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람
2025년 06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7월 2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8.47MB)
- ISBN 97911992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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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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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로 등단 26주년을 맞이했다. 거의 모든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현문학패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줄곧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이 시대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마다 시대의 아픔과 내몰린 자들의 고통을 특유의 서사와 언어 구사로 집요하게 써온 그는 그 누구와도 다른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이번에도 시대 상황을 선연히 반영하면서 인간이 본연적으로 안고 있는 응어리진 슬픔과 한(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이 작품을 읽고 “김숨이 쓴 모든 소설들의 결말이자 김숨이 쓸 모든 소설들의 시작”이라고 찬탄했다.
2부 | 물고기
3부 | 들판
4부 | 끼니
5부 | 철로
6부 | 섬
7부 | 흘러 다니는 여자들
8부 | 떠돌아다니는 남자들
9부 | 우리들의 공양 제물
10부 | 멧돼지가 내려다보는 세상
11부 | 족제비가 바라보는 세상
12부 | 주판이 놓여 있는 세상
13부 | 금붕어가 노니는 세상
14부 | 인사
15부 | 박제된 사람들
16부 | 시계가 있는 세상
17부 | 쌀알은 어디서 왔지?
18부 | 집
19부 | 버스
20부 | 까치고개
21부 |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22부 | 계단
23부 | 인간
24부 | 운명의 힘
25부 | 빛
미주
감사의 글
추천의 글
슬프다는 말 한마디 없는 이 소설이, 나는 슬프다 김인숙(소설가)
발문
김숨의 최후이자 김숨의 최초 박혜진(문화평론가)
P. 9
방금 무쇠 가위에 탯줄이 잘린 갓난아기는 아직 이름이 없다. 그리고 갓난아기의 아버지는 입 달린 자식 하나가 더 태어났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다.
P. 11
부두 잔교에서는 날품팔이 사내들이 목화솜덩이를 번쩍 들어 어깨에, 등에 짊어지고 트럭으로 옮겨 싣고 있다. 사내들의 얼굴은 빛에 뭉개져 자궁 속 겨우 빚어진 태아의 얼굴로 되돌아가 있다. 조금 있으면 얼굴마다 입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입이 생겨난 곳마다 굶주림이 주렁주렁 자라날 것이다.
P. 16
“네 아버지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시는구나. 평생 남한테도 속고 나 자신한테도 속고 사는 게 인간이자 인생이란다.”
“나 자신한테도요?”
“나는 나 자신한테 속아서 떠나왔단다. 내가 아둔한 건지, 인간이 원래 아둔한 건지 내내 나 자신한테 속으며 살고 있단다.”
P. 30
“일본도 암시장이 판을 친답니다. 쌀이 모자라 여편네들이 맥아더 장군에게 쌀 배급을 늘려 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답니다. 정신 나간 여편네들이 맥아더 장군을 ‘백인 천황’으로 떠받들며 당신의 자식을 낳고 싶다는 편지를 보낸다니, 맥아더 장군이 일본 천황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P. 32
“내 고향 마을에 심보가 고약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얼마나 고약한지 우물물을 마시고 나면 우물에 꼭 침을 뱉었네요.”
“침을요?”
“혼자만 깨끗한 우물물을 마시려고요.”
“그 고약한 사람이 누구요?”
“그 고약한 사람이 누구냐, 내 아버지랍니다.”
P. 50~51
회색 고양이는 입에 정어리를 꾹 물고 부두 바닥에 죽어 있는 회색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다. 죽어 있는 회색 고양이의 연두색 눈동자는 수분과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빛이 통과할 수 없는 광물 덩어리 같다. (…) 회색 고양이는 죽은 회색 고양이 옆을 무심히 지나간다. 회색 고양이의 입에 물린 정어리의 꼬리지느러미가 부두 바닥에 끌린다.
P. 72
‘면 서기 그놈을 원망해야 하나, 일본을 원망해야 하나, 원자탄을 원망해야 하나?’ 간난은 도끼의 멀쩡한 얼굴을 문둥이 얼굴로 만든 원망을 어디에 해야 하나 알쏭달쏭하다.
P. 77
어부의 집 앞을 지나며 필봉은 입을 비죽거린다. 그가 그린 방아깨비 그림을 아내가 몰래 훔쳐다 어부에게 정어리 다섯 마리를 받고 판 게 생각나서다. 밤낮 벌레 그림만 그리는 남편을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는 아내는 도리어 그에게 큰소리였다.
“먹지도 못하는 방아깨비를 정어리 다섯 마리하고 바꿨으니 남아도 크게 남는 장사 아니오?”
P. 86
스미스 선교사가 내게 묻더이다. ‘두 눈이 멀어 태어난 봉사는 나무가 있는 걸 어떻게 알까요?’
그래서 내가 그랬다오. ‘손으로 만져보고 알겠지요.’
스미스 선교사가 다시 묻더이다. ‘그럼 하늘이 있는 건 어떻게 알까요? 하늘은 만져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가 떨어지고, 눈이 떨어지고, 뜨거운 게 내리쬐니까 저 위에 뭔가 있구나 하겠지만 하늘을 만져보지는 못했을 것 아니오? 그날부터 내가 과부를 따라 교회에 다니고 있다오.
P. 95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땅이 차가워질 거예요.”
“아, 차가운 땅에 오래 누워 있으면 입이 돌아가지요. 입이 돌아가 등짝에 붙으면 배가 안 고프려나…….
P. 102
"저 집들도 오래지 않아 없어질 거라오. 한 하늘 아래, 한 땅 위에 모여 있는 저 집들 중 지금 어느 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고, 어느 집에서는 늙은이가 죽어가고, 또 어느 집에서는 잔칫날에 쓸 두부를 쑤고 있지만 때가 되면 다 없어질 거라오. 때가 되면 모두 없어질 거라오.”
P. 127
원자탄에도 자 자가 들어가고 임자 이름에도 자 자가 들어가네. 기껏 이름 석 자 쓰는 걸 가르쳐놨더니 죽어버렸네. 임자 이름에 들어가는 자는 아들 자(子)인데, 원자탄 자는 뭔 자 자인지 나도 모르겠네. 전에 한 번이라도 들어봤어야 알지.
P. 152
“입이 작아요.”
“네?”
“입이 정말 작아요.” 상희가 히죽 웃더니 풀 죽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 내가 굶기를 밥 먹듯 했거든요. 그래서 아기도 굶기를 밥 먹듯 해서 입이 작은 거랍니다.”
P. 170~171
“세상에서 가장 몹쓸 남편이 불쌍한 남편이지요. 못 살겠어서 도망갔다가도 불쌍한 모습이 눈에 밟혀서 돌아오게 하니까요.”
P. 195
“알 품고 앉아 있어. 암탉 하나가 알 낳을 생각은 않고 다른 암탉들 알 낳는 거 구경만 하고 있어서 시아버지 제사 때 잡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지. 근데 그 암탉이 다른 암탉들이 낳은 알들을 전부 제 엉덩이 밑에 품고 앉아 있네.”
P. 208
여자는 도로 눈을 감고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가만가만 속삭이는 듯한 파도 소리에 귀를 귀울이던 여자는 자신의 이름이 세 개나 된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 여자에게 조선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는 그녀를 직업소개소에 팔았다. 일본 이름을 지어준 일본 군인은 그녀의 몸에 그녀가 읽지 못하는 글자를 새겼다. 그리고 지난밤 미국 이름을 지어준 미국 군인은 그녀를 들판에 버렸다.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여자의 입이 벙긋 벌어진다.
‘메리…….’
P. 228
“오사카, 도쿄, 나고야에 살던 조선인들이 수송선을 타려고 시모노세키 항구로 몰려들더군요.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전염병이 돌아 죽고……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시모노세키 항구까지 와서 바다를 앞에 두고 죽은 사람이 하루에 수십 명이었어요. 시체 치우는 일을 하면 승선권을 빨리 준다는 말을 듣고 그 일을 했지요. 대나무 장대에 가마니를 끼워 만든 들것으로 시체를 날라다 바다에 던졌어요.”
P. 230
‘죽었다는 소식보다 무소식이 나을까요?’
‘소식이 없으면 낮이나 밤이나 돌아올 때까지 애태우며 기다리겠지요.’
‘기다리는 것도 못할 짓이에요.’
P. 235
“아아, 해옥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 돌아와야 한다. 백 년, 천 년, 만 년 죽지 않고 기다릴 테니 몸 성히 꼭 돌아와야 한다.”
P. 254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여자애는 세상에 태어난 적이 없답니다. 세상에 태어난 적이 없으니 세상에 살았던 적도 없답니다. 세상에 살았던 적도 없는 여자애가 이름이 두 개나 됐답니다. 시즈코라는 일본 이름, 옥분이라는 조선 이름.
P. 256
귀환 동포 같았어요. 눈을 뜨고 죽어가던 남자요. 입 속에 밥알을 물고 있었거든요. 손에는 으깨진 주먹밥을 움켜쥐고 있었어요. 부두로 들어온 배에서 귀환 동포들이 내릴 때 학생들이 주먹밥을 하나씩 나눠줬지요. (…) 배에서 내려 주먹밥을 한 입 베어 물고 그 창고까지 걸어와 쓰러진 거겠지요. 눈을 부릅뜨고 있었어요. 눈동자에 발톱이 달려 있어서 그 발톱으로 세상에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았어요.
P. 273
조선인들의 분노와 허기를 미군정은 들여다보지 못했어요. 해방된 해에 조선은 대풍년이었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원인을 두고서 ‘조선인들이 해방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떡과 술을 하도 해먹은 탓’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미군정에서 내놓았으니 말이에요.
P. 276
“활명수요!”
“요런 괘씸한 녀석! 네 머릿속엔 활명수뿐이구나.”
“활명수요!”
“네 엄마는 활명수의 노예가 돼서 활명수를 찾는 거란다.”
“활명수를 못 마시면 엄마는 죽고 말 거예요. 엄마가 죽으면 난 천애고아가 된단 말이에요. 난 아버지 없이 태어난 후레자식이니까요. 그럼 난 상생관 앞이나 부산역 앞을 부랑하다 부산 제일 깡패가 될 거고, 복수심에 불타 졸개들을 이끌고 생명수약국을 찾아올 거라고요! 졸개들을 시켜 약병들을 전부 깨부숴버릴 거예요!”
P. 313~314
“명태 말린 게 황태라…… 황태는 바다가 낳고 하늘이 키운다는 말이 맞는 게, 바다에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폭설이 몇 차례 내려야 노르스름하니 상품이 되니까요. 겨울이 따뜻하면 흑태라고 해서 거무스름하니 하품이 돼버리니 말이오. 싸릿대에 꿰어 덕장에 걸자마자 얼어붙을 만큼 날이 추워야 한다니 원산이 오지게 추운 곳이긴 한가 보지요. 오줌을 누면 고드름이 돼 엉덩이에 뿔처럼 달라붙는다니…… 날씨는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하늘이 키우는 게 맞지요. 바람도, 눈도, 비도, 번개도, 안개도 하늘이 내리는 거니까요. 하늘이 비 한 방울 내려주지 않으면 사람은 원망만 할 뿐 비 한 방울 제 손으로 빚을 수 없지요. 사람은 그저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 날씨를 두고 간사하게 품평만 할 뿐이지요. 원산 명태 말린 건 속살이 노른자를 입힌 듯 노래서 황태라고 안 하고 노랑태라 한다오. 살이 두툼하니 목화솜같이 부드러운 데다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고소하니 담백하다오.”
P. 330
“아가, 인간이 태어날 때 왜 우는지 아니?”
두 손을 삐죽 내밀고 눈을 끔벅이던 경태가 고개를 젓는다.
“거대한 바보들의 세상에 태어난 게 슬퍼서 우는 거라는구나.”
P. 355
‘딸이라는 여자애가 대문 밖에 와 있어요.’
대문 밖에 나가보니 정말 딸이 있데요.
‘막둥이가 필리핀에서 죽었대요.’ 딸이 전사통지서라며 내게 내밀더군요.
글자를 읽을 줄 몰라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전사통지서를 바라보기만 하자 딸이 그러데요.
‘유골함을 보내왔는데 두 발하고 손톱만 들어 있었어요.’
할 말이 없어서 딸에게 그랬지요.
‘집에 가 있어라.’
P. 367
“세탁비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쌀 한 말 가격이 4백 원까지 치솟고 배급도 끊겨 삼순구식(三旬九食)도 어렵던 작년 가을에 대구서 ‘쌀을 배급한다더라’는 유언비어가 돌았다지요. 유언비어를 철석같이 믿고 천 명이 넘는 부녀자들이 쌀을 배급받으러 시청에 몰려갔다지요. 쌀을 달라고 외치는 부녀자들에게 시장이라는 작자가 그랬다지요. ‘살림하는 계집들이 먹을 양식도 준비 안 해놓고 뭘 했소?’ 그러곤 일인들이 쫓겨나며 두고 간 세탁비누나 두 장씩 가져가라고 했다네요. 화가 난 아낙이 그랬다네요. ‘당신 집에서는 세탁비누 먹고 사오?’”
P. 396~398
“금붕어, 아줌마 거예요?”
“……?”
“아이 참, 금붕어가 아줌마 거냐고요? 미요 집에 똑같은 금붕어가 있었거든요.”
“미요?”
“요 금붕어하고 색깔도 똑같고, 생긴 것도 똑같은 금붕어가 미요 집 어항에 있었다니까요. 미요 금붕어를 왜 아줌마가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금붕어는 내 거란다. 금붕어 장수에게 이 금붕어를 샀단다.”
“하하, 미요 금붕어를 금붕어 장수에게 샀다고요? 미요 금붕어가 맞으면 어쩔 거예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아니?”
“칼로 배를 갈라보면 알지요.”
“뭐?”
“통통한 배 속에 거미가 들어 있으면 미요 금붕어가 틀림없는 거니까요. 미요는 금붕어한테 거미를 먹였거든요.”
“뭐?”
“금붕어 배를 갈라요, 말아요?”
“하지만 난 칼이 없단다.”
“하하, 난 칼이 있거든요!”
“네게 칼이 있다고?”
“엄마가 동래에 사는 큰이모한테 그랬단 말이에요. ‘언니, 영미 저 계집애한테 칼이 있다네요.’ 금붕어 배를 갈라요, 말아요?” 여자애가 생글생글 웃는다.
“살아 있는 금붕어 배를 가를 수는 없단다.”
“금붕어 배를 갈라요, 말아요?”
P. 413
복사꽃이 피고 보리가 익을 즈음, 모지포 앞바다에는 숭어 떼가 어김없이 지나간다. 오뉴월 내내 숭어 떼가 들기 시작하면 모지포 앞바다가 숭어 반 물 반이 된다. 숭어 떼가 모지포의 해안 절벽 근처로 지나가기도 해서, 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갯바위에서 숭어 떼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망태기로 훑기만 해도 고무신짝만 한 숭어 대여섯 마리가 잡혀 올라온다. 보리 익을 때 잡히는 숭어가 쫄깃쫄깃하니 기름지고 달다. 숭어가 한창 잡히는 봄이면 마을 사람들은 곡식으로 못 채우는 배를 숭어로 채운다.
P. 414
바다를 응시하는 개동의 눈가가 움찔한다. 그는 물빛이 변하는 걸 감지한다. 그는 눈이 아니라, 30년 가까이 숭어 망지기로 살아온 동안 저절로 눈에 밴 습성으로 물빛의 변화를 감지한다. 눈이 먼 그가 여전히 바닷물의 빛깔이 변하는 걸 예리하게 읽는다는 걸 마을 어부들은 알지 못한다.
P. 423
그물처럼 드넓게 펼쳐진 광장은 온갖 계급과 계층의 인간들로 넘쳐난다. 천민 출신의 일용 노동자, 공장 노동자, 유학생 출신의 교사, 학생, 행상, 사채업자, 비렁뱅이, 어부, 농부, 여염집 아녀자, 매춘부…… 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들과 마찬가지로 출신이나 이력과 무관하게 자신들이 광장이라는 그물에 든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을 인간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물이 들어 올려지는 순간 인간들은 마침내 깨달을 것이지만 그물이 어느 때 들어 올려질지는 알 수 없다.
P. 425~426
“장군 엄마, 얼마 만이에요?”
“10년 만이지요?”
“10년이요? 우리가 못 보고 산 지 그렇게나 됐어요?”
“소희네가 영도로 이사 들어간 뒤로는 오다가다도 못 봤잖아요.”
“다리 하나를 두고 10년이 흘렀네요.”
“이승과 저승도 다리 하나를 두고 있잖아요.”
“우리가 또 언제 볼까요?”
“살아 있으면 오늘처럼 오다가다 또 보겠지요.”
“10년 만에요?”
“10년이 지나도 못 볼 수 있고요. 죽을 때까지 다신 못 볼 수도 있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러게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저 잘 먹고 잘살아요.”
“소희 엄마도 그저 잘 먹고 잘살아요.”
P. 435
“인생이 뭐야?”
“살다 죽는 게 인생이지.” 언양댁은 무심히 대꾸한다.
“죽을 거 왜 태어났을까?”
“가만 보면 죽는 걸 허망해하고 서글퍼하는 건 인간뿐이야. 꽃을 봐. 보기 아까울 만큼 화려한 꽃도 때가 되면 아무 소리 없이 시들잖아.”
P. 447~448
내 아버지가 황아장수셨다오. 비녀, 담배쌈지, 바늘, 실, 연지, 러시아 화장품을 질빵에 짊어지고 떠돌아다니셨다오. 명성황후 괴변이 난 을미년 해월에, 황해도 북쪽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마을에 들렀다 내 어머니를 만났다오. 술만 들어가면 낫을 들고 쫓아다니는 남편이 무서워서 차라리 나무에 목을 매달고 죽으려고 새끼줄을 들고 산에 올라가다 상둣도가 근처 느티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 어머니를 보고 아버지가 그랬다오.
‘나 따라갈래요? 아들 하나 낳아주면 배곯지 않고 살게 해주겠소.’
아버지 말을 철석같이 믿고 어머니는 새끼줄을 버리고 따라나섰다오. 아버지를 따라 황해도 사리원의 호수 뒤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집에 갔더니 조강지처하고 딸 다섯이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지요. 애가 금방 들어서서 이듬해 중복에 낳았는데 아들이었다오. 아버지가 아들 하나를 더 보고 싶어 해서 애를 또 낳았는데 서운하게도 딸이었다오. 그 딸이 나라오.
P. 467
죽은 금붕어가 담긴 조롱박을 들고, 괘종시계 앞을 지나 주방 쪽으로 종종걸음을 놓는 그녀에게 종업원이 물어왔다.
“오늘은 금붕어가 몇 마리나 죽었어요?”
“한 마리.”
“많이 죽었네요.”
“그렇지? 여덟 마리 중에 한 마리나 죽었으니 참 많이도 죽었지?”
P. 468
어항 속 금붕어들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금붕어들이 똑같이 생겼다는 자명한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똑같은 얼굴에, 짓고 있는 표정도 똑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해맑고 순진한 표정이다. 그래서 어느 금붕어가 죽었는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어느 금붕어가 죽어도 상관없다. 슬프지 않다. 금붕어들 자신조차도 어느 금붕어가 죽었는지 모를 거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금붕어들은 짝을 짓지도 않고 새끼를 낳지도 않는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생각한다. 어항 속 세계가 완벽한 것은 금붕어 수가 여덟 마리여서가 아니라, 금붕어들이 부부로도 부모 자식으로도 결코 엮이지 않아서라고.
P. 481
그 거리의 인간들이 무지렁이, 지식인, 부자, 가난뱅이, 민족주의자, 공산당원, 극우, 장사치, 교사, 학생 할 것 없이 차례로 천복의 몸에 삼켜지는 걸 소복은 악몽을 꾸듯 고통스러워하며 지켜본다.
마치 구렁이가 먹잇감을 삼키듯, 천복의 몸은 인간을 닥치는 대로 삼킨다.
한 명, 두 명, 세 명…… 삼킨 인간의 수가 늘어날수록 천복의 몸은 커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쪼그라든다.
천복은 만인(萬人)을 품고 더할 수 없이 비참해진 몸을 떨며 절규한다.
“아, 누가 날 여기에 데려다놨을까?”
P. 483~484
“아주머니, 어디 가세요?”
“빚(빛) 갚으러 가요.” 태옥이 말한다.
“빚(빛)이요?” 소복이 묻는다.
“20년도 더 전에 진 빚(빛)이요.”
소복은 그제야 태옥의 손에 들린 성냥을 바라본다.
“20년도 더 전 동지 즈음이었답니다. 실오라기같이 늙은 지게꾼이 내 가게를 찾아와서는 성냥 한 개비를 구걸했답니다. 내 가게에 성냥이
이것은 당신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1947년 9월 16일의 하루, 부산이다. 동이 튼 때부터 일몰 후까지 단 하루의 일들이 원고지 1,880장에 달하는 긴 분량 속에 담겼다. 그 시절 부산에는 돌아온 사람들, 돌아가다 그대로 머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은 중국에서, 만주에서, 일본에서 해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귀환 동포들이다. 그들은 거지 떼처럼 들어와 눌러앉아 골치를 썩이는 존재들로 취급받는다. 이 소설은 그들 온갖 귀향자들이 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의 주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슬프고도 처연한, 처연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다.
당시 부산은 ‘뜨내기들의 천국’이었다. “온갖 잡새가 아니라 온갖 잡다한 인간”이 귀환선 타고, 열차 타고 흘러들어와 떠돌았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공간이었지만 “사람은 더 넘쳐나 가장 헐한 게 사람”이었다. 그들 사이에는 돌아온 자들이라는 유대감이 흐르지 않았다. 제 한 몸 건사하기 바빴고, 가족의 생계를 부지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그들은 모두 보통 사람들, 민중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몸에는 하나같이 식민의 경험이 남긴 상흔이 낙인처럼 찍혀 있다. 떠난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떠나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있고, 기다리다 지쳐 쓰러진 사람이 있다. 그들 모두 “늑골이 주저앉는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한다.
중국을 떠돌다 돌아왔으나 죽어도 육신을 거둬줄 부모 형제 하나 없는 이, 강제 징용으로 먼 타지에 끌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온 자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화상을 입어 얼굴이 문드러진 사람,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한 남편이나 자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들, 가난에 신음하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돈 벌러 부산에 온 자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겨우 돌아왔으나 다시 사창가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 조선인 남편을 따라 조선에 왔으나 버림받고 오도 가도 못하는 일본 여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조선에 그대로 눌러앉은 일본인들과 중국인들, 고아가 돼 구걸하는 수많은 거지 아이들……. 그중 히로시마에서 원자탄에 죽은 아내의 시신을 등에 업고 걸으며 쓸쓸한 독백을 읊조리는 백 씨의 모습(126~131쪽)은 ‘슬픔’의 극치를 보여준다.
해방 직후 부산의 암울한 역사, 바깥으로 밀려난 ‘잃어버린’ 사람들
무지하고 나약하고 비루한 인간들로 들끓는 세상이었다. 암시장이 성행하고 무질서가 판을 치는 암울한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입에 배고픔을 주렁주렁 달고 살며 고통과 분노에 허덕여야 했다. 식민의 가혹함이 남긴 광풍이 휘몰아치는 그때에 그들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먹고살기 위해 비정한 삶이 이끄는 대로 나아갈 뿐이었다. 푸념과 투정, 회한과 하소연만이 그들의 일상을 무겁게 차지했다.
“애끓던 그 시절엔 늑골이 주저앉는 이별이 이다지도 흔했다.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보통이었고, 이별한 뒤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으며, 기적같이 재회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의 무게가 생에 얹혀졌다. 무겁고 무서운 시절이었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것이 많은 시절이었다.” -박혜진(문학평론가)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의 ‘슬픈’ 이야기가 얽히고설킨 채 펼쳐진다. 식민과 전쟁으로 빼앗긴 삶의 비극이 곳곳에 흩어져 떠돈다.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은 역사에서 몫을 빼앗긴 자들이다. 역사의 바깥, 시대의 변두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다. 몫이 없어진, “바깥으로 밀려난” 이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기 목소리로 말하게 그들을 일으켜 세운다. 굴곡진 시대에 농락당한 어둑한 삶이지만 그들이 토하는 제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면서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역사의 강물은 도도히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 삶이 지니는 난잡함과 다채로움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운명의 날카로운 조각에 베이고,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사람들, 그 보통의 사람들이 곧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다.
교차와 중첩의 이야기 구조로 직조하는 솜씨가 경이롭다
“평범한 삶의 사소한 세부들 속에서 시대나 사회의 징후들을 발견하는 것”(자크 랑시에르)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김숨의 작품세계는 그와 같은 정의에 맞아떨어지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간 “입양아, 철거민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이주 고려인까지, 제자리에서 뿌리 뽑힌 사람들”에 집요하고 세심하게 천착해온 작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설 『잃어버린 사람』은 해방 직후 부산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난장 속에서 수많은 보통의(혹은 익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시대와 역사의 부침을 어떻게 견디고 어떤 기억들을 담아둔 채 생명을 이어갔는지 담담하면서도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과 역사, 이 둘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여러 그물망으로 얽혀 있다. 이 소설에서 김숨은 특유의 ‘거대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물코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 둘을 움켜쥐어 바로 지금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해방 직후 부산의 역사적 현실을 첨예하게 그려낸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하면서 허다한 사연과 에피소드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현실에 뿌리를 두었으되 현실을 넘어서는 비애와 애탄과 한의 이야기가 나무가 가지를 뻗듯 이어진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소설 한 편 한 편으로 읽힐 정도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과 목소리를 담은 각각의 에피소드는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밀물처럼 밀려들고, 소용돌이치고, 때로 교차하고 중첩된다. 역사의 저수지에 고였다가 범람하고, 넘쳤다가는 다시 잔잔히 흐른다. 그 고임과 넘침과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중단 없이 읽게 되는 묘한 힘에 이끌리게 된다.
이 소설은 미도리마치(綠町)라는 유곽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애신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마주치는 여러 공간들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무게중심을 잡아주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이 없고 딱히 주인공도 없으며 뚜렷한 스토리라인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물이 중첩되고 사연이 교차하는 이야기 구조가 얽히고설켜 있다. 이 교차와 중첩의 구성을 의도적으로 정교하게 짜 맞춰 통일성을 갖추도록 한 직조 솜씨는 경이로울 정도다.
예컨대 중풍으로 비뚤어진 입의 어부는 언청이로 태어나 찢어진 입의 여자와 겹치고, 은발의 눈먼 숭어 망지기는 도둑맞을까 가자미를 지키고 앉아 있는 눈이 먼 노파와 겹치고, 드럼통 같은 원자폭탄은 날품팔이 하역꾼들이 곰장어를 구워 먹는 드럼통으로 겹친다. 또 조선인 남편에게 버림받아 부두를 떠도는 일본 여자는 기모노를 걸치고 수레에 산송장처럼 누워 있는 조선인 노파와 어긋나면서도 묘하게 겹치고, 국수를 끓여 파는 여자가 양은솥을 훔치는 장면은 발가벗은 사내애를 위해 남의 집 옷을 훔치는 여자애의 모습과 겹친다.
여기서 읽은 사연이 저기서 읽은 사연과 겹치는 것, 이것은 그 시대 그들의 삶이 이 시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과 역사를 향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역사의 시공간을 현재로 재구성한 작가의 결연한 자세 앞에서 숨을 멈추고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을 읽으며 인물과 이야기의 촘촘한 짜임새를 따져보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무지하고 비루한 사람들이 던지는 통렬한 역설과 씁쓸한 위트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이 소설을 두고 “장대한 슬픔의 파노라마”라고 했다. 분명 이 소설은 장엄한 ‘애사(哀史)’다. 하지만 서사를 풀어가는 김숨 특유의 화법은 슬픔을 슬프게만 그리지 않는다. 갖가지 애환을 품에 안은 사람들의 사연에는 애타는 기다림의 아픔과 뼈를 긁는 상실의 고통이 넘쳐나지만, 또한 그들의 말 속에는 해학이 있고 통렬한 역설이 있으며 씁쓸한 위트가 있다. 예컨대 아홉 살 영미가 “금붕어 배를 갈라요, 말아요?”라고 말하는 대목(396~399쪽)이나 ‘할 일 없는 나카무라 상’(385~387쪽) 같은 패러디는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앞에서 뒷짐을 지고 “태평성대예요!”를 외치는 복덕방쟁이 박주찬의 모습(348~351쪽)은 아이러니 그 자체다.
이 소설은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로 시작해 언청이 여자가 아기를 가진 것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떠오른 태양 빛이 넘쳐나는 땅과 바다로 시작해 하루가 저물어 이 마을 저 마을, 이 집 저 집에 등불 빛이 밝혀지는 것으로 끝난다(마지막 부의 제목은 ‘빛’이다). ‘장대한 슬픔의 드라마’이지만 새 생명의 탄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진정한 전언이 아닐까. 삶이란 “아기가 태어나 더해지고 빛이 더해져 세상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이다. 또한 허우재가 “모자라지도 않지만 넘치지도 않는군”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청요릿집 사해루의 어항에 금붕어가 항상 여덟 마리에서 모자라거나 남는 걸 싫어하는 것은 혼란을 벗어나 질서와 안정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 터이다.
만약 김숨이 없다면 한국 현대문학의 폭은 훨씬 좁아질 것이다
“읽는 이의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작가. 그의 집요함과 세심함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힘과 서사의 밀도는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온 그가 한국문학장(場)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김숨은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춤 없이 꾸준하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문학세계를 만들어온 작가이다.”
이와 같은 독자와 문학계의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이 소설은 증명하고 있다. 우리의 시야에서 가려졌던, 우리의 눈이 놓쳤던 ‘잃어버린 사람들’에 감응하며 그들을 다시 불러 일으켜 세우는 문학적 실천,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일본과 중국, 만주, 오키나와까지 넘보며 동아시아 전체를 읽어내는 상상력, 모순과 균열로 뒤엉킨 역사의 수맥을 정밀하게 읽어내는 예각적이고 심층적인 사유, 이 모든 것이 이 소설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숨이 없다면 한국 현대문학의 폭은 훨씬 좁아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문학적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작가정보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등과 장편소설 『철』,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떠도는 땅』, 『듣기 시간』, 『제비심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김현문학패,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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