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 가이드, 한국 현대사, 여성 성장소설, 독서모임, 수업자료 상품분류

렛베일북스 편집부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문학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지금 읽는다는 것은, 한 소녀의 유년을 따라가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쟁기를 한 번 더 살아보는 일에 가깝다. 이 책은 그 긴 여정을 독자가 혼자 버거워하지 않도록 옆에서 붙들어 주는 읽기 안내서다. 작가 연표와 작품 세계의 큰 흐름부터 자전적 성장소설로서 싱아의 구조, 박적골과 현저동이라는 두 공간이 보여주는 식민지 조선의 계급 지도, 아버지의 부재와 여성 가장이 된 어머니, 이념의 폭력에 휩쓸린 오빠의 비극까지 한 장 한 장 차근히 짚어 나간다. 학교에서 마지못해 외웠던 황국신민서사와 일본어 수업, 해방의 환호 뒤에 이어진 폭력과 혼란, 전쟁 전야의 공기를 한 소녀의 눈과 노년 화자의 목소리를 겹쳐 해설해 주기 때문에, 원작을 이미 읽었던 독자에게도 전혀 다른 두 번째 독서가 열릴 것이다. 각 장 말미에는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토론 질문과 발표 주제 아이디어를 넣어, 교사와 강사, 북클럽 진행자에게는 즉시 쓰는 수업 설계서이자 모임 운영 매뉴얼이 되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장과 별도의 핵심 인사이트 파트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열한 가지 관점을 한눈에 정리해 주어, 시험과 과제 준비는 물론 심화 독서까지 한 권으로 커버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욕심을 채워 준다. 싱아를 처음 펼치는 독자에게는 길잡이가, 예전에 읽고 잊어버렸던 독자에게는 다시 돌아갈 좌표가 되어 줄 소설 가이드다.

목차

프롤로그: 왜 지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

제1장 박완서라는 이름: 한국문학의 어머니, 한 여성 작가의 형성

제2장 자전적 성장소설로서 〈싱아〉: 서사 구조와 화자의 위치

제3장 박적골에서 현저동까지: 시골과 도시, 식민지의 공간 지도

제4장 엄마·오빠·부재한 아버지: 가족 드라마와 여성 가장의 탄생

제5장 국민학교와 제국의 언어: 일본어 교실에서 깨닫는 ‘우리’

제6장 해방과 혼란, 그리고 전쟁 전야: 시대의 소용돌이 속 성장

제7장 여성 성장서사로 읽는 〈싱아〉: 몸, 우정, 욕망의 깨달음

제8장 기억과 증언, 글쓰기의 윤리: 사실과 상상 사이의 싱아

제9장 싱아, 은방울꽃, 언덕의 계단: 식물과 장소의 상징들

제10장 필독서가 된 〈싱아〉: 출판, 교육, 세대 간 대화

제11장 맺음말: 〈싱아〉 이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책 속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싱아 읽기의 출발점은 한 소녀의 유년을 개인사로만 보지 않는 데 있다. 박적골의 들판에서 싱아를 뜯어 먹으며 놀던 아이가 서울 현저동 언덕의 판잣집으로 옮겨 오면서 처음으로 도시 빈민의 가난과 계급 차이를 몸으로 깨닫고, 일본어 국민학교 교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식민지 교육과 근대 지식의 이중성을 체감하는 과정이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라 시대의 구조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읽히도록 돕는다. 아버지가 사라진 집에서 여성 가장이 된 어머니가 경제와 교육, 도덕의 짐을 동시에 떠안는 모습, 좌익과 친일의 낙인 사이에서 흔들리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라지는 오빠의 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싱아의 가족사는 곧 한국 현대사의 압축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해방의 환호와 함께 터져 나온 복수의 폭력, 미군정기의 혼란, 전쟁 전야의 불안이 소녀의 감각과 노년의 회상이라는 두 겹의 화자를 통해 다시 서술되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 온 공식 역사 서술의 빈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여성 성장서사로서의 관점이 더해지면서, 사춘기 몸에 대한 부끄러움과 친구들과의 우정, 모녀 관계의 긴장과 연대까지 모두 하나의 성장 지도 위에 배치된다. 마지막으로 기억과 증언, 글쓰기의 윤리를 다루는 장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유년과 오빠의 죽음을 다시 쓰는 일이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로서 시대를 증언하려는 선택이라는 점을 짚어 주며, 독자 각자에게도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돌려준다.

출판사 서평

지금 싱아를 다시 읽는 것은 단순한 고전 복습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동네, 교과서 밖의 한국 현대사를 새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많은 독자가 싱아를 이야기할 때 막연히 전쟁 세대의 성장소설, 할머니 세대의 회고담 정도로만 기억하지만, 막상 책장을 펼치면 공간, 젠더, 계급, 기억, 교육, 수용사까지 겹겹이 얽힌 거대한 지도가 펼쳐진다. 문제는 그 지도가 너무 넓고 깊어서, 학교 수업이나 독서모임 한두 번으로는 핵심을 잡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겨냥했다. 프롤로그에서 왜 지금 싱아를 다시 읽어야 하는지 현재의 독자 언어로 설득하고, 1장에서 박완서라는 작가의 인생 연표와 문학 세계의 축을 정리해 독서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어서 자전적 성장소설로서 싱아의 서사 구조, 박적골과 현저동이라는 두 공간의 대비, 아버지 부재와 어머니·오빠가 이끄는 가족 드라마, 국민학교와 식민지 교육, 해방과 전쟁 전야의 공기, 여성 성장서사로서의 의미, 기억과 글쓰기의 윤리, 식물과 장소의 상징, 필독서가 된 이후의 수용사까지 11장에 걸쳐 입체적으로 안내한다. 각 장은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을 다시 불러내 되새기고, 그 안에서 역사와 젠더, 계급과 교육, 기억과 증언의 문제를 독자가 스스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에는 핵심 인사이트를 한 번 더 압축해 시험 직전이나 수업 직전에 훑어보기 좋게 정리해 두었다. 싱아를 처음 읽는 중·고등학생, 작품 분석이 필요한 대학생과 예비 교사, 수업 준비에 쫓기는 현장 교사, 깊이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고 싶은 진행자까지, 이 책은 모두에게 싱아를 다시 꺼내 들 이유와 방법을 동시에 제시한다. 한 권의 소설을 이렇게까지 다각도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다른 한국문학 작품을 대하는 자세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 당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싱아를 다시 읽고 싶다면 이 가이드부터 펼쳐보라.

인물정보

저자(글) 렛베일북스 편집부

렛베일북스 편집부는 현대소설을 깊이 있게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읽기 가이드를 기획·집필하는 편집팀이다. 작품의 세계관과 인물, 서사 구조를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활동, 토론 포인트까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