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내기
2019년 11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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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52.00MB
26분 72.00MB
29분 82.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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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속도’로 달려온 여섯 번째 소설집, 이것이 곽재식이다!
오랜만에 달달한 로맨스로 돌아온 <지상 최대의 내기>에서부터
조회수 5만에 달하며 ‘환상문학웹진 거울’ 서버를 다운시켰던
초화제작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까지.
2년 만에 맛보는 곽재식 소설의 진수!
SF 소설가 곽재식의 소설은 당연히 SF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단편집만 해도 초공간 도약 항법도 나오고, 인공지능도 몇 가지 나오고, 외계인과의 퍼스트 컨택트도 나옵니다. 곽재식은 누구보다도 재미난 이야기 소재들을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비단 SF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판타지와 전설 등, 현실 밖의 꿈과 상상과 환상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찾고 수집하죠. 다루는 소재를 고려하면, 곽재식은 확실히 ‘장르 소설가’에 속합니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작가는 특별합니다. 현재 장르 소설계에서 이렇게 웃긴 작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공계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사회생활에 관한 블랙 코미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기반은 ‘리얼리티’죠. 대사 하나하나가 진짜 리얼합니다. 코믹 SF의 예로 코니 윌리스를 들어보면, 코니 윌리스는 극의 희극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단점은 아니고 전략적인 방향 설정이죠. 대체로 현실은 그만큼 재미가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곽재식이 쓰는 설정이나 대사는 너무 리얼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 리얼합니다. 사회에서 갑을관계를 겪어 봤거나, 특히 공무원들과 대화를 해 본 분들이라면 이 소설에 나오는 처음 보는 캐릭터들의 대사를 읽을 때 육성이 들려올 겁니다. 그 어처구니없는 면이, 그래서, 웃깁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니까요. 와, 이거 진짜잖아.
2회_26:23
3회_29.44
작가정보
공학 박사. 현재 화학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과 재학 시절 카이스트 문학상을 2회 수상했으며,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 영상화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매월 한 편의 단편을 발표하고 있다.
《토끼의 아리아》, 《행성 대관람차》,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등 다섯 권의 소설집과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등 두 권의 장편소설, 작법서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한국의 전통 괴물을 다룬 인문서 《한국 괴물 백과》와 과학교양서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냈다.
낭독 양여경
양여경, 조영철, 한정민, 진양욱 낭독
작가의 말
이 책은 내가 시중에 출간하는 여섯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벌써 출간한 책이 이렇게 쌓이게 되었나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싶어 돌아보는 가운데, 이 책에 실린 소설을 쓰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본다.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
가끔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다가 소설 쓸 단서를 얻는다.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라는 책을 쓸 때 나는 어떻게 음악, 그림, 사진을 소설로 만들 수 있는지 내 나름대로 쓰는 수법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은 실제로 그렇게 소설을 쓴 사례다. 지금도 종종 글쓰기에 대한 강연이나 강의를 하게 되면 이 소설을 예시로 설명할 때가 있다. 한편 이 단편은 ‘웹진 거울’ 2018년 3월호를 통해 공개했는데 지금까지 ‘웹진 거울’에 공개한 내 소설 중에 단시간 내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소설이기도 하다.
‘웹진 거울’ 서버가 몇 번씩 접속불능이 될 정도였다. 이 시기가 ‘웹진 거울’ 서버가 조금 불안할 때이기는 했지만. 덕택에 《과학기술의 일상사》라는 책에서 과학과 SF의 관계를 따져 보는 대목에 예시로 이 소설이 인용되기도 했다.
<지상 최대의 내기>
2018년 6월호 ‘웹진 거울’을 통해 공개한 단편이다. 나는 몇 년 전까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한동안 그런 이야기를 드물게 쓴 듯싶어서 오래간만에 다시 예전에 자주 쓰던 소설처럼 소설을 하나 써보겠다고 작심을 해서 쓴 소설이다. 그래서 딱히 뭘 쓰겠다는 구체적인 생각도 없이 시작해서 어떻게든 이야기와 갈등을 짜내서 소설을 엮고 끼워 맞춰 가면서 돌탑을 쌓거나 공사를 하듯이 쓴 소설이다. 그런데도 일단 써나가기 시작하니 점차 소설을 쓰는 흥이 붙어서 초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훨씬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고, 결과도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요즘 소설을 쓰기 힘들거나 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래도 마감을 맞추려면 당장 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쓰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로봇 살 돈 모으기>
VOD 서비스의 무료 영화만 찾아다니다 보면, 이걸 볼까, 저걸 볼까, 저건 나중에 한번은 볼 테니까 즐겨찾기 표시만 해 놓자, 그런 식으로 메뉴만 한참 고르다가 한 30분 시간을 보내는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 아무 영화도 못 보고 메뉴만 보다 말게 되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을 언젠가 소설로 써보자고 메모해 둔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소재를 내 일상생활과는 많이 다른 배경에서 한번 풀어 본 것이 이 소설이다. 나는 《토끼의 아리아》에 실린 <로봇복지법 위반>과 같이 비슷비슷한 배경에서 로봇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몇 편 썼다. “로봇 시리즈”라고 할 만한 것인데, 이 소설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진 거울’ 2018년 11월호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체육대회 묵시록>
소행성 충돌에 대한 짧은 특집 소설을 써 달라는 잡지 《과학동아》의 의뢰를 받아 쓴 소설이다. 갑작스레 뭘 써야 할지 쓸 것이 생각나지 않아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의 속편으로 썼는데,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김 박사가 직장을 옮겨 공공기관 쪽 연구소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잡지에 실리면서 삽화도 같이 실렸기 때문에, 김 박사와 그 동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도 볼 수 있게 되어 더 재미있었다.
<다람쥐전자 SF팀의 대리와 팀장>
첩보 소설 같은 것을 보다 보면 어떤 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24시간 그 나라 텔레비전 보는 것이 직업인 정부 요원이 나온다. 어느 나라 대사관에서 잠깐 일한 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실제로도 그 비슷한 직업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나는 예전에 그런 직업을 갖고 일하면서도 공무원 호봉을 그대로 받고 연금도 쌓인다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생각을 SF물로 옮겨 본 것이 이 단편이다. 빠르게 써 나가느라 생각나는 대로 SF 작가들의 이름을 언급했는데, 그러다 보니 평소 훌륭한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던 김이환 작가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의 이름을 빠뜨린 점은 무척 아쉽다. ‘웹진 거울’ 2019년 1월호를 통해 공개되었다.
<치카우>
잡지 《과학동아》에서 2010년대 중반 몇 년 동안 꼬박꼬박 SF 단편을 실었던 시기가 있었다. 원고료를 꼬박꼬박 주는 SF 매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대단히 고마운 기획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작년인가부터 그 지면이 없어진 것이 무척 아쉽다. 과학과 관련된 매체가 있다면 꼭 잡지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월간 SF 지면 하나 정도는 만들면 좋지 않겠나 지금도 나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 나는 작가들 중에는 비교적 늦게 섭외된 편이었는데, 이 단편도 다른 작가의 소설들과 함께 《과학동아》에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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