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온: 브리튼 켈트 전설과 아서 왕의 기원

샬럿 E. 게스트 지음 | 류은결 옮김

유월공방 2024년 02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마비노기온(Y Mabinogion)»은 아서 왕 전설의 본고장인 켈트인의 섬 브리튼에 전해지는 옛 전설과 기사도 문학을 수록한 고서 «헤르게스트의 적색 서»를 근대적으로 편집한 샬럿 E. 게스트의 저서이다. 브리튼 문화의 직계 후손인 웨일스가 세계에 자랑하는 «마비노기온»은 강대한 이웃 잉글랜드의 압력에 짓눌리면서도 웨일스가 켈트 문화를 보존할 수 있었던 구심점으로 기능하였다.

본서는 «마비노기온»의 최초 한국어 완역판으로, 게스트가 편집한 12편의 이야기와 “브리튼 켈트 문학 백과사전”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풍부한 주해가 수록되어 있다. 게스트의 영어판을 저본으로 하되 웨일스어 원문을 함께 참조하여 본유의 뜻을 가능한 한 그대로 보존하고자 노력하였다.

본서에 담긴 열두 이야기는 크게 네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샘물의 백작부인», «에브로그의 아들 페레디르», «게라인트와 에니드»는 아서 왕 이야기에 기반하여 유럽 대륙 로망의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기사도 문학이다. 기사도 문학이 본고장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웨일스 특유의 켈트 문화가 섞인 지점을 포착하여 볼 수 있겠다.

«킬후흐와 올웬», «로나브위의 꿈»은 아서 왕 이야기에 관련되어 있되, 대륙의 영향을 받지 않은 켈트 고유의 이야기이다. 특히 «킬후흐와 올웬»은 아서 왕 이야기의 원류라고 할 수 있으며, 기사도와 정의와 낭만을 내세우는 귀족 문학보다는 환술과 기이와 사변을 내세우는 민중 문학에 가깝다.

«디베드의 군주 프윌», «리르의 딸 브란웬», «리르의 아들 마나위단», «마소누이의 아들 마스»는 시간상으로 이어지는 연작으로, 이 네 이야기를 가리켜 “마비노기(mabinogi)”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의 영향을 매우 적게 받아 거의 켈트적 화소만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브리튼 구전 문학의 정수로 여겨진다.

«막센 울레디그의 꿈», «리드와 레벨리스의 모험», «탈리에신의 일대기»는 아서 왕 이전의 브리튼 고대사에 기반한 전설이다. 실존 인물의 역사와 같은 점과 다른 점에 주목하며 읽는다면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I. 아서 왕의 기사들
· 샘물의 여인 (Iarlles y Ffynnon)
· 에브로그의 아들 페레디르 (Peredur fab Efrog)
· 게라인트와 에니드 (Geraint ac Enid)

II. 오래된 아서 왕 이야기
· 킬후흐와 올웬 (Culhwch ac Olwen)
· 로나브위의 꿈 (Breuddwyd Rhonabwy)

III. 마비노기의 네 가지
· 디베드의 군주 프윌 (Pwyll Pendefig Dyfed)
· 리르의 딸 브란웬 (Branwen ferch Llŷr)
· 리르의 아들 마나위단 (Manawydan fab Llŷr)
· 마소누이의 아들 마스 (Math fab Mathonwy)

IV. 웨일스 전통 문학
· 막센 울레디그의 꿈 (Breuddwyd Macsen Wledig)
· 리드와 레벨리스의 모험 (Cyfranc Lludd a Llefelys)
· 탈리에신의 일대기 (Hanes Taliesin)

V. 주해

작가정보

저자(글) 샬럿 E. 게스트

1812년 영국 어핑턴 출생. 수많은 언어를 섭렵한 뒤 결혼을 계기로 웨일스의 도울라이스로 이주하여 많은 학교와 도서관을 건립하였다. 웨일스어를 공부하며 웨일스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마비노기온»을 집필하였다.

번역 류은결

젊은 혈기의 20대라는 면죄부를 빼앗긴 위기의 30대. 『감겨진 눈 아래에』에 단편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를 수록하였다. 모든 종류의 치즈를 매우 좋아하며, 프로필에 적으면 누군가 사 줄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