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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295
허먼 멜빌 지음 | 윤희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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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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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09MB)
ISBN 97889329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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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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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의 모험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 들어오는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짚어 내 19세기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 중단편집 『필경사 바틀비』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모비 딕』이 허먼 멜빌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생전에 3천 부 정도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로 멜빌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멜빌은 작가로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멜빌의 전기를 준비하던 레이먼드 위버가 중편소설 「빌리 버드」를 발견해 1924년에 출간하면서 『모비 딕』도 재조명되어 위대한 소설로 평가받았다. 이와 더불어 시집 『클래럴』 또한 빛을 보게 되어, 멜빌은 오늘날 휘트먼과 디킨슨에 이어 19세기 미국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는다.
금융 경제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어느 필경사의 이야기를 다룬 「필경사 바틀비」, 1849년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와 1851년 미국 뉴잉글랜드의 어느 제지 공장을 방문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가난과 자선에 대한 미국인과 영국인의 태도를 비꼬면서 대조시킨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한 발명가의 야망과 좌절을 다룬 「행복한 실패」, 멋쟁이 배꾼 빌리의 억울한 죽음을 그린 「빌리 버드」까지, 다섯 편의 소설은 풍요 속에 감춰진 억압과 빈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내재적 모순이라는 암울한 풍경을 담아낸다. 특히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를 그린 표제작 「필경사 바틀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필경사 바틀비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빈자(貧者)의 푸딩, 부자(富者)의 빵 부스러기
행복한 실패
빌리 버드

역자 해설 - 마음의 공명(共鳴) 울리기
허먼 멜빌 연보

필경사라면 당연히 자신이 원본을 정확하게 베꼈는지 한 자 한 자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바틀비가 (……) 온화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할 말을 잃은 나는, 충격으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 (……)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또렷하게 말했다. 그러자 똑같은 대답이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들려왔다.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너무 화나서 열 받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급한 걸음으로 방을 가로지르며 말을 되받아 물었다. 「하고 싶지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 제정신이야?
-「필경사 바틀비」, 25~27면

온갖 불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주친 순수한 믿음은 얼마나 유쾌한가. 그러나 더 기분 좋고, 더더욱 아름답고, 정말 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 낯선 이들을 기죽게 만드는 놀라운 도시, 런던. 그 도시 한복판, 차디찬 돌덩이처럼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 심장부에서 찾아낸 환상적인 〈총각들의 천국〉은 바로 그런 곳이다.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92면

〈똑바로 세워진 칼날이 바깥쪽으로, 여자들을 향하고 있어. 그래 맞아, 여기 이 여자들의 심정이 옛날 정치범들이 사형 선고를 받고 법정을 나와 형장으로 들어설 때 마음과 비슷할 거야. 사형 집행관이 죄수를 향해 칼날을 들고 서서 운명의 칼날을 받아라, 하고 기다리는 그 형장으로 들어서는 기분일 거라고. 그래, 이 처녀들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허망한 삶,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한 삶, 서서히 자신들을 파괴하는 그 두려운 삶을 살다가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로 죽음을 향하고 있는 거야.〉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129면

누구는 기름진 음식 먹고 누구는 먹다 남은 찌꺼기나 먹는다는 허탈감과 질투심, 그 복잡한 심경이 불러일으킨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다. 국왕들의 연회에 차려진 진수성찬의 찌꺼기들을 30분 남짓 흘끗 들여다봤을 뿐, 속이 텅 빈 창자처럼 남은 파이든 속살을 다 파먹은 꿩고기든 아니면 빨아 먹다 남긴 젤리든, 그런 것마저 굶주린 배를 달랠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한 그들로서는 문득 그동안 빈민 구호품을 받아 들 때마다 느꼈던 굴욕적인 처참함을 다시 한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172면

「삼촌, 그래도 뙤약볕에서 노 젓는 건 너무 힘들어요.」
「얘야, 힘들게 노력하지 않고는 영광을 얻을 수 없단다. 아무리 힘들어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해.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기는 한다만,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 물살 흐르는 대로 휩쓸려 가다가 결국 망각의 세상으로 사라지고 말지.」
-「행복한 실패」,182면

「얘야, 이 오래된 세상에 이 늙은이가 발명할 것이 이젠 별로 남아 있지 않구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늙은 삼촌의 충고를 새겨듣거라. 절대로 그 어떤 것도 발명하려 들지 말거라 ─ 행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행복한 실패」, 190면

빌리를 향한 선임 위병 부사관의 은밀한 괴롭힘은 아마 빌리가 짜증이나 화를 낼지 어떨지, 그 성질을 시험해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괴롭혀도 빌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공개적으로 적의를 드러낼 수도 없었고, 단순히 그 반응을 빌미로 그럴듯하게 자신의 보복을 정당화할 수도 없었다.
-「행복한 실패」, 273면

이따금 우리 〈멋쟁이 배꾼〉 빌리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남자다운 대범함, 그리고 누구든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선한 품성, 게다가 그 선한 품성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정신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빌리는 어디서나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동료 선원 대부분이 보여 주는 그런 호의로 인해, 빌리는 몇몇 부사관이 분명 뭔가 암시하며 자신에게 던지는 그 무언의 시선을, 그 안에 담긴 전반적인 의미를 가늠할 수도 없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빌리 버드」, 288~289면

「그러니까 자네 말은 우리 함정에 위험한 인물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다, 이거지? 그렇다면 그자의 이름을 대보게.」
「앞 돛대 망루꾼 윌리엄 버드입니다, 함장님.」
「윌리엄 버드라고?」
(……)
「사람들이 〈멋쟁이 배꾼〉이라고 부르는 그 빌리? 그 젊은 친구는 인기가 많은 것 같던데.」
「맞습니다, 함장님. 젊고 잘생긴 녀석이지만 아주 음흉합니다. 그자가 교묘하게 동료 선원들의 환심을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버드라는 그놈을 태우고 떠난 보트가 상선의 선미 아래쪽을 지날 때 보트 앞쪽에서 벌떡 일어나 보란 듯이 능란하게 내뱉던 말을 말입니다. 그자는 그런 식으로 강제 징집에 대한 불만을 숨기고 아주 기분 좋은 척한 겁니다.
-「빌리 버드」, 296~297면

빌리는 어떻게든 말을 내뱉으려고 더 애썼고, 그 결과 몸이 더더욱 굳으면서 그의 얼굴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야간에 포를 발사한 함포에서 불꽃이 튀듯 빌리의 오른팔이 눈 깜짝할 사이 뻗어 나오더니 클래거트가 쓰러지고 말았다. (……) 클래거트의 몸뚱어리가 뒤로 쓰러지며 길게 쭉 뻗고 말았다. 쓰러져 한두 번 숨을 헐떡이던 클래거트는 이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빌리 버드」, 305~306면

그도 그럴 것이, 갑판과 망루에 있던 모든 승조원이, 어떤 의지 작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두가 마치 전류를 타고 흐르듯 들려오는 빌리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전달 매체라도 된 듯, 빌리의 말을 받아 공명하는 메아리처럼 한목소리로 우렁차게 외쳤다. 「비어 함장님께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로 그 순간 그들의 가슴속에는 오직 빌리만 존재한 것이 틀림없었다. 또한 그들의 눈에는 오로지 빌리 한 사람만 보였을 것이다.
-「빌리 버드」, 349~350면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와
풍부한 상징성을 내포한 허먼 멜빌의 대표 중단편 소설 다섯 편

「절대로 그 어떤 것도 발명하려 들지 말거라 ─ 행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190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말년에 쓰기 시작해 미완성으로 남긴「빌리 버드」를 제외하고 모두 1851년에 나온 『모비딕』 실패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멜빌이 생계를 위해 여러 잡지사에 글을 투고하던 1853년에서 1854년 사이에 쓴 작품이다. 「필경사 바틀비」,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행복한 실패」 모두 잡지에 익명으로 발표되었다는 사실로부터 당시 멜빌의 사정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외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궁핍한 삶을 이어 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더 예리하게 단련된 시각으로 당시 사회의 내재된 모순과 병폐, 그리고 그릇된 인식을 보다 선명하게 바라본 결과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빌리 버드」 역시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냐는 문제보다 사회의 질서를 중시하는 전함(戰艦)이라는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젊은 선원의 이야기를 통해, 문명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문제, 즉 부도덕한 사회에서 도덕적인 인간이 겪는 비극적 운명, 순수 세계와 경험 세계의 대립이라는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 준다. 이처럼 다섯 편의 작품 모두 문명의 발전 속에 드리운 그늘과 어둠이 무엇인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는 가운데, 먹고사는 일을 수월하게 해줄 문명이 오히려 많은 사람을 더 가난하고 굶주리게 만들며 사회 밖으로 떠미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암시한다.
멜빌은 고통의 시기를 견뎌 오면서, 자본주의 물결이 밀려 들어오는 현실을 쓸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나름의 비극적 인식에 도달한 듯하다. 「행복한 실패」에서 실패를 통해 겸손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깨달음을 얻은 늙은 삼촌의 입을 통해 멜빌은 메시지를 전한다.
「절대로 그 어떤 것도 발명하려 들지 말거라 ─ 행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필경사 바틀비」. 물질주의와 경쟁이 만연한 월 스트리트에서
인간의 고립과 소외를 그리다

뉴욕 월 스트리트에서 30여 년간 일해온 변호사의 사무실에 바틀비가 새로운 필경사로 들어온다. 법률 문서를 그대로 베끼는 필경사에게 필사본 대조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사흘째 되던 날, 변호사가 함께 필사본 대조 작업을 하자고 말하자, 바틀비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업무인 필사마저 거부하기 시작하는데…….
노동, 인간 소외 등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 등을 주제로 한 이 소설에서, 멜빌은 현실 세계의 개인적 투쟁과 문학 세계에 대한 환멸을 바틀비라는 독특하고 예외적인 인물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존재의 심연을 꿰뚫는 절대적인 부정성에 관한 강렬한 질문을 남긴다.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성별에 따른 사회적 격차와 일에 매몰된 인간성 상실 문제를 날카롭게 제시한다

변호사나 법학원 학생, 즉 최고 엘리트만 회원이 될 수 있는 템플러들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화자를 통해 총각들의 저녁 모임을 소개한다. 런던의 독신자나 결혼하지 않은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회원들은 하늘에 닿을 듯 높은 건물에서 최고급 식사를 하고 기분 좋게 술을 마시며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눈다. 가히 〈총각들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여자들이 고통과 슬픔을 안고 처참하게 살아간다. 바위들이 장벽처럼 둘러싼 지형과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산골짜기 아래, 〈악마의 지하 감옥〉이라 불리는 춥고 음침한 분지에 있는 제지 공장에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연약한 처녀들이 핏기 하나 없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고통을 종이에 새겨 넣고 있다. 한마디로 〈처녀들의 지옥〉이다.
1849년 런던 여행에서 접한 독신 엘리트 남성들의 저녁 식사, 1851년 겨울 뉴잉글랜드의 제지 공장으로 종이를 사러 가서 겪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멜빌은 총각과 처녀, 영국과 미국, 안락함과 고통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두 그룹의 삶을 날카롭게 대비한다.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가난과 자선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태도를 대조하며 그려 낸 신랄한 모순

3월에 뒤늦은 눈이 내리자 시인인 친구가 주인공에게, 이 눈이 가난한 농부에게는 〈빈자의 거름〉이 되고, 〈빈자의 안약〉으로 사용되며, 〈빈자의 고약〉으로도 활용된다면서, 〈빈자의 푸딩〉을 한번 맛보라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찾아간 산속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부부를 만난다.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주인 여자는 일터에서 돌아온 남편과 주인공에게 점심으로 절인 돼지고기와 호밀 빵, 푸딩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푸딩은 곰팡 내가 나고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는데…….
이 작품은 가난과 자선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태도를 대조하며 짧은 호흡 속에 사회적 모순을 신랄하고 탁월하게 그려 낸다.

「행복한 실패The Happy Failure」
망상에 빠진 발명가의 열망과 아이러니를 그려 낸 작품

늙은 삼촌이 흑인 하인 요피와 소년을 배에 태우고 비밀스러운 실험을 하기 위해 나선다. 삼촌의 목표는 유체 정역학을 이용한 유압 장치를 발명해 늪과 습지의 물을 빠른 속도로 빼내고 비옥한 영토를 만드는 것이다. 희망에 부푼 삼촌은 함께 가기 싫다는 소년에게 불멸의 명성을 같이 나누자며 꾀기 시작한다. 멜빌은 이 작품에서 비현실적인 계획을 실현하려는 인물의 열망과 망상을 독특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빌리 버드Billy Budd, Sailor」
『모비 딕』에 이어 고전적인 두 번째 작품으로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 마지막 작품

18세기 마지막 10년이 끝나갈 무렵, 영국 상선에서 누구보다 능력이 뛰어나 〈멋쟁이 배꾼〉으로 불리던 빌리 버드는 어느 날 해군으로 징집되어 74문의 포로 무장한 전함 〈인도미터블〉호에 승선한다. 잘생긴 외모에 온화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지녀 모든 사람의 호감을 산다. 그러나 그런 빌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선임 위병 부사관 존 클래거트는, 빌리가 강제 징병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모의하게 되는데…….
멜빌이 생애 마지막에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이 작품은 묻혀 있다가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레이먼드 위버가 발견해 1924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빌리 버드」는 사회적 권위와 개인의 자유, 인간 정의와 추상적 선 사이의 비극적 충돌을 그려 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먼 멜빌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더불어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소설가이자 시인. 1819년 미국 뉴욕에서 스코틀랜드계 아버지와 네덜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는 외가의 도움으로 부유하게 살았으나 열 살 무렵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해 은행, 모피 상점, 농장 일 등을 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컬럼비아 문법 예비 학교, 올버니 아카데미 등을 다녔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측량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아 스무 살에 처음으로 상선에서 선원으로 일했고, 이러한 항해 경험을 담은 『타이피』(1846)와 『오무』(1847)를 발표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문학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등 글쓰기에 전념했으나 연이어 발표한 작품들의 판매가 부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포경선에 승선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던 향유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모비 딕』(1851)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마지막 소설 『사기꾼』(1857)마저 혹평을 받자, 시인으로 전향해 『전쟁의 장면들, 그리고 전쟁의 여러 모습』(1866), 『클래럴』(1876), 『존 마와 다른 선원들』(1888)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1866년부터 19년 동안 뉴욕항에서 세관 부검사관으로 일했다. 1891년 마지막 시집 『트올리언』을 발표하고 4개월 후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멜빌은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들어 오는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짚어 내며, 바다에서의 경험과 모험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비록 생전에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그의 탄생 100주년인 1919년을 기점으로 작품들이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허먼 멜빌의 전기를 준비하던 레이먼드 위버가 「빌리 버드」를 발견해 1924년에 출간한 이후, 생전에 약 3천 부밖에 팔리지 않았던 『모비 딕』 또한 위대한 미국 소설의 하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또한 시집 『클래럴』을 통해 휘트먼과 디킨슨에 이어 19세기 미국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영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문학, 철학, 종교 등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의 글을 우리말로 소개해 왔다. 아울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글로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비평과 이데올로기』,『의심스러운 싸움』,『소설』,『소유』,『무의식에 관하여』,『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동행』,『폐허의 도시』,『예수의 생애』,『단테』,『욕망의 발견』,『정글북』,『위대한 개츠비』,『막스 티볼리의 고백』,『자기계발 수업』,『앨리스 B. 토클러스의 자서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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