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긴 산책길에서

김응국 지음

문학서재 2025년 06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인생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돌아보며 남긴 따뜻하고 성찰적인 에세이다. 계절의 흐름 속에 녹아든 시작과 치열함, 돌아봄과 고요함을 통해 삶의 깊이를 다시금 마주한다.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다시 피어날 봄을 향해 내딛는, 인생이라는 긴 산책길의 이야기이다.

목차

프롤로그 – 계절은 돌고, 인생도 그렇다
1장. 봄: 피어나는 첫 걸음
1.봄의 풍경, 삶의 소리
2.어머니라는 무게
3.처음이라는 계절
2장. 여름: 성실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1.손끝으로 배운 세상
2.가장이라는 이름, 동행이라는 힘
3.한여름처럼
3장. 가을: 익어가는 삶의 향기
1.가족을 위해 걷는 새로운 길
2.가족의 의미
3.익어가는 시선
4장. 겨울: 고요하지만 깊은 온기
1.부모란 존재는
2.쉼 없이 살아온 몸, 멈추지 않는 마음
3.꺼지지 않는 온기
에필로그 – 다시 봄을 기다리며

책 속으로

어머니는 늘 조용한 사람이었다. 화가 나도 소리내어 화를 내는 법이 없었고, 기뻐도 크게 웃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엔 어떤 사람보다 강한 의지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나는 어머니에게서 ‘말 없이 살아가는 힘’을 배웠다.

교실에 들어서면, 추운 겨울 아침이면 으레 연탄난로가 가운데 놓여 있었다. 아직 불이 다 오르지 않은 그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놓고, 수업 중간마다 눈길로 도시락을 살폈다.

“기술 하나만 있어도 굶지는 않는다.”
어른들이 늘 하던 말.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던 시기였다. 그래서 나는 이발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도포를 두르고 앉은 사람의 머리를 바라보며, 내가 감당해야 할 세상을 눈앞에서 실감했다.

가족은 나에게 버팀목이었다. 그 존재들이 있기에 나는 나약해지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으며,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나의 이유였고, 나의 중심이었고, 나의 온기였다.

출판사 서평

<인생이라는 긴 산책길에서>는 계절의 순환을 닮은 인생의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자연의 이치를 빌려 삶의 무게와 의미를 사유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담담하지만 따스한 문장들이 계절마다 스며드는 삶의 향기를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독자들의 마음에 소박하지만 단단한 봄을 다시 틔울 것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응국

7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손주의 작은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기는 할아버지입니다. 그는 지나온 삶의 매 순간을 소중히 품고, 앞으로의 날들을 감사히 살아가는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자연과 가족의 온기를 글로 담아내며, 그 속에 깃든 삶의 향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