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문장 사이

잊히지 않는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문학적 회고

토머스 드 퀸시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기억과 문장 사이』은 토머스 드 퀸시가 남긴 가장 사적인 회고록 산문집이다. 이 책은 유년의 기억, 여행의 감흥, 비극적인 인물들, 젊은 시절의 고뇌, 고대 문명과의 대화까지 포괄하며, 인간 존재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문장들로 가득하다.

‘고아 상속녀의 비밀’은 잊을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한 여성에 대한 기억을 통해, 사랑과 상실의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렉스턴을 찾아서’와 ‘수도원의 기억’은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흐리며, 드 퀸시 특유의 몽환적 글쓰기를 보여준다.

‘옥스퍼드’ 편에서는 젊은 날의 드 퀸시가 학문과 고독, 자기 성찰 속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내밀하게 보여주며, ‘이교도의 신탁들’에서는 고대 종교와 예언을 인간 심리의 거울로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혁명과 자유의 초상’은 역사적 사건을 넘어선 문학적 자유의 본질을 성찰하는 글이다.

이 산문집은 드 퀸시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문학적 자서전’이자, 개인과 시대, 역사와 상상이 교차하는 기록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기억의 파편이자, 예술로 재탄생한 자취이다.

출판사 서평

『기억과 문장 사이』은 단순한 수필 모음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기억을 마주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다시 구성해나가는, 일종의 문학적 세포분열이다.

이 책에 담긴 일곱 편의 산문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이자, 동시에 하나의 내면 서사를 구성한다. 수도원에서의 환상, 고아 소녀의 잊을 수 없는 초상, 옥스퍼드에서의 청춘, 고대 신탁과 현대 혁명에 이르기까지—각 글은 과거의 사건을 넘어선 ‘정신의 기억’이다.

드 퀸시의 문장은 언제나 세련되고, 동시에 치열하다. 그는 고통과 상실을 말하면서도 그 안에서 시적 감수성과 지적 통찰을 놓지 않는다. 이 산문집은 문학을 통해 ‘기억의 미학’을 완성한 고전이며,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토머스 드 퀸시

1785년 영국 맨체스터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를 다녔으나 중퇴하고, 이후 아편 중독과의 싸움, 철학과 문학에 대한 깊은 몰두 속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1821년 『어느 아편 중독자의 고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이후 산문 문학, 비평, 고백문학의 독자적 경지를 개척하였다.

그는 단지 고백적 에세이스트가 아니라, 역사와 철학, 신학, 심리, 문학을 아우른 지성인이자 미학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글은 대개 자전적이면서도 철학적이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문체로 유명하다. 『기억과 문장 사이』는 특히 그의 삶과 사유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