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

초자연, 괴담, 환영… 인간 심연을 뒤흔든 전장의 실화들

포브스 필립스 , R. 서스턴 홉킨스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최악의 재난 속에서 실제로 목격되었다고 보고된 기이한 현상들을 집대성한 논픽션이다. 유령의 출현, 죽음을 예견한 꿈, 현실과 환영의 경계가 모호해진 병사들의 증언, 신비로운 생존 사례까지, 이 책은 단순한 전쟁 기록이 아닌 전쟁과 초자연 현상이 교차하는 기묘한 인간 경험의 보고서이다.

포브스 필립스와 R. 서스턴 홉킨스는 영국과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수많은 사례를 토대로, 전장 한복판에서 인간이 맞닥뜨린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서사적으로 엮어냈다. 이 이야기들은 소설이 아니다. 군사 보고서, 언론 보도, 실제 병사들의 증언에 기반한 실화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이라는 비상한 현실은 인간 정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성의 외곽에 머물던 현상들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책은 전장의 환영, 죽은 병사의 환생 이야기, 동일한 꿈을 꾼 부대 전체,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 자연현상 등 과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들을 기록한다. 각 이야기는 공포라기보다는 전쟁이 인간의 정신과 감각, 존재 인식에 어떤 균열을 만들어내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비이성적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 내면에 숨겨진 심리적 균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쟁이란 단순한 총성과 죽음의 연쇄가 아니라, 인간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르는 초현실적 공간임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는 전쟁과 초자연이라는 두 개의 극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의 얼굴은 폭발음과 무기, 전투와 죽음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쟁의 또 다른 얼굴, 즉 병사들의 심리와 의식, 그리고 인간 본성의 심연에서 솟아오른 '이상한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출판사는 이 작품을 단순한 괴담집이나 오컬트 도서로 분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전쟁이라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인간 정신이 어떻게 반응하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비현실적 경험들이 등장하는지를 탐구하는 진지한 보고서이다. 그 안에는 공포와 불안, 기대와 절망, 믿음과 회의가 공존하며, 독자는 매 페이지마다 ‘이것이 실화일 수 있을까’라는 경계 위를 걷게 된다.

특히 이 책은 현대의 PTSD 개념이 자리 잡기 전, 병사들이 겪었던 심리적 충격과 정신 이상 현상들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사적 가치도 높다. 초자연적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연의 두려움과 회복 탄력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는 그 제목 그대로 전쟁이 삼켜버린 것들, 이성, 감정, 현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의 개념까지도 망각 속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어디까지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를 되묻는 한 편의 문학적 경고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포브스 필립스

포브스 필립스(Forbes Phillips)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다양한 전쟁 관련 저작과 문학적 평론을 남겼다. 그는 군사 사건에 대한 예리한 분석력과 이야기 구성 능력을 동시에 지닌 작가로 평가받는다.

저자(글) R. 서스턴 홉킨스

R. 서스턴 홉킨스(R. Thurston Hopkins)는 영국의 문학 평론가이자 편집자, 작가로, 특히 미스터리와 초자연적 주제에 관심을 두고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영국 전역의 전설과 민담을 수집·재구성하는 데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으며, ‘기이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 탁월한 문체와 사실성 있는 접근법으로 독자층을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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