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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

신동일 지음
크레타

2025년 04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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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84MB)
ISBN 979119274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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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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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다운 대화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화조차 효율성, 기술성, 경제성의 원리에 맞춰지면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고 협상하는 대화의 주체도 사라지고 있다. 대화의 진정성이나 대화로 구성하는 인간다움(인간성)도 소멸하고 있다. 서로 충돌하고 야유가 넘치는 곳이라면 대화의 기능은 고작 정보나 교환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 신동일 교수(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는 대화감수성(대화에 관한 언어감수성)을 통해 우리가 더욱 나은 삶을 상상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화감수성이 높아진 만큼 우리의 언어도 달라지고, 서로를 둘러싼 권력관계도 재고되며, 세상의 질서도 다르게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롭게 실천하는 대화는 그만한 대화로 구성되는 세상과 변증법적 관계를 맺는다. 저자는 한국인이 ‘또 다른 언어’를 배우거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탐구하는 언어감수성, 언어통치성 연구자로, 그간 우리에게 ‘언어 배우기’란 그저 교실에서 배우고 외우고 시험을 준비하는 행위일 뿐이었지만 ‘대화감수성’이라는 키워드로 대화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설명한다.
신간 《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에서는 고립과 불통의 원인으로 치달은 대화가 인간다움을 소멸시키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며, 대화의 가치를 복원할 방안을 탐색한다. 일상의 대화, 교실에서의 대화와 대화교육, 한국어와 기타 언어들이 공존하는 공간적인 대화 환경, 인공지능 시대의 대화, 학교 안팎에서의 지속 가능한 언어와 교육에 대해 다룬다.
프롤로그

1부. 대화가 대화일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대화의 네 가지 유형
서로 협력하며 의미를 협상하는 말하기
초급 영어학습자도 대화할 수 있다
대화다운 대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
그루트와 깐돌이도 할 수 있는 대화
대화의 소멸, 인간성의 상실

2부. 일그러진 대화의 불편한 진실
꽁꽁 얼어붙은 냉동식품 대화
규범과 정답이 중요한 대화교육
모더니티의 과잉, 맥도날드화
효율성의 극대화, 맥커뮤니케이션 대화
합리적일 뿐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대화
대화다운 대화가 사라진 말하기시험
디즈니화된 맥도날드 공간, 영어마을
서투른 전략이 실패로, LG전자의 영어공용화
왠지 지루한 전화영어 대화
대화가 사라진 디스토피아 세상
합리성의 환상만 품는 중독자의 심리

3부. 다시 시작하는 대화기술의 습득
초급부터 최상급까지. 대화에도 단계가 있다
‘미운 네 살’을 만드는 대화기술
언어발달을 방해하는 영어유치원
조기영어교육이 간과하는 것
참조물로 대화하기
세 가지만 기억하라, 참조적 의사소통법
말하기시험은 과연 참조적 의사소통일까?
참조물이 없다면 대화는 불가능할까?
참조적 vs. 비참조적 의사소통
글 문법이 아닌 ‘말 문법’으로
교과서의 대화에는 말 문법이 등장할까?
머리말과 꼬리말조차 인색하고 어색하다

4부. 교실 밖 대화의 기술
미국 토크쇼에 나온 BTS 정국, 유쾌한 대화의 표본
매력적인 멀티링구얼 캐릭터, 그들의 대화기술
트랜스링구얼,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언어적 대화자
‘공간적 전환’, 새롭게 의미를 구성하는 방법
트랜스링구얼의 공간자원 활용법
오리고, 붙이고, 편집하는 대화
아상블라주가 대화의 자원이 될 때
다화의 목적은 재현이 아니라 실행이다
대화의 기술은 ‘배치의 기술’

5부. 달라진 대화, 이미 다가온 미래
외국인이 등장하는 예능 방송
하나의 언어만 우월한 것은 아니다 〈바벨 250〉
링구아 프랑카 대화의 예시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
대화다운 대화, 링구아 프랑카 영어
대문화 사회의 공존법, 링구아 프랑카 대화
다중언어로의 전환, 이미 다가온 미래
바이링구얼과 멀티링구얼에 관한 오해
멀티링구얼로 살아가는 미래의 대화

6부. 대화의 미래, 미래의 대화
AI가 생성하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다
AI는 대화교육의 튜터가 될 수 없다
언어시험에 대화는 사라진다
참조물로 대화를 가르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대화는 공공재가 된다
대화기술은 자기배려의 기술이다
기업부터 학습 패러다임에서 벗어난다
지속가능한 대화교육을 위하여
다중언어사회 시대, 삶의 자원이 되는 대화

후기

색인

어휘와 문법을 많이 배운다고 말 차례를 능숙하게 교환하는 대화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화는 문법지식과는 별개의 기술이 요구된다. 내가 관찰한 빅터의 대화기술이 좋은 예시다. 그는 상대방이 한 말을 어휘 수준이나마 반복한다. 그것도 쉽지 않으면 상대방이 말할 때 동의하는 표정을 짓거나 잘 모르겠다는 손짓을 사용한다. 다수의 초급 학습자는 대화를 하다가 소통이 안 되면 포기하지만 빅터는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대화가 어떻게든 흘러가도록 한다. 말 차례만 계속 교환되어도 그럴듯한 대화가 만들어진다. 결국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41쪽

그루트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은 “나는 그루트야”일 뿐이다. 주위에 있는 대화 참여자는 그루트의 언어를 정확하게 모르지만 제대로 알아들은 척 태연하게 응대한다. 위 장면에서도 너구리 로켓은 영화를 보는 관객과 마찬가지로 2, 4, 6번 말 차례에서 그루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만 할 뿐이다. 말 차례 3, 5번에서 로켓이 말한 “Uh huh”는 그루트가 사용하는 말에 맞장구를 치는 의성어다. 이런 대화에서 그루트는 대화의 주체로 보이는가? 아니면 문법능력이 결핍된 바보처럼 보이는가? 그루트는 다양한 어휘와 문장 형태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만의 능숙한 대화기술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의미협상적인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일까? 많은 관객이 그루트를 좋아했고 지금도 사랑받는 마블 캐릭터 중 하나다. /46~47쪽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음이 생명과 죽음이라는 이항적 속성으로 이해된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대화다운 대화의 양식에도 적용해 보자. 대화가 대화일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일방적인 대화, 빙빙 겉도는 대화, 상호작용이나 의미협상이 없는 대화는 온전하지 못하다. 죽음이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하듯이 대화로 보이게끔 하는 가짜 자질이 죽어야 한다. 앤드류는 로봇처럼 말하는 자신이 싫었다. 로봇의 말하기는 멈춤과 망설임이 없다. 여분과 반복도 없다. 오직 인간의 대화에만 어리숙한 말의 특성이 넘친다. 말은 겹치고, 늘어지고, 화제는 수시로 전환되고, 수정되면서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대화를 한다. /53~54쪽

대화의 기술은 내용을 외워서는 감당할 수 없다. 무엇보다 맥도날드의 고객처럼 학습자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스스로 평가하고, 적절한 수준과 주제를 찾고, 의지적으로 학습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질문도 하며 추가적인 학습을 알아서 진행한다. 학습 결과를 점검하고 추가 학습의 필요를 판단한 뒤에 본인이 직접 콘텐츠를 결제해야 한다.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운영은 효율적이다. 콘텐츠 사용자도 대면 접촉도 없고 누가 간섭하지도 않으니 편리하다. 비용을 줄이고 시간도 아낄 수 있으니 효율성 원리는 잘 지켜진다. 그렇지만 수강생들은 과연 대화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78쪽

언뜻 보면 영어마을의 대화는 맥도날드화뿐 아니라 ‘디즈니화(Disnyfication, Disneyization)’ 문화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어떠한 문화공간이 디즈니랜드 테마파크처럼 바뀌면 디즈니화된 것으로 본다. 맥도날드화가 표준화된 공간의 확장, 효율성의 최적화, 생산자 편의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면, 디즈니화는 표준의 변이성이 허락되고 미적 감각이나 이질적인 욕망이 강조되는 소비자 중심의 문화양식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대화교육은 대개 맥도날드화된 교육공간에서 맥커뮤니케이션 규범을 이해하고 연마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즈니화된 공간에 익숙한 언어학습자라면 미드(미국 드라마)나 유튜브 혹은 판타지 서사가 있는 교육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공부한다. /86~87쪽

대화는 우리가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삶의 자원이다. 느슨하면서도 편안한 대화를 누군가와 나눌 수만 있어도 우리는 내리막과 골짜기의 시간을 견딜 수 있다. 그런 대화가 사라진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만한 대화를 나눌 우리의 인간다움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화다운 대화의 소멸은 삶의 상실이다. 끔찍한 디스토피아 언어사회의 전조 현상이다. /101~102쪽

영어유치원이나 (조기)영어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어나 모어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배우지 못하고 협상적인 대화 주체성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다. 제2언어를 배우는 성인도 동일하게 경험하는 것이지만, 모든 언어발달 과정에서 가장 유쾌하고 모험심 가득한 기간은 대화를 배울 때다. 만 세 살의 아이도 또래 집단 혹은 부모나 교사와 대화적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다. 네 살만 되면 상황을 서술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보태기도 한다. 얼마나 예쁜 모습인가? 아이들이 그만한 대화기술을 온전하게 배울 수 없다면 영어든 한국어든 대화 없는 말하기만 강요하는 셈이다. /136쪽

보이스피싱은 참조물 기반의 의사소통을 악용한 범죄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범죄자는 전화 대화를 선호하며 피해자가 취약한 선험적 지식(예를 들어 범법 행위, 금융 사기)을 파악하고 소송이나 송금 방식 등에 관한 복잡하고도 전문적인 용어를 활용한다. 피해자는 해당 참조물의 속성에 관해 충분히 파악할 시간도 갖지 못한다. 참조물에 관한 의미협상을 시도하지도 못하고 가해자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피해자는 반응하기만 한다. 묻고 답하고,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협상하는 절차적 지식이 허락되지 않는 곳에 음습한 음모가 숨어 있다. 참조물 기반의 말하기 활동에 선험적, 언어적, 절차적 지식이 충분히 배려되지 않는다면 청자는 당혹감, 불쾌감, 무능함을 가지며 불통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146~147쪽

대화가 서툴다면 참조물 기반으로 유능하게, 빠르게, 많이, 서둘러 말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안전한 대화, 즉흥적인 비참조적 의사소통을 경험하지도 못했다면 참조물로 촘촘하게 대화하는 활동은 불편하기만 하다. 대화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 하는 참조물이 부담스럽거나 낯설다. 말하고 싶은 참조물도 아닌데 자꾸 그걸 말하라고 하면 대화에 관한 부정적 경험만 쌓인다. 자꾸 무언가를 말해야만 하는 자신이 싫다. 참조물에 관한 인지적 혹은 감정적 과부하부터 해결해야만 한다. /166쪽

말 대화에서 어휘가 반복되는 건 어색하지 않다. 화자끼리 친밀하고 익숙한 화제를 다룬다면 말 차례마다 내용어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만 말하거나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데 말 차례는 자주 바뀐다. 어휘가 반복될 때는 유의어(예를 들어 children → kids)나 상위어(예를 들어 pig → animal)로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중등학교 영어 교과서에서 어휘가 반복되는 비율은 전체 대화문 중 10퍼센트 안팎이었으며 유의어나 상위어로 어휘가 반복되는 대화전략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175쪽

‘입력-저장-출력’ 모형으로 언어습득을 설명하려면 언어능력은 개인이 보유한 내재적이고 보편적인 능력이라고 먼저 전제해야 한다. 대화를 하는 과정은 인간의 ‘귀(로 듣고) → 머리(에 저장하고) → 입(으로 전하는)’ 경로를 거친다. 트랜스링구얼은 머리에 저장된 언어 지식만 꺼내어 소통하지 않는다. 눈으로만 바라보고 귀로만 듣고 입만 여는 화자도 아니다. ‘여기와 저기’ 보이는 공간 안팎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활용해서 소통한다. 머리에 저장되지 않은 바깥의 경관, 언어의 형태가 없는 공간의 자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맥락적 지식도 동원된다. 실제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대화를 제대로 못하거나, 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 머리에 저장된 인풋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머리 바깥에 있는, 사람 사이에 넘치는 공간적 자원으로 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204~205쪽

대화학습도 다를 바 없다. 말끔한 언어로 입력-저장-출력을 관리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엇보다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 대화가 생성되는 여러 공간에 익숙해지고 거기 배치된 자원을 자기 방식으로 조합하고 활용하는 요령만 습득하면 우리는 대화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화 기술은 다양한 재료를 수집하고 편집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작업을 연상시킨다. 수집, 집합, 조립을 의미하는 아상블라주는 평면적인 회화 구도에 금속, 나무, 유리, 종이, 플라스틱 같은 일상적인 소재를 붙이고 조합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 제작의 기법이다. 평면에서 재현되는 콜라주(collage) 작품과 구분된다. /210~211쪽

대화라는 의사소통 역시 ‘실행’이 돋보이는 브리콜라주 활동이다. 대화의 목적이 재현일 때만 맥도날드화된 대화(교육)는 명분을 얻는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할 때 머리에 외워둔 것을 정확하게 꺼내고, 경험한 사건을 온전하게 재현하지 못한다. 대화는 의사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쓰려고 할 때만 글이 계속 수정되는 것처럼, 대화 역시 무언가를 위해 실행이 될 때만 말 차례도 바뀌고, 화제도 달라지고, 서로의 말도 보완될 수도 있다. /223쪽

표준과 규범의 단일언어로 나누는 대화가 아니더라도 다중언어가 섞인 대화 역시 얼마든지 대화답게 보인다. 혼자 연설을 하거나 스토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적 대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서로에게 관대하다면, 협력만 한다면, 계속 연결만 된다면 대화다운 대화는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열린 공간에서, 익숙한 소재로, 안전한 관계로부터, 지속적으로 의미협상만 할 수 있다면 불통의 대화는 없다. 대화가 많이 배워야만 가능한 언어기술이라면 이동과 접촉의 문명사는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241쪽

요약하자면 여전히 AI는 자연스러운 대화의 협력자가 될 수 없다. 주어진 키워드(참조물)에 의존하면서 목적지향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맥도날드식 대화만을 생성할 뿐이다. 자연스러운 대화는 이와는 분명히 다르다. 얼마든지 비참조적일 수 있고 예측은 쉽지 않다. 참조물이 없더라도 공간적이고 기호적인 자원이 활용되면서 정서적인 교감만으로도 대화는 시작되고 유지될 수 있다. 나는 맥도날드화된 대화를 비판할 때 ‘인간다운’, ‘자연스러운’ 대화는 합리성과 지능의 원리로만 구성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화형 AI 역시 동일한 논거로 비판할 수 있다. /283쪽

앙상한 대화만으로 서둘러 정답을 찾거나 말하기를 마쳐야 한다면 지루하고 불편하고 잔인한 학습이다. 그런 시험만 반복해서 준비한다면 시험장 밖에서 상호협력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호기심이나 잠재력마저 사라진다. 함께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가 결코 어려운 의사소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험을 대비하는 기술이 동원되어야 할 것만 같다. 대화능력을 효율적으로 측정한다는 명분으로 대화교육은 괜히 어렵고 불편해지고 있다. 큰 시험에서부터 대화를 없애지 않을 수 없다. /291~292쪽

누군가와 협력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위로를 나누고, 즐거움을 얻고, 함께 회복되며, 달라진 삶을 감당한다. 그런 점에서 대화교육의 인프라는 확장되어야 한다. 평생교육이나 시민교육으로 기획되고 투자되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 이용이 증가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각종 텍스트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공공재로서의 대화교육은 특별한 가치를 갖는다. 서로 다른 삶의 양식을 향한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고 있기에 갈등과 분쟁을 줄일 수 있는 ‘비판적 언어감수성(critical language awareness)’ 교육으로 기획될 수도 있다. 이제 서사로 편집하고, 논증으로 주장하며, 다중모드로 의미를 보완하는 언어교육(특히 영어교육)은 경쟁을 북돋우는 사유재나 경쟁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돕는 공공재로 인식되어야 한다. /298쪽

개인의 삶은 거대한 질서로 포획되지만 내가 선택한 텍스트의 배치만큼 세상은 다르게 구성될 수도 있다. 온전한 대화 텍스트(를 만드는 나)와 그만한 대화로 뭉쳐진 세상은 변증법적 관계로 봐야 한다. 대화의 관례는 지배적인 사회구조가 반영된 것이지만 내가 나다울 수 있는 대화를 욕망하고 참여하다 보면, 화자로서의 내면이, 익숙한 권력관계가, 우리가 속한 조직의 질서도 달라질 수 있다. 대화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자기배려, 또는 자기변형의 기술이 될 수 있다. /303쪽

그런 중에도 우리는 단일하고 공식적인 언어, 표준적인 언어형태, 원어민과의 대화에만 집착하면서 우리 눈앞에 잔칫상처럼 펼쳐진 다중언어자원을 포용하거나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모노링구얼이라는 훈령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맥도날드화된 대화에만 집착한다. 심지어 팬데믹까지 겪으며 고립과 고통을 경험한 우리는 대면 소통이 복원되었음에도 말 차례가 엄밀하게 정해진 사각형 화면의 줌(zoom) 대화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 콘텐츠를 보면 힘을 빼고 서로를 배려할 때 누구나 다중언어 기반의 대화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318~319쪽

대화에도 기술이 있을까?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에서 찾은
‘진정한 소통’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던지는 화두
“왜 대화감수성인가?”

우리는 흔히 대화교육이라고 하면 발음, 어휘, 문법, 원어민 회화, 토익 스피킹시험 준비 등을 연상할 뿐이다. 그만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서로에게 소중한 삶의 자원인 대화가 고립과 불통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신동일 교수의 신간 《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크레타 펴냄)은 합리주의, 경제주의, 기술주의 사회에서 왜 대화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는지 진단한다. 또한 대화교육의 관행을 비판하고, 의미협상, 상호존중, 자기배려가 사라진 현실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대화다운 대화가 소멸하고 있다”며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색하며, 대화의 가치를 복원할 방안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언어감수성 중에서도 대화감수성, 혹은 대화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제임을 주장한다. 대학 안팎에서 학생 및 직장인과 꾸준히 소통해 오고 있는 저자는 기존의 대화교육이 지극히 기능적이고 표준적임을 지적하며, 삶의 기술로서의 대화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대화는 내용과 형식이 분리되지 않으며 협력과 상호 존중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일상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화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AI 시대의 언어감수성과 지속 가능한 언어교육의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멀티링구얼, 바이링구얼, 트랜스링구얼, 링구아 프랑카 등 새로운 언어사용 환경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고 공공재가 될 수 있는 대화교육의 조건과 가능성도 모색한다. 복잡한 학술개념을 쉽게 풀고, 다양한 미디어와 실제 사례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도운 《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은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대화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V반려동물도 대화할 수 있을까?
VLG전자의 영어공용화는 왜 실패했을까?
V나도 맥도날드식 대화를 하고 있을까?

언어의 사용은 도구가 아니라
‘인간다움’의 회복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등 인간의 형태가 아닌 캐릭터는 “I am Groot”, “삐까” 등 제한된 어휘와 발성으로 일상적인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또 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산책 갈까”, “손” 등과 같은 어휘나 문장 정보를 제한적으로 주고받지만, 인간과 동물은 서로 말 차례를 교환하고 의미협상을 일상적으로 나누곤 한다. 이처럼 말 차례가 균형적이지 않아도, 서로의 언어를 정확하게 몰라도 서로가 위협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우고 사용하는 대화의 모양은 어떠한가? 우리 모두 경험한 수능 영어과목 듣기평가, 토익 대화 지문, 오픽 스피킹 시험의 대화를 생각해 보자. 이러한 대화는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깔끔하다. 실제 대화처럼 보이지도 않고 마치 꽁꽁 얼어붙은 냉동식품과 같은 모습을 띤다.
우리는 표준과 규범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대화가 왜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인지 잊어버리고 있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려고 수업을 들었지만 정형화된 대화만 배웠다. 직장에서는 글로벌 시대라며 영어공용화를 도입했지만 직원의 영어능력이나 대화능력을 수량화된 시험 점수로만 판단하고 관리했을 뿐이다. 이와 같은 관행은 커뮤니케이션의 맥도날드화, 즉 ‘맥커뮤니케이션(McCommunication)’ 문화만 양산했을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세계 어디서나 표준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된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효율성에 갇힌 채 살은 없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대화만 할 뿐이다.
대화는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의미를 채우고 편집하는 과정이다. BTS 멤버 정국이 미국 토크쇼에 나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하는 모습이나 다양한 국가, 인종이 섞인 축구 리그에서 복수의 언어로 소통하는 한국 선수들의 대화가 좋은 예다.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나 〈바벨 250〉같이 원어민처럼 능숙하게 말하지 않아도, 비문법적인 언어로도 충분히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대화는 문장을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조합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원을 활용해 함께 의미를 만들고 협상하는 과정이다. 제한된 상황과 불완전한 문장이라도 진심이 담긴 말하기는 깊은 상호작용과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얼어붙은 대화를 녹이고 생동감 있고 쓸모 있는 언어를 사용하길 제안한다. 딱딱한 틀을 벗어나 더 인간적이고, 역동감 있으며, 살아 있는 대화를 할 때다.

1부 ‘대화가 대화일 때’
가짜 대화, 일방적 대화, 겉도는 대화, 협력하는 대화 등 대화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균형적이고 협력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또 저자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예능 방송 〈무한도전〉 등을 사례로 들어 의미협상 과정과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제시한다.

2부 ‘일그러진 대화의 불편한 진실’
현대 사회에서의 대화가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한 ‘냉동식품 대화’로 변질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올리브영, ABC마트, CGV 등의 서비스 직원의 매뉴얼 대화를 떠올리면 된다. 또한 LG전자의 영어공용화 정책과 영어마을의 실패, 전화영어의 문제점 등도 짚어본다.

3부 ‘다시 시작하는 대화기술의 습득’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참조물(reference)을 적절히 설명하고 상대방과 의미를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말하기교육을 설명하고 가정이나 유치원 공간에서부터 대화를 어떻게 습득하는지 보여준다.

4부 ‘교실 밖 대화의 기술’
대화는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암기한 문장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정확하게 내뱉는 것이 아니다. 아상블라주를 대화의 자원으로 삼는 여러 예시를 소개한다.

5부 ‘달라진 대화, 이미 다가온 미래’
대화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의미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기호를 융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며, 대화교육 또한 이에 발맞춰야 한다.

6부 ‘대화의 미래, 미래의 대화’
AI는 언어와 문장을 생성할 수 있지만 인간다운 대화(즉흥성, 맥락 협상, 감정 교류 등)는 구현하지 못한다. AI는 대화와 대화교육의 보조 도구로 사용하되, 인간만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계속 대화하고 학습해야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동일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한국인이 ‘또 다른 언어’를 배우거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적 상황을 개인의 결핍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탐구하는 언어감수성, 언어통치성, 언어평가정책 연구자다. 언어로 살아가는 삶에 차별의 경험과 부적절한 관행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탐구한다. 《버티는 힘, 언어의 힘》, 《미학적 삶을 위한 언어감수성 수업》, 《담론의 이해》, 《앵무새 살리기》 등의 책을 출간했다.

홈페이지 http://dongil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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