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페로 동화집

Illustrated by Harry Clarke

샤를 페로 지음 | 해리 클라크 그림

시커뮤니케이션 2025년 06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이야기들
오늘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속에 깃든 이야기, 그 시작에는 언제나 ‘옛날 옛적에’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샤를 페로 동화집』은 바로 그 문장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17세기 프랑스 고전 문학의 거장, 샤를 페로는 구전되던 민담을 세련된 문체와 구조로 재구성해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신데렐라』『잠자는 숲속의 미녀』『장화 신은 고양이』 등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야기들이 바로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책은 페로가 직접 남긴 서문부터 시작해, 시대적 맥락과 문학적 감수성을 되살린 충실한 번역을 담고 있습니다. 동화는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권선징악의 단순한 교훈 너머, 인간의 욕망과 계급, 젠더 감수성과 사회 질서가 얽힌 상징의 숲을 걷는 독서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를 지극히 현대적이며 세련된, 신비적이고 몽환적인 해리 클라크의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해 보세요.

목차

빨간 모자 ... 7
요정 ... 22
푸른 수염 ... 39
잠자는 숲속의 미녀 ... 69
장화신은 고양이 ... 119
신데렐라 ... 143
뾰족머리 리케 ... 187
엄지 꼬마 ... 229
터무니없는 세 가지 소원 ... 287
당나귀 가죽 ... 307

출판사 서평

“옛날 옛적에…”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운 이야기의 문장이자, 모든 상상력의 출발점입니다.

샤를 페로는 동화가 아직 문학이 아니던 시대에, 구전되던 민담을 고전 문학의 양식으로 정리해 오늘날 ‘동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인물입니다.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익숙한 이야기들은 사실, 이 한 사람의 손끝에서 처음 ‘문장’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원문에 수록된 ‘도덕적 결말’과 작가 서문을 포함해, 페로가 의도한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을 충실히 반영하였으며,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산문체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낭독의 리듬과 호흡까지 고려한 문장들은 오디오북으로도, 조용한 독서의 시간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고전은 늘 새롭게 읽힐 때마다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샤를 페로 동화집』은 단지 옛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왜 지금 다시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화가 결코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며, 문학적 상상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의 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샤를 페로

샤를 페로 (Charles Perrault, 1628–1703)
샤를 페로는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의 문필가이자, 현대 서양 동화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628년 파리의 부유한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그는 관직에 몸담으며 학문과 문학 활동을 병행했다. 프랑스 아카데미의 창립 멤버로 활동한 그는, 미학 논쟁의 한 축인 ‘고대와 현대의 우열 논쟁’(Querelle des Anciens et des Modernes)에서 ‘현대파’를 대표하며 당대 문학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명성을 결정지은 것은 말년에 발표한 동화 모음집 『옛날 이야기 혹은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1697, 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 avec des moralités)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은 오랜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하되, 페로 특유의 세련된 문장과 도덕적 교훈을 결합해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림/만화 해리 클라크

헤리 클라크 (Harry Clarke, 1889–1931)
헤리 클라크는 아일랜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20세기 초 유럽 예술의 황혼기에서 고딕적 감성과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이다. 1889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유리 공방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레 장식 예술과 색채 감각을 익혔고, 더블린 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일찍이 삽화 작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집』(1919),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192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과 샤를 페로의 동화집 등 고전 문학에 붙인 삽화들이었다. 헤리 클라크의 일러스트는 단순한 삽화를 넘어, 본문이 품고 있는 어둠과 은유, 심리적 밀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회화적 독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극도로 정밀한 선묘, 극단적으로 세공된 의상과 문양, 비현실적인 인체 비례와 눈동자 없는 얼굴, 음영 깊은 배경과 기괴하게 아름다운 인물 묘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유럽 고딕 예술과 데카당스 문학, 상징주의 화풍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동시에 클라크만의 예민한 감수성과 영적 상상력으로 독창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