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소설 읽기 노트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중심으로

고독과 소통 사이에서 목소리를 찾고 이해와 오해를 넘어 단절을 치유하는 독서 노트

윤지한(렛베일북스 편집부)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씨줄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독과 소통의 문제를 날줄로 삼아 읽어내는 비평형 독서 노트다. 타인의 마음소리를 듣는 소년 제이의 서사를 좇아 버려짐과 결핍, 이해와 오해, 질주와 정적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좇는다. 저자는 작품의 주요 장면을 정직한 독서 경험과 연결해 풀어가며, 소설이 던지는 질문을 현실의 언어로 다시 묻는다. 왜 우리는 연결돼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고아처럼 고립되는가,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왜 때로 자기 상처를 깊게 하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대화는 무엇인가.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작품의 감정선을 ‘분석’이 아닌 ‘경험’으로 다시 체화하고, 관계의 단절을 건너기 위한 실천적 힌트를 얻는다. 과도한 이론 요약을 경계하고 삶의 언어로 정리한 문장들이 특징이며, 결론부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회복하는 작은 루틴까지 제시해 독서 이후의 변화를 촉진한다. 작품을 처음 읽는 독자에겐 친절한 길잡이가, 이미 읽은 독자에겐 두 번째 독서의 프롬프트가 될 것이다.

목차

서론
1장 목소리가 들리는 삶
2장 이해와 오해 사이
3장 현대인의 단절과 고독
4장 나를 찾는 여정
결론

책 속으로

“제이는 남들의 마음속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 능력은 축복보다 상처에 가까웠다.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상처로 스며들 때, 그는 점점 ‘자기’로 존재할 시간을 잃어갔다. 재회의 따뜻함과 폭주의 광기가 교차하는 밤, 세상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단죄만 서둘렀다. 뉴스 자막의 차가운 숫자와 통계 속에 사라진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며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듣고 있는가. 저자는 장면을 해부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한다. 소설 밖 우리의 삶으로 질문을 데려와, 이해와 오해 사이의 얇은 경계에서 멈추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권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론 도움을 청하는 용기, 그 작은 호응이 고독을 건너는 첫 다리라고.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작품의 질문을 자기 일상의 루틴으로 가져오게 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소설의 선언이 ‘나의 목소리가 시작된다’는 응답으로 바뀌는 자리, 이 책은 바로 그 전환을 돕는 독서 노트다.”

출판사 서평

한 번의 독서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정서의 미세 결을, 이 책은 끝까지 귀 기울여 포착한다. 타인의 내면을 듣는 소년 제이의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상처의 통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역설을 따라가며 버려짐과 결핍, 폭주와 침묵, 재회와 실종의 장면을 삶의 언어로 번역한다. 단순한 줄거리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왜 현대인은 연결돼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고아처럼 고립되는지, 이해와 오해의 경계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서사는 작품 속 인물의 감정선과 독자의 실제 경험을 교차하며 전개되고, 결론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회복하는 작고 구체적인 실천까지 제안한다. 과도한 이론 요약 없이 문장 하나, 장면 하나를 오래 붙드는 편집부의 문체는 독자에게 “다시 읽기”의 동력을 제공한다. 처음 읽는 독자에겐 친절한 길잡이가, 이미 읽은 독자에겐 두 번째 독서의 프롬프트가 될 것이다. 김영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 관계의 단절 앞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설과 현실을 잇는 단단한 다리가 된다. 지금 당신의 독서는 경험으로 완성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윤지한(렛베일북스 편집부)

문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권력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