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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묻힌 열녀절부(烈女節婦) - 〈방한림전〉에서 유교 덕목을 통해 보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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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
The Chaste Lady Buried as a Man - The Banghallimjeon Read through Confucian Virtues
발행기관
한국고전연구학회
저자명
정단비(Dan-Bee Jung)
간행물 정보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70권, 165~196쪽, 전체 32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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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지

국문 초록

본고는 〈방한림전〉의 저자가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살아간 주인공 방관주의 삶을 묘사하면서 충효, 지기, 삼강 등 유교 사회의 전통 덕목을 자주 언급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방한림전〉은 작자미상의 고소설로 여성영웅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보이나, 주인공인 방관주가 평생 여성의 의복을 입지 않고 남성으로 살아가며, 현명한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들여 재능 있는 아들을 입양하고 순종적인 며느리를 얻어 유교 사회의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어가는 일대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는 특색이 있다. 생물학적 성별의 주어진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자의 삶에서 거듭 유교적 덕목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적이어 보인다. 또한, 가부장제에 적응하려는 방관주의 태도 때문에 〈방한림전〉은 여성주의 소설로서 한계를 갖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방한림전〉이 유교 덕목에 억압받은 여성의 삶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성소수자 입장에서 유교 덕목에 호소하여 자신의 선택을 인정받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한다.〈방한림전〉의 저자는 당대 상식적인 일반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모와 이에 대응하여 자신의 삶을 옹호하는 방관주 간의 거듭되는 언쟁을 통하여 주인공의 신체와 성정체성 간의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전통 사회의 주요 덕목인 충과 효를 실천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심지어 이러한 불일치를 통해 부부간의 대표적인 덕목인 부부유별을 이루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 시대 유학자들 중에는 부부유별을 성역할의 구분으로 이해하지 않고 부부간의 성윤리로 해석하는 이들이 꾸준히 있었다. 방관주는 여성의 신체를 고려하자면 성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지는 않았으나 부부간의 성윤리는 충실히 지킨 자였으며, 저자는 이를 거듭 강조한다. 죽기 직전 황제에게는 여성으로서는 정절을 지켰고 남성으로서는 영웅으로 살았음을 인정받으며, 사후 옥황상제에게는 남성으로 살았던 전생의 문란함을 여성의 몸으로서 살면서 씻게 되었음을 확인받는다. 다시 말해 방관주가 남성의 정체성으로 여성의 몸에 살게 된 것은 첫째로는 옥황상제의 명이었으니 방관주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고, 둘째로는 지난 생의 부덕함을 씻어내는 방편이자 실질적인 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여성의 신체를 갖고 있지만 남성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기존 덕목들에 충실하며 유교 사회의 훌륭한 일원이 되려고 노력하는 방관주의 삶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성소수자의 삶을 받아들여줄 것을 간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영문 초록

Banghallimjeon is a novel from late Joseon period focusing on the family life of Bang Gwanju, who was assigned female at birth but lived his entire life as a man. By identifying him as transgender male, this paper essays to reevaluate the role of Confucian values depicted in the novel. As opposed to a female who was unwillingly forced into a life of a man, Gwanju actively wanted to pursue life as a man and his loyal adherence to traditional Confucian values allowed him to live the life he wanted. Gwanju is depicted as an ideal man in his filial piety towards his parents, and loyalty towards his Emperor and country. Furthermore, a new interpretation of “Differentiation in Husband and Wife 夫婦有別”emerging during the Joseon dynasty, which centers not on the different roles between man and woman but rather the common goal of chastity and sexual loyalty towards one another, renders Gwanju the best of husbands and the best of biological women simultaneously. His virtues as a transgender man are not only officially recognized by the emperor of Ming, but is later approved by the Heavenly Emperor himself, as his transgender form and ensuing lack of lasciviousness is considered atonement enough for him to return to his male form in the afterlife. Although Banghallimjeon has its limits as a feminist novel, it can be read as a conscious effort on the anonymous author’s side as an active plea for acceptance of transgender life in traditional Joseon through the protagonist’s loyalty to Confucian virtues.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방관주의 여성성과 남성성
3. 유교사회 전통 덕목과 방관주의 삶
4. 나가는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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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Dan-Bee Jung). (2025).남성으로 묻힌 열녀절부(烈女節婦) - 〈방한림전〉에서 유교 덕목을 통해 보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충돌.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165-196

MLA

정단비(Dan-Bee Jung). "남성으로 묻힌 열녀절부(烈女節婦) - 〈방한림전〉에서 유교 덕목을 통해 보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충돌."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2025): 16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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