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부부 사랑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사랑의 감정에서 삶의 결속으로, 그 전환의 의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 마이너스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9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연애와 부부 사랑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사랑과 결혼을 동일선상에 두려는 사회적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문제작이다. 아쿠타가와는 연애의 감정이 결혼 제도 속에서 자동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두 영역을 명확히 분리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연애가 열정과 환상을 동반하는 감정의 영역이라면, 결혼은 책임과 신뢰, 그리고 습관이 지배하는 제도의 영역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연애와 결혼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지 못한 채 좌절을 경험하는 현대 독자들에게 아쿠타가와의 문장은 통찰을 건넨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에세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연애와 부부애를 혼동하는 순간 생기는 불행의 메커니즘을 짚어내는 이 책은, 사랑을 성숙하게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목차

1. 중매결혼으로 충분합니다
2. 홀리데이 러브
3. 중매와 자유의 조화
4. 연애를 너무 강조하지 마라

편집자의 말

해설

출판사 서평

연애는 순간의 불꽃이고, 결혼은 긴 호흡의 길이다. 아쿠타가와는 바로 이 지점을 가장 정확히 포착한다. 그는 사랑을 감정의 미화로만 바라보지 않고, 제도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연애와 부부애를 혼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왜 자주 사랑에 실망하고 관계에서 좌절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 냉정함은 절망이 아니라, 더 단단한 애정의 토대를 세우라는 제안으로 읽힌다. 아쿠타가와의 시선은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날카로운 거울이 된다. 연애가 열정을 중심으로 한다면, 부부애는 신뢰와 책임을 축으로 한다는 구분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출판사로서 우리는 이 책이 단순히 과거의 문학적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감정과 제도의 균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현대적인 고전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는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단편소설가로, ‘라쇼몬’, ‘덤불 속’, ‘지옥변’ 등을 통해 세계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그는 전통 설화와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결합해 인간 내면과 사회의 모순을 탐구했으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로 당대 비평가들로부터 ‘단편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갓파’와 같은 풍자적 작품에서는 당대 지식인의 불안과 사회적 위선을 예리하게 드러냈다. 그의 작품은 인간 심리의 어두운 층위를 탐구하면서도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도록 만드는 힘을 지닌다. 아쿠타가와의 영향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어져, 그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상’은 오늘날까지 일본 문단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한다. 문학사적으로 그는 근대 일본이 서양과 전통 사이에서 겪었던 긴장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낸 작가이자,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뇌를 보편적 주제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번역 마이너스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영국 대학을 졸업한 팀장을 필두로,
열정적인 팀원들이 모여
장벽 속 보석을 열심히 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