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보

올더스 헉슬리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끝과 시작 사이,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 머무는 인간” — 올더스 헉슬리의 첫 단편집 『림보』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20년에 발표한 첫 단편집 『림보』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의 모순, 예술가의 자의식과 도피 본능을 날카롭게 해부한 초기 대표작이다.

‘림보’란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규정되지 않은 경계의 공간이다. 헉슬리는 이 단어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 문명과 감각, 허무와 열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

총 6편의 단편과 1편의 희곡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쟁의 상흔,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 예술과 사랑의 불가능성 등을 예리한 풍자와 철학적 사유로 풀어낸다. 헉슬리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지적 아이러니, 날카로운 문장 감각이 응축된 이 작품집은 그의 사유와 문체가 출발한 지점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학적 자료이다.

출판사 서평

『림보』는 올더스 헉슬리 문학의 원형이 담긴 작품집이다. 그는 이 첫 단편집에서 이미 "문명은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감각의 마비"라는 주제를 제시했고, 그에 대한 응시와 조롱, 때로는 체념을 통해 이후의 모든 작품 세계를 예고했다.

현대성의 중간 지대, 정의되지 않은 ‘림보’의 상태에 놓인 인간들의 내면을 탐색하며, 이 책은 독자에게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삶에 의미가 있는가? 문명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 헉슬리의 대답은 간결하고 냉소적이며, 동시에 섬세하고 인간적이다. 이 작품집은 그의 문학이 시작된 자리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사유의 지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올더스 헉슬리

1894년 영국 출생.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로서 20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이다. 대표작 『멋진 신세계』를 통해 디스토피아 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연애 대위법』, 『시간은 멈춘다』, 『지각의 문』 등을 통해 인간 인식과 문명, 종교, 의식 확장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펼쳤다.

과학과 문명,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통찰로 널리 읽히는 작가이자, 염세와 풍자, 감각적 언어를 넘나들며 고유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림보』는 그가 시인으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발표한 산문집으로, 이후 문학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전환점이 되었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