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사계, 자연의 일기

자연주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골 풍경

리처드 제퍼리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들판과 숲, 강과 언덕. 자연은 침묵 속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시골의 사계, 자연의 일기』는 리처드 제퍼리가 19세기 후반 잉글랜드 남부의 윌트셔(Wiltshire) 지역에서 관찰한 자연 생태를 섬세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시골 마을에서 마주한 자연의 질서와 생명들의 리듬을 예민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묘사하였다. 제퍼리는 동물과 식물의 생태, 기후와 풍경의 변화, 그리고 인간이 그것들과 맺는 관계를 탐구하며, 단순한 전원 묘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통찰을 담아낸다.

이 책의 핵심은 ‘기록’이 아니라 ‘감응’이다. 그는 시골의 오솔길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 여름 한낮 풀밭의 침묵,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폭풍의 전조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글로 옮긴다. 인간의 이성적 시선으로 자연을 분석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하나의 존재로 함께 숨 쉬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자연주의 문학의 본질을 되살린다.

제퍼리의 문장은 언제나 침착하고 사색적이며, 자연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도시 문명과 대비되는 시골의 일상과 생명성에 주목하며, 독자로 하여금 ‘관찰하는 시선’을 회복하게 한다.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이 책은 귀를 기울이는 연습, 조용히 바라보는 훈련을 제안한다.

『시골의 사계, 자연의 일기』는 단순한 자연 예찬서가 아니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겹쳐지는 순간들을 온전히 포착해낸 감성적 생태기록이며, 매 장마다 작은 발견과 감동을 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자연과 눈을 맞추게 되고, 들리지 않던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출판사 서평

『남부 시골에서 만난 생명들』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일깨우는 자연 에세이의 고전이다.

리처드 제퍼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자연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멈춰 서서 바라보는 법, 귀 기울이는 법, 존재를 존중하는 법에 대해 성실하게 기록하였다. 이 책은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생태적 감수성의 교과서이며,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문학적 사색서이다.

출판사인 우리는 이 작품이 한국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도시화로 인해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제퍼리의 글은 단절된 감각을 복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 책 한 권은 독자에게 고요한 쉼표가 되며, 한 편의 문장을 통해 들풀의 움직임이나 새 한 마리의 비행에 감동할 수 있는 감각을 되살려낸다.

『남부 시골에서 만난 생명들』은 자연에 대한 존중, 감각에 대한 회복, 그리고 삶에 대한 느긋한 성찰을 제안하는 책이다. 리처드 제퍼리의 시선은 지금 이곳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독자들은 그의 글 속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리처드 제퍼리

1848년 영국 윌트셔 출생. 자연주의 작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였으며, 전원과 자연의 생명성에 천착한 글쓰기로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을 전원에서 보내며 생명의 질서를 피부로 체득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자연 에세이를 집필하였다. 『시골의 사계, 자연의 일기』는 그가 태어난 지역을 무대로 하여 시골의 자연을 면밀하게 관찰한 대표작이다. 그 밖에도 『내 마음의 이야기: 어느 영혼의 자서전』, 『런던 근교 자연 산책』, 『여름이라는 축제』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문장은 시대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