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참의 시간여행자

김민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6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매일 오르내리는 아파트 계단참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김민아 작가의 『계단참의 시간여행자』는 평범한 보건소 간호사 김은서가 3층 계단참에서 일곱 살 자신과 마주하며 시작되는 기이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낡은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서 현대인의 상처받은 마음과 잊혀진 꿈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집니다. 계단참이라는 일상적 공간이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장소로 변모하면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어린 시절과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은서가 계단참에서 만나는 어린 자신은 단순한 환상이 아닙니다. 꿈을 포기하고 타협해온 현재의 삶에 대해 묻고, 진정한 사랑과 사명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존재입니다. 의사의 꿈을 접고 간호사가 된 은서, 결혼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라는 남자친구의 요구,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서연이와의 만남까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어린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작가는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순수함과 초심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나요?

소설 중반부터 드러나는 놀라운 반전들은 독자의 마음을 완전히 뒤흔듭니다. 30년 전 같은 아파트에서 사망한 동명의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와 현재 서연이의 어머니가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 하지만 진짜 충격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은서가 죽은 아이의 환생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의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이 창조해낸 기적적 존재라는 진실 앞에서 독자들은 사랑의 초월적 힘을 목격하게 됩니다. 김민아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실과 그리움이 어떻게 새로운 존재와 희망을 탄생시키는지 보여줍니다.

결국 이 소설은 감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달은 은서가 매일 아침 계단참을 지나며 느끼는 깊은 감사, 30년간의 죄책감에서 벗어난 미영의 해방감, 그리고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서연이의 변화까지. 작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그 울림은 독자의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김민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받은 사랑들과 주어진 기회들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까? 『계단참의 시간여행자』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계단참에서 어린 시절 자신과 마주할 용기를 선사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목차

1. 낡은 벽지 사이로 스며든 오후의 그림자
2. 거울 속에서 건져 올린 작은 손짓
3. 시간이 멈춘 계단참의 속삭임
4. 선택의 갈래길에서 마주한 두 개의 미래
5. 새로운 이웃이 가져온 낯선 울림
6. 과거에서 온 작은 사명자
7. 마지막 통첩과 홀로 선 길목
8. 오래된 기억의 문이 열리다
9. 묻혀진 진실의 파편들
10. 동일한 이름이 품은 숨겨진 연결고리
11. 시간을 넘나드는 모성의 그림자
12. 존재의 근원에서 피어난 진실
13. 두 개의 사랑이 만드는 완전한 화해
14.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따뜻한 손길들
15. 계단을 내려가며 세어보는 감사의 이유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아

김민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