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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메이트북스

2025년 06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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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03MB)
ISBN 9791160029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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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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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난해한 쇼펜하우어 철학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이 곧 ‘살아내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위에 세워진 삶 밀착형 체험 철학서다. 염세주의로 오해받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오늘의 삶에 맞닿게 풀어내며, 저자는 ‘쇼펜하우어는 우울하다’는 선입견을 걷어낸다. 동시에 그의 깊은 사유를 결코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삶은 고통이다’라는 철학적 명제를 고통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살아가기 위한 실존적 자원으로 전환한다. ‘철학은 나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이 책은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를 통해 삶의 조건을 이해하고, 자기 운명을 직면하며, 행복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친절한 해설과 실존적 통찰을 통해, 지친 독자에게 삶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건네준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독자의 삶 속에서 직접 살아보게 만드는 안내서다. “행복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루함은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같은 이 책의 문장들은 고통과 결핍을 피하기보다 그것을 삶의 재료로 삼는 실천적 철학으로 이끈다. ‘의지’ ‘표상’ ‘지루함’ ‘고통’ 같은 쇼펜하우어의 핵심 개념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 여기의 실존적 질문으로 재구성된다. 예컨대 “우리의 고통은 삶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명제는 고통을 회피하기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태도를 사유하게 만든다. “삶은 무대이고 인간은 가면을 쓴 배우”라는 은유는, 타인의 시선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자아 감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 이처럼 쇼펜하우어 철학을 삶에 적용하는 기술로 풀어낸 이 책은, 살아 있는 철학의 힘을 보여준다.

학문성과 대중성의 균형,
쇼펜하우어가 친구가 되는 안내서!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철학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의 언어로 말한다는 점이다. ‘삶에의 의지’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고통과 지루함’ ‘행복의 삼중 조건’ 등 쇼펜하우어 철학의 주요 개념들이 충실하게 해석되며, 각 개념이 놓인 철학적 맥락까지도 섬세하게 짚는다. 저자는 단순한 요약이나 인용에 머물지 않고, 쇼펜하우어의 사유를 지금 여기의 삶에 맞게 새롭게 번역한다. “정체성은 사건을 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건을 겪는 태도다” “우리의 절반은 타인의 시선으로 구성된다” 같은 문장들은 쇼펜하우어 철학을 삶과 연결하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철학 수업을 듣듯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읽는 내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실존적 철학서로 기능한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시대의 철학자인지를 삶의 언어로 증명한다.
쇼펜하우어는 절망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내기 위한 사유였다. 이 책은 그 철학을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삶 안으로 다시 불러낸다. 지금 이 책이, 당신에게 가장 단단한 철학 수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 철학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고통을 직면하고 삶의 조건을 새롭게 정립하는 내면의 여정을 걷도록 이끈다. 철학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언어이며, 이 책은 그 질문을 추상에서 구체로, 개념에서 삶으로 옮긴다. 무엇보다 ‘철학 강의체 에세이’라는 형식을 통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철학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깊지만 난해하지 않다. 번역체나 학술용어 없이 부드럽고 일상적인 문체, 짧고 명료한 문단, 핵심 개념 정리와 생활 밀착 사례들을 통해 독자의 사유 흐름을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이끈다.
프롤로그 _ 가능하면 좀 덜 힘들게, 이왕이면 좀 더 행복하게!


1부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세 가지

1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근거 짓는 세 가지 근본규정
삶의 지혜가 말하는 인간 주관의 운명
운명은 단일한 신이 아닌 세 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 운명의 차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을 리뉴얼하다

2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정체성
첫째 근본규정: 인간의 정체성(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인격)
재미있는 사건 대신 사건을 재미있게 겪을 줄 아는 능력을 질투하라
쇼펜하우어의 행복철학은 주관철학이다
실재의 왕 vs 무대 위의 왕, 인격 vs 소유물
부자에게 없는 것, 부자의 주객전도
쇼펜하우어, 자전적인 경험을 철학하다

3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소유물
“이 재앙에서 저를 구해주소서!”
인간이 가진 것과 인간의 세 가지 욕구
인간의 첫째 욕구: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욕구
인간의 둘째 욕구: 성적 충족의 욕구
인간의 셋째 욕구: 사치, 호사, 부귀영화에 대한 욕구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 더 중요해지는 사회
“오늘은 내 것이다”라고 외치는 게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4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표상
인간이 표상한 것 & 그것의 부류인 명예, 지위, 명성
쇼펜하우어 철학의 시작,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고양이는 갸르릉거린다
‘내 멘탈은 나의 것’으로 만드는 행복의 기예
우리를 불행으로 직행하게 만드는 망상
내 근심의 반은 눈칫밥!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한 염려
나를 지배하는 3대 표상 중, 지위(가장무도회의 가면)
명성과 명예를 쌍둥이로 표현한 이유
삶의 고달픔을 품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2부 열심히 살았기에 더 지루하다

1장 궁핍을 면하자 나타나는 더 무서운 적, 지루함
궁핍 뒤 여유의 첫 얼굴, 지루함
낯선 손님의 수수께끼,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삶에의 의지의 보조도구이자 표상 세계의 출처인 ‘이성’

2장 인생의 두 가지 적, 고통과 지루함
열심히 살면 될 줄 알았던 인생의 배신
인간 행복의 두 가지 적인 고통과 지루함의 악순환
첫째 수수께끼: ‘고통과 지루함’의 외적이거나 객관적인 대립
둘째 수수께끼: 고통과 지루함의 내적이거나 주관적인 대립
더 완벽한 삶을 원할수록 더 염세적인 삶으로 향할 것이다

3장 지루함 해소를 위한 삶의 기예, 향유의 세 유형
누구나 사용 가능한 ‘지루함과의 싸움’의 기예
시간 죽이기 대신 시간 살리기 놀이, 향유의 조건부
먹기, 마시기, 잠자기: 재생력 향유의 기예
걷기, 뛰기, 춤추기: 신체적 자극 향유의 기예
정관하기, 생각하기, 철학하기: 정신적 감수성 향유의 기예
우리가 어떻게, 어느 정도로 사용하는가가 향유의 관건
필리스터, 즉 속물이란 정신적 욕구가 없는 인간이다
향유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 이유


에필로그 _ 고된 삶에 대한 행복한 인생 사용 설명서
미주

인간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인간 자신의 정체성인 현존재Dasein다. 현존재로서 인간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열쇠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출발점이자 종점인 주관Subjekt으로서 인간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바로 현존재 철학이자 주관철학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도, 인간의 고통도 자신의 주관을 제대로 고찰할 때 그 정체가 제대로 드러난다. 주관은 정도의 문제이긴 하지만 쇼펜하우어 철학이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삶의 진리라는 모습으로, 그의 명저 『소품과 여록』을 삶의 지혜라는 모습으로 드러내, 인생의 양극단을 하나의 모습으로 아우를 장소다. _〈1부 1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근거 짓는 세 가지 근본규정〉 중에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인간의 운명을 단지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의 필연성에 두는 신화적 운명관의 세 가지 범주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 운명의 세 축을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의 소유 물 그리고 표상, 즉 남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타인에게 비친 자기 모습이 어떤지를 하나하나 따져보는 일은 누군가가 덜 고통스럽고, 더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_〈1부 1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근거 짓는 세 가지 근본규정〉 중에서

사람이 같은 운명에 갇혀 살지, 아니면 스스로 운명의 차이를 만들지를 결정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운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우선 운명의 세 가지 근본규정을 제시한 후 이 규정들에 속하는 부류를 우리에게 밝힌다.
그가 근본규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에 속하는 부류들까지 세부적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인간 운명의 근본규정이나 이에 속하는 부류들 자체의 형식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주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운명의 차이를 근거 짓는 것은 인간 정체성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그 정체성의 내용, 즉 어떤 정체성을 갖는가가 더 중요하다. _〈1부 2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정체성〉 중에서

배가 부를 정도로 부나 재산을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를 축적하는 것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관점에서 보자면 부, 즉 엄청난 풍요는 우리의 행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부자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와 같은 부자의 역설에 대한 이유가 한편으로는 그들이 많은 재산을 유지하고 늘리는 데 불가피하게 필요한 걱정을 하느라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행복에 필요한 진정한 정신적 교양이나 지식을 쌓을 시간이 별로 남지 않는다. _〈1부 2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정체성〉 중에서

무엇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유한한 개체로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에 속한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이유는 인간이 결핍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위대한 행복론의 교사라고 칭한 에피쿠로스Epikuros가 분류해 제시한 인간적 욕구의 세 가지 항목에 기반해 쇼펜하우어는 세 가지 욕구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인간의 첫째 욕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욕구 다. 둘째 욕구는 성적 충족의 욕구다. 셋째 욕구는 사치, 호사, 부귀영화에 대한 욕구다. _〈1부 3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소유물〉 중에서

무한대의 욕구는 무한대의 노고를 대가로 치러야 한다. 무한대의 노고가 요구됨이 의미하는 것은 무한대의 고통이다. 인간은 무한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무한히 애써야 하는 것이다. 돈과 인간의 관계가 역변하는 자리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바로 고생으로 점철되는 인생이다.
‘벌어들인 재산 그리고 상속된 재산을 유지하도록 애써라!’라는 문구는 경제적 미니멀리스트 쇼펜하우어의 간곡한 권고다. 쇼펜하우어가 스스로 번 재산이나 상속받은 재산을 잘 유지할 것을 간곡히 권하는 이유는 이러한 재산이 현존재 인간에게 지닌 가치에 근거한다. 그 가치란 바로 한편으로는 ‘인간의 삶에 들러붙어 있는 욕구와 괴로움의 제거와 면제’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편적 인 노역, 즉 대지의 자손Erdesohn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숙명으로부터의 해방’이다. _〈1부 3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소유물〉 중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유독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타인의 시선, 나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나 생각, 즉 타인의 표상에 민감한 걸까? 아마 나에 관한 타인의 표상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일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예시하듯이, 인간이란 놀랍게도 실제로 불행하거나 심지어 우리의 행복의 두 가지 원천, 즉 정체성이나 가진 것 모두가 부족할 때조차도 단지 타인의 칭찬만으로도 곧잘 위안받는다.
그러니 거꾸로 보자면, 어떤 의미에서든 어느 정도든 어떤 상황이든 관계없이 자신의 공명심에 대해 누군가가 준 매번의 상처, 매번의 경시, 냉대, 무시란 것이 반드시 얼마나 많이 그를 아프게 하고 종종 깊이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알면 새삼 놀랍다.
이러한 놀라운 현상은 우리 일상에서 의외로 빈번히 볼 수 있는 우리의 민낯이기도 하다. ‘좋아요’, 나에 대한 누군가의 ‘좋아요’의 여부와 정도에 따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현 실 인생이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이익이나 손해가 없을 때조차도 우리는 누군가의 실없는 칭찬이나 험담으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_〈1부 4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표상(사회적 평판)〉 중에서

인간은 좀 더 행복하게 살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표상 세계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인간은 표상 세계에 의해 오히려 더 고통스럽고 더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의 행복론이 주목하는 ‘명예, 지위, 명성’이라는 표상은 그것이 지닌 순기능 못지않은 역기능의 치명성으로 인해 이전의 두 가지 근본규정보다 더욱더 현존재로서 인간의 행복 정도에 관여한다. 명예나 지위나 명성에 대한 과도한 욕망은 삶 자체를 위협하는 인간적 어리석음의 수준에 그치지 않고, 망상이라는 잘못된 인식의 극단으로써 삶 자체의 파괴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쇼펜하우어는 경고한다. 이러한 경고나 경계는 이와 같은 더 고통스럽고 불행한 상황을 타개하는 지혜이자 기예를 제공한다. _〈1부 4장 인간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인간의 표상(사회적 평판)〉 중에서

생계 걱정에서 겨우 자유로워지기 시작한 인간은 궁핍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어느 정도 이력이 났지만 새롭게 등장한 적인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그야말로 초보이자 문외한이다. ‘남는 시간이 없던 시절’의 끝과 ‘남는 시간이 많은 시절’의 시작 사이에 낀 인생은 이제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전에 없던 숙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_〈2부 1장 궁핍을 면하자 나타나는 더 무서운 적, 지루함〉 중에서

의욕의 주체인 인간이 의욕하는 대상은 끝이 없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인간의 노동도 끝이 없다. 하나를 의욕해 그 의욕이 충족된다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만족이나 기쁨은 단지 잠시뿐이다. 인간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더 이상 만족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금세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대상에 대한 충족이 주는 만족의 일시성은 대상 자체가 아니라 의욕하는 주체인 인간 자신에게서 기인한다. 대상으로부터 지속적인 행복이나 안정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맹목적인 의지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의지에 종속되는 한, 인간의 이성이 의지에 봉사하는 한, 인간은 이 맹목적 의지의 변덕스러운 악순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때 인간은 무한 반복되는 수레에 묶인 익시온의 고통을 반복해야 하고,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의지의 맹목성에 사로잡혀 다나이데스 자매처럼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기에 역부족인 체를 갖고 물을 길어야 하는 것이다. 이뿐이겠는가. 심지어 아무리 먹고 마셔도 그 허기와 갈증을 채울 수 없는 탄탈로스 신드롬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_〈2부 1장 궁핍을 면하자 나타나는 더 무서운 적, 지루함〉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두 축을 이루는 고통과 지루함의 관계를 대립Antagonismus으로 포착한다. 이 둘은 사이좋게 함께 다니지 않고 척진 채로 늘 따로 다닌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고통과 지루함이라는 두 적이 쌍으로 등장한다면 인생은 이 둘과의 싸움으로 얼마나 더 괴로워질 것인가? 다행히 이 둘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고 시계추처럼 한 쪽에 있을 때는 다른 쪽에 있지 않는, 대립의 정체를 지닌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지루함이라는 둘 사이의 대립이 지니는 이중적 대립에 주목한다. 대립이 지닌 이중성의 한 겹은 ‘외적이거나 객관적인 대립’이고, 다른 한 겹은 ‘내적이거나 주관 적인 대립’이다. 따라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주요 관문은 바로 고통과 지루함이라는 적대적 한 쌍이 다시 두 겹으로, 즉 이중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이 난해한 수수께끼를 차근차근 잘 풀어내는 것이다. _〈2부 2장 인생의 두 가지 적, 고통과 지루함〉 중에서

인간 내적이고 주관적인 차원인 감수성의 비정상적인 초과는 기분의 기복, 주기적인 명랑함Heiterkeit의 과도함이나 우울감Melancholie의 우세 현상을 수반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천재의 경우를 통해 신경력Nervenkraft, 즉 감수성이 과잉되면 우울감에 노출될 수 있음을 피력한다. 그는 탁월하고 훌륭한 인간이 우울한 이유를 이와 같은 현상에서 발견한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우리는 우울감을 극복하거나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과도하게 민감한 정신적 감수성을 때로는 무디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_〈2부 2장 인생의 두 가지 적, 고통과 지루함〉 중에서

우리의 일상은 때로 행복이라는 목적을 수단으로 삼아서 우리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한다.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진짜 행복은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포기된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겪은 우리 자신도 우리 주변인도 행복하기는 어렵다. 이미 과정에서 상실한 행복을 그것의 목적지에서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1년이 될 수도 있고, 10년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평생이 될 수도 있다. 행복을 대가로 치른 과정이 길어질수록 행복이라는 목표도 우리에게서 멀어진다.
과연 현재 우리 삶의 고통이 행복이라는 미지의 목적을 위해 당연시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좀 더 잘 따져보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마침내 가난에서 벗어나서 여유가 생겼을 때 만날 첫 얼굴이 지루함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얼굴의 이면도 내면의 공허나 염증, 허탈감으로 각인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_〈2부 2장 인생의 두 가지 적, 고통과 지루함〉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일이 없는 개인이 일 대신에 할 것으로서 놀이Spiel를 주목한다.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중 제2장 ‘인간의 정 체성에 관하여’에서 쇼펜하우어는 지루함을 극복할 일상적인 활동의 예시로 개인의 천성적인 힘에 따라 볼링이나 체스, 사냥이나 그림, 경주나 음악, 카드놀이나 시작Poesie, 문장학이나 철학 등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놀이는 개인의 타고난 힘에 따라 볼링, 사냥, 경주, 카드놀이, 문장학 등을 선호할 수도 있고 체스, 그림, 음악, 시작, 철학 등을 선호할 수도 있다. 놀거리에 대한 취향이 모두 같다는 법은 없다. 개인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신체적이고 동적인 놀이를 좀 더 택하고 싶을 수도 있고, 정신적이고 정적인 놀이를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또한 이처럼 각 개인이 특별히 타고난 힘의 차이에 따른 놀이와는 다른 놀이, 즉 특정 개인의 성향 차이에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한다. _〈2부 3장 지루함 해소를 위한 삶의 기예, 향유의 세 유형〉 중에서

우리는 먹기에서 시작해 걸어 다니기를 지나 철학하기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향유 활동을 통해 쇼펜하우어의 향유 활동의 다층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세 가지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활동들을 가능하게 하는 세 종류의 향유 중에 각자 자신에게 더 맞는 향유를 때맞춰 선택해서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제시 한 향유의 예시들을 실행해보면서 우리는 단지 지루함 극복제라는 소극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생리적 층위, 신체적 층 위, 정신적 층위와 같은 다양한 층위의 건강을 눈여겨보고 보듬을 수 있는 적극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즐거움의 산실이라는 또 다른 가치도 보너스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_〈2부 3장 지루함 해소를 위한 삶의 기예, 향유의 세 유형〉 중에서

■ 독자 추천사

인생이 왜 이토록 버거운지 묻고 싶던 어느 날, 이 책을 만났습니다. 철학이 이렇게 다정할 수 있다니 놀라웠고, 고통에 대해 말하면서도 나를 무너지게 하지 않는 쇼펜하우어의 사유가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 47세 직장인

철학은 어렵고 딱딱한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내 삶을 엿보고 쓴 것처럼 친절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그렇게 어두운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이 내 삶에 들어온 첫날로 기억될 책입니다.
- 29세 직장인

중년에 들어선 이후 내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누군가가 이렇게 깊이 이해해주는 것 같은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해주는 사유의 친구입니다. 조용히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싶은 책입니다.
- 51세 주부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가득했습니다. ‘행복은 기대가 아니라 준비’라는 말이 유난히 오래 남습니다. 철학을 공부한 적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내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 45세 자영업자

친구에게 단 한 권의 철학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입니다. 쉽지만 얕지 않고, 깊지만 따뜻합니다. 삶과 철학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드문 책입니다.
- 23세 대학생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강원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한국철학상담학회 회장이다. 삶철학과 철학상담을 연구하고 교육하며 실천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Expanding Human Identity in Philosophical Counseling in an Untact Era」 「사물 소멸과 디지털 반사물(Undinge) 팽창에 대한 반역사적 사유로서 니체의 조형력 재해석」 「디지털시대, 상실된 감각의 니체적 회복과 감각철학상담」 「염세주의와의 새로운 관계 방식으로서 니체의 아티케 비극 분석」 「피로회복과 ‘사색적 삶, 활동적 삶 그리고 예술적 삶’의 치료적 관계」 「A Study on Method of Philosophical Education and Therapy by Philosophical Praxis II」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예술의 치료적 양면성」 「Humanities-based Philosophical Therapy in North Korean Defectors’ Korean Social Adaption」 등이 있다.
저서로는 『쇼펜하우어&니체: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공저) 『디지털 시대 정체성과 위험성』(공저) 『초연결의 철학』(공저) 『피로 철학 상담』(공저) 『동·서 철학상담 10강』(공저) 『철학의 여러 문제와 철학실천』(공저) 『인문치료의 이론과 원리』(공저) 『죽음 그리고 자살』(공저) 『삶, 일상, 윤리: 현대인의 삶을 위한 12가지 성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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