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궁금한 10대를 위한 호르몬 수업

박승준 지음

봄마중 2024년 12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호르몬은 ‘자극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hormao’에서 온 말로, 내분비 기관 등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다.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생식, 수면, 기분, 면역기능, 임신과 수유, 모성과 부성, 남자와 여자의 성적 특징 등을 조절한다. 즉 호르몬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설계하고 통제한다.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단 게 당기거나, 이성에 관심이 생기거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도 모두 호르몬 때문이다. 우리는 행동뿐 아니라 기분이나 감정 역시 호르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렇게 보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셈이다.
《내 몸이 궁금한 10대를 위한 호르몬 수업》은 호르몬이 무엇이며, 호르몬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다양한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특히 성호르몬이나 비만, 스마트폰 중독이 되는 이유 등,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호르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 호르몬 탐험을 떠나며ㆍ7
1 호르몬은 무엇일까?
호르몬, 넌 누구니?ㆍ12
호르몬의 작용 방식ㆍ17
2 성장호르몬
키가 잘 크는 다섯 가지 방법ㆍ24
성장호르몬은 ‘청춘의 샘’일까?ㆍ35
성장호르몬,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ㆍ39
3 스트레스와 호르몬
스트레스 의학의 탄생ㆍ44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ㆍ47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그리고 뱃살ㆍ53
스트레스 호르몬 다스리기ㆍ58
4 인슐린과 당뇨병
혈당 조절 듀오, 인슐린과 글루카곤ㆍ66
당뇨병의 역사와 인슐린의 발견ㆍ72
5 우리가 살찌는 이유
자꾸만 배고파지는 이유ㆍ84
비만 해결의 열쇠, 렙틴 저항성ㆍ93
먹는 즐거움과 제대로 잘 먹기ㆍ102
6 뼈 건강과 골다공증
칼슘 항상성 유지에 이바지하는 호르몬ㆍ109
노년기의 불청객, 골다공증ㆍ112
7 일당백의 용사, 갑상샘호르몬
갑상샘호르몬의 역할ㆍ118
갑상샘저하증과 갑상샘항진증ㆍ122
8 성호르몬
여자를 여자답게 남자를 남자답게ㆍ128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살펴본 여자의 일생ㆍ131
생리통과 환경호르몬ㆍ140
9 우리가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호르몬적 이유
우리의 보상 경로를 장악하는 스마트폰ㆍ152
스마트폰으로 인한 스트레스ㆍ159
마치며 |호르몬 균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ㆍ162

책 속으로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생식, 수면, 기분, 면역기능, 임신과 수유, 모성과 부성, 남자와 여자의 성적 특징의 발현 등을 조절한다. 즉 호르몬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설계하고 통제한다. 우리의 행동뿐 아니라 기분이나 감정 역시 호르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렇게 보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셈이다._10쪽

우리 몸 속의 신비스러운 존재인 호르몬은 매우 강력한 작용을 하지만 양은 지극히 적다. 우리 몸이 하루에 생성하는 호르몬은 기껏해야 몇 밀리그램에 불과할 정도이고, 이중 세포 수준에서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더 적어 몇 나노그램에서 몇 피코그램 수준이다._20쪽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20대에 가장 높고 10년마다 약 14%씩 서서히 줄어들어 60대가 되면 20대의 반 이하로, 70세가 지나면 20% 이하로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줄어들고 뱃살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하겠다._35쪽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시스템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의 협동작용에 의해 작동하는데, 교감신경계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활성화에 의한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우리는 사자에게 쫓기거나 무서운 선생님에게 야단을 들어도 기절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_52쪽

가장 많이 알려진 호르몬 중 하나인 인슐린은 췌장의 내분비샘인 랑게르한스섬에 속한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된다. 췌장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인 꽈리세포들 사이에 작은 섬처럼 떠 있는 무수히 많은 세포가 랑게르한스섬이다. 랑게르한스섬은 1869년 독일의 병리학자 파울 랑게르한스가 의과대학생 시절에 발견했다. 췌장에는 약 100만 개 이상의 랑게르한스섬이 있다._67쪽

당뇨병으로 고혈당 상태가 오래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좁아져 혈류가 줄어든다. 온몸의 혈관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한다.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눈에 영향을 미치면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는 실명 위험이 일반인보다 무려 25배나 높다. 또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을 유발하는 당뇨병성 신병증 그리고 발의 감각저하를 유도해 절단에까지 이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도 발생한다._81쪽

식욕은 수면욕이나 성욕에 앞서는 생존과 관련된 매우 원초적인 욕망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식욕 조절 기전을 매우 세밀하게 발전시켜 왔다. 음식 섭취나 음식에 대한 욕구는 시상하부의 통제를 받는 복잡한 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조절된다._91쪽

뼈 밀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운동이다. 튼튼한 뼈를 위한 기초는 뼈가 한창 성장하고 발달할 시기인 어렸을 때부터 다져야 한다. 뼈 무기질 밀도가 10% 증가하면 골다공증 발병은 13년 정도 지연된다. 평생 계속해서 재구성되고 교체되는 살아 있는 조직인 뼈의 건강은 평생에 걸쳐 보살펴야 한다._116쪽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호르몬으로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뼈 손실을 방지해 뼈 건강을 유지하며, 기억력을 좋게 하여 인지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_129쪽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이 생리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환경호르몬은 말만 호르몬이지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종 산업 활동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이 우리 몸속에 흡수되어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_141쪽

우리가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도파민 때문이다. 안데르스 한센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을 우리의 ‘엔진’으로 표현한다. 뇌 보상 경로의 핵심적인 물질 도파민은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음식 섭취, 짝짓기, 타인과의 교류 같은 생존에 필수적인 일은 보상 경로를 자극해 도파민을 높인다._153쪽

출판사 서평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 호르몬 때문이야!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큰 두 개의 축은 ‘신경계’와 ‘내분비계’이다. 신경계는 인접한 두 신경세포가 연결된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데 비해, 내분비계는 호르몬을 통해 신호를 전달한다.
호르몬은 간, 신장, 위, 소장, 갑상샘, 뇌하수체 등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져 혈액 속으로 들어가 우리 몸을 돌고 돌면서 작용한다. 호르몬은 우리 몸에 매우 강력한 작용을 하지만 그 양은 무척이나 적다. 최초로 호르몬의 양을 정확히 측정한 사람은 1977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로절린 얠로와 솔로몬 버슨이다. 이들에 따르면 혈액 1㎖당 10-12g 정도가 존재한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키에 관심이 아주 많은데, 키가 자라는 것도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물론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키가 크지 못한다.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간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호르몬이 있어야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대표적인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제이기도 한데,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당뇨병 진단은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호르몬인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제1형 당뇨병) 생기기도 하고, 인슐린에 대한 세포 반응성이 떨어져서(제2형 당뇨병) 발생하기도 한다. 인슐린은 캐나다의 정형외과 의사였던 프레더릭 밴팅이 발견해 최연소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호르몬은 비만과도 관련이 크다. 인슐린, 렙틴, 그렐린 등의 호르몬은 상호작용을 통해 음식섭취를 조절한다. 호르몬은 배가 부르면 ‘그만 먹어야겠다’는 신호를 시상하부로 보내는데,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갑상샘은 갑상샘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다. 갑상샘호르몬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무겁고 기력이 없어지며 추위에 약해진다. 반대로 갑상샘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더위를 못 참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여성), 테스토스테론(남성)은 여자를 여자답게, 남자를 남자답게 만든다. 에스트로겐은 늘 일정하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생리주기를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단백질 대사를 조절해 근육을 단련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신체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호르몬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승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했고,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있습니다. 호르몬의 작용을 밝히는 여러 연구를 했고, 최근에는 비만의 사회적 요인과 해결책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 의학의 어려운 개념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글을 쓰는 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쓴 책으로는 《비만이 사회문제라고요?》, 《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 《비밀노트: 약리학편》, 《비만의 사회학》, 《복제인간은 가능할까?》, 《페니실린에서 항암제까지》, 《식욕이 왜 그럴 과학》, 《당신이 생각조차 못 해 본 30년 후 의학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