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하지 말자
2025년 06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2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31.08MB)
- ISBN 9791172246433
- 쪽수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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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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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상처 입은 청년 중기와 그를 꺼내 세상으로 이끄는 단단한 여성 해인의 이야기. 상처와 희망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로 서로의 구원이 되어 간다. 낡은 하숙집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가족의 애틋한 정, 친구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묻는 여정을 따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섬세한 필치로 시대의 무게를 견뎌 낸 개인의 내면을 응시하며, 아픔과 회복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미안해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무너진 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폐허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조용히 곁에 다가와 진심으로 함께해 준다면, 오래 곪아 가던 상처도 다시 빛을 향해 살아날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또 위로했기에 비로소 ‘우리’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 5월의 상처를 품은 채, 다시 삶을 피워 낸 치유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겁석 김중기
늦둥이 막내 중기
중기의 라임 오렌지 나무
열린 대문, 젖은 손
미안하지 않은 하루를 위해
툇마루에 새긴 다짐
소란과 쓸쓸함 사이
세상을 향해 뜬 눈
운명의 실타래
바람이 머문 방
마지막 웃음
오월의 불꽃, 오월의 상처
부서진 발걸음
중기의 성소
뒷방에 잠든 청춘
흙냄새를 따라서
모퉁이 돌, 박해인
볼 빨간 해인
교복의 무게
심장에 타오른 모닥불
닿지 못한 마음
오월의 그날, 멈춰 버린 시간
깨지 않는 꿈
해인 안의 소나무
붉은 꽃이 피는 시간
흔들리는 눈빛
네 돌을 함께 던지려 해
폭포수 쏟아지던 날
바람에 실려 보낸 말
해인의 구원
모퉁이 돌
빛과 바람 사이의 중기
느린 대화
숨 쉬는 몫
처연한 꽃을 닮아(동백)
섬진강의 바람 속에서(벚꽃)
진흙에서 피어난 생명(연꽃)
단풍에서 낙엽으로(단풍)
눈송이와 눈물(눈발)
녹아도 남는 것
그들이 오고, 해인은 피었다
글에서 멀어진 해인의 꿈
눈에 보이지 않는 문장
낯섦이 익숙함으로
3월, 홍매화의 위로
4월, 국 한 그릇의 온기
5월, 해인의 오월, 그들의 5월
6월, 나무의 자리, 해인의 발자국
7월, 셔터 너머의 숨결
9월, 풍요의 봉지들
11월, 악몽 꾸는 밤
12월, 괘종시계의 질문
흘러가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마주 앉은 시간, 어루만진 상처
잿빛 속의 불꽃
초록과 퇴비
생명의 약속
에필로그
작가의 말
어머니는 입술을 한번 꽉 물고, 손바닥을 비비며 다시 장바구니 끈을 움켜쥐고 일어섰다. 그녀의 어깨가 다시 단단하게 펴졌다. 살아가는 건 매일 작게 넘어지는 일이었고,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는 일이었다.
p.27
방 안에는 새 나무 냄새가 은은히 퍼져 있었다. 중기는 의자에 걸터앉아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창문 너머로 바람이 지나가고, 멀리서 강아지 짖는 소리가 어슴푸레 들려왔다. 가까스로, 아주 가까스로 살아 있다는 감각이 몸속에 조용히 번져 갔다.
p.69
말보다 느린 사진, 사진보다 깊은 침묵,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법을 배워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요 속에, 서로의 삶이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 말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그들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p.146
허공에 손을 뻗듯 천천히 한 발을 앞으로 디뎠다. 다시 한 발. 또 한 발. 바람이 산길을 스치며 단풍잎을 굴렸다. 흙냄새와 낙엽 내음이 몸을 감쌌다. 중기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일어서 걷는다는 것은, 상처를 품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었다.
p.176
고개를 돌려 정원을 내다보았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어린 나뭇가지 하나가 이따금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해인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세상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것, 아주 작은 숨결로 주어진 삶을 조용히 살아 내는 일, 그게 지금의 삶이었다.
p.201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저 다 늙어 조용히 죽어 가기를.
p.255
작가정보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한국학연구원 박사후과정을 이수하였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방문학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객원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서강대학교, 한양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였다. 가톨릭대학교 연구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연구와 집필 중에 있다. 2007년에 『조선후기 지방사족과 국가』로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상을 수상하였다. 2004년에 『장희빈, 사극의 배반』, 2021년에는 『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오후엔 갤거야』를 출간하였다. 2023년에는 소설 『엄마의 담장』, 2024년에는 소설 『10km 어디쯤』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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