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아래 잠든 왕의 비밀

김현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8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강이 품고 있는 오백 년 전 비밀이 한 가족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온다. 서울 한남동에 사는 평범한 가족, 역사교사 박민수와 명동성당에서 봉사하는 아내 소영, 그리고 역사를 사랑하는 고등학생 딸 지우. 어느 주말 한강공원 산책에서 지우가 발견한 작은 돌조각 하나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조선시대 문양이 새겨진 그 돌조각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남대교 아래 깊숙이 잠들어 있는 거대한 비밀의 열쇠였고, 가족 각자가 품고 있던 의문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놀라운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영이 성당에서 발견한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대의 고문서, 민수의 동료가 전해준 한강 유역 발굴 조사의 수상한 흔적들, 그리고 지우가 도서관에서 찾아낸 조선왕조실록의 은밀한 기록들. 모든 단서들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강 물 아래 숨겨진 숙종 시대의 비밀 별궁.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왕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설한 지하 피난처이자, 조선왕조의 가장 중요한 비밀들이 보관된 은밀한 공간. 하지만 이 별궁이 품고 있는 진실은 단순한 역사적 발견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천주교도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던 이곳에는 조선왕조 자체의 정통성을 뒤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문서들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가족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과도 같다. 명동성당의 80세 노신부가 들려주는 1950년대 지하통로의 흔적, 일제강점기 한남대교 건설에 참여했던 할아버지의 일기에 기록된 은밀한 발견, 그리고 19세기 프랑스 선교사가 그린 신비로운 지도까지. 각각의 단서들이 모이면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유적이 아닌, 권력과 신앙, 진실과 은폐가 얽힌 복잡한 역사의 실타래였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조선 정부가 직접 내린 봉인 명령서였다. 그 별궁에 보관된 문서들이 왕조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안 정부가 영원히 그 존재를 지우려 했던 것이다.

진실을 마주한 가족들은 깊은 성찰에 빠진다.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때로는 진실보다 평화가, 폭로보다 보존이 더 소중한 가치일 수도 있지 않을까? 김현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와 현재, 개인과 사회, 진실과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따뜻한 가족애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결국 가족이 내린 선택은 진실을 독차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은 발견한 비밀을 조용히 간직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그 경험을 더 큰 지혜로 승화시켜 나간다. 한강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고 평온한 결말 속에서 독자들은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가족이 함께 나누는 특별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1. 물가에 핀 작은 의문
2. 성당 서고의 오래된 속삭임
3. 동료의 예상치 못한 방문
4. 거실에서 펼쳐진 추리
5. 강변의 숨겨진 패턴
6. 과학이 밝혀낸 지하의 비밀
7.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단서들
8. 관료주의의 높은 벽
9. 지도 위의 일치하는 점
10. 일제강점기의 묻힌 증언
11. 디지털 시대의 우연한 발견
12. 성당 지하의 잊혀진 통로
13. 옥패가 증명하는 진실
14. 봉인된 진실의 충격적 발견
15. 조용한 깨달음의 울림

인물정보

저자(글) 김현아

김현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