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의 딸

사랑과 배신으로 엮인 탐험 시대의 비밀

엘버트 허바드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금지된 사랑, 식민지의 비극,
그리고 하나의 전설이 된 여인.
엘리너 화이트의 은화살이 운명을 가른다.

엘버트 허바드의 『식민지의 딸』는 16세기 말 영국의 탐험 시대와 로어노크 식민지의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월터 롤리 경, 엘리너 화이트, 그리고 그녀의 딸 버지니아 데어를 중심으로 한 픽션과 역사적 상상력이 결합된 장편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는 탐험가 월터 롤리와 궁정의 광대의 딸이자 지적인 여성 엘리너 화이트의 사랑이 있다. 여왕의 질투는 엘리너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게 하고, 그녀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귀족 아나니아스 데어와 강제로 결혼해 미지의 식민지 로어노크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태어난 딸, 버지니아 데어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럽계 출생 아이로 기록되며, 어머니 엘리너는 정체성과 생존, 자아를 찾아가는 복잡한 여정에 놓이게 된다. 원주민 크로아토안 부족과의 관계 속에서 엘리너는 ‘화이트 도우(White Doe)’로 불리며 전설적 존재가 되어간다. 작품은 ‘은화살’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한 여인의 삶과 죽음, 동화와 저항, 사랑과 상실을 강렬하게 묘사하며, 개인의 자유와 문화적 경계, 권력의 이면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낸다.

『식민지의 딸』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닌,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성찰의 장이다. 작가는 허구와 사실 사이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정치적 통제, 젠더 역할, 식민주의의 폐해 등을 문학적 서사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여성의 목소리로 쓰인 또 하나의 식민지 이야기이며,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자 전설로 남은 여정의 기록이다.

목차

1부
2부
3부
판권

출판사 서평

『식민지의 딸』는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탐험, 식민지 개척, 그리고 전설로 남은 미스터리 ‘로어노크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억압,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풀어낸 수작이다. 특히 엘리너 화이트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에 두어, 그녀가 겪는 사랑과 상실, 적응과 반항의 심리적 여정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여성의 주체성과 문화적 경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소설은 16세기 영국 궁정의 권력 암투와 신세계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드라마를 입체적으로 엮어내며, 정치적 억압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은화살’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체념과 저항,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품은 메타포로 작용하여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중심을 형성한다.

엘버트 허바드는 역사와 상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문학의 방식으로 ‘기록되지 않은 여성의 역사’를 되살린다. 그의 문장은 직설적이면서도 시적이고,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갈수록 독자는 자신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역사소설의 틀을 빌려, 인간의 존재 조건과 문명의 본질을 묻는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식민지의 딸』는 고전이 되어 마땅한 문학적 가치와 철학적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엘버트 허바드

엘버트 허바드는 미국의 작가이자 철학자, 사회운동가로, 예술과 공예 운동의 중심이 된 ‘로이크로프터스(Roycrofters)’ 공동체를 이끌었다. 그는 자율성과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에세이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A Message to Garcia)』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허바드는 전통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자유로운 정신과 문장력으로 동시대 문단과 출판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수공예 출판을 통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행했으며, 실용주의적 사고와 낭만주의적 감성을 결합한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허바드는 1915년 RMS 루시타니아 호의 격침 사건으로 아내 앨리스와 함께 사망하였으며, 그의 사상과 작품은 미국 진보주의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