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각본 유령사단

길광준 지음 | 길광준 그림

단풍출판사 2025년 09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한국전쟁 초기 3개월간의 남침전쟁을 북한군 지휘부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역사적 실존 인물과 가상인물을 배합하여 창작한 영화용 희곡(시나리오)이다.
장편소설이 따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처럼 몰입감이 높아 읽기 편리하며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희곡 제작 교본이다.
전통적인 시나리오 구성의 틀을 깨고 희곡 작가로서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장면의 촬영각도, 특수복장, 분장, CG 합성, 단역 배우 운용에 대한 사항도 삽입하여 작품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등장인물도 주연, 조연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모든 등장인물을 묘사하였고 단역 등장 인물과 엑스트라에 대해서도 등장하는 장면(Scene)과 함께 배치하여 감독,
촬영기사, 배우를 포함한 모든 스텝들이 촬영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제작하였다.
전쟁 영화 또는 외국인이 등장하여 2개 언어로 대화할 경우 자막을 준비하는 요령도 언급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목차

1부 전쟁 전야, 2부 남침, 3부 유령 사단, 4부 하동 전투, 5부 퇴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89장면(Scenes)중 영어 대화 및 자막 처리 18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으로

S#1 김책의 집무실 /오후 2시
김웅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후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선다.
방안에는 커다란 책상이 하나 놓여있고 김책이 벽의 지도를 쳐다보고 서있다. 잠시후 김책은 천천히 돌아서서 김웅을 바라본다.
▶김책: 어찌 오셨오?
▶김웅: 조선 인민군의 밑거름으로 써주십사 부탁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김책: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시오?
▶김웅: 싸움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김책: 내가 알기론 투쟁경력이 별로 없는 걸로 아는데?
▶김웅: 맞습니다. 다만 물어보시니 전투부대에 배치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김책이 무표정한 얼굴로 김웅을 바라보다가 말한다.
▶김책: 알갓소, 내레 생각해 보갓으니 볼일 보기요

김 책은 잠시 동안 김웅을 뚫어질 듯 바라보더니 의자를 돌려 벽면의 지도에 시선을 다시 못박았다. 김웅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일어서서 김책의 등에 대고 조용히 말을 던졌다.
▶김웅: 바쁘신데도 시간 내어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S#2 박효삼의 사무실 /오후 4시
김웅이 노크를 한 후 박효삼의 사무실로 침울한 얼굴로 들어선다.

▶박효삼: 어어, 김웅이, 어서 오라우,
▶김웅: 박 효삼동지, 오랜만입니다, 신수가 좋아 보이십니다.
▶박효삼: 좌우간 잘 돌아 왔서,
▶김웅: 아, 뭐 제가 잘 돌아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박효삼: 그저 김 책 동지를 만나보니 어떻든가?
▶김웅: 뭐 별말 없이 거 지도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어서리.
▶박효삼: 거, 이상하구만, 내겐 김웅이 누군지 꼬치꼬치 묻더니만
▶김웅: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박효삼: 기게 무슨 소리야, 김웅이 자네 이 학교 부교장으로 일하도록 김책 동지의 승인이 벌써 낫서야. 지금이야 별 볼일 없어 보이겠지만 이 학교는 곧 중요한 군 간부 양성기관이 될 거란 말이야. 김웅이, 거 쓸데없는 잡생각 날레 던져버리고 날좀 도우라우 당신이야 간부 교육의 전문가가 아닌가?

S#3 종로2가 동대문 방향으로 달리는 전차안 /오후 1시
달리는 전차의 맨뒤 창가에서 가방을 어깨에 맨 채 민자가 밖을 내다본다. 전차가 종로 5가 사거리에 접근하자 민자도 내리려고 출구로 이동한다.

S#4 종로5가 전차정거장 /오후 1시 30분

민자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피하면서 잽싸게 전차에서 내리려고 애를 썼지만 몰려든 사람들과 몸을 스치는 것을 피할 수 없어서 사람들에 떠밀려 내리면서 가방을 더듬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가방의 밑이 예리한 면도칼로 그어져 있고 신문지에 싼 돈뭉치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출판사 서평

영화용 희곡 ‘유령 사단＇은 특이하게 북한군 군사 지휘부의 시각으로 한국전쟁 초기 3개월간의 작전을 조명한 영화용 희곡이다.
이 희곡은 총 189 장면으로 구성한 영화 제작용 각본으로 전통적인 시나리오 작성의 틀을 벗어나 작가가 요구하는 장면에 대한 촬영 각도, 복장, CG합성, 단역배우에 대한 설명도 추가하여 작가 지망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이 각본은 영어 대화가 포함된 장면에 한글 자막을 넣을 수 있도록 한글 영문 겸용으로 제작하여 시나리오 작성 연습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제작되었다.
가상인물과 실존인물을 배합하여 해방직후 남과 북의 대립 배경, 전쟁 준비, 남침 계획, 그리고 전쟁기간중의 이야기를 픽션 형식으로 구성하여 흥미롭다.
북한 군사 지도층의 시각으로 조명한 이야기지만 자칫 북한군을 찬양, 고무하는 내용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전쟁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으며 현재에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왜 그토록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는지, 왜 북한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남침을 주도했는지, 남한은 어떻게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지금의 번영을 구가하게 되었는지, 번영하는 조국의 기세와 평화를 지속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젊은 세대들은 진실과 대면하고 미래의 평화를 구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물정보

저자(글) 길광준

중앙대 영문학사, 동국대 영어 교육학 석사, 한국 육군 중령 예편,
주한미군 KSC 동원 기획 참모, 시설 사령부 민사 참모 근무 (21년)
저서: 미국과 미국 영어(명지출판사 1995), 사진으로 읽는 한국전쟁(예영출판사 2005),
한국전쟁 (그리이스어 번역판, 아테네 2007), 사진으로 읽는 한국전쟁 보정판 전자책(단풍 출판사 2025)
미국 전쟁 역사 1권, 2권 (단풍 출판사 2025), 스파이의 몰락과 정보혁명(단풍 출판사 2025)
미국과 미국영어 2025년 개정판 (단풍 출판사). 장편 전쟁 소설 ‘남침‘ (단풍 출판사 2025)

그림/만화 길광준

감수 길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