞으며〉 중에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되고 울고 싶으면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울어도 된다고 지인들은 권유했지만 나는 자신의 병 때문에 울지 않는 것을 늘 자랑삼아 이야기해오곤 하였다. 그런데 항암 치료를 받던 어느 날인가 내가 서울 성모병원에 갈 때면 들르는 분원(경기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 수녀원)에서 나는 왈칵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내가 머무는 방의 서랍장을 열다가 나온 분홍빛 커다란 타월을 보고 나서였다. 이건 전혀 예기치 않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_p60 〈나를 울린 분홍빛 타월〉 중에서

지난 수십 년간 모아둔 다른 좋은 글귀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도 내가 특별히 아끼는 두 가지 글씨 선물이 있다. 하나는 법정 스님께서 어느 날 한지에 붓글씨로 적어 보내주신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인도 콜카타에 마더 데레사를 뵈러 갔을 적에 받은 뜻깊은 영문 글판이다. 두 분 다 세상을 떠나신 지금 그 글귀는 나에게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준다.
_p82 〈나를 깨우는 글씨〉 중에서

어느 수도원이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우리 집에서도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은 삼종기도를 위한 큰 종을 치고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를 위한 작은 종을 매 기도 시간 5분 전에 친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공동 독서를 듣다가 이야기해도 좋다는 신호로, 성당에서 퇴장하는 신호로, 중요한 공지가 있다는 신호로 원장 수녀가 종을 치곤 한다. 이승에서의 수도 여정을 마치고 어느 수녀가 임종했을 때에는 수련수녀가 성당 앞에서 아주 오랫동안 특별한 모양의 징으로 천천히 서른세 번의 조종을 친다.
_p150 〈수도원의 종소리를 들으며〉 중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가실래요?” 늘 이렇게 초대하며 이웃을 불러 모을 아담한 국숫집을 하나 갖고 싶다. 기쁘면 기뻐서 슬프면 슬퍼서 부담 없이 들어와 누구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국숫집의 작은언니가 되고 싶다. 이름은 ‘시가 있는 국숫집’이라고 해야지. 국수를 먹고 나서 짬짬이 시도 읽고 편지도 쓸 수 있는 초록 책상도 준비하리라. 낯선 이들끼리도 금방 정겨운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조그만 국숫집을 상상 속에 짓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_p215 〈나의 ‘국수 사랑’ 이야기〉 중에서

진정한 의미의 ‘프란치스코 효과’, ‘프란치스코 특수’는 외적인 행사에 있지 아니하고 당신을 뵙는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탄생할 새로운 희망과 사랑에 있음을 당신의 그 백만 불짜리 미소가 미리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황님, 한 손에는 성모님의 백합을, 또 한 손에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들고 기도하며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_p304 〈어서 오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님〉 중에서

구름 아가씨 들어보세요. 나의 얘기를. ‘사람들의 마음 깊이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보화가 숨어 있는가를 당신은 순간마다 발견해야 합니다. 사람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 사람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나는 모든 이의 작은 친구가 되고 싶고 산새였으면 합니다. 아직 언어를 배우고 있는 은하 아기의 목소리를 멀리서 들었습니다. 그의 엄마는 내게 고운 그림을 보냈습니다.’ 7. 9
_p336 〈처음의 마음으로_기도 일기〉 중에서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여럿보다 혼자가 익숙한 일상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 따스한 말 한마디가 그립고 절실하다. 그런 현실에서 종교를 초월해 이해인 수녀가 전하는 따스한 시어는 많은 사람에게 진심 어린 위로로 다가온다.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로 시작된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은 이해인 수녀가 2008년부터 암 투병을 시작하고 이를 극복해내며 꾸준한 집필 활동을 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런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보답하고자 이해인 수녀는 2011년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출간 후 6년여 만에 신작 산문집 《기다리는 행복》을 펴냈다. 이 책의 출간을 준비하던 지난가을, 수도 생활에 큰 영향을 준 가르멜 수도원의 언니 수녀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언니의 빈자리를 통해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떠날 날이 있음을 절감하며 더욱 충실히 ‘순간 속의 영원’을 위해 살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영혼을 맑게 해주는 삶의 지혜와 소소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단상들을 책에 담았다.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는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위로의 선물로 다가갈 것이다.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처럼 나의 언어를 익혀 내 복된 삶의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이 잃어버린 나를 만나러 더 이상 먼 곳을 헤매지 마십시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일상 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 흘리며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받고도 죽지 않는 기다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소임입니다.
_이해인의 시, 〈기다리는 행복〉 전문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향기로운 글 모음
《기다리는 행복》에는 정제된 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이해인 수녀만의 솔직하고 잔잔한 감성이 오롯이 녹아있다. 1부 〈일상의 행복〉에서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 스쳐가는 사물(단추ㆍ수첩ㆍ타월) 하나까지도 글의 소재로 다뤄 따스한 인사와 안부에도 행복을 느끼는 이해인 수녀의 일상을 만난다.

수도복 안에 입는 검은 블라우스에 떨어진 단추 두 개를 달며 내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 금방 달아도 될 것을 왜 그리도 미루었는지! 게을렀던 나 자신에게 눈을 흘기다 마음을 진정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단추를 달았다. 다시는 단추 다는 일을 미루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_〈아름다운 순간들〉 중에서

2부 〈오늘의 행복〉은 ‘사랑과 배려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몇 가지’를 비롯해 ‘일상 언어의 도움 메뉴판’, ‘좋은 환자가 되기 위한 십계명’, ‘우정의 꽃을 가꾸는 열 가지 비결’ 등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묻는다. 올 한 해는 또 어떤 다짐과 결심을 했느냐고! 나는 대답한다. 늘 해오던 것에 그냥 새 옷을 입혀서 노력하는 결심과 다짐이 있을 뿐이라고. 정작 새로운 것은 없지만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모든 것은 그만큼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나는 내 고운 말 쓰기 차림표,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의 메뉴판에 몇 가지를 더 보태어 사무실 게시판에 걸어두고 나의 친지들과도 나누고자 한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평범한 메뉴들이지만 성심껏 사랑을 넣어 실천한다면 새로운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_〈내 일상 언어의 도움 메뉴판〉 중에서

3부 〈고해소에서〉는 지은 죄를 뉘우치고 신부를 통하여 하느님에게 고백하여 용서받는 고해성사처럼 나지막하게 되뇌는 기도 이야기가 중심이다. 작가로서 아름다운 동화를 한 편 쓰고 싶은 이해인 수녀는 삶이 한 편의 시가 되고 그림이 될 수 있도록 순간순간을 더 성실하고 겸손하게, 더 단순하고 투명하게 남들 날들이 채워지길 원한다. 수도원의 일상과 묵상은 비가톨릭 신자도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어느새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새로 오는 시간이 고맙고 소중하고 다시 한번 사랑할 기회를 선물 받은 기쁨에 새삼 설렐 적이 많습니다. 게으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도 없지 않지만,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오늘의 나를 지탱해주는 힘입니다. _〈시간을 사랑하는 영성〉 중에서

4부 〈기다리는 행복〉은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에서 마주한 새로운 인연과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한 다짐을 보여준다. 이해인 수녀는 ‘새로운 시간, 새로운 기회를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하며 ‘한 번 간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한다.

수도자라는 이유만으로 내 인간적인 부족함과 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絹湧벗이 되고 애인이 되고 가족이 될 수 있는 특혜. 오랜 세월 시를 쓰는 덕분에 모르는 이웃을 많이 알게 되고 때로는 가족 못지않은 우정의 친교가 이루어지는 신비. 이 모두를 선물로 받아 안으며 나는 새삼 행복하다. _〈모르는 이웃과의 친교〉 중에서

5부 〈흰구름 러브레터〉에는 이별의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편지 글을 모았다. 2010년에 입적한 법정 스님의 옛 편지, 해마다 1월이면 이름만 불러도 늘 그리운 여운으로 다가오는 고(故) 박완서 작가에게 전하는 메시지, 어머니 선종 10주기에 바치는 글, 언니 수녀님을 떠나보냄에도 앞에서 눈물 흘릴 수 없었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추모시, 세월호 1주기에 쓴 추모시 ‘슬픈 고백’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찡한 여운으로 남는다. 아울러 초등학교 학생들, 소년원 아이들, 젊은이들에게 쓴 편지 글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축하 글은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수도원에서 보낸 반세기를 새롭게 감사하면서……
이해인 수녀는 2018년이면 수도 회원이 되기로 맹세하는 ‘수도서원’ 50주년을 맞이한다.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보낸 반세기를 새롭게 감사하면서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기다리는 행복》을 출간했다.
‘6부 처음의 마음으로 _기도 일기’에는 1968년 5월 첫 서원 이후 일 년간의 단상 140여 편을 수록했다. 이해인 수녀는 오랜 세월 충실한 ‘애인’이 되어준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일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오래전 기록이지만, 독자들은 20대 젊은 수녀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당신……. 태양이여, ‘괴로움’을 보내주시면 즐거워하겠습니다. 갈수록 더욱 기뻐하겠습니다. 때로 감정이 용납하질 않더라도 그 아픈 괴로움에도 기뻐하는 푸른 의지를 키우겠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게 하십시오. 저를 부디 잊히게 하십시오. 그래야 저는 더욱 작아질 수 있습니다. 7. 10

이 밖에도 이해인 수녀가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해온 과거 사진을 삽입하여 추억에 의미를 더했다.
‘감사 더 깊어지고, 사랑 더 애틋해지고, 기도 더 간절해지게’ 만들어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은 이해인 수녀에게 ‘민들레의 영토’로 시작된 시의 산실이며 기도의 못자리였다. 그 수도원에 자리한 ‘해인글방’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남긴 삼십여 권의 방명록 중에서 의미 있는 글 일부를 발췌하여 책에 실었다.
《기다리는 행복》을 읽는 독자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해인 수녀는 오늘도 겸손히 두 손을 모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해인

저자 이해인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래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작은 위로》, 《희망은 깨어 있네》 등의 시집과 《두레박》,《꽃삽》,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등의 산문을 펴냈다.

그림/만화 해그린달

그린이 해그린달은 밤새 아침을 그려놓은 달. 부지런함 덕분에 달이 뜰 때부터 해를 볼 때까지 그림을 그린다. 지금까지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작업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결같기를 소망한다.(blog.naver.com/tag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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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기다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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