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 생쥐와 인간
2025년 07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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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54.64MB)
- ISBN 9788949719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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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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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대공황은 미국에 엄청난 실업 사태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몰고 왔다. ‘검은 눈보라’라고 불린 엄청난 모래폭풍으로 광대한 경작지가 폐허가 되자, 대지주와 토지회사는 대규모적으로 농지를 정리했다. 내쫓긴 소작인들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이들 이주노동자의 수는 20만 명을 웃돌아, 캘리포니아 지방은 노동력 과잉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임금은 곤두박질치고, 농업노동자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해졌다. 동맹파업이 잇따르고, 고용주 측은 이에 대항해 자경단을 조직하고 시위금지법령 제정을 추진했다. 바야흐로 내란을 방불케 하는 침울하고 불온한 공기가 온 미국을 휩쓸고 있었다. 스타인벡은 이들과 함께 노동을 하며 그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하게 보고 느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분노의 포도》가 완성되었다.
《분노의 포도》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먼저 이 작품이 그리고 있는 소작인ㆍ지주ㆍ자본가ㆍ노동자ㆍ행정당국의 모습이 진실인가 여부를 두고 큰 소란이 일었다. 작품의 무대가 된 캘리포니아와 오클라호마의 모든 신문이 비난을 퍼부었고, 수많은 도서관에서 금지도서로 지정되었다. 한편 작품의 진실성을 옹호하는 정부관리, 목사, 학자들도 많았으며 대통령 부인인 엘리나 루스벨트는 인생의 미추 양면을 그대로 그린 “잊을 수 없는 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소동을 거쳐 캘리포니아 이주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의회에서도 노동자 문제가 다루어졌다. 또한 스타인벡도 엄청난 작가적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분노의 포도》는 발표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 연간 43만 부가 팔려나갔다. 곧바로 영화화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생쥐와 인간… 573
스타인벡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671
스타인벡 연보… 689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그보다는 깊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거룩하고, 인류가 하나가 될 때 인류는 거룩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불행한 사람이 재갈 물린 말처럼 순간적인 충동으로 재갈을 물어뜯고 제멋대로 달아나기 시작해서, 발길질하고 질질 끌고 싸우다 보면 전혀 거룩하다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거룩함을 부수는 자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할 때, 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모든 멍에로 연결되었을 때, 그때는 그것으로 충분히 거룩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에 거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은 그 의미조차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p.108~9)
여러 사람이 가져야 할 것을 독점하고 있는 그대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대들은 자기 자신을 지킬 수도 있을 것이다. 원인을 결과에서 분리해 내고 페인과 마르크스와 제퍼슨과 레닌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깨닫는다면, 그대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대들은 도저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소유의 특질이 그대들을 영원히 ‘나’ 안에 동결시키고 ‘우리’에서 단절시키기 때문이다. (p.192)
회사나 은행은 자기들의 파멸을 위해 일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밭에는 작물이 무럭무럭 자랐지만, 길에는 굶주린 사람들이 헤매었다. 곡물 창고는 넘쳤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은 구루병에 걸리고, 펠라그라 때문에 옆구리에 농포가 돋아났다. 큰 회사들은 굶주림과 분노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임금으로 쓰여야 할 돈이 최루가스에, 총에, 앞잡이와 스파이에, 블랙리스트에, 훈련에 투입되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움직이며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았다. 분노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p.354)
포도 덩굴이나 과일나무의 뿌리에서 자라난 모든 결실이 값을 유지하기 위해 파괴되어야 한다. 이것이 무엇보다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다. 오렌지가 몇 트럭씩 땅에 버려진다. 사람들이 몇 마일 밖에서 그 과일을 주우러 차를 몰고 오지만 그렇게 거저 줄 수는 없다. 오렌지를 거저 주워 갈 수 있다면, 대체 누가 열두 개에 20센트씩 내고 오렌지를 사 먹겠는가? 호스를 든 사나이들이 그 오렌지에 석유를 뿌린다. 그리고 자신들이 저지른 그 범죄행위에 화가 치밀고, 과일을 주우러 온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 백만 명이나 되는 인간이 배를 곯으며 과일을 필요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황금빛 산더미에 석유가 뿌려진다. 그리하여 썩는 냄새가 이 고장을 가득 메운다. (p.435)
사람들이 그물을 가지고 강물에 감자를 건지러 오면 파수꾼이 그들을 가로막는다. 산더미처럼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러 사람들이 털털거리는 차를 몰고 오지만 거기엔 석유가 뿌려져 있다. 사람들은 우두커니 서서 감자가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본다. 돼지가 멱따는 소리를 내며 구덩이에서 생매장되어 그 위에 생석회가 뿌려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썩어 문드러져 무너져 내린 오렌지 더미가 썩은 진창이 되어 흘러내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에 패배의 빛이 떠오르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 분노가 서린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분노의 포도가 가득 차고 가지가 휘게 무르익어 간다. 수확을 기다리며 더욱 묵직해져 간다. (p.436)
“그렇고말고. 그 친구는 말했어.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할 거야.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점은, 작은 한 발자국을 내디딜 때마다 조금 뒤로 밀려나는 일은 있을지언정 한 발자국을 고스란히 밀려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거야. 그건 내가 몸소 증명할 수 있지. 그러기에 모든 일에 진전이 있는 거야. 얼핏 헛수고처럼 보여도 결코 헛일은 아니야.’” (p.482)
붉게 타던 석양이 산꼭대기 너머로 넘어가면서 골짜기에 어스름이 내려앉았다. 버드나무와 플라타너스 숲 주위에 어슴푸레한 어둠이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잉어가 물 위로 고개를 내밀더니 공기를 들이켜고는 다시 어두운 물속으로 신비롭게 가라앉았다. 물 위에 동심원의 파문이 넓게 퍼져 갔다. 머리 위에서 잎들이 다시 수선스럽게 흔들렸고 버드나무의 작은 솜털이 바람에 날려 웅덩이수면에 떨어졌다. (p.583)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순간이 머뭇머뭇 움직임을 멈추고 맴돌더니 평소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다. 순간보다 긴, 훨씬 긴 시간 동안 소리가 멎고 움직임이 멈추었다.
이윽고 시간이 점차 다시 깨어나 굼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물통 너머에서 말들이 발을 구르고 고삐 사슬을 쩔렁거렸다. 밖에서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더 크고 선명해졌다. (p.654)
슬림이 조지의 팔꿈치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가세, 조지. 가서 나하고 한잔하세.”
조지는 슬림이 이끄는 대로 몸을 내맡겼다. “네, 한잔하죠.”
슬림이 말했다. “이럴 땐 한잔 마셔야지, 조지. 마시지 않고 어떻게 견디겠나. 나하고 같이 가세.” 슬림은 조지를 이끌고 오솔길을 지나 큰길로 올라갔다.
컬리와 칼슨은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칼슨이 말했다. “대체 저 두 사람은 왜 저렇게 죽상이야?” (p.666~7)
부정과 압력에 굴하지 않는 대중의 생명력
《분노의 포도》는 짝수 장에서는 중심 이야기가 전개되고, 홀수 장에서는 일종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독특한 소설적 구성을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 전개방식에 따라서 이 작품은, 경제 대공황 시기에 오클라호마 주의 가뭄과 노동의 기계화에 의해 일터를 뺏기고 쫓겨나 캘리포니아의 낙원 건설을 꿈꾸며 서부로 이주한 조드 집안의 고난과 분노를 묘사한다.
이 작품의 ‘철학’을 가장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사상가이자 종교문제를 깊게 고민한 전도사 짐 케이시다. 그는 전도사로서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기가 사랑하는 것은 민중이며 자신이 설교하는 것도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영혼’이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일부를 이루며, 인간은 하나로 뭉치면 신성하지만 한 사람이 그 통일을 깨뜨리면 성스러움이 파괴되고 만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리하여 케이시는 조드 일가와 행동을 함께하며 노동자들의 편에 선다.
케이시의 사상을 피부로 이해하는 인물은 ‘어머니’다 그녀는 케이시와 같은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가족을 통솔하고 버팀목이 되어 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여주는 그녀의 생명력과 행동력은 실로 대지 그 자체처럼 억세고 끈질기다.
부정과 압력에 굴하지 않는 노동자이자 행동가인 톰은 권력과 싸우는 가운데 서서히 케이시의 사상을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케이시처럼 민중과 더불어, 민중을 위해서 살아가고자 결심하게 된다.
이 세 인물의 삶의 방식은 모두 민중 전체와의 관계를 기초로 하며 애정에 넘치고 생명에 신뢰를 쏟는 데 반해, 캠프장 주인ㆍ인부 모집자ㆍ자경단원ㆍ부보안관 등 대지주나 은행 측에 붙은 인물들은 자기밖에 모르고 기계처럼 차가운 무생물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이러한 생명파괴자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전체로서의 민중은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 속에는 에머슨의 대령(大靈, Oversoul) 사상, 제퍼슨의 민주주의 이념, 농본주의 등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조드 일가를 좆는 긴 장(章)과 거의 교대로, 조드 일가가 살아가는 미국 사회 전체의 움직임이나 사회고찰 등을 중간 중간에 끼워 넣어 산문시풍으로 격조 높게 엮은 것도, 조드 일가의 여행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더 깊게 탐구하는 데 기여하는 탁월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 무렵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문제를 정면에서 바라보고, 현실을 묵묵히 헤쳐 나가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생명력을 그려낸 이 장편소설은 주제나 내용은 물론이요 구성이나 문제의식에서도 스타인벡의 최고 걸작일 뿐 아니라 1930년대 미국문학의 대표작이라 평하기에 충분하다.
낙원에의 희망과 좌절을 그린 걸작 《생쥐와 인간》
《생쥐와 인간》은 1937년 출판된 중편으로, 스타인벡은 이 작품으로 일약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월례도서추천 클럽에 의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그해 연말까지 15만 권이나 팔려 스타인벡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생쥐와 인간》은 희곡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서, 각 장 첫머리는 희곡에서의 배경설명 역할을 한다. 또한 대화가 주를 이루고 설명적 진술은 가급적 배제되어 있다. 스타인벡은 처음부터 이 작품의 극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러한 바람은 실제로 이루어져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생쥐와 인간》에서 스타인벡은 이야기의 시간을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4일간으로 한정하고, 또 장소를 설리너스 강가와 농장으로 한정한 채 설명적 진술을 배제하고 정경묘사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외면 묘사로만 일관한다. 하지만 얼핏 단순 담백해 보이는 그 행간에서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상반되는 조지와 레니라는 두 이주노동자의 우정과 애환, 낙원에 대한 희망과 좌절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저절로 배어나와 어느새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특히 결말부의 조지의 사소하고 평범한 동작과 대사에서 그의 서글픈 심정이 절절하게 배어나와 심금을 울린다.
작가정보
번역 노희엽
역자 노희엽은 고려대 영문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교 수학. 고려대 영문과 교수?영미문학연구소장?문고대학장?명예교수 등 역임. 고나훈클럽 창립회원. 보국훈장 목련장, 관훈클럽 창립회원공로상 수상.
지은책 《현대중급영작문》, 《ACE TOEFL》, 《Master TOEFL》, 《스크린 영어》 등이 있고 옮긴책 멜빌《백경》, 《헤밍웨이단편선》, 스타인벡《분노의 포도》《생쥐와 인간》《빨간 망아지》, 아우즈비《미국소설입문》, 디킨슨《문학연구입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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