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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교환

황상익 지음
을유문화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4년 04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3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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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8.81MB)
ECN 0102-2018-900-002581886
쪽수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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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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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역사, 인간의 역사!
『콜럼버스의 교환』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발생하고 쇠퇴하는 질병들과 그에 따른 의학의 발전과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2012년 6월부터 7월까지 EBS에서 열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역사특강 ‘질병과 인간, 의학과 문명’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엮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의 교수 황상익은 의학의 시술과 발전과정, 질병의 변천과 대응, 문명 간의 교섭 등을 주 연구분야로 하고 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집약하였다.

인류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질병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 접하는 질병에 노출된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구대륙에서 넘어온 질병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게 되었고 이렇게 구대륙과 신대륙의 질병의 이동을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 불리며 질병이 역사를 바꿔 놓았다고 이야기한다. 질병에 그대로 노출되었던 인간들은 과학의 혁명이 불러온 의학의 혁명으로 수술이 가능해지고 현대적 외과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의 질병들이 어느 정도 해결 되었음에도 새로운 질병들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의료사를 수록해 근대 의료의 도입과 발전과정을 다루고 있다. 일제가 선전하던 전염병과 위생 환경 개선의 진실을 밝히고, 정부와 국민이 의료 현대화에 어떤 역할과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로써 일제강점기의 질병과 관리 실태의 진실을 통해 잘못 알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의 건강을 가장 심하게 긁어먹은 질병은 바로 전염병일 것이다. 문명의 발전은 전염병의 온상 구실을 했으며 문명 교류는 전염병의 확산 통로가 되었었다. 그러나 근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생활환경이 나아지고 영양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질병에 대한 신체 대응능력이 커졌으며 의학의 발달도 힘을 보태었다. 이 책은 이렇게 인류와 함께 해 온 질병과 문명, 의학의 역사이야기를 들려준다.
들어가기 전에
머리글

1부 질병의 탄생, 의학의 탄생
제1장 질병의 탄생과 인간의 역사
질병의 탄생
실낙원의 신화
선사시대의 질병과 의술
제2장 현대 의학의 뿌리,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특성
전문적 직업의 의사 집단 출현
제3장 질병의 세계화와 인체 해부학의 발전
인체 해부학의 탄생과 발전
질병의 교환과 세계화

2부 과학의 혁명, 의학의 혁명
제4장 과학 혁명과 의학
과학혁명 시대, 근대 생리학의 탄생
질병관의 변화
제5장 현대 의학의 탄생
‘해부 병리학’의 탄생
본격적인 현대 의학의 발전
제6장 외과의 발전, 의학의 발전
‘타진법’과 ‘청진법’의 등장
외과의 발전
제7장 전염병의 퇴각
전염병의 극복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
제8장 의료화 사회와 노벨 의학상
의료화 사회
20세기 의학, 실험을 통한 발전
노벨 생리의학상 이야기

3부 우리나라 현대 의술의 도입과 발전
제9장 우리나라 근대 의료의 도입 과정
근대 서양의학의 도입 경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광혜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의과대학 ‘의학교’
제10장 전통 시대 한국인들의 건강과 질병
전통 시대 한국인들의 질병
조선 시대의 전염병
제11장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의 질병과 관리 실태
일제 강점기의 전염병과 관리 실태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의 질병
제12장 현대 한국인들의 건강과 질병
해방 이후의 질병과 의료
현대 한국인들의 건강

참고 및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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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열, 기침, 출혈, 설사와 같은 것들을 병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한다. 과거에는 병과 증상을 혼동하고 증상이 병인 것처럼 생각했었다.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기침병, 설사병, 열병 같은 병 이름을 보면 그러한 인식을 찾아볼 수 있다. 이랬던 것이 1700년대부터 변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은 그때보다 2백여 년 전에 인체 해부학이 탄생하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인체 해부학은 질병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p88

레오나르도는 1519년에 세상을 떠났다. 베살리우스가 태어날 무렵에 죽은 것이니 베살리우스보다 훨씬 앞서서 해부를 하고 훌륭한 해부도를 남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레오나르도가 인체 해부학의 원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것일까?
(…) 미술과 관련된, 그러니까 그림이나 조각, 건축물에 대해서는 당대에 이미 알려졌지만 나머지는 죽은 뒤 한참 지나서야 알려졌다. 가령 해부도가 알려진 것은 거의 2백 년이 흐른 뒤였다. 만약에 당대부터 알려졌다면, 혹은 죽은 직후부터라도 알려졌다면 우리는 해부학에 관해서 얘기할 때 베살리우스가 아니라 레오나르도를 얘기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보건대 해부학의 진보는 단지 베살리우스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이미 시대적으로 일어난 변화에 의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베살리우스가 없었더라도 누군가가 그런 일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해부학의 탄생은 근대 서양의 큰 변화에 따른 것이었고 이것은 의학의 혁명적인 변화의 계기가 된다. 이 해부학이 일으킨 혁명적 변화는 2백 년 쯤 뒤인 1700년대에 나타난다. -p101

이러한 암 수술이 19세기 말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 백여 년 사이에 훨씬 정교한 방법이 개발되어 놀라운 치료 효과를 거두게 되었는데,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모두 마취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마취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까 얘기했듯 마취제 없이는 맹장 수술도 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다른 수술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단순히 마취술 때문만은 아니고 그 사이 우리 신체와 질병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해부학과 생리학 지식이다. 인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고, 구조만이 아니라 기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병의 특성에 대해서 병리학적 지식이 쌓인 것이 오늘날과 같은 수술이 가능해진 중요한 이유이다. 외과 의사의 손재주만으로 외과 수술이 발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에 앞서 많은 의학 지식이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외과 수술을 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지식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복부를 수술하고, 흉부를 수술하고, 뇌를 수술하며 직접 환자의 환부를 들여다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더 기본적인 의학 지식도 축적된다. 축적된 의학 지식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고 또 그런 시도의 결과로 새로운 지식이 축적되면서 2백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아주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이렇게 18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외과 수술을 하게 되었다. -p186

1884년 12월 4일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갑신정변을 일으킨 쿠데타 세력에 의해 반대파 대신들이 여럿 살해당한다. 나이는 매우 젊었지만 쿠데타 세력의 주적(主敵)이자 민비의 조카이며 고종에게는 처조카인 민영익(閔泳翊, 1860~1914)도 이때 습격을 당한다. 목숨은 건졌지만 큰 부상을 입은 민영익을 미국인 (선교) 의사 알렌이 잘 치료해서 생명을 구하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알렌은 고종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혹자는 이때 고종을 만나게 된 알렌이 근대식 병원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해서 그로 인해 조선 정부가 계획에 없던 제중원을 갑자기 세운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갑신정변 이전에 이미 조선 정부와 국왕은 근대식 병원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갑신정변이 일어나기 두 달 전쯤인 10월 8일 알렌이 미국 선교 본부에 보낸 편지에도 이미 국왕이 미국 공사(公使)를 통해서 병원 사업을 함께하자는 제의를 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그보다 앞서서 국왕은 감리교 쪽과도 의료, 교육 사업을 함께하자는 의견을 교환한 바 있었다. 그러니까 제중원은 외국인 의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이미 조선 정부와 국왕의 계획 안에 있던 것이다. 제중원은 일부에서 얘기하듯이 갑신정변 ‘때문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갑신정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워진 것이다. 급진 개화파들이 일으

EBS 인기 명강 「역사 특강 ? 질병과 인간, 의학과 문명」을 책으로 만나다!
의학, 문명, 역사라는 코드로 20여 권의 책을 낸,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황상익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의 질병과 문명 이야기!

인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다. 인류의 시작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질병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대전보다 더 큰 사상자를 내곤 했던 질병과의 일방적인 전쟁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이제는 팽팽히 맞서고 있는 흥미진진한 의사(醫史)서이다.

ㆍ콜럼버스의 교환이란?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일어난 질병의 교환을 뜻한다.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넘어온 것은 기껏해야 매독 정도였지만, 구대륙에서는 두창, 인플루엔자, 홍역, 장티푸스, 말라리아, 디프테리아, 백일해와 같은 여러 가지 병이 넘어갔다. 두창, 인플루엔자, 홍역 등은 가축 또는 야생동물로부터 시작해 인간으로 넘어온 병들인데, 그런 동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는 없었고 따라서 신대륙은 그런 병들이 없는 처녀지였다. 아메리카 원주 문명은 수준 높은 문명이었고 군사력도 크게 뒤지지 않았는데도 쉽게 멸망한 이유가 이것이다. 처음 접하는 질병에 노출된 원주민들로서는 손쓸 수도 없이 무차별 공격을 받아 말 그대로 괴멸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신이 만든 질병, 인간이 만든 질병!

올 초에 전국을 긴장시킨 조류독감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즐겨 먹던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진 것은 물론이고 집단 폐사된 오리나 닭 때문에 사육 농가는 시름에 잠겼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것일 텐데, 이 책 속의 조류독감에 대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ㆍ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등 동물의 병에 인간도 감염될 수 있을까?
이 장 첫머리에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인간이 앓고 있는 전염병들 중 많은 것들이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넘어온 것들이다. 이렇게 인간과 동물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전염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 한다. 다른 동물들의 모든 전염병이 사람에게 옮는 건 아니다. ‘종간 장벽’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사람이란 종과 다른 동물 종 사이에는 높은 장벽이 있어서 웬만해서는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그 장벽을 넘어올 수 없다. 그런데 간혹 그걸 넘어오는 경우가 있고 그러면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종간 장벽을 넘어서 인간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동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커질 것이다. 사람과 가축, 가금이 한 집안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런 나라들에서부터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가 시작되었단 얘기를 한다. 에볼라열이나 에이즈의 경우도 아프리카 밀림 지대를 무분별하게 개간하고 개발하면서 거기 숨어 있던 병원체들이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질병들을 사회적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새로운 전염병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염병이 전파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전파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순식간에, 어쩌면 하루 사이에도 전 세계로 병이 퍼져 나갈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여러모로 편리하게 살게 되었고 질병을 극복하는 힘도 강해졌지만 반면에 질병의 공격과 위협에 아주 취약하게 된 면도 있다. 발달된 문명의 경로를 따라 순식간에 새로운 전염병들이 전파되어 인간을 위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215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이런 질병들에 시달리기 시작했을까?
학자들에 의하면 질병은 인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류의 기원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것으로, 이 질병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공격해 오는 질병에 맞서고, 때론 정복하는 듯하다 진화된 질병에 역습당하고, 문명의 허점을 통해 새로 생겨난 질병과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즉, 신이 만든 질병부터 인간이 만들어 낸 질병까지, 끊임없이 인간을 위협하는 질병과 그에 맞선 인간의 역사가 질병의 역사이자 인간의 역사이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인간의 질병관에 따라 의술도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시시대에도 머리를 뚫는 수술의 흔적이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외과적인 수술이라기보다 병을 귀신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시 사람들이 귀신이 머리 구멍으로 다시 빠져나가라고 길을 터준 것이다. 이런 질병관을 가졌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의 질병에 대한 대처가 지금과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질병관을 갖는 데 기본이된 해부학은 언제 시작됐을까? 시체에 손대는 것을 금기시한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였기에 그곳에서도 르네상스가 꽃핀 1500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르네상스 시기에 질병의 교환이 가져온 역사적 재앙들이 일어난다. 신대륙에 새로운 질병을 퍼뜨리며 원주민을 전멸시킨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질병이 역사의 방향을 바꿔 놓은 사건 중 하나로,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 부른다. 이 사건은 괴멸당한 아메리카 원주민 대신 신대륙에서 일할 노동력으로 아프리카 원주민을 잡아들이는 일로 이어진다. 이렇게 전염병은 인간 세계를 파괴하곤 했다. 하지만 인간이 일방적으로 당하던 질병사는 반전을 맞는다. 과학의 혁명이 불러온 의학의 혁명, 현대 의학의 탄생, 외과의 발전이 인간과 질병 사이를 팽팽하게 만들며 전염병의 퇴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외과의 발전이 흥미진진한데, 수술을 할 수 없었던 큰 이유인 마취, 감염, 수혈 문제가 해결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마취술의 발전을 살펴보자. 맨정신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취제 개발 이전엔 수술을 거의 할 수 없었다. 물론 아편이나 알코올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 화학이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물질이 마취제로 거론되었다. 웃음 가스라고 불린 아산화질소가 첫 번째 후보로 지목됐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후대에 밝혀진 바로는 농도를 더 높였다면 성공했을 거라고 한다. 이후 에테르가 마취에 성공하고 클로로포름 등 다른 마취제들도 개발되면서 마취는 더 이상 수술의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에도 수술은 이루어졌다. 그 예로 고대 인도에 성행한 코 성형수술을 들 수 있다. 코를 베어버리는 당시 인도의 형벌 때문에 성형수술이 발달한 것인데, 베어 낼 땐 언제고 기간이 한참 지나면 죄를 사면했고 생활하기 불편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복원 수술을 한 것이다. 그 옛날에도 성형수술을 했다니 참 놀랍다. 게다가 그 시술 방법도 미개해 보이지 않는다. 이마의 살을 떼어 내 코가 베어진 자리를 복원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그림을 보면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을 것 같다. (p168 그림 참조)
그렇다면 일반 외과 수술은 언제부터 가능해졌을까? 예전에는 이발사?외과의사가 사람의 겉면이라 할 수 있는 피부 염증이나 부스럼 등을 치료했다. 그러다 1700년대에 이발사와 외과 의사가 분리되고, 19세기 중엽에 접어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외과가 탄생하게 된다. 해부학, 생리학이라는 기반 위에 파스퇴르나 코흐 등에 의해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위에서도 언급했던 마취, 수혈, 감염 문제가 해결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이 19세기는 산업화의 시대,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새로 산업화가 시작된 이 시기의 유럽 산업도시 노동자들의 평균수명은 15세였다. 산업화가 시작될 무렵 유럽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35세였는데, 이것도 지금 기준으로는 상당히 낮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산업화되어 갈 때의 15세라는 평균수명은 그냥 낮은 것이 아니라 충격적일 정도로 낮다. 영양 상태가 극도로 부실한 상태에서 어린 나이부터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 탓이다. 그리고 산업화로 인해 환경이 오염된 것은 물론이고, 안 좋은 작업 환경에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일했던 것도 문제였을 것이다.
산업국가에서는 전염병이 큰 문제였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전염병인 결핵은 유럽의 경우 생활 여건이 좋아진 1900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 산업화된 후진국에서는 결핵약이 개발된 1945년 이후에야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후진국의 경우, 생활환경이 아닌 약이 결핵을 퇴치해 준 것이다. 이런 사례를 살펴봐도 알 수 있듯 의료 기술만이 질병 퇴치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의 의?식?주가 윤택해지면서 병에 대한 인간의 저항력이 강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술의 발전, 의식주가 보장되는 환경과 의료화 사회로의 도약 등이 질병과의 전쟁에서 큰 무기가 된 것이다.

세계 의사(醫史)와 더불어 우리나라 의사도 함께 소개해 더 흥미롭게 와 닿는 인문의사서!

이 책의 마지막 3분의 1은 우리나라의 의료사로, 우리나라 근대 의료의 도입과 발전 과정을 다루며 전통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인들의 건강과 질병을 훑는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의 질병과 관리 실태의 진실 등 우리가 잘못 알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다.
일제강점 당시 그들이 선전했던 것처럼 우리나라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들이 전해 준 근대 의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의료 관련 근대적 법률 제정에 있어서도 일제가 전염병 관리 법규를 만들기 16년 전인 1899년에 대한제국 정부가 전염병 예방을 위한 법을 만들었고, 조선 시대에 민중

작가정보

저자(글) 황상익

저자 황상익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의학과 의술의 발전 과정, 질병의 변천과 그에 대한 대응, 북한의 보건의료, 환자ㆍ의사 관계, 문명 간의 교섭이 주된 관심 분야이다. 대한의사학회, 한국과학사학회,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과 제1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겸 서울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는 『첨단의학시대에는 역사시계가 멈추는가』, 『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의대담』, 『근대 의료의 풍경』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문명과 질병』,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역사 속의 보건의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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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콜럼버스의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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