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2025년 06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2.34MB)
- ISBN 9788925528236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저자인 김가람 PD 역시 처음엔 기후 위기에 무관심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풀이 아닌 옷을 먹고 있는 소가 찍힌 사진. ‘내가 버린 티셔츠도 저 옷더미 어딘가에 섞여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우리가 먹고 입고 쓴 것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먹고 입고 쓴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지구 곳곳으로 떠났다. 쌓인 옷더미 때문에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 행거에 걸린 채 무더기로 소각되는 옷들, 비료 공장의 연기에 주민 대다수가 암에 걸린 마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코발트를 캐는 어린아이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 왔던 기후 위기의 실상을 대담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환경 다큐멘터리의 연출자인 저자가 프로그램 제작의 계기가 된 사건들과 질문들에서 출발해,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층 강한 어조로 전한다. 그리고 카메라 뒤편에서 만난 기후 위기 아래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설파한다. 그는 방송을 만들며 변화된 자신의 삶도 함께 나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큰 변수는 기후 변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1장. 걸어서 환경 속으로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18년의 불운
2장.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단체 티셔츠를 버리다가
옷은 죽지 않는다
옷의 강
159만 원짜리 쓰레기
플라스틱 전투복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손가락의 방향이 잘못됐다
엘프와 조커의 본보기
3장.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
아이스크림의 행방
두 나라가 음식물 쓰레기를 대하는 방식
슬프고 우울한 쾌락의 언덕
자연의 선물이라는 착각
수요 없는 공급의 냄새
음식을 버리면 벌받는 세상
맨 앞에 있는 우유를 집어주세요
4장.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다뉴브 삼각주에서 카메라가 고장 나면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쓰레기장으로 가기 위한 디자인
살 때는 고객님, 고칠 때는 호갱님
5장. 결코 평등하지 않은 세계
‘내돈내산’ 같은 소리
기후 회의에 전용기를 타고 오는 사람들
인류세, 맞습니까?
얼어 죽겠는데 무슨 지구 온난화
스스로 못하는 어른이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는 한가한 소리
모두가 한국인처럼 산다면
아파도 싼 사람들
6장. 딱 내 몫만큼의 지구
초여름엔 가뭄 특집, 늦여름엔 수해 특집
‘빠’와 ‘까’ 사이
겹겹의 환대
평생 다 쓰지 못할 립스틱
가장 손쉽게 자유를 누리는 방법
쇼핑의 규칙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아리수와 오 드 파리
근거 있는 희망
에필로그 - 이 책의 시의성이 어서 사라지기를
미주
기온이 2℃, 더 나아가 4℃ 상승한들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물과 식량을 구하지 못해 난민이 되거나 전쟁에 휘말릴 것이고, 점점 더 가까운 곳에서 전례 없는 폭염과 홍수로 절망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갑자기 죽지 않는다. 천천히 고통을 느끼고 비용을 치르며 오래오래 살 것이다.
-p.10 ‘프롤로그’ 중에서
북이면이 속 한 충북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다. 충북의 면적이 우리나라의 7.4%, 인구가 3%인 것을 고려 하면 17.8%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자연스럽지 않은 결과다. 또 하나, 배출의 원인을 제공하는 곳이 결과를 감당하지 않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p21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그래서 나는 더러운 곳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지구가 아파요’ 같은 호소에 마음이 동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겪고 있는 긴긴 불운에 혀를 끌끌차는 것으로 취재를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잘잘못을 합리적으로 가리고 싶었다. 닥쳐올 재난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의 돈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방향을 찾아보고 싶었다. 오염되고 병든 마을의 불행을 불운의 탓으로 돌리는 그때.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것들의 발목을 붙잡고 싶었다.
-p.30~31 ‘18년의 불운’ 중에서
순전히 호기심에 헌 옷들의 행방을 찾던 중 해외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 믿기 힘든 사진 하나를 보게 됐다. 헌 옷이 켜켜이 쌓인 언덕 위에서 소들이 풀 대신 합성 섬유를 우물우물 씹는 모습이었다. 헌 옷들은 계속해서 수레에 실려 오고, 한편에선 오래된 옷들이 불타며 검은 연기를 뿜고 있었다.
-p.36 ‘단체 티셔츠를 버리다가’ 중에서
내가 버린 옷을 누군가 고맙게 입을 수는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1년에 1,000억 개씩 찍어낸다면, 그걸 다 팔고 다 입는 것은 불가능하다. 칸타만토 중고 시장 역시 팔리는 양에 비해 들어오는 양이 너무 많았다. 수입된 중고 의류의 40%는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 결과 칸타만토에서만 매일 100톤의 헌 옷들이 버려지는데, 충분한 매립지가 없어 70%는 비공식적으로 처리되고 있었다. 칸타만토 시장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오다우강의 거대한 옷 무덤은 그렇게 생겨났다.
-p.42 ‘옷은 죽지 않는다’ 중에서
물론 칸타만토에는 헌 옷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수만 명 있다. 상태가 좋지 못한 옷을 고쳐서 팔아보겠다고 종일 재봉틀을 돌리는 수선공들도 있고, 버려진 옷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보려는 환경 단체도 있다. 그리고 옷더미를 머리 에 이고 걷다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은 몇몇 소녀들이 있다. 운 이 좋아 척추만 변형된 아주 많은 소녀들은 오늘도 세계의 옷 쓰레기를 위태롭게 짊어지고 걷는다.
-p.44 ‘옷은 죽지 않는다’ 중에서
“마음에 들면 지금 사세요. 이 층에 있는 것들은 다음 달이면 소각돼요.”
“전부 다요?”
“네. 이 물건들을 빼야 또 새로운 재고가 들어오죠.”
죽기 직전의 옷들은 백화점 매장에서 보던 옷들과 별 다를 바 없었다. 하얀 블라우스는 손때가 묻을세라 비닐이 씌워져 있었고, 재킷은 적절한 간격을 두고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털이 풍성한 모자가 달린 패딩 점퍼는 가격표를 보니 159만 원이었다. 다음 달이면 불구덩이로 들어갈 옷인데 거위털은 숨도 죽지 않고 얼마나 빵빵하게 채워져 있는지. 이게 다 무얼 위한 건가 싶어서 속상함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p.54 ‘159만 원짜리 쓰레기’
“실컷 만들고 버려도 잘 태우면 된다는 게 쓰레기 문제의 해결 책이 될 수 있을까요? 소각장을 가동하려면 가스를 수입해야 하고, 당연히 탄소가 배출돼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남반구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여서 엄청나게 많은 가축을 키우고 고기로 만들어서 쓰레기통에 넣고 있잖아요. 결국 쓰레기통에 버릴 고기를 만들겠다고 사바나와 열대우림의 나무를 베어버리고 있는 거죠.”
-p.110 ‘슬프고 우울한 쾌락의 언덕’
대형 화재는 2019년에도 반복되었고 숲이 불탄 자리에는 어김없이 팜나무가 심어졌다. 매년 건기마다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불을 제외하더라도 2015년과 2019년 두 번의 큰 화재만으로 우리나라 면적 절반 크기의 숲이 불타버렸다. 기업들이 개간을 위해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건 환경 단체의 합리적 의심에 그치지 않았다. 2023년 7월,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2,560ha의 숲을 태운 혐의로 한 팜유 기업에 9,200억 루피아(약 817억)의 벌금을 부과한 판결을 확정했다.
-p.116 ‘자연의 선물이라는 착각’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의 20%가 이처럼 아무런 장비도, 안전 규정도 없는 장인 광산에서 생산된다. 이 장인 광산의 채굴량만으로도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양이다. 밥값을 벌기 위해 스스로 일해야 하는 아이들이 이곳으로 왔다. 아이들은 보호 장비도 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 코발트를 캐고, 조그마한 등 위에 자루를 얹은 채 땅만 보고 걸었다. 세계의 전자 제품을 충전하는 건 중금속 먼지를 뒤집어쓴 꼬마들이었다.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쌕쌕이는 숨소리, 몸만 한 자루를 당길 때 떨리는 작은 어깨를 보니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빼서 무엇을 채우고 있는지.
-p.163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이쯤이면 전용기를 타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방식대로 제값을 치렀는지 의문이다. 타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거나 대기를 마음껏 데우기 위해 지불하면 될 충분한 가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p.205 ‘내돈내산’ 같은 소리
그러나 기후 위기를 ‘인류’의 잘못이라고 묶기에 각자가 기여한 바는 매우 다르다. 모든 환경적 피해를 감수하고 탄소 기반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윤택한 삶을 얻은 사람들과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같은 ‘인류’로 묶일 때 책임은 희석되고 원인은 모호해진다. ‘하여튼 인간이 문제’라며 혀를 끌끌 차고 나면 기후 위기는 불가역적 숙명이 되고 만다
-p.216, ‘인류세, 맞습니까?’
탄소 배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44kg으로 호주와 미국에 이어 3위다. 반면 중국은 18kg, 인도는 4kg에 그친다. 게다가 재생 에너지 점유율이 8.5%로 OECD 최하위권인 우리와 달리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 수준의 에너지 전환으로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환경을 보호한들 중국, 인도가 안 바뀌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반대로 생각해 볼 때다. 중국인 14억 명과 인도인 14억 명이 우리만큼 탄소를 배출하고 플라스틱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p.239 ‘모두가 한국인처럼 산다면’
★ 최재천, 이정모, 줄리안 강력 추천 ★
“내가 먹고 쓴 것들은 어디서 왔을까?”
“쓸모를 다한 것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버려진 것들의 행방을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스트의 기록
“쓰레기의 행선지는 상상의 영역에 존재한다.”
- 본문 중에서
소가 옷을 먹고 있다. 저자가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에는 정말로 소 한 마리가 무덤처럼 쌓인 옷더미 위에서 천을 씹고 있었다. 해프닝이길 바랐지만, 그 장면은 가나의 중고 의류 시장 근처에서 찍힌 실제였다. 그 옷이 우리가 버린 옷이 아닐 거라는 보장은 없다. 가나에 매주 수입되는 헌 옷은 1,500만 벌,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헌 옷 수출국이니까.
‘내가 버린 티셔츠는 어디로 갔을까?’, ‘팔리지 않은 엄청난 양의 음식들은 어디에 버려질까?’ KBS 〈환경스페셜〉 ‘지구는 없다’ 시리즈를 기획한 김가람 PD의 머릿속에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저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사진이 찍힌 가나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멕시코, 콩고민주공화국 등 쓰레기가 향하는 곳으로 나섰다. 그곳에서 저자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았던, 좀처럼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얼마 전까지 159만 원에 팔리던 멀쩡한 패딩 점퍼가 불구덩이에 던져진다. 밀 가격이 올라 아우성치지만,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는 매일 제빵류의 16%가 폐기된다. 팜유 생산을 위해서 열대우림을 고의로 불태우는 일이 자행된다. 그는 기후 위기를 부채질하는 지구 곳곳의 적나라한 실상을 목격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싶은 일들이 업계의 관행 또는 정부의 지침이라는 말 뒤편에서 묵인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우리가 기후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을 취재하고 인터뷰할 뿐만 아니라 각종 보고서 및 논문 등 관련 자료를 섭렵하며 알아낸 객관적인 사실들을 친절히 들려준다.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문제는 더욱 몸을 부풀려 우리의 삶을 집어삼킬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외면이 아닌, 직면이 필요한 때다.
너무 많이 버리고, 너무 많이 굶주리는, 기묘한 세계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영원할 수 없다
“지구는 앞으로도 몇억 년이고 지속 가능하다.
우리의 안온한 삶만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이다.”
- 본문 중에서
환경 문제 앞에서도 불평등은 여지없이 작동한다. 지구 한편에서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마구 버리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굶어 죽는 이들이 넘친다. 한 번도 입지 않은 새 옷이 버려지는 사이, 또 다른 곳에서는 버려진 옷더미가 생계를 위협한다. 유명인이 전용기를 타고 한 시간 이동하며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평범한 사람이 한 계절 배출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는 사람과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 전혀 다른 기이한 구조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동의 불법 노동 문제는 어떤가. 매년 출시되는 핸드폰의 주원료인 코발트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종일 일해야 겨우 한 끼를 먹는 아이들의 삶을 대가로 삼는다. 기후 위기는 모두를 위협하지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가장 빈곤하고 약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라고 해서 기후 위기 앞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매일 입는 옷과 쓰는 물건들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플라스틱은 폐수로 흘러들어 토양에 스며들고,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온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는 점점 더 극단적인 자연재해로 모습을 드러낸다. 산불과 가뭄 폭우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그 여파로 물가가 치솟는다. 이제 기후 문제는 북극곰이 아니라 곧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다. 그러므로 저자는 ‘살던 대로 살다가 위태로워지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기후 위기 문제는 81억 인구의 조별 과제와 같다. 공동의 책임 의식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다. 더 나쁜 소식은 제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발도상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선진국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를 파헤쳐 우리의 손가락이 향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가리킨다.
그럼에도 희망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환경 프로그램의 시의성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문제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 위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문제에 힘을 쏟는 것보다 당장 닥친 업무나 자기 계발에 시간을 쓰는 것이 더 생산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더 이상의 기온 상승을 막는 일이다.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세기말에는 해안 침수로 세계 GDP의 20%에 이르는 자산이 사라질 수 있다. 2050년에는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9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1년 대비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결국 경제 활동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일은 곧 자기 자산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를 외면할수록 손해를 보는 쪽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저자는 덧붙인다.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며 살아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겠지만, 수 세기에 걸쳐 이룬 평등, 자유,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와 같은 유산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 거라고. 그러니 우리는 환경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구입할 자유가 있는 소비자이기에 앞서,
생각할 자유가 있는 지구의 일원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 본문 중에서
저자가 만든 환경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쇼핑의 즐거움을 오래 쓰는 물건과 함께하는 기쁨으로 바꿨고, 고쳐 쓰는 쏠쏠한 재미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친환경’이라고 믿어온 행동과 소비 방식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예컨대, ‘에코 레더’나 ‘뽀글이’처럼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진 것들이 사실은 석유 기반의 합성 섬유라는 사실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제안한다. 아이돌을 응원하듯, 환경을 향한 ‘팬심’을 가져보자고. 누군가를 ‘덕질’하듯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때, 세계의 기업과 지도자들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변화는 그런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작가정보
어차피 지구는 망할 테니 여행이나 실컷 다니고 소고기나 먹자고 생각하던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PD. 〈생로병사의 비밀〉을 제작하며 찾은 ‘암 마을’의 소각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핑크색 연기를 보고 〈환경스페셜〉 PD가 되었다. 지구의 공장과 화장실 역할을 하면서 지저분하다고 손가락질까지 받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무한 생산, 무한 폐기의 ‘참혹한 대가’를 추적하고 있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로 방통위 방송대상,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대상을 수상했으며, 〈지속 가능한 지구는 없다〉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먹고살기 바쁜데 환경 보호 같은 한가한 소리 좀 그만하면 좋겠다는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