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혜
2025년 08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1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4.86MB)
- ISBN 9791169573795
- 쪽수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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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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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농부라는 예명의 시인은 세상의 비정한 단면들 앞에서 조용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오히려 그 속을 들여다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의 시선은 정직하다. 그러나 냉소하거나 비판에만 머물지 않는다. 『혹자』와 『어이 없다』, 『삥』 같은 시들에서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과 허위의식, 그리고 무감각한 위선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슬픈 눈을 가진 자가 멍한 눈을 가진 자를 위로한다’는 한 구절은, 거짓된 위로와 엇갈린 감정의 풍경을 마치 연극처럼 보여주며, 우리 시대의 아이러니를 곱씹게 만든다.
하지만 이 시집의 핵심은 풍자가 아니라 ‘인간’에 있다. 『우산』, 『아버지』, 『며느리밑씻개』 같은 시편들은 다정하고도 아픈 시선으로 관계의 온도를 잰다. 한 우산 아래에서 아들의 걸음에 맞춰 어깨가 젖는 아버지, 무뚝뚝한 부부의 거리를 실감케 하는 아내의 젖은 어깨, 짚신으로 겨울을 견디며 안채 눈치를 보아야 했던 며느리의 울음… 시인은 누구보다 가깝고도 낯선 존재들 사이의 정서를 세심히 길어 올린다.
『풀』, 『베짱이』, 『깡다구』, 『억새』 등의 시에선 존재 자체에 대한 연민과 찬사가 번갈아 흐른다. 사회적 위계나 이름, 직업, 성공 같은 외형적 조건과 무관하게 시인은 작은 생명들, 보통의 사람들, 잊힌 감정들의 가치를 끊임없이 회복시키려 한다. ‘풀은 다르게 흔들리며 서 있다’는 시구처럼, 삶은 누가 더 많이 흔들렸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견디며 서 있었는가로 빛난다는 믿음이 시의 밑바탕에 흐른다.
『기차』나 『그리움은 참는 것』, 『돌아보세요』, 『봄비』처럼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들 또한 많다. 시인은 그리움을 참는 법을 배우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편지를 쓰며, 계절의 변화를 통해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다독인다. 『별똥별』에서는 ‘참아내지 못한 별 한 잎, 밤하늘 새하얀 기다림을 도려내며 바다에 고인 눈물로 떠나갑니다’라는 시구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사랑을 버티는 슬픔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를 말해주는 상징적 구절이다.
Prologue
제1부. 사람들
혹자
태양
꼰대
어이 없다
낙화
아버지
우산 (1)
대포집
장마
며느리밑씻개
잇속
풀
새
화분
소풍
사자자리
된장
오래전
악어
그저껜 아팠는가
자정 무렵
바람
자장면
종각역에서
거짓말 (1)
뽕나무
베짱이
마늘
무인도
숨바꼭질
삥
불량식품
그까짓 거
소망
제2부. 뜰
꽃말
풍경
버드나무
너구리
홀로서기
억새
기침
천둥소리
구절초
낙엽 (1)
할미꽃
잠결
산수유
입춘
심술
진달래
거짓말 (2)
11월
나무늘보
첫눈
플라타너스
붓
낙엽 (2)
제3부. 다솜과 혜윰
아쉬움
우산 (2)
그리움은 참는 것
걸음마
꿈길
멀미
기차
환절기
돌아보세요
낮달
별똥별
봄비
비사람
들꽃
헤어짐
외기러기
편지
시리다
초콜릿
겨울비
원추리
부용천
나흘간
미안해
안녕
깡다구
Epilogue
한눈판 사이
참을성 없는 계절은 빗물에 다 사라지고
늦은 감 있는
한 꽃의 꽃잎마저 떨어져 세월을 따라갑니다
시간은 빠르다 빠르다 하였더니
아픔을 줘 멈춰 세우고
시간은 늦다 늦다 하였더니
기쁨을 줘 벌써 저만큼 가 있습니다
사람의 꽃말은 지지 않는 꽃입니다
수없이 겪은 계절 중 오늘이
희망을 간직한
지지 않는 꽃의 시작일입니다
- 본문 詩 ‘꽃말’ 전문
추천사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이 결코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상처받고, 기다리고, 잊지 않으며, 때로는 용서하고 참는 일상의 감정이라는 점을 시인이 꾸준히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사랑을 단순히 감정의 고백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사랑혜’라는 새로운 시각과 감정의 지층을 선사한다.
『사랑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긴 고백이자, 오래 묵은 간절함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우산 속에 함께 들어서는 일이며, 스스로도 ‘깡다구’를 품고 다시 걷는 길을 시작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 사랑이 아프고 삶이 무뎌진 사람에게, 혹은 그 반대로 사랑이란 말에 다시 귀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해’보다 더 깊은 온도의 말, ‘사랑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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