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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세계

이희주 지음
스위밍꿀

2025년 09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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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77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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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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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사로잡힌 세 여자

이끌림과 머뭇거림이 교차하는 순간, 투명하게 드러나는 욕망의 풍경



이희주 연작 소설 『사랑의 세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그간 이희주의 소설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늘 비슷했다. ‘미친 여자.’ 그들은 사랑에 미쳐 있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러므로 여기 앉아 있는 나와는 다르게 이상한 여자들이라고.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멀리서 얼핏 바라보았을 때에나 가능한 감상 아닐까? 우리는 이 껍질 너머 속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미친 여자’라는 말은 우리를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기보다, 타인을 그저 구경하는 데 그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말은 경계선 바깥에 선 타인을 지칭할 뿐, 사랑에 사로잡힌 우리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사랑의 세계』 개정판은 바로 그 안쪽, 욕망의 투명한 풍경 속으로 독자를 다시 불러들이고자 기획되었다.
탐정 이야기 7

여름 99

또 하나의 신화 199



대담 | 정기현(편집자·소설가)

사랑을 헤집어 건져낸 말들 295

리뷰 | 박솔뫼(소설가)

잘할 수 있지만 더 하지 않은 것 320

추천의 글 | 구구(독서 공동체 〈들불〉 운영자)

나만의 모래성을 짓기로 324

작가의 말 327

내가 동경에 간 건 순전히 목란선녀의 예언 때문이었습니다. 그해 나는 스물여섯으로, 돌아보면 어렸는데 스스로는 이미 늙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늦어 기회는 없고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질까봐 두려워했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냈습니다. 그게 가장 확실한 추락인 걸 알면서도요.(「탐정 이야기」)



얼마 전 이름 모를 이에게서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열어보자 거기엔 짧은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사랑해. 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 입에서는 피냄새가 난다.”* 나는 답장을 하려다 말았습니다. 아니요. 그 말을 하면 락스 냄새가 나는걸요.(「여름」)



당신에게 당신이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신은 당신을 쓰다듬어주나요? 이따금 두 팔을 엮어 당신을 안아주나요? 그랬으면 좋겠네. 당신도 알아야 하는데. 당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또 하나의 신화」)

이희주의 소설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늘 비슷하다. ‘미친 여자.’ 그들은 사랑에 미쳐 있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러므로 여기 앉아 있는 나와는 다르게 이상한 여자들이다. 끈적하고 징그러운 욕망, 주체할 수 없는 광기……
그런데 이런 말들은 어디까지나 멀리서 얼핏 바라보았을 때에나 가능한 감상이 아닐까? 데뷔 이래, 이희주는 여성의 욕망을, 그리고 사랑과 폭력이라는 분리할 수 없는 한몸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써왔다. 그러므로 이 수식어들은 지금도 여전히, 어쩌면 가장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 껍질 너머 속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미친 여자’라는 말은 우리를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기보다, 타인을 그저 구경하는 데 그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말은 경계선 바깥에 선 타인을 지칭할 뿐, 사랑에 사로잡힌 우리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사랑의 세계』 개정판은 바로 그 안쪽, 욕망의 투명한 풍경 속으로 독자를 다시 불러들이고자 기획되었다.

사랑에 사로잡힌 세 여자
이끌림과 머뭇거림이 교차하는 순간, 투명하게 드러나는 욕망의 풍경

『사랑의 세계』에 수록된 세 편의 연작 소설은 일본 동경(東京)에 태풍이 상륙하던 여름밤, 한 여성의 실종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음성은 하나같이 강렬하여, 처음에 독자는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게 된다. 하지만 이내 충돌하는 목소리들 속에서 그 내용이 조금씩 어긋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독자의 귀에는 그들의 떨리는 숨소리와 가빠진 숨결이 들려온다.
실종된 여성의 이름은 지윤. 「탐정 이야기」에서 그는 히로스에 료코 풍의 숏컷을 한 미인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중이다. 화자는 지윤을 짝사랑하는 볼품없는 외모의 니카이도를 지나치게 경계하는 한편,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어머. 나 왜 이렇게 지윤한테 집착하는 거야? 난 레즈비언도 뭣도 아닌데”) 지윤에게 사로잡힌 자신에게 놀란다. 그는 길거리에서 지윤을 닮은 호스트가 어떤 여성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마치 ‘탐정’처럼 그 뒤를 밟는다.
이어지는 이야기 「여름」에서 지윤은 숨쉬듯 주변 여성들을 홀리는 매혹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의 화자는 친구 지은의 초대로 일본에 건너와 그의 집에 머물고 있다. 남성과의 연애를 쉬지 않는 지은, 그런 지은에게 마치 구애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윤, 그리고 그런 지윤의 태도를 즐기는 듯하는 지은…… 그들과 함께 화자는, 지윤이 버린 쓰레기를 몰래 주울 만큼 그를 짝사랑하는 마이를 쉴새없이 관찰한다. 그 시선은 집요하지만 마치 ‘도어맨’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 그는 사랑에 굶주린 것처럼도, 전혀 허기지지 않은 것처럼도 보인다.
마지막 이야기 「또 하나의 신화」에서 지윤은 누군가의 부활이자, 재림이다. 「탐정 이야기」에 등장했던 니카이도가 화자로, 그는 지윤이 사고로 죽은 쌍둥이 오빠 쇼타라고 믿는다. 쇼타를 사랑했던 그는, 지윤을 본 순간 어김없이 사랑에 빠져든다. 그는 어떤 여자가 칼을 휘두르며 지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지윤은 칼에 찔려 쓰러져 있고, 그 칼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상태다.
누가 지윤을 죽였을까? 그는 죽은 걸까, 사라진 걸까? 그러나 이야기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이런 의문들보다 더 선명하게 남는 건 지윤을 향한 세 여자의 욕망이다. 그들이 몰래 뒤를 밟고, 어찌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보고, 목마른 듯 갈구한 까닭은 바로 그 때문. 이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는, 세 여자들의 목소리와 몸짓이 더이상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되려 한없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서로의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두 작가
정기현과 이희주의 대담으로 다시 만나는 ‘사랑의 세계’

이희주의 장편소설 『나의 천사』(2024) 담당 편집자였던 정기현은 『사랑의 세계』에 수록된 대담 「사랑을 헤집어 건져낸 말들」의 도입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사랑의 세계』의 인물들이 귀가 후 자신의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그들은 나처럼 몸에 힘을 쭉 빼고 아무렇게나 널브러지기보다는 아직 바깥에서의 긴장을 풀지 못한 모습인데, 이는 왠지 큰 새의 형상에 가까워 보인다.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비상과 활강을 거듭하다 마침내 둥지로 돌아와서는 커다랗게 펼쳤던 몸을 조그맣게 웅크린 자세로 고쳐 앉기. 푸르르 푸르르 깃털을 털며 떨쳐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기억을 또 한번 되새기기. 자리를 잡은 뒤에는 약한 새의 경계하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기. 홀로 남았음에도 떨고 있는 인물들에게 문득 나는 너를 바라보고 있어, 하고 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정기현은 큰 소리로 떠들고 끈질기게 이야기하는 화자들에게서 놀랍게도 연약한 새의 이미지를 읽어낸다. 아마 그는 사랑에 닿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한편, 저도 모르는 사이 빨려들어 갈까봐 두려움에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속살을 느낀 것이리라.
더불어 이희주는 정기현의 질문에 답하며, 어쩌면 독자들이 이 ‘미친 여자’들에게서 더이상 미끄러지지 않고 그 안쪽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힌트를 제공한다.

정기현: 에리카는 윤을 정말 쇼타라고 생각해서 좋아한 걸까, 아니면 윤을 좋아하는 데 스스로 납득 가능한 이유가 필요해서 쇼타의 환영을 덧씌운 걸까.
이희주: 나의 답은 쇼타야. 그의 환상에 최선을 다해 맞장구쳐주는 게 그 당시에는 내가 작가로서 할 몫이라고 생각했어. 뭐랄까, 에리카의 나아지고 싶지 않은 의지를 존중하는 게 내 사랑 방식이었던 거야.

당신은 이희주의 소설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바깥으로만 뻗어나가던 고집스러운 시선이, 이제 부드럽게 안쪽으로 향하길 바라며. 새롭게 펼쳐지는 사랑의 세계를 다시 만나주시길 바란다.

인물정보

저자(글) 이희주

2016년 『환상통』으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5년 「최애의 아이」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성소년』 『나의 천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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