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지다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8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해롤드와 주인공은 그동안 틈틈이 돈을 모아서, 여동생에게 인형 찻잔 세트를 선물하려 한다. 상당한 고생 끝에 돈을 모은 후 인형 세트를 사러 근처 도시로 나간 해롤드. 그러나 그는 인형 세트를 잊고 집으로 돌아온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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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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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0.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12쪽)

책 속으로

해롤드는, 이 사건의 주요 사실을 한참이 지난 뒤, 조금씩, 마지못해 내게 말해주었다. 그는 이 일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뒤덮인 거친 허무함은 흔히 무디게 남아 천천히 사라지지만, 완전히 아물지 않는 둔한 멍을 남긴다. 해롤드는 여전히 가끔은 참전 용사가 적의 땅에서 총알을 몸 속에 안고 돌아왔을 때처럼 통증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는 그 일을 저지른 직후 자신이 짐승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셀리나는 속을 썩이려던 것이 아니라, 단지 위로하고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해롤드는 자기 안의 영혼이 온통 생살처럼 아파오는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7 곱하기 7이 47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교실에 남겨졌다. 그 불공평함은 너무도 명백하게 느껴졌다. 왜 49는 되고 47은 안 된단 말인가? 숫자라는 것이 보기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결국 단순한 취향과 선호의 차이일 뿐이었다. 게다가 언제나 자신에게는 47이었고, 영원히 그럴 터였다. 그래서 셀리나가 햇볕을 등지고, 먼 서쪽의 사냥꾼 놀이를 뒤로 한 채, 아파치 여인의 영광을 잠시 미뤄 놓고 해롤드의 산수 시험의 답지를 같이 봐 주러 들어왔을 때, 해롤드는 그녀에게 악의적으로 대하고, 그녀의 호의를 거절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팔꿈치로 그녀의 동정 어린 옆구리를 밀치기까지 하며 혼자 삐쳐 있고 싶어했다.
곧 그런 심술은 가시고, 해롤드는 자신이 한 일에 눈이 뜨여 공연히 자신의 영혼이 먼지 속에 주저앉는 듯 슬퍼하며, 어떻게 하면 이 잘못을 보상할 만한 영웅적인 속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간결하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빅토리아 시대 소설들의 특징 중 하나, 즉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 소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케네스 그레이엄

케네스 그레이엄(Kenneth Grahame, 1859~1932)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작가다. 그는 평생 은행원으로 일했지만, 틈틈이 글을 써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