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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 입양인입니다

이더레인

2025년 08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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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41MB)
ISBN 97889649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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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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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입양된 저자가 자신의 결핍과 근원을 찾기로 결심하고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간다. 간절한 그를 기다렸던 건 입양기관의 날조된 기록과 생부의 회피였다. 수많은 어려움 끝에 결국 진실을 손에 쥐는 그의 이야기는 해외 입양의 추악한 현실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한 사람의 깊은 고통,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치유 과정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추천의 말 _ 이경은 국경너머인권 대표,『국민을 버리는 나라』저자

1부 낯선 땅, 낯선 언어 사이에서 새롭게 찾은 가족
1장 과거의 조각을 찾아서
가능성이 희박한 케이스의 가능성을 좇다 | 우는 얼굴로 상처를 직시하기 | 낯선 집, 낯선 언어들

2장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은혜’에서 ‘미샤’로
나의 입양 기록 |커다란 환대 | 남들만큼 꿈꾸는 나날들

3장 아름답지 않은 진실
좋은 이야기는 항상 실수로 시작된다 | ‘미스터 박’이라는 존재 | 거짓말, 가짜 문서, 돈

4장 그들의 시작을 위해 생겨난 나의 시작
그들의 선택은 최선이었을까 | 낯선 땅에서 마주한 과거의 시간 | 한국의 크고 작은 부조리들 | 나쁜 연극에 출연한 기분

2부 어두운 과거와 직면한다는 것
5장 받아들여지지 않은 용서
추가 설명이 필요한 사람 | 애니 증후군 | 내가 모르는 내 이야기들

6장 카메라 사이로 들여다본 나의 고향
낯선 고향의 낯선 태도들 | 행복은 성공으로 만든다는 자세 | 아무도 말하지 않은 거대한 분홍색 코끼리 | 당신은 실제로 얼마나 한국인입니까?

7장 모든 여행의 끝은 되돌아오는 길
사랑의 정의 |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법 배우기 | 우리의 관계가 끝났을 때

8장 그는 왜 떠났을까
엄마 품 |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 | 신발 속 작은 모래알 | 헤어짐의 고통

3부 한국인 엄마를 찾습니다
9장 피할 수도, 미룰 수도, 되달아갈 수도 없는
5,100만 중에 단 한 사람 | 이것은 버림받은 것에 관한 이야기 | 나를 믿어야 한다 | 꾸며진 연극 같은 시간

10장 모래밭에서 숨은 진주 찾기
수원에서 전단지 돌리기 | 의문투성이 입양기관 | 황량한 경복궁 거리에 서다 | 끝없는 도돌이표

11장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거짓말 | 마네킹이 되어버린 네덜란드 여성 | 미스터 박, 새어머니의 집 | 끝을 말하는 포옹 | 다시 시작

12장 마지막 사흘
작별 인사 | 새로운 조력자 | 실마리 | 기억의 한 조각을 되찾다 | 한 번은 절망으로, 다른 한 번은 희망으로

13장 곡성
좌절이 앞을 가리다 | “이명숙 씨가 오고 있습니다” | 한계에 다다르다

4부 만남과 그 이후의 삶
14장 첫 만남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근희, 뿌리를 내린 소녀 | 기적 같은 밤

15장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이질감 없는 새 가족 | 잃어버린 시간을 따라잡는다는 것| 침대에 나란히 누워 | 새로운 추억을 쌓는 순간 | 드디어 드러난 진실 | 우리의 마지막 날

16장 다시 현실로
엄마를 찾은 이후의 일상 | 잘못된 출생 정보

17장 친애하는 엄마에게
잘못된 정보가 일으킨 혼란 | DNA 검사

18장 그날의 복기
버려짐의 시작 |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친엄마를 찾을 수 없다는 상상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친엄마가 나를 찾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매년 생일 때마다 그녀가 나를 생각하며 내가 어디에 는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또 자신과 닮았는지를 생각할 거라 확신해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녀를 원망하고 있는지도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마마 리, 저는 네덜란드에 살고 있어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낙천주의자이고 당신을 아주 많이 생각한답니다. 제가 당신을 닮았는지 모르겠고 당신께 무어라 말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포옹하기 전에, 그렇게 말해두고 싶어요.”
- 「가능성이 희박한 케이스의 가능성을 좇다」, 15~16쪽.

어떤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를 입양 기관에 데려갈 수 있는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계획이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면서 실행되기까지 몇천 번, 몇만 번이나 자신을 설득할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낡은 신발이나 오래된 신문처럼 버릴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를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열한 계단, 돌아설 수 있는 열한 번의 기회, 다시 함께 차에 타고 다시는 입양을 언급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어야 했습니다. 한 시간 후 함께 다시 집에 돌아와 차를 마시며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야.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냥 이렇게 하자”고 서로 다짐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미스터 박은 결국 그렇게 날 보냈고 새어머니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뒤를 따라갔고 아무것도 모른 채 두 번째 삶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 「그들의 선택은 최선이었을까」, 55~56쪽.

“만약 거기서 자랐다면 어땠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렇다면 내 삶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는 아직도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제가 깨달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대답은 ‘아마도 훨씬 덜 행복하고, 기회도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네덜란드에서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답변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헤이그가 아닌 리우워덴에서 태어났다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저는 “당신은 실제로 얼마나 한국인입니까?”라는 질문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올림픽 기간에 게스트로 「스튜디오 스포츠빈터」 생방송에 마지막으로 출연했을 때, 전 스케이터 선수이면서 스포츠 해설가인 에어벤 베너마르스 씨가 그 질문을 나에게 했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서 성취욕구와 위계질서에 대해 존중을 인식하지만, 극단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베너마르스 씨의 표정에서 그가 이 대답을 지루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 「당신은 실제로 얼마나 한국인입니까?」, 101쪽.


“왜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 하나요?” 이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는 이 질문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이렇게 되묻습니다. “만약 당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릴 수 없고, 그녀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웃는지, 그녀가 당신을 볼 때 어떻게 고개를 움직일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눈이 그녀의 눈과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도 지금의 당신처럼 당찬 사람인지, 음악을 들을 때 춤을 추기 시작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녀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여전히 살아 계신지 궁금해요. 당연히 이 모든 게 궁금하지 않겠어요? 제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한, 제 안의 일부가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거예요.” 그 부분은 저 자신을 이해하고 지금의 저를 결정짓는 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발 속의 작은 모래알 같습니다. 느껴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거죠.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지내왔어요.
- 「신발 속 작은 모래알」, 123~124쪽


버려졌다는 느낌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더 엄격하고 바라는 것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겨우 과락을 면한 60점을 받는다는 사실은 당신이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일하는 방식은 항상 다른사람들보다 열 배 더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조금 더 많이 베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성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며 상대방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이것은 버림받은 것에 관한 이야기」, 142쪽.

이 단체의 직원들이 수십 년간 입양 서류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유기된 아동, 부모 미상’이라고 썼는데, 사실은 그냥 부모 중 한 명이 입양기관으로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토대로 입양 아동에게 거짓에 기초한 인생 이야기를 제공하였습니다. 입양아들은 이러한 사기로 인해 친부모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이 단체가 아이를 이곳으로 데려올 때 자녀를 인도하는 데 동의한 한쪽 부모 외에 다른 한쪽 부모의 동의는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 「의문투성이인 입양 기관」, 159~160쪽.

제 인생은 오랫동안 세 살 때부터 시작됐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네덜란드 부모님이 제가 어땠는지, 무엇을 했는지 또 당시 제 모습이 어땠는지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네덜란드로 이주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유일한 것은 한 장의 흑백 사진뿐이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고아원의 벽 앞에 서서 슬프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은 맥락이 없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지, 제가 가장 좋아한 음식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이상한 판초 우의를 입고 있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기억의 한 조각을 찾다」, 204쪽.

멀리서 발소리와 속삭임, 비닐 랩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몇 초 후, 한 여성이 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거의 뛰다시피 제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았고 저는 그녀의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내 울음소리와 섞이면서 저는 우리가 정확히 같은 음조로 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완전히 멈추고 우리는 이 순간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몇 분 동안 서로를 안고 있었습니다.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친엄마와 딸이 재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산과 함께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고 그 새로운 생명은 그 순간부터 자신을 낳아준 사람의 삶과 얽혀 있습니다. 함께 먹고, 놀고, 대화하고, 잠을 자면서 수십만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출산 이후의 과정이죠. 수년간 각자의 삶을 따로 살아온 두 여자가 만났습니다.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지, 상대방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얽히게 될 삶을 맞이한 것입니다.
- 「근희, 뿌리를 내린 소녀」, 238~239쪽.

나의 부모는 어떤 이유로 나를 버렸을까?
나는 왜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대한민국’ 하면 어떤 정의가 떠오를까. 해외원조국에서 해외공여국이 된 나라, 세계 10대 경제대국, 한강의 기적까지,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분명 선진국에 속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랑스러운 명칭들 뒤에는 부끄러운 명명들도 숨어 있다. 자원도 없고 달러도 없던 대한민국은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았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3년부터 2021년까지 64년간 16만 9,454명의 아동을 미국으로, 네덜란드로, 덴마크로 ‘수출’했다. 이에 대한민국이 ‘입양아 수출’도 세계 3~4위(누적 수는 1위)라는 불명예를 훈장처럼 안고 있다.
영문도 모르고 고국을 떠난 어린아이들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던 그들은 어느 순간 문득 결핍을 느끼게 된다. ‘나의 뿌리는 어디일까’, ‘나의 친부모는 왜 나를 버렸을까’,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을 순 없을까.’ 이 책은 그 질문을 40여 년간 안고 살아오던 한 입양인의 긴 답변이다.
저자는 만 두 살에 네덜란드 부모에게 입양된 미샤 블록(한국 이름 박은혜)이다. 그는 자라는 내내 마음에 의문을 품고 있던 그가 내 안의 결핍과 고통에 정면으로 대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엄마를 찾기 위해 낯모를 정치인을 만나고, 주소 하나 들고 부평에 있는 생부의 집을 찾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국 방송국과 신문사를 돌아다니고, 수원의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광장 한복판에서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옷을 꺼내 입고 카메라 앞에 선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고통에 직면하는 인간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의도적 버려짐과 예정된 결핍,
그럼에도 되찾은 사랑에 관하여

과거의 결핍과 상처를 직면하기로 한 그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로 결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무서운 진실과 직면한다. 자신의 이름, 입양 기록, ‘부모 미상’이라 전해 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알고 있던 모든 정보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그는 자신의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의 거짓과도 싸워야만 한다. 나의 엄마는 왜 나를 생부인 ‘미스터 박’에게 버리고 떠났나? 미스터 박은 어떻게 자식을 고아원에 맡길 수 있는가? 어째서 나는 거짓된 정보들만 가지고 있는가? 이 과정에서 오고 간 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는 자신의 입양 과정에 얽힌 이 모든 의문들을 풀어내고 결국 내면의 슬픔을 위로받고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과거에 직면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때로는 분노하고, 대체로 좌절하고, 종종 슬퍼하고, 때때로 무너진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일어나 작은 단서 하나라도 찾아 헤맨다. 그리고 결국 그 수많은 거짓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 자신의 엄마와 마주한다. 수십 년간 떨어져 지낸 모녀이건만 그들은 만나는 순간 서로를 알아본다. 좌절감에 비틀거리는 상황에서도 기어이 한 발자국씩 내딛어 진실을 마주한 그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문득 ‘희망’의 힘이 얼마나 센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낯선 땅에서 마주한 과거의 시간,
우리 사회는 그의 결핍에 대한 책임이 있다

지난한 기다림과 어김없는 실망, 다시 희망을 반복하는 그를 향해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 하나요?” 네덜란드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냐고, 기억도 나지 않는 부모를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찾아다닐 필요가 있냐는 그 물음에 저자는 힘주어 대답한다.
“만약 당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상상해보라. 얼굴을 떠올릴 수도 없고,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웃는지, 나를 바라볼 때 어떤 표정일지 모른다고 생각해보라.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행복한지, 여전히 살아 계신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한, 내 안의 일부는 늘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생부모를 찾는다는 건 비단 ‘핏줄로 이어진 질긴 인연’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버려졌다는 느낌’은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린다.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일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이 모든 관계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무의식 속에 상대를 잃을까 봐, 버려질까 봐 겁이 나 모든 것을 맞추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겨우 두 살 때 버려졌던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친부모 찾기가 거의 사막에서 바늘을 찾아낸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노력은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이를 ‘한 사람이 만들어낸 기적’으로 정리되어도 되는 것일까. 그의 현재는 우리나라의 과거가 만들어낸 결과다. 아동 한 명이 입양될 때마다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으니 정부는 불법적인 기관 운영에 눈을 감고, 입양 단체는 한쪽 부모의 동의만 있어도 아이를 ‘유기된 아동, 부모 미상’으로 조작해 해외로 보내고, 거짓으로 문서를 꾸민다. 거짓말, 가짜 문서, 돈이 끈적하게 얽힌 상황.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해외 입양인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인생을 찾을 길이 없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이제 우리가 그 물음에 대해 답을 할 차례다.

작가정보

저자(글) 미샤 블록

1975년생. 한국계 네덜란드인이며 네덜란드의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이자 작가, 리포터, 다큐멘터리 제작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응용과학대학에서 언어치료를,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네덜란드의 라디오에서 ‘NPO 라디오1’에서 공영방송국 ‘아브로트로스’ 소속으로 〈Radar Radio〉를 진행했으며, 팟캐스트 ‘미스 팟캐스트’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박은혜’라는 이름으로 자랐으며 태어난 지 만 2년 되었을 때 영문도 모른 채 친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네덜란드로 입양되었다. 자라면서 점점 커져가는 슬픔과 결핍, 우울의 모든 근원이 자신이 원래 살았으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 한국과 친부모의 존재에 있다고 보고,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진실을 찾아 헤맨다. 당시에 그가 자신의 입양과 친부모를 찾는 여정은 2005년 라디오 다큐멘터리인 〈미스터 박〉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입양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쓴 《나는 해외 입양인입니다》는 2023년 여성의 발전, 인식, 해방에 기여한 책에 수상하는 옵지이 문학상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유동익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전공하고,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언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에서 네덜란드어 강의를 했으며, 현재 네덜란드 가톨릭방송국 한국 특파원이다. 지엔디정보센터에서 네덜란드어를 가르치면서 네덜란드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미샤 블록의 친어머니를 찾아 함께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갔다.
옮긴 책으로는 《레닌그라드의 기적》, 《하멜 보고서》,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스페흐트와 아들》,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 《고슴도치의 소원》, 《반 고흐와 나》,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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