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2025년 1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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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7.13MB)
- ISBN 97911708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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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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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나는 내 본성의 한 측면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표현하려 했다. 신경질적이고, 예술가적이며, 괴짜이고, 정신적으로 취약하며, 외롭고, 배고프고, 와인과 아편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힌, 근본적으로 아이로 남아 있고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존재. 그리고 이 두려움을 예술로 변환시킨 존재. 다른 한쪽, 진보하는 면은 다른 형태로 다시 형성하고 가꾸어 나간다. 둘 다 나이며, 둘 다 살아 있고, 그것이 바로 나다.” _헤르만 헤세의 편지 중에서
클링조어
루이
카레노 소풍
클링조어가 에디트에게
몰락의 음악
8월의 저녁
클링조어가 잔인한 사람 루이에게 편지를 쓰다
클링조어가 친구 두보에게 시 한 편을 보내다
-그가 자화상을 그리던 나날들에 쓴 것
자화상
해설 | 탐미적 술꾼의 최후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잠을 자야 할 텐데. 며칠 밤만 연속해서 제대로 잔다면, 여섯 시간이나 여덟 시간을 제대로 잔다면, 아마 기운이 회복되면서 눈은 다시 고분고분 참을성이 생기고, 심장도 더 차분해지고, 관자놀이의 통증도 없어질 텐데. 하지만 그랬다간 이 여름은 지나가버리고, 이토록 미친 듯 펄럭이는 여름의 꿈도 끝날 테지,(11쪽)
우리의 예술 전체가 하나의 대용품이라고, 소홀히 한 삶, 소홀히 한 동물의 특성, 소홀히 한 사랑의 고단하고 열 배나 더 비싼 대용품이라고 말일세.(26쪽)
세상은 비눗방울, 오페라, 즐거운 무의미였으니(27쪽)
“오늘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오늘을 먹고 마시고 맛보고 냄새 맡지 않는 사람에게 오늘은 영원토록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요. 태양은 다시는 오늘과 똑같이 빛나지 않을 거고, 하늘의 이 위치에 있지도 않을 거요,”(36쪽)
어서 오라, 사랑하는 삶아! 어서 오라, 사랑하는 죽음아(61쪽)
7월은 다 타버렸고, 8월도 빨리 타겠지, 이슬 젖은 아침 누런 잎에서 갑자기 커다란 허깨비가 우리를 으스스 떨게 하겠지, 갑자기 11월이 숲을 쓸어 갈 거야.(76쪽)
“몰락의 노래꾼아, 그만두지 않겠나? 자넨 살고 싶지 않은가? 계속하고 싶지 않은가?”(78쪽)
“자네가 그 가방에 집어넣은 7월의 그림은 자네에게 충분한가? 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 아무 두려움 없이 가을을, 겨울을 맞이할 수 있나?”(78쪽)
“그는 죽음을 사랑하거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사랑하고, 자신의 우울증을, 비참을 사랑해, 오직 두려움만이 그에게 자기가 무얼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어째서 자기를 사랑하는지 가르쳐주었으니 말이야.”(80쪽)
멸망하는 자, 몰락하는 자, 자신의 몰락에 합의한 자의 얼굴이었다.(106쪽)
1. 갈망, 집념, 몰입과 광기…… 스러져가는 생에 다시금 지피는 불꽃
마흔두 살의 화가 클링조어가 사망했음을 알리며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가 죽기 전에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그렸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따라간다. 그는 격앙된 감정으로 친구들 만나거나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을 샅샅이 뒤지고, 술을 들이붓고, 강박적으로 그림에 매달린다.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찬미한다. 이렇게 마지막 작품 ‘자화상’을 완성하려 하는데…….
창작해야 한다는 강박. 이 강박을 달콤하게 느끼는 중독. 동시에 이런 행동이 모두 헛되며 지는 태양과 함께 어둠에 파묻힐 거라는 깨달음. 우리는 여기서 ‘시간의 중지’, 즉 예술로 생의 허망함에 저항하고자 했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작품 속 아르메니아 마법사는 클링조어에게 “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라고 묻는데, 이 질문은 “예술로 우리 삶의 허망함에 맞설 수 있는가?”로 바꿀 수 있다.
자네가 그 가방에 집어넣은 7월의 그림은 자네에게 충분한가? 자넨 시간을 중지시켰나? 아무 두려움 없이 가을을, 겨울을 맞이할 수 있나?”(78쪽)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데미안》과 같은 해에 발표되었다. 당시 헤세는 아내의 정신병원 입원, 아들의 중병, 아버지의 사망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정신적 쇠진을 치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위스 남부 루가노 일대를 배회하는 화가 클링조어는 헤세이며, 클링조어가 여름 동안 폭발적으로 그린 그림은 헤세가 1919년 여름 한 달 동안 써 내려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인 것이다. 헤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정신의 죽음에 저항했고, 예술을 향한 열망에 다시 불을 지폈으며,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웨덴 한림원은 헤세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로 “개인의 정신적 탐구와 성장을 다룬 작품”을 꼽았는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완전히 종말로 가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며 두렵고도 불가사의하게 아름다운 이 그림은 저 여름의 작업 끝, 전례 없이 작열하던 저 광적인 작업 기간 마지막에, 그 시기의 정점이자 왕관으로서 나타난 것이다.(103쪽)
2. “우린 몰락하는 거야, 친구들, 그렇게 우리 운명이 정해졌다네”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열풍에 동참하지 않았고 배척된다. 1914년에는 취리히 신문에 〈오, 친구들, 이런 말은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전쟁은 헤세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그는 1919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년간 작가로서 성과에 만족해왔지만 이제 완전히 새롭게 검토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한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에도 이런 태도가 잘 드러나는데, 클링조어는 자신의 얼굴 안에다가 “멸망하는 자, 몰락하는 자, 자신의 몰락에 합의한 자의 얼굴”을, “죽어가는, 죽기를 바라는 유럽의 인간”을 그려 넣는다. 자신의 자화상이자 시대의 자화상인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성으로 치닫는 오늘날 우리는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통해 나의 자화상과 세계의 자화상을 그려볼 수 있다. 오늘날의 우리가 우리의 무엇을 죽여야 할지, 무엇으로 재탄생해야 할지 “우리 자신의 것이던 모든 게 죽었지”라고 토로하던 클링조어와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물정보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났다. 개신교 선교사였던 아버지와 신학자 가문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엄격한 기독교적 분위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울브론 기숙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속박이 심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신경쇠약증에 걸렸고 시인이 되겠다는 열망도 강해 중퇴했다. 이후 서점의 수습 점원, 시계 공장 기술공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04년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가 크게 성공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1919)은 죽음을 앞둔 화가 ‘클링조어’가 남은 생을 불태워 마지막 작품인 ‘자화상’을 완성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헤세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를 자전적 소설이라는 불꽃으로 승화했다. 《데미안》(1919)과 함께 헤세 후기 작품들의 서막을 알리는 소설로, 헤세가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낸 스위스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그림에 대한 헤세의 열정도 엿볼 수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수레바퀴 아래서》(1906), 《싯다르타》(1922), 《유리알 게임》(1943) 등이 있고,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한국외대에서 독일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한독문학 번역상 수상), 《광기와 우연의 역사》, 《히틀러 평전》,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국번역대상 수상), 《위로하는 정신》, 《데미안》, 《돈 카를로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트리스탄과 이졸데》, 《바그너와 우리 시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올해의 논픽션상 수상),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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