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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포비아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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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2025년 09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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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71MB)
ISBN 9788962626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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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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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포비아를 넘어서: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은 네 자녀를 낳고 키우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저자 이미지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ㆍ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더 이상 출산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지 않고 두려운 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이 아이 키우기 힘들어하는 걸 넘어 ‘무서워’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와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은 그동안의 저출산 담론이었던 사회ㆍ경제적 환경 진단을 넘어 출산ㆍ육아를 둘러싸고 개개인이 느끼는 ‘공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초저출산의 진정한 원인과 해법의 단서를 추적했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를 먼저 접한 이들은 책이 담고 있는 명쾌하고도 선명한 통찰에 공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소설가 장강명은 “집요한 인터뷰로 ‘공포가 공포를 낳는 현상’을 짚어낸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라며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르포이자 그 자체로 뛰어난 정책보고서다”라고 평가했으며, 전 JTBC 사장 손석희는 “저출산 원인의 일정 부분은 호들갑 떠는 언론의 탓이라는 대목에서 숙연해졌다. 나도 그런 ‘호들갑’에 일조했던바, 반론의 여지가 안 보인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김희경 작가는 “문제를 정확히 지적할 뿐 아니라 뜬구름 잡지 않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저자의 시각이 믿음직스럽다”라며 책이 갖고 있는 진정성을 높이 샀다.
추천의 글 ㆍ004
프롤로그 - 출산율 ‘압도적 꼴찌’ 한국, 아이 낳기 무섭다는 청년들 ㆍ008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묻고 더블로 줄어드는 인구, 끝나지 않은 저출산 ㆍ022
다 저출산 아니에요? 왜 한국만 유난이에요? ㆍ033
2005년 지하철 공익광고의 경고 ㆍ045
저출산, 천 명에게 물으니 천 가지 답이 돌아왔다 ㆍ061
아이 키우기 힘든 걸 넘어 무서워진 세상, 육아포비아 ㆍ071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
아이 키울 돈보다 시간이 없다는 공포 ㆍ091
겨울을 맞이한 청춘, 생식을 멈추다 ㆍ102
혼자서 마을이 되어야 하는 한국 부모 ㆍ120
엄마, 아빠처럼 살기는 싫어 ㆍ138
여전한 시월드의 공포 ㆍ151
정상이 아니면 불편한 사회 ㆍ167
정상적인 결혼 시기, 적령기의 압박 ㆍ185
맘충과 노키즈존, 아이를 환영하지 않는 사회 ㆍ198
뉴노멀이 된 저출산 ㆍ212

3부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
‘압축하고, 유연하게’ 아이 키울 시간 만들기 ㆍ228
육아휴직만으론 부족하다 ㆍ238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ㆍ249
다다익전을 다다익선으로 ㆍ261
가족의 문턱을 낮추기 ㆍ274
‘낳아도 괜찮아’ 말해주기 ㆍ288

에필로그 -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낳아봤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ㆍ298
감사의 글 ㆍ302

험난한 육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나 치열한 자녀 사교육 경쟁을 담은 드라마, 육아 비용이 아이당 3억 원을 넘는다는 기사, 젊은이들이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보도 등. 출산과 육아는 두렵고 버거운 일로 비치고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광범위한 현상이자 사회적 분위기로 굳어졌다고 느꼈다. 육아에 대한 공포, 일명 ‘육아포비아phobia’ 현상이 사회에 만연했다.
-프롤로그, 14쪽

경제적 여건이 좋아도 다른 이유로 안 낳을 수 있고, 반대로 사정이 어려워도 평소 신념에 의거해 낳을 수 있다. ‘내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풍족한가’에 대한 개개인의 기준은 다 다르다. 우리는 설문을 보고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문제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그건 사실 전혀 구체적이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요인인 셈이다.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저출산, 천 명에게 물으니 천 가지 답이 돌아왔다」, 63쪽

특히 많은 사람이 쓰는 표현 가운데 눈에 띈 게 있다. “감히”, “무섭다”, “엄두가 안 난다”와 같은 표현이다. 외국인들이나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인들을 인터뷰할 때는 쉬이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힘들다”라거나 “돈이 많이 든다”라고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표하는 경우는 있어도 아이 키우는 게 무섭다거나 감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아이 키우기 힘든 걸 넘어 무서워진 세상, 육아포비아」, 74쪽

육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저출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인구 감소에 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과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행복하고 성스러워야 할 ‘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서운 일이 되어버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아이 키우기 힘든 걸 넘어 무서워진 세상, 육아포비아」, 83쪽

육아는 돌발 상황의 연속이다. 엄마, 아빠가 9시에 출근해 18시에 퇴근해야 한다고 배탈이 나서 토하고 몸져누웠다는 아이에게 “저녁 7시 우리 돌아올 때까지 더는 토하지 말고 기다려~”라거나, 유치원에 “학예회는 제 출근 전인 오전 8시 이전이나 퇴근 후인 오후 7시 이후 열어주세요”라고 요구할 순 없는 노릇이다.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 「아이 키울 돈보다 시간이 없다는 공포」, 95-96쪽

대다수 청년들도 배령 씨와 마찬가지로 생각할 것이다. “아, 뭐가 이렇게 어려워? 나는 이번 생에 좋은 부모 되기는 틀린 것 같아. 어차피 잘 키우지 못할 바엔 안 낳는 게 낫지!” 부모 되기의 높은 허들이 청년들을 출산 포기로 이끄는 것이다.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 「혼자서 마을이 되어야 하는 한국 부모」, 132-133쪽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과연 다 바뀌었을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 사례들을 사회에서 많이 봐왔기에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꼈다. 회사에서 예전같이 “미스김 커피~” 하는 상사는 없어도 손님 맞을 때 누군가 커피를 타야 한다면 암묵적으로 여성 직원들이 타 가야 한다든가, 선생님과 스튜어디스 같은 여초 직업(여자들이 절대다수인 직업)들조차 관리자는 대부분 남자인 식으로 말이다.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 「여전한 시월드의 공포」, 152쪽

육아는 1~2년 내 끝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매번 휴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 휴직해서 육아를 전담하는 방식은 가정 내 역할 분담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단점도 있다. 양육자 중 한 명이 육아를 위해 휴직하면 그 기간 한 사람은 독박 육아를, 다른 한 사람은 독박 벌이를 하게 된다.
-3부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 「육아휴직만으론 부족하다」, 236쪽

이제 저출산 경고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웃 나라인 대만이 우리보다 앞서 합계출산율 0명대를 기록한 적이 있다. 대만의 출산율은 2010년대 0.9명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때 대만 정부가 취한 태도는 온 사회에 저출산 적색경보를 울리는 게 아니라 대책은 마련하되 ‘출산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끄는 것’이었다고 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코끼리를 최대한 지우려고 한 셈이다. 이후 대만의 출산율은 소폭 올라 한 명대로 돌아갔다.
-3부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 「‘낳아도 괜찮아’ 말해주기」, 292쪽

우리는 오랫동안 저출산 문제를 ‘국가의 위기’로 여겨왔다. 맞는 말이다. 출생아 수가 줄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분명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이 있다.
하지만 그 구조와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개인’이다. 아이를 낳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결국은 개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저출산의 원인에 접근하고자 했다. 단순히 국가나 정책의 시각이 아니라,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화와 감정, 인식 전반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했다.
-에필로그, 294-295쪽

네 아이 엄마이자 사회부 기자가 추적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포, 육아포비아 현상

"엄두가 안 난다는 표현 그게 딱 맞는 거 같아요. 지금도 일에 쏟는 시간이 많고, 자기 계발하고 그런 애들이 많은데 아주 조금의 남는 시간으로 남편이랑 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애한테도 잘해야 하고. 그런 거 어떻게 다 할 수 있을지 엄두가 안 나요."
-김배령, 29, 여, 서울 소재 회사 재직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초저출산 이야기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접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학교 명예교수는 머리를 감싸 쥐고 “대한민국 완전 망했네요”라며 경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명 대로 떨어지고 심지어 2024년 세계 최초로 0.75명을 찍고 난 후 저출산은 새로운 펜데믹이 되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은 네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이미지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ㆍ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분석한 책이다. 책은 이제껏 저출산 담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바로 실제 출산과 육아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개인’의 입장이다. 저자 이미지는 17년간 국내 주요 일간지 동아일보에서 일하며 네 아이를 낳고 키워온 커리어 우먼이다. 역설적으로 다둥이 엄마임에도 이미지는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며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낳아봤는데요. 힘들더라고요. 여기 나보다 많이 낳아보신 분?”
저자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시민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애초 가능한 일일까? 부랴부랴 현금성 지원과 출산 수당을 챙겨주며 ‘아이 낳으라’고 권하는 우리나라는 정작 출산과 육아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우리 사회 청년과 여성들 ‘개인’의 ‘현실’을 이해하고 있을까? 경직된 근무 시간과 당연한 것처럼 자리 잡은 공짜 노동과 공짜 야근이 만연한 시대에 사람들은 아이를 낳기도 전에 그야말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노동 시간, 근로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책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육아포비아를 만들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확산하는 두려움의 풍경을 각종 통계 자료와 국내외 사례 및 문화ㆍ미디어 분석을 통해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사회 당사자들의 “인식을 살피는 것이야말로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를 먼저 접한 이들은 책이 담고 있는 명쾌하고도 선명한 통찰에 공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소설가 장강명은 “집요한 인터뷰로 ‘공포가 공포를 낳는 현상’을 짚어낸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라며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르포이자 그 자체로 뛰어난 정책보고서다”라고 평가했으며, 전 JTBC 사장 손석희는 “저출산 원인의 일정 부분은 호들갑 떠는 언론의 탓이라는 대목에서 숙연해졌다. 나도 그런 ‘호들갑’에 일조했던바, 반론의 여지가 안 보인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김희경 작가는 “문제를 정확히 지적할 뿐 아니라 뜬구름 잡지 않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저자의 시각이 믿음직스럽다”라며 책이 갖고 있는 진정성에 공감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만연한 육아포비아 현상의 의미를 설명한다. 2부 「육아포비아의 기원」에서는 인터뷰의 답변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갖고 있는 9가지 육아포비아의 원인을 분석하며, 3부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에서는 저출산 문제 취재 경험과 인터뷰에서 발견한 육아포비아의 원인 검토를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선호’의 문제가 된 출산

“제 주변 지인들만 하더라도 딩크족이 세 명이에요. 열 명 중 세 명이요. 그중 한 명이 저한테 해준 말 중에 와닿은 게 이거예요. ‘나는 벤츠나 BMW 타고 싶은데 애 낳으면 소렌토 타야 해.’ 딱 이거거든요.”
-김치환, 41, 남, 스타트업 대표

저출산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 언론과 방송인들이 그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과밀화, 높은 집값, 취업 지연, 성별 갈등에서부터 산업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까지 다루지 않은 요소가 없을 정도다. 모두 타당한 분석이지만 지금까지의 담론들은 저출산 문제를 주로 ‘국가’ 입장에서 접근했다. 이들 분석에서 저출산은 환경이 주어지면 자연히 극복되는 기능적 차원의 문제였다. 정부의 현행 저출산 대응 정책이 물질적 혜택에 집중된 이유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출산은 개인의 결정이고 아이도 개인이 낳아서 평생 키우는 것이기에 개인이 안 한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즉 출산 기피는 단순히 ‘능력’의 문제가 아닌 ‘선호’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출산을 선호하지 않고 있는 걸까?
‘왜 나는 낳았는데 남들은 안 낳았을까?’라는 궁금증에서 35명의 시민 취재를 시작한 이미지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발견한다. 대개 청년들은 출산과 육아를 버겁고 부담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힘들다”, “돈이 많이 든다”와 같은 답이 아닌 “감히”, “무섭다”, “엄두가 안 난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육아는 고되다는 생각, 더 나아가 무섭고 피하고 싶다는 부정적 생각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이제 단순히 하기 어려운 선택이 아닌 능력 여부에 앞서 막연한 거부감이 드는 일이 되었다. 인간의 본능일 수 있는 출산이 왜 무섭고 두려운 일이 된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공포, 일명 육아포비아 현상의 뿌리를 찾기 위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어떻게 공포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시민 취재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출산에 대한 인식과 선호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는 그간 도출된 저출산 문제의 논의를 폐기하고 방향을 전면 뒤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는 우리가 수많은 담론에 집중하느라 어쩌면 놓치고 있는 ‘힘들지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일’로서의 출산과 육아의 면모를 가려버린 현실적 조건들을 명확히 드러내고, 개인들에게 다시 그 행복과 의미를 되돌려 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는다.


육아포비아의 기원,
아이 키우기 ‘무서운’ 나라 한국

“대충 어디 취직해서 중산층의 삶을 구사하는 것 자체가 없어진단 거죠. 그러면 무엇보다 애가 괴로울 텐데 ‘그런 짓(출산)을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고세영, 46, 남, 대기업 연구

문제가 두려움이라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육아포비아가 실재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은 경제적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청년들의 복잡한 가치관, 인식의 실타래를 풀어내 당면한 문제를 명확히 드러낸다. 저자는 35명 시민 취재원의 답변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출산ㆍ육아를 꺼리게 만드는 감정, 정서, 가치관을 포착하고 그 원인과 배경을 통계 조사, 연구 이론, 해외 사례, 미디어 등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분석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제도적, 사회적 병폐들은 출산과 육아에 장애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출산을 망설이게 하는 공포라는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저자는 우리 시대 육아포비아의 원인을 시간의 부족, 무한 경쟁, 한국식 육아의 특이성, 부모 삶에 대한 거부감, 잔존하는 여성 차별, 정상 가족 압박, 적령기 통념, 사회의 부정적 인식, 언론의 문제 등 총 9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우리 사회 청년들은 현실적 여건을 걱정했다. 초과 근무와 공짜 노동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서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앞섰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케어하는 우리나라 양육 문화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로 꼽혔다. 과거와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 문화와 사회 인식도 포비아를 불러일으켰다. 여성에게 육아 주무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잔존하는 가부장적 관념에 더해 맘충, 노키즈존 등으로 대변되는 아이와 엄마에 대한 혐오는 여성들의 출산을 가로막는 기제가 됐다.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인 눈치 문화와 규범의식은 적령기가 지난 이들과 다양성을 가진 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머뭇거리게 했다. 책은 과거 세대와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현재의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사회 여건과 문화가 얼마나 큰 부담과 어려움으로 다가오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낳기 ‘무서운’ 사회가 아닌
낳아도 ‘괜찮은’ 사회 만들기

"이 정부 현 저출산 지원의 모토는 ‘일단 낳게 하고 보자’ 같아요. 출산 전후에 지원이 다 몰려 있고 그다음엔 ‘모르쇠’예요."
-이승근, 53, 남, 공익법인 근무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저출산 정책들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근로 시간이다. 저자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현재의 근로 제도를 유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근로 시간이 유연하면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살펴본다. 또한 육아휴직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의 문제도 지적한다. 육아휴직은 꼭 필요한 제도이지만 장기적으로 여성이 육아 주무자가 되도록 함으로써 여성의 경력 단절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네 자녀 엄마로 일과 육아를 병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책의 현금성 지원과 다자녀 정책의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의 중심은 출산ㆍ육아 친화적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정부와 우리 사회가 모두 “낳아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두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인이자 저출산 문제 취재 기자로서의 반성과 정부와 언론의 ‘저출산 경고’의 부작용을 밝히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동안의 정부 캠페인 그리고 언론의 저출산에 대한 지나친 경보음이 오히려 정상 강박이 있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경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다층적 시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검토ㆍ분석한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는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 개인들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시도일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가족주의, 결혼관, 세대관 등 출산을 둘러싼 개인의 인식ㆍ가치관ㆍ감정의 한 단면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은 지금껏 저출산 문제 대책의 모티브 정도에 머물렀던 개인의 삶과 입장을 사회환경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에 막연한 고민을 갖고 있는 이들, 저출산 문제의 다면적 시야와 해법을 찾고 있는 이들 모두 『육아포비아를 넘어서』에서 공감할 만한 분석과 만족할 만한 관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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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을 다니던 중 동아일보에 '덜컥' 합격해 17년간 기자로 일하고 있다.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탐방탐방' 나들이 다니기를 좋아하는 국내 유일 네 자녀 엄마 기자다. 현재 사회부 차장을 맡고 있으며 저출산 및 가족 문제 전문가를 지향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출산,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 보육 현실, 사회 이슈 등을 다루는 칼럼 〈포에버‘Four’ever 육아〉를 연재하고 있다.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EU기후변화기자상, 임산부의 날과 아동학대예방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GC녹십자언론문화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자타공인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기자, 여성, 그리고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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