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철학의 랑데부
2025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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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24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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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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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독서도 이러한 처지인데, 학문 가운데 가장 진입 장벽이 높기로 악명 높은 철학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철학은 정신생활에서 거의 질식 상태다. 철학 자체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기는 하다. 철학에 사용되는 고유한 개념과 논리가 발길을 멈칫거리게 한다. 또한 수천 년에 이르는 서양 철학사의 맥락에서 비로소 이해될 내용이 툭툭 튀어나오기 일쑤다. 엄밀한 규정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문어적으로 구성된 딱딱하고 난해한 문장도 우리를 질리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없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는 발상과 사유 방법이 담겨있다. 철학적 이해 없이 개별 학문의 결론과 핵심 논거에만 한정하는 공부는 뿌리가 빈약한 나무, 기초공사가 부실한 건축물이 될 수밖에 없다. 미술·음악·문학 등의 예술 분야도 개별 작품이 해당 시대의 미학적인 발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미학은 기본적으로 철학에 기반을 둔다. 예술 작품을 그 자체로 감상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지만, 더 깊이 있게 작품과 작가에 다가서고자 한다면 미학의 기반이 되는 철학적인 문제의식과 만날 필요가 있다.
조금은 더 수월하게 철학과 친근한 벗이 되는 길이 없을까? 우리가 비교적 부담을 갖지 않고 수월하게 접하는 책 가운데 상대적으로 철학과 가장 밀접한 분야가 문학이다. 미술이나 음악은 상징적이거나 압축적인 표현으로 철학적 문제의식을 반영하기에 조금은 벽이 더 높다. 이와 달리 문학은 서사적인 맥락과 등장인물의 성격 특성을 통해 철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다. 특히 주요 등장인물의 대사 혹은 상황을 설명하는 저자의 생각 속에 철학적인 단편과 흐름이 포함된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어서 더 접근이 쉽다.
하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문학에 담긴 철학적 통찰은 단편적이거나 단절적인 문제 제기에 한정된 경향이 강해서 철학의 통찰에는 제한이 따른다. 그러므로 좋은 방법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학작품을 통해 문제의식의 실마리를 잡고, 이를 주요 철학자의 저작으로 연결해 답을 찾으며 심화해 들어가는 길이다. 이 책에서는 평소에 독서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독자라면 어느 순간 읽어보았고, 또한 충분히 익숙한 느낌을 가질 만한 문학작품을 각 주제의 출발점으로 삼아, 곧바로 이어서 관련된 주제나 쟁점을 다루는 철학 저작을 만나도록 했다.
[1부] 이성과 욕망의 철학
헤세 《지와 사랑》
프로이트 《정신분석 강의》
[2부] 자아와 실존의 철학
카뮈 《시지프스 신화》
기든스 《현대성과 자아정체성》
[3부] 정의와 국법의 철학
위고 《레 미제라블》
플라톤 《크리톤》
[4부] 전쟁과 평화의 철학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칸트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5부] 과학과 문명의 철학
헉슬리 《멋진 신세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1부] 이성과 욕망의 철학
헤르만 헤세의 소설 《지와 사랑》은 이성과 욕망에 대한 인간의 오랜 갈등을 치열하게 담아낸다. 수도원의 학생이자 두 주인공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각각 이성과 욕망, 종교와 예술을 대표하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이들의 고민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묻는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강의》는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이성이 자리 잡는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 영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의식은 어려서부터 억압된 욕망이 잠복해 있다가 특정한 심리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장소라고 한다. 인간이 왜 욕망에 근거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지를 규명한다.
[2부] 자아와 실존의 철학
카뮈의 산문 《시지프스 신화》와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성과 자아정체성》을 통해 자아와 실존의 문제를 살펴보자. 카뮈는 언제나 다시 굴러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산꼭대기에 옮겨놓으라는 처벌을 받은 신화 속 주인공인 시지프스를 통해 인간의 실존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비슷한 일정을 되풀이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실존의 상실을 다룬다. 기든스는 현대사회의 환경에서 자아정체성이 분산되는 경향이 강한 현실에 주목한다. 개인이 일상적으로 다양한 상황과 서로 다른 인간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어떻게 안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3부] 정의와 국법의 철학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가난 때문에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간의 감옥살이를 하고, 출옥 이후에도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박해를 받는 주인공 장 발장을 통해 분배 정의와 법 정의 문제에 대해 동시에 고민하도록 요구한다. 프랑스대혁명을 배경으로 빈곤이 인간과 사회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법이 정의롭지 못할 때 개인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묻는다. 플라톤의 《크리톤》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으로 잘 알려진 고전이다. 법의 안정성과 정의 실현 가운데 무엇을 중심에 두어야 하는가라는, 가장 대표적인 법 정의의 문제를 다룬다.
[4부] 전쟁과 평화의 철학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칸트의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를 통해 근대 전쟁의 성격과 대안을 모색한다. 톨스토이는 유럽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나폴레옹 전쟁을 매개로 전쟁의 본질과 평화를 위한 방안을 찾는다. 칸트는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민족이나 국가 간 전쟁을 어떻게 하면 중단시키고 세계에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국가 간 전쟁은 매우 중대한 세계문제다. 어떻게 평화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톨스토이와 칸트를 동반자로 하여 논의할 좋은 기회다.
[5부] 과학과 문명의 철학
올더스 헉슬리의 미래 소설 《멋진 신세계》와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과학기술에 대한 인류의 환상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헉슬리는 과학기술에의 의존이 초래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날카롭게 다룬다. 특히 기계와 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카프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위기의 근저에는 근대 이후 서구적 사고방식의 토대를 이루는 기계론적 이원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현대 과학이론인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통해 근대적 과학관을 비판하고 대안적인 과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까운 정신 활동이다. 철학은 외부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세계관의 고찰에 머물지 않는다. 사실은 그 어느 학문보다도 개인의 인생을 고민할 때도 매우 절실하다.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담은 인간론, 나아가서는 어떤 삶을 열어나갈지를 고민하는 인생관의 중요한 원천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자기 삶의 방향과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어렵다거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과 인연이 없다는 듯이 철학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다.
친근하고 수월하게 철학과 만나기 위해 이 책은 문학작품을 통해 문제의식의 실마리를 잡고, 이를 주요 철학자의 저작으로 연결해 답을 찾으며 심화해 들어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문학이 묻고 철학이 답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반대로 철학으로 확인한 체계적 문제의식을 통로로 삼아 다시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것도 흥미로운 과정이다. 처음에 소설 내용만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작가의 새로운 발상, 깊은 고민과의 대화로 이끌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덤으로 얻게 되는 효과다.
물론 두 가지 접근 모두 원하는 성과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문학이든 철학이든 이 책에서 독자에게 제시한 원문의 핵심 단락이나 문장을 스스로 읽고 씨름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으면서 핵심 대목을 찾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핵심 부분을 먼저 제시하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제시된 핵심 단락 내용과 스스로 부딪히고, 그 후에 원문 해석을 보면서 어떤 점을 놓쳤는지 비교할 때 자신의 실력으로 알차게 남을 수 있다.
또한 사상가의 권위에 주눅 들지 않도록 했다. 일단 내용 파악이 되면 다음에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가서도록 했다. 핵심 주장에 대해 상대의 관점에서 어떤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지, 논쟁적 접근을 했다. 나아가 고전 내용을 현대사회와 연결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 한국 사회 혹은 인류의 문제를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고전을 읽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구태여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전의 글을 보겠는가.
인물정보
저자(글) 박홍순
뒤돌아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성찰 기회를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허약한 인문학적 토양에 깊은 갈증을 느꼈다. 인문학적인 르네상스 없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일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어리석음이다. 그래서 인문학을 향한 관심과 탐구에 기여하고픈 마음에서 글을 써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이기에 동서양 고전을 친근한 벗으로 만드는 일, 고전의 정수를 가까이하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으로 철학적 사유가 ‘지금, 여기’, 즉 오늘 나와 우리의 문제로 끌어안으며 일상의 삶에 밀착하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엄밀한 독서와 치열한 토론만이 고전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의 결과물로서 다수의 저서를 내놓았다. 동서양 미술작품을 매개로 철학과 사회로 인식 지평을 확장한 《미술관 옆 인문학》, 우리 헌법을 인문학을 통해 해석한 《헌법의 발견》을 비롯하여 철학·심리·사회·경제·역사·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수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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