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 단편소설

이상 지음

스윗아틀리에 2025년 09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날개를 잃고, 날기를 꿈꾸는 존재에게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경성 한복판.
불안정한 시대와 도시 문명의 낯섦 속에서 한 인간은 침잠한다.
그는 방 안에 갇혀 낮잠을 자고, 이불 속에서 시를 짓고, 외출이라는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고 마는 반복의 삶에 스스로를 묻는다.
이상(李箱)의 단편소설 「날개」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넘어 내면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실험적 서술 방식과, 존재와 현실 사이에서 부유하는 자아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나’는 단지 한 개인이 아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도시 서울의 공기 속에서 모순된 삶을 견디며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던 ‘시대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날개」 원문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세 장으로 나누어 재구성하였고, 각 장은 인물의 내면 변화와 장면 전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제목과 소제목을 붙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편적인 에피소드 이상의 서사를 발견하고,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라는 마지막 문장에 담긴 절박하고도 아름다운 열망을 더 깊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소개
프롤로그
1. 고립된 일상과 무력한 ‘나’
박제된 천재의 자화상
아내의 방, 금지된 공간
감금된 방에서의 무력한 쾌감
2. 자아의 자각과 탈출
거리로의 첫 외출
또 다시 거리로 외출
반복된 외출의 끝.. 돌아온 고립
3. 무너진 현실 속 비상(飛上)
주석

인물정보

저자(글) 이상

이상(李箱, 1910–1937)
이상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시인, 소설가, 건축가이다.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며,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37년 일본 도쿄에서 2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시, 산문, 소설들은 실험성과 독창성, 치열한 사유로 가득 차 있으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들로 평가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시 「오감도」, 산문 「권태」, 소설 「날개」 등이 있으며, 난해하고도 혁신적인 표현과 형식으로 당대 문단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오감도」는 한국 시문학 사상 가장 실험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날개」는 인간 내면의 분열과 소외를 섬세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본래 건축 기사로 활동하던 그는 예술과 과학, 문학과 기술이 융합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가 남긴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시대의식, 개인의 고뇌, 존재의 의미 등 다양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어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상은 한국 현대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인물이며, 그의 작품 세계는 여전히 새로운 해석과 감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