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2025년 06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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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213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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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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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읽지 못한 셰익스피어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셰익스피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어려운 고전? 지루한 필독서? 아니면 시험 때문에 억지로 외워야 했던 대사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오랫동안 셰익스피어를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겨울 이야기』를 만났고, 이 작품이 우리가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의 모든 편견을 산산이 부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바로 그 발견의 순간을 당신과 나누고 싶어서 만들어졌다. 복잡하고 어려운 원문을 현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겨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작품의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해설을 함께 실었다.
『겨울 이야기』는 한 남자의 질투로 시작한다. 레온테스라는 왕이 아내와 절친한 친구 사이에 불륜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의심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현대로 치면 연인의 카톡을 몰래 확인하고, SNS 활동을 감시하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이 있으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그런 상황과 비슷하다.
레온테스의 질투는 그저 감정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아내를 재판에 회부하고, 갓 태어난 딸을 버리라고 명령하며, 절친한 친구를 적으로 돌린다. 심지어 아들마저 죽게 만든다. 한 순간의 의심이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의심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여기서 놀라운 선택을 한다. 시간을 16년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다. 상처가 치유되고, 사람이 변하고, 용서가 가능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16년 후 우리가 만나는 레온테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과거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시간이 그를 성숙하게 만든 것이다. 한편 버려진 딸 페르디타는 목동의 딸로 자라면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녀는 원수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시간의 아이러니를 본다. 증오와 파괴로 갈라진 두 왕국이 사랑을 통해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그것도 당사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마치 운명이 농담을 걸고 있는 듯하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정말 놀랍다. 죽었다고 여겨졌던 헤르미온느가 조각상의 모습으로 나타나 남편과 딸 앞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이 장면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전율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마법이 아니다. 헤르미온느는 실제로 죽지 않았고, 딸이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숨어 지내며 기다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 '트릭'을 안다고 해서 감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깊은 의미가 드러난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 그리고 시간과 인내가 있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회복도 가능하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의 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문이 가진 시적 아름다움과 극적 긴장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읽힌다. 고어체의 어색함 없이 마치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편안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살아있다. 레온테스의 질투에 찬 독백, 헤르미온느의 당당한 변론, 페르디타와 플로리젤의 사랑 고백, 폴리나의 날카로운 충고까지, 모든 대사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도 각 인물의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번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작품 해설이다. 이 책에 실린 해설은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심리학적 해석, 현대적 의미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레온테스의 질투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한 부분이나, 예술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철학적 사유, 용서와 화해의 조건에 대한 분석 등은 작품을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깊이 있는 사유의 대상으로 만들어준다. 읽고 나면 왜 이 작품이 400년 넘게 사랑받아 왔는지, 그리고 지금도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겨울 이야기』의 매력은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질투, 의심, 오해, 상처, 시간, 용서,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감정들이다.
연인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한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것을 잃어본 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는 경험을 해본 적은?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용서받은 경험은? 이 모든 경험이 있다면, 『겨울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준다. 하나는 순수한 읽는 재미다. 갑작스러운 의심에서 시작된 파국, 16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극적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기적 같은 결말까지,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다른 하나는 생각하는 기쁨이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 시간과 예술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사유, 용서와 화해의 조건에 대한 탐구까지, 읽고 나면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거리가 남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확산,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불신 증가... 우리 시대는 의심과 분열의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겨울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절실하다.
진정한 화해는 어떻게 가능한가? 파괴된 관계를 어떻게 복원할 수 있는가? 시간의 힘과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셰익스피어를 읽는다는 것은 인류 문학의 정수를 경험하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겨울 이야기』는 특별하다.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면과 가장 밝은 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작품을 가장 좋은 방식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훌륭한 번역, 깊이 있는 해설, 그리고 읽기 쉬운 편집까지. 셰익스피어가 처음이든 오랜 독자든,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상처가 있으면 치유도 가능하다. 파괴가 있으면 회복도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겨울 이야기』가 400년 넘게 전해주고 있는 메시지다. 당신도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목격자가 되어보지 않겠는가?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책 속 역사 문화 산책
작품 해설
판권
셰익스피어의 겨울, 그 끝에서 만나는 뜻밖의 온기: '겨울 이야기' 작품 요약
셰익스피어. 이름만 들어도 뭔가 거창하고, 어렵고, 학창 시절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햄릿’이니 ‘로미오와 줄리엣’이니 하는 유명한 작품들은 대충 알지만, 막상 펼쳐들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셰익스피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 있다. 바로 ‘겨울 이야기’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따뜻하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겨울의 혹한 같은 비극으로 시작한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는 어느 날 갑자기, 정말이지 아무런 전조도 없이, 절친한 친구인 보헤미아 왕 폴릭세네스와 자신의 아내 헤르미오네 왕비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질투는 순식간에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폭주한다. 현대 의학으로 보면 망상장애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륜의 증거로 보이고, 충신 카밀로의 간언도, 왕비의 눈물 어린 호소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레온테스 (방백) 너무 뜨거워, 너무 뜨거워! 우정을 멀리 섞는 것은 피를 섞는 것과 같다. 내 심장이 떨리고 있어. 내 심장이 춤을 추지만 기쁨 때문이 아니야, 기쁨이 아니야. … 오, 그런 대접은 내 가슴도, 내 이마도 좋아하지 않아. 마밀리우스, 너는 내 아들이지?
(1막 2장 중)
이 짧은 독백 속에 레온테스의 불안과 자기기만이 응축되어 있다. ‘너무 뜨거워!’라는 외침은 이성이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불길을 암시한다. 셰익스피어는 이처럼 한 인간이 어떻게 사소한 의심에서 시작해 파멸적인 망상에 사로잡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결국 레온테스는 임신한 왕비를 감옥에 가두고, 갓 태어난 딸 페르디타를 “폴릭세네스의 사생아”라며 황무지에 내다 버리라고 명령한다. 심지어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신탁마저 “거짓”이라며 부정하는 지경에 이른다. 왕비는 재판정에서 쓰러져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어린 아들 마밀리우스마저 어머니의 수난에 충격을 받아 죽는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레온테스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의 왕국은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다.
여기까지 보면 영락없는 비극이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는다. 갑자기 ‘시간’이라는 인물이 무대에 등장해 무려 16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뛰겠다고 선언한다. 요즘 드라마로 치면 “16년 후”라는 자막이 뜨는 셈이다. 황당하지만, 이게 바로 셰익스피어의 마법이다.
무대는 햇살 가득한 보헤미아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바뀐다. 황무지에 버려졌던 공주 페르디타는 마음씨 좋은 늙은 양치기에게 발견되어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했다. 그리고 우연히 그곳을 찾은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양털깎이 축제 장면에서 두 젊은 연인이 나누는 사랑의 대화는 전반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페르디타가 꽃에 비유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페르디타 … 이제, 가장 아름다운 친구여, 당신들의 시간에 어울릴 봄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처녀 가지에 처녀성이 자라고 있는 당신들에게 말이에요. 오, 프로세르피나여, 지금 당신이 두려워서 디스의 수레에서 떨어뜨린 꽃들로부터! 제비보다 먼저 와서 삼월의 바람을 아름답게 맞는 수선화, 희미한 제비꽃이지만 유노의 눈꺼풀보다 키테레아의 숨결보다 더 달콤한 것…
(4막 4장 중)
이 얼마나 싱그럽고 아름다운가. 페르디타의 순수함과 생명력은 마치 길고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의 전령사 같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도 순탄치만은 않다. 플로리젤의 아버지 폴릭세네스 왕(그렇다, 레온테스의 옛 친구)이 변장하고 나타나 아들의 ‘신분 낮은’ 사랑을 결사반대하며 길길이 날뛴다. 왕자의 사랑이냐, 왕국의 후계자냐. 익숙한 갈등 구도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푸는 여정으로 접어든다. 충신 카밀로(레온테스를 떠나 폴릭세네스를 섬기고 있었다)의 기지와 도움으로 플로리젤과 페르디타는 시칠리아로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떠돌이 사기꾼 오토리쿠스라는 희대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그는 온갖 노래와 잡동사니로 사람들을 홀리고 소매치기를 일삼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악당이다. 그의 존재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셰익스피어의 희극적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마침내 시칠리아. 16년간 참회하며 살아온 레온테스 앞에 젊은 연인이 나타나고, 페르디타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면서 극적인 부녀 상봉이 이루어진다. 두 왕, 레온테스와 폴릭세네스도 오랜 오해를 풀고 화해한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울 이야기’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바로 지금부터다.
레온테스의 신하 안티고누스의 아내이자 헤르미오네 왕비의 충실한 시녀였던 폴리나는 왕비가 죽은 후 마치 살아있는 듯한 그녀의 조각상을 만들어 간직하고 있었다. 모두가 이 조각상을 보러 폴리나의 집으로 향한다. 레온테스는 조각상 앞에서 다시 한번 깊은 슬픔과 회한에 잠긴다. 그런데 폴리나가 음악을 연주하라고 명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조각상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 헤르미오네 왕비는 죽지 않고 16년간 폴리나의 보살핌 속에서 숨어 지냈던 것이다.
폴리나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시작해! [음악]
때가 왔다. 내려와라. 더 이상 돌이 되지 마라.
다가와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경이로움으로 치라. 오라.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구나.
[헤르미온느가 받침대에서 내려온다.]
(5막 3장 중)
이 장면은 연극사상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16년간의 기다림, 참회,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 이것은 단순한 재회를 넘어선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상실을 극복한 인간 정신의 승리를 보여주는 숭고한 장면이다.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이 온 것이다. 혹독했던 시간은 망각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이해와 성숙으로 승화된다.
‘겨울 이야기’는 질투와 분노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그리고 시간과 인내가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겉모습 너머의 진실,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기쁨, 그리고 무엇보다 용서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셰익스피어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타인의 과오를 너그러이 용서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말년에 도달한 원숙한 세계관을 반영한다. 비극과 희극, 현실과 환상, 눈물과 웃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삶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다. 처음에는 레온테스의 밑도 끝도 없는 질투에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셰익스피어가 쳐놓은 거대한 그물에 걸려들어, 등장인물들의 슬픔과 기쁨에 함께 울고 웃게 될 것이다.
이 번역본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언어와 극적인 긴장감을 섬세하게 살려내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끄럽게 다듬어졌다. 마치 400년 전 글로브 극장의 관객이 된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무겁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겨울 이야기’는 그 생각을 유쾌하게 깨뜨려줄 것이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처럼 흡인력 있는 이야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감동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겨울의 끝에서, 당신도 셰익스피어가 선사하는 따뜻한 화해의 기적을 만나보길 바란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에도 뜻밖의 봄이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겨울을 견뎌낸 이야기, 마침내 피어나는 용서와 화해의 기적
셰익스피어.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장르가 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400년 전 인간의 고뇌와 환희를 현재로 불러와 우리 삶의 좌표를 되묻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겨울 이야기’라니.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걸작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어쩌면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이름일지 모른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암시하는 듯한 이 ‘겨울’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봄을 약속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이르러 도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고 너그러운 성찰을 담은, 그의 로맨스극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보석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손에 쥔 이 번역본은 그 눈부신 보석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져 한국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는 진지한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겨울 이야기’는 참으로 기이한 구조를 가졌다. 극의 전반부는 레온테스 왕의 광기 어린 질투로 인해 파멸하는 한 가정과 왕국의 비극을 숨 막히게 그려낸다. 마치 ‘오셀로’의 질투가 시칠리아 궁정에 옮겨온 듯하다. 그러나 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버려진 공주 페르디타가 성장한 보헤미아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시간의 도약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시간’이라는 인물을 직접 무대에 등장시켜 이 거대한 간극의 의미를 설파한다.
시간 어떤 이는 기뻐하고 어떤 이는 시험에 들게 하며
선악의 기쁨과 공포를 주고, 잘못을 만들기도 바로잡기도 하는
나, 시간이 이제 내 날개를 펼쳐
십육 년이라는 긴 세월을 훌쩍 뛰어넘으리라.
이 거대한 시간의 틈을 그대로 둔 채
빠르게 지나쳐 가는 나를 탓하지 말라.
(4막 1장, 시간의 합창 중)
이 대담한 선언처럼, ‘겨울 이야기’는 파괴적인 감정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상처가 치유되고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과정을 장엄하게 펼쳐 보인다. 비극으로 시작하여 희극적 화해로 나아가는 이 여정이야말로 셰익스피어 로맨스극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비극적 씨앗은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의 마음속에서 싹튼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랜 친구인 보헤미아 왕 폴릭세네스와 자신의 아내 헤르미오네 왕비의 순결을 의심하는 그의 질투는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치닫는다. 셰익스피어는 레온테스의 독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레온테스 (방백) 너무 뜨거워, 너무 뜨거워! 우정을 멀리 섞는 것은 피를 섞는 것과 같다. 내 심장이 떨리고 있어. 내 심장이 춤을 추지만 기쁨 때문이 아니야, 기쁨이 아니야. … 오, 그런 대접은 내 가슴도, 내 이마도 좋아하지 않아. 마밀리우스, 너는 내 아들이지?
마밀리우스 그렇습니다, 아버지.
레온테스 그렇지! 그래, 내 귀여운 녀석. 어? 코에 뭐가 묻었네? … 그런데 수소, 암소, 송아지를 모두 '깔끔하다'고 부르지. —아직도 그의 손바닥을 만지작거리고 있나?— 어이, 이 방탕한 송아지야! 너는 내 송아지냐?
(1막 2장 중)
‘너무 뜨거워, 너무 뜨거워!’라는 외침은 그의 이성이 질투의 불길에 잠식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들 마밀리우스를 향한 애정과 의심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말들은 그의 정신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 번역은 레온테스의 급박하고 불안정한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셰익스피어 특유의 블랭크 버스(무운시)가 지닌 극적 긴장감을 한국어로 잘 살려내고 있다. 그의 광기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를 감옥에 가두고, 갓 태어난 딸 페르디타를 황무지에 버리게 하며, 아들 마밀리우스마저 죽음으로 몰고 간다. 헤르미오네 왕비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당당히 주장하지만, 레온테스는 델포이 신탁마저 부정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헤르미오네 … 나리, 당신께서 가장 잘 아시죠. 그러기를 가장 꺼려하시겠지만, 제 과거 삶은 지금의 불행만큼이나 절제 있고, 순결하고, 진실했습니다. … 삶에 대해서는, 제가 슬픔을 헤아리듯 소중히 여기는데, 그 슬픔은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명예에 대해서는, 그것은 저에게서 제 후손에게로 이어지는 것이며, 오직 그것만을 위해 서 있습니다. … 만약 제가 추측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다른 모든 증거는 잠들어 있고 오직 당신들의 질투만 깨어있다면, 그것은 엄격함이지 법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모든 명예에 저는 호소합니다. 신탁에 맡기겠습니다. 아폴론이 저를 심판하소서!
(3막 2장 중)
이처럼 무고한 왕비의 절규와 위엄 있는 항변은 독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이 번역본은 헤르미오네의 고결함과 논리정연한 변론을 격조 높은 언어로 옮겨, 그녀의 비극적 상황에 대한 연민을 극대화한다. 레온테스의 겨울은 이렇게 시작된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그는 깊은 참회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16년의 세월이 흐른다. 무대는 보헤미아의 푸른 초원으로 바뀌고, 우리는 양치기의 딸로 자란 페르디타를 만난다. 그녀는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순수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4막 4장의 양털깎이 축제 장면은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페르디타가 손님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건네는 대사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젊음의 생명력을 찬미하는 한 편의 시와 같다.
페르디타 나리, 해가 저물어가고 아직 여름이 죽지도 않았고 떨리는 겨울이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이 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꽃들은 우리의 카네이션과 줄무늬 길리플라워입니다. … 여기 당신들을 위한 꽃들이 있어요. 뜨거운 라벤더, 박하, 세이보리, 마조람, 해와 함께 잠들었다가 해와 함께 울며 일어나는 금잔화. 이것들은 한여름 꽃들이고 중년의 남성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정말 환영합니다.
[플로리젤에게] 이제, 가장 아름다운 친구여, 당신들의 시간에 어울릴 봄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오, 프로세르피나여, 지금 당신이 두려워서 디스의 수레에서 떨어뜨린 꽃들로부터! 제비보다 먼저 와서 삼월의 바람을 아름답게 맞는 수선화, 희미한 제비꽃이지만 유노의 눈꺼풀보다 키테레아의 숨결보다 더 달콤한 것…
(4막 4장 중)
이 번역은 페르디타의 청초함과 지혜, 그리고 꽃에 담긴 상징적 의미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마치 독자 자신이 그 향기로운 축제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잃어버린 희망이자 다가올 화해의 전조인 것이다. 물론 이들의 사랑에도 시련은 닥친다. 플로리젤의 아버지 폴릭세네스 왕이 신분을 숨기고 나타나 아들의 사랑을 격렬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충신 카밀로의 지혜와 떠돌이 사기꾼 오토리쿠스의 유머러스한 활약에 힘입어 이야기가 다시 한번 극적인 전환을 맞이하는 것을 보게 된다.
마침내 이야기는 다시 시칠리아로 돌아온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연극사상 가장 경이로운 장면 중 하나인, 폴리나의 집에 보관된 헤르미오네의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기적이 펼쳐진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해피엔딩을 넘어, 오랜 고통과 참회를 통한 영혼의 구원, 그리고 예술이 자연을 모방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르네상스적 세계관까지 담아낸다. 폴리나의 강인한 믿음과 연출 아래, 16년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헤르미오네가 레온테스와 페르디타 앞에 다시 나타나는 순간, 독자들은 숨 막히는 감동과 함께 정화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폴리나 음악이여, 그녀를 깨워라. 시작해! [음악]
때가 왔다. 내려와라. 더 이상 돌이 되지 마라.
다가와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경이로움으로 치라. 오라.
네 무덤을 메우리라. 움직여라.
아니, 이리 와라.
죽음에게 네 무감각을 물려주어라.
그에게서 소중한 생명이 너를 구원한다.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구나.
[헤르미온느가 받침대에서 내려온다.]
놀라지 마라. 그녀의 행동은 내 주문이 합법적인 것처럼 거룩할 것이다.
(5막 3장 중)
이 마지막 장면의 연극적 힘은 실로 대단하다. ‘음악’과 함께 조각상이 생명을 얻는다는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의 힘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상징한다. 이 번역본은 원문의 시적 리듬과 극적 분위기를 충실히 살려내어, 마치 우리가 글로브 극장의 관객이 되어 이 놀라운 순간을 목격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겨울 이야기’는 질투라는 파괴적인 감정이 한 인간과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치유되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심오한 드라마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움과 밝음, 운명의 잔혹함과 은총,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과 용서의 위대한 힘을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봄의 가치를 아는가? 상실의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진정한 회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아는가?
이 번역본은 셰익스피어의 복잡한 문체와 깊이 있는 사상을 현대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어졌다. 운문과 산문의 적절한 조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극 전체를 관통하는 시적 아름다움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의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번역과 윤문은 이 고전이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삶에 말을 거는 살아있는 텍스트임을 깨닫게 한다.
혹시 셰익스피어가 어렵고 지루한 작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겨울 이야기’를 통해 그 오해를 풀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 당신은 아마도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험하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과,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의 힘에 매료될 것이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당신의 마음에도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볕이 스며드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이 기적 같은 화해의 드라마를, 이 아름다운 번역으로 만나보지 않겠는가. 어쩌면 이 겨울의 끝에서 당신은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되찾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이해의 거장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낡고 어려운 이야기 속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시간을 거슬러 우리 손에 들리는 것일까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문학의 최고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도 4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그리고 고풍스러운 언어가 주는 막연한 장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컨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경험은 박제된 유물을 감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의 작품은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이자,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영국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울고 웃고 갈등하고 사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오늘날의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시대는 격동과 변화의 소용돌이였습니다. 르네상스의 거대한 물결이 유럽을 휩쓸며 인간 중심의 사상이 꽃피웠고, 종교개혁은 기존의 세계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신흥 상인 계층이 부상하며 사회 구조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죠. 바다 건너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렇듯 셰익스피어는 낡은 중세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근대의 여명이 밝아오던, 역동적인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 이 시대의 공기와 열망, 그리고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당대의 정치적 암투, 사회적 모순,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무대 위에 펼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숙한 심연을 탐구한 작가입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인물들은 선과 악,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합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과 복수심, "오셀로"의 파괴적인 질투, "리어왕"의 어리석은 오만과 뒤늦은 깨달음, "맥베스"의 걷잡을 수 없는 야망은 특정 시대,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스펙트럼입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읽게 될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문의 해묵은 반목 속에서 피어난 젊은 연인의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가로막는 세상의 억압과 비극적인 운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파멸로 이끌었을까요? 셰익스피어는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어떻게 맞물려 비극을 빚어내는지를 섬세하고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 시적인 운율과 절묘한 언어유희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귀족의 고상한 운문에서부터 평민의 비속한 산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그의 대사들은 때로는 철학적인 깊이를 담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던지며,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원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된 번역은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최대한 살려 우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할까요?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목격하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성찰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속성, 사랑의 본질, 정의의 의미,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 등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4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산맥의 한 자락이나마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경험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출생과 성장: 1564년 4월 26일(세례일 기준)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스트랫퍼드는 양모 거래의 중심지였으며, 그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이자 양모 상인이었고, 후에는 지방 유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지역의 문법학교(grammar school)에서 라틴어와 고전 문학을 중심으로 교육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 '잃어버린 세월(lost years)'이라고 불리는 공백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평범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당대 최고의 지성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의 활동: 1580년대 후반 혹은 1590년대 초반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동시에 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하거나 공동 집필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92년경에는 이미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로버트 그린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질투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런던 연극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궁내대신 극단과 글로브 극장: 1594년부터는 당시 최고의 극단이었던 '궁내대신 극단(Lord Chamberlain's Men)'의 전속 극작가 겸 공동 소유주로 활동했습니다. 이 극단은 제임스 1세 즉위 후 '국왕 극단(King's Men)'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셰익스피어는 평생 이 극단을 위해 작품을 썼습니다. 1599년에는 극단 동료들과 함께 템스강 남쪽에 유명한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건립하여, 자신의 작품을 직접 공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연극 산업의 구조와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는 실용적인 감각도 지녔음을 시사합니다.
주요 작품 활동: 약 2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총 38편(이설 있음)의 희곡과 다수의 소네트 및 장시를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비극, 희극, 역사극, 로맨스극(비희극)으로 분류됩니다.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파멸을 심도 있게 다룬 걸작들을 통해 비극 장르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 사랑의 기쁨과 우여곡절, 인간 사회의 풍자와 해학을 경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역사극: "리처드 3세", "헨리 4세", "헨리 5세" 등 영국의 역사를 극화하여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왕권의 문제를 탐구했습니다.
로맨스극: 말년에는 "겨울 이야기", "템페스트"와 같이 용서와 화해, 재생의 주제를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룬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말년과 사망: 1610년경부터는 고향 스트랫퍼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작품 활동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고향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혔습니다. 그의 사망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로 추정되는 날과 같아, 그의 삶에 또 하나의 극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문학사적 평가: 셰익스피어는 당대에도 인기 있는 극작가였지만, 사후에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본격적인 연구와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풍부하고 창의적인 언어 구사, 뛰어난 극적 구성 능력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영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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