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스 언덕 위 별장
2025년 10월 16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92MB)
- ISBN 979113982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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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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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위험, 그리고 인간의 도덕적 선택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스티븐슨 특유의 긴장감과 회화적인 묘사로 빛나는 단편으로 평가받는다.
목차
1. 링크스 언덕의 은신처
2. 습격
3. 조우
4. 도피
5. 이방인들
6. 은행가
7. 협상
8. 총알
9. 끝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5.9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01 쪽)
나의 유년기는 깊고도 서늘한 고독의 장막에 휩싸여 있었다. 타인과 섞이지 않고 나만의 세계에 침잠하여 여가를 보내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기묘한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그 견고한 고독의 성벽 덕분에, 훗날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기 전까지 내 삶에는 친구라 부를 만한 이도, 그저 얼굴만 아는 지인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단 한 명의 사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스코틀랜드 그레이든 이스터의 에스콰이어에 거주하던 노스모어였다. 우리는 녹음이 우거진 대학 교정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서로에게 이끌리는 특별한 호감도, 살가운 친밀감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스스럼없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지금 돌이켜봐도 흥미로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세상과 등진 인간 혐오자라 믿었지만, 나는 그저 우리가 세상 물정에 어둡고 무뚝뚝한 기질의 소유자였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우리의 관계는 세상이 흔히 말하는 '우정'이라는 따스한 단어보다는, 차라리 두 비사교적인 영혼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맺은 암묵적인 동맹, 혹은 기묘한 공존에 가까웠다. 노스모어는 그 특유의 불같은 공격적인 기질 탓에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는 과묵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를 편안해했고, 우리는 별다른 약속 없이도 자유롭게 만나 사색적인 대화를 나누곤 했다.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의 예민한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마도 그런 방식으로, 우리는 서로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라 여겼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노스모어는 학교에 남아 학위를 계속하기로, 나는 미련 없이 대학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그가 나를 머나먼 그의 고향, 그레이든 이스터로 초대했다. 훗날 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기묘한 모험의 무대가 될 그 장소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것이 바로 그때였다. 노스모어의 저택은 북해의 거친 해안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황량한 평야 위에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군인들의 막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건물은, 해변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연석으로 견고하게 지어져 있었다. 그곳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축축한 습기와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지배하는 땅이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사내 둘이 쾌적하게 지낼 만한 환경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그 저택의 북쪽,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와 바람이 휘몰아치는 모래 언덕 위, 육지와 바다가 위태롭게 맞닿은 경계선에, 마치 작은 부속 건물 혹은 전망대처럼 보이는 아담하고 새로운 건물이 굳건히 서 있었다. 그곳이야말로 우리의 고독한 영혼이 안식을 찾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였다. 그리하여, 이 외딴 은둔처에서 노스모어와 나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오직 낡은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는 침묵 속에서 추운 겨울의 4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어쩌면 그곳에 더 오래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3월의 어느 스산한 밤, 우리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불꽃처럼 터져 나왔고, 결국 내가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노스모어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격렬하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고, 나 또한 그에 못지않게 신랄한 언사로 응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붙잡고 무자비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과장 한 점 없이, 나는 실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몸부림으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는 나만큼이나 건장한 체격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악의에 사로잡힌 듯 이성을 잃고 흥분한 상태였기에, 나는 온 힘을 다해 사투를 벌인 끝에야 간신히 그를 막아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마주 앉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깊은 균열이 생겨 있었다.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고, 그 역시 더 이상 나를 붙잡지 않았다.
그 끔찍했던 밤으로부터 9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나는 다시 그 지역을 찾게 되었다. 당시 나는 삐걱거리는 낡은 마차에 간소한 텐트와 요리용 오븐을 싣고, 정해진 목적지 없이 하루 종일 정처 없이 길을 달렸다. 밤이 깊어지면, 되는대로 언덕의 후미진 골짜기나 거대한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하룻밤의 휴식을 취하곤 했다. 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광활하고 외딴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늘 이런 방식을 고수했다. 나에게는 마음 기댈 친구도, 안부를 물을 친척도 없었기에, 그 어떤 편지도 나의 자유로운 여정을 방해하지 않았고, 번잡한 도시의 소음에 발을 들일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일 년에 두 번, 나의 얼마 되지 않는 수입을 정산해 주는 사무 변호사들에게서 오는 편지가 세상과 나를 잇는 유일한 끈이었다. 나는 그런 방랑의 삶을 진심으로 즐겼고, 그렇게 살아갈 만큼 충분히 성숙한 어른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 무렵 나는 오직 황량하고 인적이 드문 지역만을 찾아다니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었다. 같은 주의 다른 지역에 머무는 동안,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바로 오래전 노스모어와 함께 머물렀던, 모래 언덕 위 해변 건물의 쓸쓸한 풍경이었다. 그곳은 반경 3킬로미터 이내에는 사람의 그림자나 마차의 왕래가 거의 없는 완벽한 고립의 공간이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고 해봐야 작은 어촌 마을이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1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폭 5킬로미터, 길이 15킬로미터에 달하는 척박하고 거친 야생의 땅이 해변을 따라 길게 누워 있었다.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해변은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유사의 바다였다. 솔직히 말해, 영국 땅에서 그곳보다 더 완벽한 은신처는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나는 그레이든 이스터의 해변 숲에서 일주일간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고, 기나긴 여정의 끝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던 9월의 어느 날 해질 무렵 그곳에 도착했다.
<추천평>
"셜록 홈즈를 만든 코난 도일은 이 책의 열렬한 팬이었고 이 책을 최초의 단편 소설, 이라고 불렀다."
- Philiop, Goodreads 독자
"비뚤어진 은행가, 그의 딸, 우연히 그녀와 사랑에 빠진 두 명의 이상한 신사, 그리고 은행가에게 돈을 훔친 이탈리아 혁명가들이 등장하는 서스펜스 스토리."
- Degordfrem, Goodreads 독자
"속도, 단어 선택, 캐릭터 묘사, 풍경 등 매우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장소와 사람들에 대해 표현력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 Rolotte,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ouis Stevenson, 1850–1894), 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이자 시인.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티븐슨은 모험과 심리, 도덕적 갈등을 결합해 19세기 문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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