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속에 피어난 이웃사랑

김민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9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겨울 한파가 몰아친 어느 날, 25년 된 아파트의 보일러 시스템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1층은 찜질방처럼 뜨겁고, 6층은 냉동고처럼 차갑습니다. 관리사무소로 쏟아지는 민원 전화들, 각자의 사정으로 고통받는 주민들. 하지만 이 모든 혼란 뒤에는 누군가의 간절한 사랑이 숨어있었습니다. 관절염을 앓는 아내를 위해 깊은 밤 배관을 만지작거리는 노인의 손길, 그 마음을 알아채고 조용히 추위를 견뎌내는 젊은 직장인의 배려, 신혼의 단잠을 포기하며 이웃의 아픔을 감싸 안는 부부의 온정. 김민아 작가는 현대 아파트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피어나는 가장 따뜻한 인간관계의 드라마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작가는 보일러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게 합니다. 한 집의 작은 변화가 다른 집에 미치는 영향처럼,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공동체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 처지의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 안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진실, 갈등과 화해의 순간들이 마치 겨울밤 창가에 맺힌 성에꽃처럼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는 이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웃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비범한 사랑의 순간들입니다. 보쌈집 사장의 넉넉한 인심, 관리사무소 직원의 세심한 관찰력, 배관 기사의 전문적이면서도 따뜻한 해결책 제시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성찰을 하게 합니다. 추운 겨울을 함께 견뎌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단절된 관계에 대한 따뜻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아파트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진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돌보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이웃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호수에 흐르는 따뜻한 공기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온기가 가득 찰 것입니다. 추운 겨울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읽기에 더없이 완벽한 작품입니다. 읽고 나면 당신도 이웃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싶어질 것입니다.

목차

1. 영하 십오도의 속삭임
2. 찜질방이 된 보쌈집
3. 패딩 속의 떨림
4. 신혼집의 밤샘 소음
5. 온도차의 미스터리
6. 쉴 새 없는 전화벨
7. 전문가의 첫 번째 진단
8. 각 호수의 숨겨진 단서들
9. CCTV 속 수상한 그림자
10. 배관 속에 숨겨진 비밀
11. 할아버지의 절망적인 고백
12. 천사 같은 희생의 진실
13. 이웃들의 따뜻한 배려
14. 진실이 만들어낸 기적
15. 보쌈집에서 피어난 화해
16.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17. 사계절 이웃사랑의 씨앗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아

김민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