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는 악인가

이대기 지음

아우내 2025년 08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권위주의는 악인가》는 이대기 저자가 동서양 사상을 넘나들며 권위와 자유의 긴장, 그 빛과 그림자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부모와 교사, 국가와 제도 등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권위가 때로는 울타리이자 때로는 족쇄가 되어 온 양면성을 짚으며, “권위는 반드시 해체되어야 할 악인가, 아니면 새롭게 길러야 할 덕목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권위의 기원과 철학적 의미를 다루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칸트·헤겔·아렌트·푸코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상가들의 논의와 더불어 유교·불교·도가 전통의 권위 이해를 교차 검토한다. 이를 통해 권위가 단순한 억압이 아니라 지혜·덕성·전문성·관계성에 기반한 다양한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부는 종교와 신학 속 권위를 탐구한다. 구약과 신약의 신적 권위, 가톨릭과 개신교의 교권 논쟁, 불교 승가와 계율의 권위, 이슬람 율법의 권위 구조 등을 검토하며, 종교적 권위가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를 지탱하면서도 왜곡과 오용으로 흐르기도 했는지 분석한다.

3부는 현대 사회의 권위 해체와 그 그림자를 집중 조명한다. 계몽주의, 프랑스혁명, 마르크스주의, 니체 사상,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페미니즘 이후의 가족·학교·국가 권위 붕괴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 책임 없는 자유와 사회 불신이 확대되며 공동체의 안정이 위협받는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4부는 대안으로서 ‘이타적 권위’를 제안한다. 단순히 지배하거나 억압하는 권위가 아니라, 책임과 헌신, 신뢰와 돌봄에 기반한 권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 학교에서 스승의 권위, 국가와 종교 지도자의 권위가 모두 이타성과 책임을 중심으로 재구성될 때 비로소 자유와 질서가 함께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권위주의는 악인가》는 권위를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현대의 시선을 넘어, “어떤 권위를 거부하고 어떤 권위를 세울 것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억압적 권위는 무너져야 하지만, 공동체를 살리고 자유를 지키는 권위는 새롭게 세워져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빠르게 해체되는 사회 질서 속에서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