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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Shampoo

임리나 지음
북도슨트

2025년 02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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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2.49MB)
ISBN 9791199116481
쪽수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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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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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은 기회가 왔다. 1998년, 그러니까 27년 전에 쓴 소설을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 출간했을 당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나는 마지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확히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그 이상으로 쓸 수가 없었다. 독자들은 몰랐겠지만.

2025년 <북도슨트> 출판사를 만들고 <한잔 소설>이란 시리즈로 국내외 유명 단편 소설을 출간하면서 27년 전의 내 단편 소설이 떠올랐다.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그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문장들이 수정할 곳이 보였다.

지금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쓰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내 글에도 있었다.
마침내 마지막 문장에 다다랐을 때, 27년 전의 그 느낌이 그대로 느껴졌다. 뭔가 부족해.

나는 다시 제목으로 돌아왔다.
‘제목을 수정해보자.’
그 당시 문장형이었던 제목을 단어로 바꾸었다.
<샴푸>
드디어! 마음에 안 드는 마지막 부분에 추가하고 싶은 문장들이 떠올랐고 나는 자신있게 써내려 갔다.

삶은 수정할 수 없어도 글은 수정할 수 있었다!
27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작가의 말-27년만의 결말/08
샴푸/15
읽은 후 <샴푸>와 여인의 향기/48

젊음은 때로 혁명을 꿈꿉니다.
그러나 그 혁명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잘 모릅니다.
세상에는 단번에 손에 쥘 수 있는 것보다는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
나는 애지중지하던 L샴푸를 다 쓰지도 않은 채, 남아 있는 내용물을 세면대의 배수구에 부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걸쭉한 샴푸액은 쉽게 쏟아지지 않고, 끈끈한 풀처럼 샴푸통 밑바닥에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샴푸통에 물을 반쯤 부어 한참 동안 흔 들어 샴푸액과 물이 잘 섞이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샴푸통을 거꾸로 세워 밑바닥을 손바닥으로 탁탁 쳐서 내용물을 모두 배수구에 붓고는 샴푸가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빈 통을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정작 내가 버리고 싶었떤 것이 무엇인지는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요.
감정의 찌꺼기는 물과 섞여 희석되는 것이 아니며, 사람을 거꾸로 세워 발바닥을 툭툭 쳐서 빼낸 뒤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샴푸통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에도 나는 한참동안 그대로 서서 빈 샴푸 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곧 냉정하게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때 사랑했고, 치열하게 싸웠으며, 결국 조용히 이별한 두 사람의 이야기. 임리나 작가의 단편소설 《샴푸》는 샴푸 한 통을 버리는 행위로 시작해,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으나 가장 아팠던 시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절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너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야기는 오래전 동거했던 연인에게 보내는 고백으로, 그 시절의 격정과 좌절, 사랑과 파괴를 찬찬히 복기해 나간다. 독자는 점점 그녀의 내면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게 된다. 두 사람의 청춘은 너무 뜨거웠고, 너무 외로웠으며, 동시에 너무 무모했다. 결국 그 불완전함이 둘을 무너뜨렸지만, 작가는 그 모든 시간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게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감정의 결을 살려 풀어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향기’라는 모티프. “네 머리카락 냄새가 좋아”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샴푸라는 구체적 사물에 사랑의 기억을 입힌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같은 샴푸를 쓰며 그 향기를 간직했던 ‘나’는, 결국 샴푸를 버리며 비로소 자신의 감정과 화해한다. 그 상징은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27년 전 발표된 작품을 다시 꺼내어 고쳐 썼다는 작가의 고백은, 문학이 시간의 연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날의 글은 그대로 남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과 변화한 자신이 그 글을 다시 껴안고 다듬으며, 오래도록 유효한 문장이 된다. 그 과정이 바로 이 소설 속 ‘수정된 마지막 문장’에 담겨 있다.

《샴푸》는 사랑에 대한 기억이 고통일 뿐이라 여긴 이들에게, 언젠가는 그 고통마저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속삭인다. 무모했지만 진심이었던 청춘에게 보내는 따뜻하고도 용기 있는 송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묻어두었던 편지를 꺼내게 만들지도 모를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리나

작가가 되기 전에는 혼자 글을 썼습니다.
작가가 되고는 함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9년에 출간한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인어공주가 다른 남자를 만났
다면?>>은 남녀관계 부문의 스테디셀러.
여자들의 인간관계 지침서 <<여자는 왜 여자
때문에>>는 문체부 우수교양 도서
심리학에세이 <<서른, 연애할까? 결혼할까?>>
그림에세이 <<사랑보다 나를 더 사랑하라>>
장편소설 <<그놈과 딱 결혼을 이루다>>
마흔에세이 <<혼자여도 괜찮을까?>>
그림책에세이 <<나를 위한 그림책>>
글쓰기지침서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필사적 글쓰기 수업>>
반려동물에세이 <<운수좋은 개판>>

인스타 instagram.com/fiona_liona
이메일 fionairu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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