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직해
2025년 07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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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23MB)
- ISBN 979119885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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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반야의 지혜로 법신을 드러내고, 또한 항하사만큼의 모든 공덕을 갖추고,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리와 이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곧장 참된 성품으로 들어가는 문을 세우고, 대승의 여래장을 열어젖히고, 일진법계를 가만히 펼쳐 보이고 있다.
기신론직해를 출판하며
화엄종법계연기강요
대승기신론의 제목을 풀다
저자소개
직해자소개
번역 및 찬술자소개
【본문】
1. 이 글을 짓게 된 뜻을 밝히다
대승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하다
2. 대승을 설하게 된 인연분(因緣分)
여덟 가지 인연
3. 대승법의 입의분(立義分)
심진여와 심생멸
체상용의 뜻을 보이다
4. 대승의 뜻을 설명하는 해석분(解釋分)
대승을 설하는 뜻을 세 가지로 해석하다
심진여문(心眞如門)
심생멸문(心生滅門)
법계일상(法界一相)
시각과 본각
구경각
무시무명
본각수염(本覺隨染)
본각의 네 가지 거울
근본불각의 무시무명
지말불각의 삼세육추
삼세의 무명업상, 능견상, 경계상
육추의 지상, 상속상, 집취상, 계명자상, 기업상, 업계고상
각과 불각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생멸의 인연
오의(五意)
의식(意識)
돈점을 통해 깨끗함으로 돌아가다
무명에 물든 여섯 가지 마음
생멸상의 거침과 미세함
성품은 멸하지 않는다
물듬과 깨끗함이 서로 돕다
훈습의 뜻을 밝히다
무명의 훈습
진여의 훈습
망심이 훈습하다
진여가 훈습하다
바깥으로의 훈습
부처의 부사의한 작용의 훈습
본체와 작용의 훈습
진여 자체의 모습과 여래장
진여의 작용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들어가다
삿된 집착(인아견과 법아견)의 종류
아견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방법
보살이 발심수행하다
세 가지 발심(신성취발심, 해행발심, 증발심)
신성취발심
수행의 네 가지 방편
해행발심
육바라밀을 닦다
증발심
보살의 발심에 세 가지 모습을 갖추다
5. 기신의 뜻을 밝히는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정정취에 들어가기 위한 수행
정정취로 가는 다섯 가지 수행의 문
다섯 번째의 지관문
지관을 닦는 구체적인 방법
수행 중에 나타나는 마의 경계
진여삼매의 열 가지 이익
지에서 다시 관을 닦는 이유와 관법
6.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
진여법을 닦는 이익과 부처의 수기
출판정보
1. 이 글을 짓게 된 뜻을 밝히다
【論】
온 시방세계에 귀명하나이다.
歸命盡十方
【直解】
장차 논(論)을 짓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삼보에 귀의하여 (불보살의) 가피를 청해야 한다. 그리고 논(論)을 짓고 경(經)을 푸는 것이다.
경(經)이란 부처께서 설하신 것이다. 부처의 지혜는 깊고도 깊어 (중생의) 정으로는 가히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기에 삼보의 위력과 가피를 얻고자 청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짓고자 하는) 논의 뜻이 부처의 마음에 부합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고, 또한 법을 (펼쳐) 보이는 것에는 근본하는 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삼보(三寶)를 귀의하는 곳으로 삼기 때문이다.
지금 ‘귀명(歸命’)이라고 한 것은 능히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법성(法性)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먼저 아상(我相)을 잊어야 한다. 그렇지만 명(命)으로 육근(六根)을 모두 거두고, 지금 명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곧 몸과 마음을 모두 잊는 것이 (명으로) 돌아가는 지극함이라고 할 수 있다.
‘시방(十方)’이라고 한 것은 돌아가는 곳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보인 것이다. 이것은 이 논을 짓게 된 뜻이 열 가지 법계의 근본(宗)(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온 시방의 삼보에 귀명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한계가 없기에 (귀명하는 곳의) 경계(境) 또한 무량한 것이다. 그 뜻은 시방 법계의 (무량한) 제망찰(帝網剎) 가운데의 무진삼보(無盡三寶)에 귀의한다는 것이다.
將造斯論。先須歸命三寶。請求加被。所以然者。以造論釋經。經乃佛說。佛智甚深。非情可測。故請三寶威力加被攝受。故使論義印契佛心。且示法有所宗。以三寶是所依故。今云歸命。表能歸之心也。欲入法性。先忘我相。然命以統攝六根。今以命歸。則身心俱亡。能歸之至也。十方乃所歸之分際。意謂所著論義。乃十法界之宗。故須歸命盡十方之三寶。以心無分限。故境亦無量。意在歸十方法界帝網剎中無盡三寶也。歸命
찬술:
‘법성(法性)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먼저 아상(我相)을 잊어야 한다’는 것은 곧 아견(我見)에 머물지 말고 아공(我空)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견이란 곧 신견(身見)을 가리킨다. 신(身)이란 오온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몸을 가리키고, 견(見)이란 그 가운데 참된 실재가 존재한다고 아는 견해를 말한다. 이는 곧 아뢰야식, 말라식, 의식 가운데에서 미혹한 견해를 내는 것을 말한다. 유식에서는 제7식이 나 자신이라는 견해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제7식이 제8식의 견분을 인연하여 참된 자신이라는 견해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차후에 거듭 거론하게 된다.
‘몸과 마음을 모두 잊는 것이 (명으로) 돌아가는 지극함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오온 가운데에서 참된 자신 내지는 참된 법을 찾지 않고 곧장 진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원각경』에서 말하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명상을 모두 초월해야 비로소 부처의 가르침(命)으로 돌아가는 지극함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방 법계의 (무량한) 제망찰(帝網剎) 가운데의 무진삼보(無盡三寶)에 귀의한다’는 것은 곧 화엄의 일진법계(一眞法界)에 귀의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논을 짓게 된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이 『대승기신론』은 화엄의 교판에 의하면 대승종교(大乘終敎)로 분류되지만, 실재로는 화엄법계, 곧 일진법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삼보란 곧 불보, 법보, 승보를 가리킨다. 이 세 가지 보배로움이 일진법계 가운데에서 서로 원융무애하다는 것이다.
‘경계(境) 또한 무량한 것이다’라고 한 것은 곧 일진법계의 경계가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論】
가장 빼어난 업으로 두루 아시고
색에 걸림이 없이 자재하시고
세상을 구제하시는 크게 자비하신 분이십니다.
最勝業徧知 色無礙自在 救世大悲者
【直解】
이것은 불보(佛寶)에 귀명하는 것이다. 부처께서는 세 가지 수레(三輪)로써 중생(物)에 응하시는데, 지금 귀명하는 세 가지 수레는 모두 가장 빼어나고 수승하다. 그 뜻은 응신이나 화신이 아니라 보신의 몸을 드리우는 것에 있는 것이다.
‘두루 아시고(徧知)’라고 한 것은 (부처의 업이) 가장 빼어나다는 것이다. 때문에 범부는 알지 못하고 외도는 삿되게 알고 이승은 편협하게 알고 보살은 부분적으로 아는 것이다. 오직 부처만이 두루 아시고서, 실상을 아는 지혜(實智)로 본체(理)를 증득하기에 이 본체에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방편의 지혜(權智)로 (중생의) 기틀을 비추어보시니, (저) 기틀(의 긴요한 요구)에 합당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더욱 나아가 법계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알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두루하다(徧)’고 하는 것이다.
‘색에 걸림이 없고 자재하시고’라고 한 것은 (부처의) 신업(身業: 부처에게 갖추어진 몸)이 가장 빼어나다는 것이다.
화엄(華嚴)에서는, 부처에게는 무량한 모양(相)이 있고, 모양에는 무량한 모습(好)이 있고, 근과 근이 서로 원만하게 융합하고(根根圓融), 두루 자재하고, 열 가지 몸(十身)이 역력하여서 무너짐도 없고 잡다함이 없다고 하였다. 때문에 ‘걸림이 없다(無礙)’라고 하는 것이다.
세상을 구제하는 대비(大悲)(를 베푸는 것)에는 말로 베푸는 것(語業)이 가장 빼어나다. 부처께서는 음성을 굴려서 (중생의) 기틀에 응하여 법을 설하였다. (그러면 곧 중생은) 하나의 소리를 듣고서 각자 (저마다의) 이해를 얻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처께서) 말(를 베푸는 것)이 가장 빼어나다고 하는 것이다.
‘세상(世)’이란 중생이 사는 세상으로 (곧 부처가) 제도하는 장소이다.
‘대비(大悲)’란 능히 제도하는 마음이다. 여래께서는 오직 대비의 작용을 쓰는 것을 힘으로 삼기 때문이다.
‘자(者)’란 사람을 가리킨다.
此歸佛寶也。佛以三輪應物。今所歸三輪。皆最殊勝。意顯非應化身。乃從法垂報之身也。徧知。意業最勝也。凡夫不知。外道邪知。二乘偏知。菩薩分知。唯佛徧知。以實智證理。理無不徹。權智鑒機。機無不宜。乃至法界眾生心念樂欲。無不盡知。故云徧也。色無礙自在。身業最勝也。華嚴。佛有無量相。相有無量好。根根圓融。周徧自在。十身歷然。無壞無雜。故云無礙。救世大悲。語業最勝也。佛以音聲輪。應機說法。一音各解。故語最勝也。世。乃眾生世間。所救之處。大悲。乃能救之心。如來唯用大悲為力故。者。指人也。
찬술:
‘법을 따라서 보신의 몸을 드리운다’는 것은 곧 여래께서는 진여법을 믿고 간직하고 닦아 익히는 자들에게 보신의 몸으로 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이다.
‘부처에게 무량한 모양(相)이 있고, 모양에는 무량한 모습(好)이 있고, (부처가 갖춘 육근 각각의) 근과 근이 서로 원만하게 융합하고, (일체처에) 두루 자재하고, 열 가지 몸(十身)이 역력하여서 무너짐도 없고 잡다함도 없다’는 것은 여래께서는 몸에 무량한 상호를 갖추시고, 그 몸에 있는 육근은 또한 각각의 근들이 서로 원융하게 융합하여 회통하고 있으며, 또한 부처의 몸은 시방의 일체처에 자유자재하게 오고 가며, 열 가지 몸으로 자재하게 중생에게 임한다는 것이다. 열 가지 몸으로 자재하다는 것은 곧 여래가 얻는 열 가지 몸을 자유자재하게 나타낸다는 것이다.
열 가지 몸이란 곧 보리신(菩提身), 원신(願身), 화신(化身), 역지신(力持身), 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 위세신(威勢身), 의생신(意生身), 복덕신(福德身), 법신(法身), 지신(智身)을 가리킨다. 또한 세간에 임하여서는 곧 때로는 부처의 모습으로 임하고, 때로는 보살의 모습으로, 아라한의 모습으로, 성문의 모습으로, 범부의 모습으로, 때로는 산하대지의 모습 등으로 임한다는 것을 말한다.
‘여래께서는 오직 대비의 작용을 쓰는 것을 힘으로 삼는다’는 것은 곧 중생에게 크게 자비한 이 마음으로 인해 중생에게 임하고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고 중생을 제도하고 함께 기뻐한다는 것이다.
【論】
나아가 저 몸의 체와 상은
법성 진여의 바다이고
무량한 공덕장이고
及彼身體相 法性眞如海 無量功德藏
【直解】
이것은 법보(法寶)에 귀의하는 것이다.
‘나아가(及)’라고 한 것은 부처에 귀의할 뿐만 아니라 또한 법에 귀의한다는 것이다.
‘저 몸(身)’이란 부처의 몸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부처는 (진여의) 법으로 몸을 삼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여가 (삼승의) 부류에게 (설해지는) 교법을 따라서 곧 (교법에서 설해지는) 법신에 상주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이 (교법) 가운데에 이미 여래의 전신(全身)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진여)법이란 곧 체(體)와 상(相)이 본래 둘이 아님을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법성진여(法性眞如)는 바로 (진여)법의 체를 가리킨다. (이는 곧) 진여법성을 말하는 것으로 곧 법신의 참된 체이다. 이 법신이 (생명이 있는) 유정에게는 불성(佛性)이라고 부르고, (생명이 없는) 무정에게는 법성(法性)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일체의 물들고 깨끗한 모든 법에 있어서 (그 자)체의 성품이 되기 때문이다.
연(緣)을 따라도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서도 연을 따르기에 바다와 같다고 비유한 다. 마치 바다가 바람을 만나면 모든 파도를 일으키는데, (바닷물의) 습한 성품과 (파도는) 둘이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기에 ‘모양(相)’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래장(如來藏) 가운데는 여러 덕을 함장하고 있기에 ‘공덕장(功德藏)’이라고 한다.
此歸法寶也。及者。謂不但歸佛。亦歸法也。彼身。指上佛身。佛以法為身故。謂從眞如所流教法。即是法身常住。以此中已有如來全身故。意顯此法即佛之體相本無二故。法性眞如。正指法體。謂眞如法性。即法身眞體。以此法身。在有情為佛性。在無情為法性。以與一切染淨諸法為體性故。以有隨緣不變。不變隨緣。故喻如海。遇風起諸波浪。濕性無二。故云相也。如來藏中。含攝眾德。故云功德藏。
찬술:
‘이 (진여)법이란 곧 체(體)와 상(相)이 본래 둘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곧 바다에 비추면 곧 물은 진여 자체(體)에 해당하고 물결은 곧 진여의 덕상(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덕상을 곧 공덕장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진여가 (삼승의) 부류에게 (설해지는) 교법을 따라서 곧 (교법에서 설해지는) 법신에 상주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한 것은 곧 ‘진여(眞如)와 수연(隨緣: 인연을 따르다)’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여는 체(體)가 되고 수연은 상(相)이 된다. 체에 머물 때는 상이 감추어지고, 상에 머물 때는 체가 상 가운데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여래가 삼승에게 법을 설할 때에는 상에 머무는 것에 해당한다. 이때에는 체(體)가 감추어지고 상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지만 어찌 여래의 체와 상이 둘이겠는가? 이것을 지금 바다(體)와 파도(相)로 비유하여 밝혔다.
【論】
여실하게 수행함과 같사옵니다.
如實修行等
【直解】
이것은 승보(僧寶)에 귀의하는 것이다. 승(僧)이란 통상 범부와 성인, 대승과 소승을 말하는데, 지금은 여실하게 수행하는 초지 이상의 십지보살을 말한다.
뒤의 구절에 의거해 해석해보면, 한계가 없는 덕을 간직한 승(僧)이 부지런히 (부처의) 정각(正覺)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정각이란) 곧 위에서 찬탄한 덕을 가리킨다. 사람이 능히 (정각의) 덕을 간직하기에 ‘(공덕의 보배) 창고(藏)’라고 이름한다.
此歸僧寶也。僧通凡聖大小。今言如實修行。乃地上菩薩也。據後譯云。無邊德藏僧。勤求正覺者。則上句歎德。人能攝德。故名為藏。
찬술:
‘한계가 없는 덕을 간직한 승(僧)’이란 부처의 팔만사천 가지 위의와 덕을 그대로 본받아서 닦고 익히는 십지보살을 말한다. 보살이 그러한 덕을 배우고 익히고 쌓기에 보배창고라고 이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행은 훗날 부처의 후득지를 얻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논을 짓게 된 뜻을 서술하였다.
下述造論意。
【論】
(이 논을 짓게 된 것은) 중생으로 하여금
의심을 없애고 삿된 집착을 버리게 하고
대승의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여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자 함입니다.
為欲令眾生 除疑捨邪執 起大乘正信 佛種不斷故
【直解】
여기에서는 이 논을 짓게 된 뜻을 서술하였다.
법을 헛되게 펼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그러한 까닭이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는) 네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는 이승이 유심(唯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심(一心)의 바른 뜻을 보여 의혹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외도의 삿된 집착 때문이다. 때문에 삿된 집착을 다스려 삿된 견해를 버리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는 수행자가 아직 바른 수행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道)라는 모습을 보여서 나아가게 하고, 바른 믿음(正信)을 일으키는 것을 수행의 근본으로 삼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믿음이 채워지고 (십)주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고 부처의 결실(佛果)을 받드는 것을 감당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이유로 인해서 이 논을 짓게 되었다.
此述造論意也。法不虗設。必有所為。今有四意。一以二乘不信唯心。故顯示一心正義。令除疑惑。二以外道邪執。故對治邪執。令捨邪見。三以修行者未起正行。故分別發趣道相。令起正信以為行本。四為使信成滿。入住不退。堪受佛果。故云佛種不斷。為此多意。所以造論。
찬술:
이 『기신론』에서는 전체적으로 중생심에 근거하여 대승법을 설명하고 있다. 중생심이란 곧 중생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마음으로 범부와 성인의 마음을 가리킨다. 범부의 마음은 다시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곧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을 말하고, 그리고 성인의 마음은 곧 초지에서 십지까지를 말한다.
‘이승이 유심(唯心)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곧 성문연각은 공의 도리만을 알뿐, 이 여래의 진심(眞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심이라고 한 것은 오직 이것만이 참되고 나머지 모든 마음은 참되지 않다는 것이다.
‘외도의 삿된 집착 때문’이라고 한 것은 저 96종류의 외도들이 다만 변계소집성을 실아실법(實我實法)으로 알 뿐, 그 자체가 본래 성품이 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거북의 털, 토끼의 뿔을 가지고 참되다고 알고 집착한다는 것이다.
‘수행자가 아직 바른 수행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곧 진여로 나아가는 바른 수행법을 알지 못하기에 지금 여기에서 먼저 바른 믿음을 내게 하고 차츰 바른 수행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믿음이 채워지고 (십)주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고 부처의 결실(佛果)을 받드는 것을 감당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곧 십신(十信)을 채우고, 십주(十住)에 나아가 불퇴주에 이르고 법왕자주, 관정주에 이르러 능히 부처의 일을 감당하게 되는 것을 대략 말한 것이다.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자 한다’라고 한 것은 곧 대승의 정법(淨法: 무명의 때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수행), 일승법, 진여법을 닦음으로 부처의 종자를 얻게 하고, 다시 그 종자가 적절한 때를 만나게 하여 싹이 트게 하고 연꽃을 피우게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論】
어떤 법이 있어 능히 마하연(摩訶衍: 대승의 범어)을 믿게 하는 뿌리를 일으키니, 이에 마땅히 설하게 되었다.
論曰。有法能起摩訶衍信根。是故應說。
【直解】
여기에서는 거론하고자 하는 근본 뜻(宗本)을 총체적으로 제기하였다.
‘어떤 법’이란 곧 (마명보살이) 근본 뜻에 의거하여 거론하고자 하는 것(법)을 말한다.
이것은 곧 일심법(一心法)에 두 가지 문(二門)을 두고, 세 가지 큰 뜻(三大)을 갖추고서 (이것을 토대로 하여) (대승에 있어) 근본이 되는 바를 바로 보이겠다는 것이다.
‘마하연’이란 대승을 가리킨다. 이것은 (불과佛果라는) 근본을 깨닫게 해주는 수행법(心法)을 말한다. 이것이 곧 대승이다. 능히 이 (부처의 궁극적인 참된) 마음을 믿는 것이 곧 대승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빼어난 이득이 있기에 ‘마땅히 설한다(須說)’고 한 것이다.
此總標論宗本也。法者。即論所依宗本。謂一心法具二門三大義故正示所宗。摩訶衍。此云大乘。謂所宗心法。即是大乘。能信此心。即是大乘根本。有此勝益。是故須說。
찬술:
‘일심법(一心法)에 두 가지 문(二門)을 두고 세 가지 큰 것(三大)의 뜻을 갖추고’라고 한 것은 지금 마명보살은 일심법을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문과 세 가지 큰 뜻을 가지고 논리를 세우고 펼쳐서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게 하고 수행하게 하여 부처의 결실에 나아가게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문이란 곧 진여문과 생멸문이고, 세 가지 큰 뜻이란 곧 체대(體大), 상대(相大), 용대(用大)를 가리킨다.
▶대승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하다
【論】
(여기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하겠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인연분이고, 두 번째는 입의분이고, 세 번째는 해석분이고, 네 번째는 수행신심분이고, 다섯 번째는 권수이익분이다.
說有五分。云何為五。一者因緣分。二者立義分。三者解釋分。四者修行信心分。五者勸修利益分。
【直解】
여기에서는 거론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틀을 보였다.
먼저 (하나의) 장문(章門: 문장)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문장을 나누어서 (각각의) 뜻이 속하는 바를 알게 하였다. 그러기에 이 하나의 큰 문장을 세우고, (다시) 다섯으로 나누는 차례를 둔 것이다.
법(을 설한다는 것)이란 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반듯이 그럴만한 연유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먼저 (이 논을 설하게 된) 인연을 열거하였다. 그리고 그 연유를 드러내는 것에는 반드시 의거하는 근본 뜻(宗本)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다음으로 뜻을 세웠다.
이 (부처 가르침의) 근본 뜻(宗本)은 그윽하고 깊어서 (일반적으로는) 해석하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기에 다음으로 해석을 두었다. 이미 법과 법의 뜻을 이해했다고 해도 이것은 수행도 아니고 (수행의) 단계를 밟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다음으로 ‘수행신심(修行信心)의 장’을 두었다. 이해하고 행하는 것을 비록 펼쳐 놓았어도 둔한 근기는 해태하여 물러나니, 때문에 다음으로 권하여 닦게 하는 ‘권수(勸修)’의 장을 두었다.
이것이 이 논에서 거론하는 대요이다.
대체로 경전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이 인연의 장은 서두(序)에 해당하고, 중간의 세 부분은 정종(正宗)에 해당하고, 권수의 장은 유통(流通)에 해당한다.
此標作論規製。初開章門也。然分章者。使知義有所屬。故此一論大文。立有五分而為次第。法不孤起。必有因由。故首列因緣。由致既彰。必有宗本。故次立義。宗本幽深。非釋莫解。故次解釋。既解法義。非行莫階。故次修行信心。解行雖陳。純根懈退。故次勸修。此一論之大節也。凡經有三分。此因緣即序。中三分為正宗。勸修為流通。
찬술:
일반적으로 경전에서는 그 구성이 대체로 서두분, 정종분, 유통분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그렇지만 이 『대승기신론』에서는 다섯 가지 분(分)으로 나누어서 전개했다는 것이다. 먼저 근본적인 가르침의 뜻을 알게 하고, 다시 이것을 따라서 수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다시 여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수행자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하에서는 인연분을 해석하였다.
下釋因緣分。
작가정보
저자(글) 마명보살
마명보살(馬鳴菩薩):
선종의 12대 조사로 불멸 후 600년에 북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외도의 집안에서 태어나 논쟁을 잘하였으며 불교를 비방하였다. 어느 날 협존자(脅尊者: 10대 조사)와의 논쟁에서 설복되어 마침내 존자를 따라 출가하였다. 경·율·론 삼장을 널리 배우고 불경과 외도의 경전을 두루 통달하였다. 당시 불교중흥에 힘썼던 카니시카왕의 적극적인 지지로 대승불교를 널리 전하였는데, 법문을 듣고 출가하는 자들이 매우 많았다.
저서로는 부처의 생애를 서사시로 노래한 『불소행찬(佛所行讚)』이 있고, 대승의 토대가 되는 『대승기신론』,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등이 있다. 마명보살(馬鳴菩薩):
선종의 12대 조사로 불멸 후 600년에 북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외도의 집안에서 태어나 논쟁을 잘하였으며 불교를 비방하였다. 어느 날 협존자(脅尊者: 10대 조사)와의 논쟁에서 설복되어 마침내 존자를 따라 출가하였다. 경·율·론 삼장을 널리 배우고 불경과 외도의 경전을 두루 통달하였다. 당시 불교중흥에 힘썼던 카니시카왕의 적극적인 지지로 대승불교를 널리 전하였는데, 법문을 듣고 출가하는 자들이 매우 많았다.
저서로는 부처의 생애를 서사시로 노래한 『불소행찬(佛所行讚)』이 있고, 대승의 토대가 되는 『대승기신론』,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등이 있다.
저자(글) 감산덕청
직해
감산덕청(敢山德清: 1546~1623):
임제종 양기파의 스님으로 선종과 정토사상을 동시에 펼쳤다. 또한 유불선에 두루 능통하였으며 유식(唯識)과 화엄(華嚴)의 대가로서 역사상 가장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중국 명나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으로 일컬어졌으며, 평소 대중에게 염불수행과 간화선을 참구하게 하였다.
스님의 모친은 평생 관음 기도를 하였는데, 어느 날 밤 꿈에 관음보살이 동자 하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덕청스님을 낳았다.
9세에 절에서 글공부를 하다가 주지스님이 『관음경』을 독송하는 소리를 듣다가 ‘능구세간고(能求世間苦: 능히 세간의 고통을 구제한다)’라는 구절에 이르러 크게 기뻐하였다. 이후에 『관음경』을 항상 암송하였다. 19세에는 『법화경』을 열람하고서 3개월 만에 모두 암송하였다.
10세에 출가하여 유람을 하다 19세에 서하산 운곡선사(雲穀法會, 1500-1579)를 만나 〈중봉광록〉을 배우고 참선에 뜻을 두었는데, 운곡선사는 ‘염불시수(念佛是誰: 염불하는 이 자는 누구인가)’ 화두를 참구하게 하였다. 염불수행을 하는 가운데 꿈속에서 아미타불, 관음, 대세지보살을 뵙고 나서는 항상 눈앞에 머물렀다. 이후에 처음 출가한 보은사로 돌아가 구족계를 받고 대중을 따라 무극대사가 설하는 『화엄현담(華嚴玄談)』 법문을 듣다서 법계의 원융한 도리를 깨달았다. 이후에 『화엄현담』을 지는 청량국사 징관(清涼澄觀: 화엄종 4대조)대사를 흠모하여 ‘징인(澄印)’이라고 호를 지었다. 이후에 더욱 수행이 깊어졌으며 37세에는 오대산을 유람하다 감산(敢山)의 빼어난 절경을 보고서 스스로 ‘감산’이라고 호를 지었다.
이후에 왕실과 인연을 맺고 불교를 크게 중흥시켰는데, 한때는 모함으로 유배를 가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염불이 크게 유행하고 선을 닦는 자가 드물었는데, 스님은 강남 일대에서 운곡대사의 뜻을 이어 선종을 크게 부흥시켰다.
만년에는 문을 닫고 밤낮으로 염불하기를 매일 6만 회를 하였다고 한다.
세수 78세 법랍 59세에 좌탈하였는데, 오래 시간이 지나도 생전 모습 그대로였다. 오늘날까지 육신상(肉身像)으로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
저서로는 『능엄경통의』, 『법화통의』, 『화엄강요』, 『몽유집』, 『대승기신론직해』 등이 있다.
번역 취산원장
취산원장(翠山圓藏):
해인사로 출가하여 30년간 지관을 닦고 화두를 참구하다.
혜충국사의 무정설법을 참구하며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문득 물소리를 듣고서 들어가는 문을 얻다. 그리하여 임제스님이 대우화상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찌르고, 향엄스님이 기와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영운스님이 복사꽃을 보고, 동산의 마삼근, 조주의 정전백수자 등등 백천 구절이 저절로 드러나게 되다.
현재 『벽암록』, 『금강경백가해』, 『육조단경』, 『선으로 가는 불교통론』, 『육조의 마음을 담은 수심결』, 『화엄법계관으로 본 반야심경』, 『실참실구로 이끄는 몽산법어』, 『돈오입도요문론』, 『전심법요』, 『신증도가원돈해』, 『선종무문관염송집』, 『선종무문관찬술』, 『대승기신론직해』 등을 번역하고 찬술하다.
현재 충북단양에서 정혜쌍수(定慧雙修)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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