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에서 병원으로 - 몽골 산파와 조산사의 사회문화적 기능과20세기 몽골의 모자보건 정책의 전개

• 영문명: From the Ger to the Hospital : Sociocultural Roles of Mongolian Midwives and the Development of Maternal and Child Health Policies in 20th-Century Mongolia
• 발행기관: 한국몽골학회
• 저자명: 김경나(Kyongna Kim)
• 간행물 정보: 『몽골학』제83호, 137~166쪽, 전체 30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타인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11.30

국문 초록

본 연구는 20세기 몽골에서 전통 산파(авсан ээж)가 전문 조산사(эх баригч)로 전환되는 과정을 검토하고, 체제 전환기에 국가 주도 모자보건 정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분석한다. 전통 몽골 사회에서 산파는 단순히 출산을 돕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태반 매장 의례, 신성한 목욕 의례, 작명식을 주재하는 의례 전문가였다. 흥미롭게도 여성 산파와 남성 산파가 모두 존재했는데, 유목 생활에서 축적된 가축 출산 경험과 광활한 초원의 지리적 제약이 유연한 성 역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922년 소련의 세마슈코(Семашко) 의료 모델 도입 이후, 몽골의 모성 건강관리는 근본적으로 재편되었다. 1928년 최초의 산부인과 병동이 설립되었고, 1950-1960년대에는 농촌 여성을 위한 '산모 대기소(эх барих газар)'를 포함한 의료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확장되었다. 그 결과 영아 사망률은 1960년 출생아 1,000명당 109명에서 1990년 57.4명으로 감소했고, 모성 사망률은 약 25% 낮아졌다. 1990년에 이르러 여성은 전체 의사의 71.3%를 차지했으며, 산부인과는 세 번째로 흔한 전문 분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몽골의 체제전환은 의료와 보건 분야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조산사 교육이 중단되면서 세대 간 산과 지식 단절이 발생했고, 일부 농촌 지역의 모성 사망률은 도시 지역보다 4-5배 높아졌다. 현대 몽골의 출산은 이원적 체계를 보인다. 도시 조산사들은 생의학 모델 내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보조하는 반면, 농촌 조산사들은 산전 관리부터 정상 분만까지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자율적 진료를 유지한다. 이는 전통 산파의 포괄적 돌봄 기능을 계승한 것이다. 의료 근대화는 전통과 근대 사이의 복잡한 협상 과정이다. 몽골의 산파 제도 전환은 사망률의 극적인 감소를 달성했지만, 동시에 의례적·영적 차원의 출산 돌봄이 희미해졌다. 그럼에도 몽골의 지방 조산사들의 자율적 활동이 지속되는 현상은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 모델이 현대 의료 체계 내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transformation of traditional midwives (авсан ээж) into professional midwives (эх баригч) in 20th-century Mongolia and analyzes how state-led maternal and child health policies evolved during this transition. In traditional Mongolian society, midwives served not merely as birth attendants but as ritual specialists who presided over placenta burial ceremonies, sacred bathing rituals, and naming ceremonies. Interestingly, both female and male midwives existed, reflecting the nomadic lifestyle where livestock birthing experience and geographical constraints necessitated flexible gender roles. Following the 1922 introduction of the Soviet Semashko medical model, Mongolia’s maternal health care was fundamentally restructured. The first obstetrics ward was established in 1928, and the 1950s-1960s witnessed comprehensive expansion of medical infrastructure, including “maternity waiting homes” (эх барих газар) for rural women. Infant mortality declined from 109 per 1,000 live births in 1960 to 57.4 in 1990, while maternal mortality decreased by approximately 25%. Women came to comprise 71.3% of all physicians by 1990, with obstetrics ranking as the third most common specialty. However, the 1990 collapse of socialism precipitated a severe crisis. The suspension of midwifery education from 1993 to 2003 created a generational knowledge gap, and some rural areas experienced maternal mortality rates 4-5 times higher than urban areas. Contemporary Mongolia exhibits a dualistic system: urban midwives assist obstetricians within a biomedical model, while rural midwives maintain autonomous practice managing prenatal care and normal deliveries independently—reminiscent of traditional comprehensive care functions.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medical modernization involves complex negotiations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While the transition achieved significant mortality reductions, it also resulted in the loss of ritual and spiritual dimensions of childbirth care. The persistence of autonomous rural midwifery suggests that comprehensive, community-based care models retain value within modern medical systems.

목차

1. 서론

2. 전통사회 몽골의 출산과 산파의 역할

3. 몽골의 사회주의 의료 체계 도입

4. 출산 의료의 제도화와 조산사의 역할

5.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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