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2025년 09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0.51MB)
- ISBN 979119338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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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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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미처 다 담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들과 누구나 한번 보면 무한 반복하게 된다는 몽골 여행기는 물론이고, 미공개 에피소드인 러시아 여행기까지, 때로는 겁 많고 서투른 모습 그대로, 때로는 용감하고 당찬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이야기들은 웃음과 공감을 전하며 읽는 이의 마음까지 산뜻하고 가볍게 만들어 줄 것이다.
노을이 예뻐 보였을 때
헬로, 마이 쁘렌
여자 셋이 여행을 떠나면
나의 솔롱고스, 몽골 01_우리는 결국 모든 걸 내려 놓았다
나의 솔롱고스, 몽골 02_고비(Говь)는 말 그대로 고비((苦比))다
나의 솔롱고스, 몽골 03_불편해야 낭만이지
겨울의 겨울로 01_쫄보에서 떳떳한 호구가 되기까지
겨울의 겨울로 02_붉은 광장의 구애춤
겨울의 겨울로 03_희미한 오로라, 선명한 농담
나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은영, 파리에 가다
넝 바이, 적당히 사랑할 줄 모르는
가족 여행의 조건 01_딘타이펑보다 중요한 것
가족 여행의 조건 02_우육면 앞에서 무너진 효녀의 멘탈
가족 여행의 조건 03_우리가 모르는 서로의 피로
상하이 벌쓰데이
연두색 수제비를 찾아서 연두색
여행을 끝내는 여행
인도에서는 무언가를 하려면 시간적인 여유와 이 사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필요했다. 기사님은 별 소득 없이 다시 힘겹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구멍 난 부위를 피해 셔츠를 몇 번 더 툭툭 쳐가면서 길을 안내했다. 겨우 화장터 근처 골목에 도착했다. 길을 가르쳐 주는 동안 내심 짜증도 났지만 내려야 한다니 아쉽기도 했다. 미리 50루피를 더 얹어서 준비해 둔 150루피를 건네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V를 만들었다.
“투 헌드레드 루피.”
당했다, 당했어. 150루피밖에 없다고 하는데도 기사님은 자꾸 애교를 부린다. 그래, 귀여워 보이면 끝이지. 결국 기사님이 원하는 200루피를 드리고 박서우와 나는 200루피의 합당함에 대해 얘기했다.
“자전거 릭샤 재밌었잖아.”
“그래, 날이 너무 뜨겁긴 했어.”
낙관적인 호구들의 패턴은 늘 이러했다. 이해되지 않는 금액이어도 일단 지불하고, 이해는 우리 둘만 남았을 때 신속히 진행했다. --- ■ [헬로, 마이 쁘렌] 중에서
사람을 무섭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박서우가 공포에 질렸다. 넷 중에 가장 씩씩한 박서우의 도리도리로 빈연주가, 조은희가 그리고 몽골 유경험자인 나까지 무너졌다.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 차라리 노상방뇨로 틀자.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으로 세상의 지혜를 배운 나는 화장실 바로 옆으로 그녀들을 안내했다.
“내가 먼저 쌀게.”
주저하는 여인들을 위하여 몽골 유경험자인 내가 나섰다. 당황스러움과 존경이 뒤섞인 눈알 여섯 개가 나를 향했다. 허리춤을 만지작거리니 셋이 일제히 뒤를 돌았다. 어딘가로 떠날 줄 알았던 셋은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 군대라고는 예능에서 본 게 다지만, 전우애가 이런 걸까. 도로 끝에 더 이상 차가 오지도 가지도 않는 것을 확인하고 풍성한 풀 뒤에 쪼그려 앉았다. 이 또한 흘러가리라.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쉬한 영향력이었다. --- ■ [우리는 결국 모든 걸 내려놓았다] 중에서
러시아는 입국 심사대에서 박서우와 나를 갈라놓으며 다시 한번 나를 눌러버렸다. 나만 입국 심사 거절을 당한 것이다. 딱딱한 복숭아 속 같은 피부를 가진 여자는 여권에 붙어 있는 2년 된 내 증명사진을 보고, 다시 나를 보고, 사진을 보고, 다시 나를 보기를 반복하며 모니터를 한참 봤다. 마스크로 얼굴 반을 덮었는데도 여자의 시니컬한 표정 때문에 몇 번이고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더니 갑자기 키 큰 남자가 나타나 나를 데려갔다. 백마 탄 왕자를 바란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아닌데. 더듬더듬 영어 단어를 나열하던 그의 말을 해석해 보자면 “괜찮아. 사진 좀 찍을게”였다. KF94 마스크 위로 두려움에 떠는 내 눈을 보고 나를 진정시키려던 것 같았다. 나 원 참. 나는 여러분들을 속여서까지 러시아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놈이 아니라고요. 살찐 게 죄는 아니잖아!
“2년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는 살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나입니다.” --- ■ [쫄보에서 떳떳한 호구가 되기까지] 중에서
그래서 짧은 인생을 살러 캐리어를 끌고 새로운 환경에 자꾸 발을 내디딘다. 용감하게 내디딜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아직도 “무서워”를 숨 쉬듯 내뱉고, 한 발짝 떼는 데도 여전히 여러 번의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사실 유튜브를 직업으로 여행을 다니면서는 직접 내딛기보다는 내동댕이쳐진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털고 일어나야만 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내 무릎보다는 카메라를 걱정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짧았든, 길었든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주워 온 나의 새로운 모습들로 주머니가 묵직해진다. 낯선 곳을 걸어야만 새롭게 알게 되는 내가 있고, 낯선 맛을 삼켜봐야만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내가 있다. 낯선 햇빛 아래 서야만 새롭게 보이는 내가 있고, 낯선 내가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내가 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여행을 떠난다. --- ■ [여행을 끝내는 여행] 중에서
노을이 예뻐 보였을 때,
노을이 노을로 보였을 때,
비로소 여행이 여행이 되었다
‘비싼 돈 들여 사진 몇 장 남기는 게 다가 아닐까?’ 해외여행에 회의적이었던 당시 스물네 살의 저자에게 박서우가 유럽 일주 제안을 했다. 해외여행이 전무했던 저자는 망설임도 컸지만, 대학 졸업 후 뚜렷한 목표 없이 지내던 그에게 이 여행은 제법 멋진 환기이자 이력이 될 것 같았다. '유럽 여행 비용'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기자, 그의 삶에 활력이 생겼다. 칼국수 집 서빙, 스크린골프장 카운터, 이자카야 아르바이트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6개월간 여행 경비를 모았다. 하루하루는 고단했지만, 그 고단함이 오히려 청춘 같아 행복했다고 말한다.
‘유럽 여행 비용’이라는 목표는 여느 때보다 열정적인 루틴을 만들어 주었다. 평일에는 엄마 가게에서 오전 11시 50분부터 우르르 들어오는 회사원들에게 칼국수를 서빙하고, 다시 헐레벌떡 뛰어가 여섯 명에게 여섯 개의 카드를 받아 로봇처럼 카드를 긁으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 월급날이 다가올 때는 이번 달에 번 돈과 저축할 수 있는 돈을 적었다. 주말에는 동네 이자카야에서 모듬 사시미를 날랐다.
“이거는 광어, 이거는 참돔, 이거는 연어고요, 흰 살 생선부터 드시고 간장은 적혀 있는 생선에 맞게 찍어 드시면 됩니다.”
상냥하지만 영혼 없는 멘트를 끝내고 술 냉장고 앞으로 돌아와 유리에 엉덩이를 살짝 기댔다. 손님들의 머리와 머리 사이에 초점을 맞추고 몇 달 뒤의 유럽 여행을 그렸다. 내 인생에 이렇게 열정적이고 청춘 같은 나날들이 또 있을까 행복했다.
_본문 중에서
그렇게 모은 돈으로 처음 떠난 5주의 유럽 여행은 서툴고 어설펐지만, 런던에서의 낯선 공항 풍경, 프라하 상공에서 뛰어내린 스카이다이빙, 베네치아의 계단에 앉아 본 노을 같은 순간들이 그의 마음을 단단히 흔들었다. “노을이 예뻐 보였을 때, 노을이 노을로 보였을 때, 비로소 여행이 여행이 되었다”라는 고백처럼, 여행은 그에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낯선 곳을 걸어야만 새롭게 알게 되는 내가 있다
그래서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또 한 번 나선다
겁나기도 하지만, 또 분명 재미있을 테니까!
책에는 예측할 수 없어 더 재밌는 여행 에피소드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셋이 떠난 여행에서는 사소한 입맛 차이 하나에도 마치 2대 1로 대치하는 기분에 빠져 긴장감이 흐르는가 하면, 상상했던 낭만과는 달리 박서우의 엉덩이만 바라보며 수십 번의 고비 끝에 올랐던 몽골의 고비(Говь), 무너지는 멘탈을 부여잡으며 아슬아슬한 순간을 몇 번이나 맞닥뜨린 가족 여행 등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의 진짜 풍경들이 유머와 진솔함으로 펼쳐진다.
올라가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더운 숨을 몇 번이고 내뱉고, 모래 먼지가 섞인 땀을 흘리고, 축축 처지는 근육을 달래서 꼭대기에 두 발을 꽂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해낸 사람만이 마시고 웃을 수 있는 허무한 오아시스가 그 위에 있다.
_본문 중에서
여행이 꼭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서투르고 예상과 다른 순간들에서도 충분한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 경쾌하고 진솔한 여행기 속 문장들이 말해준다.
이 책은 화려하거나 완벽한 여행 이야기와는 다른, 진짜 여행자의 목소리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과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완벽하지 않은 여행,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저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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