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재 - 밤의 시뇨르

맥스 펨버튼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6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베니스를 무대로 "밤의 시뇨르" 라고 불리는 신비한 수도사가 정의를 실현하는 스릴러.
베니스의 후원으로, 연금술 연구를 하고 있는 박사. 그는, 실험실과 돈을 제공하면, 엄청난 금을 만들어내겠다는 약속을 1년 동안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니, 사실 그는 그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에 불과하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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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9 (추정치)

책 속으로

무거운 열쇠가 연금술사의 손에서 떨어졌다. 그는 비틀거리며 자신이 열어 둔 책장의 문에 기대었고, 문은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나무가 쪼개지는 소리를 내며 그의 뒤에서 닫혔다.
"거기 누구십니까, 절 부르신 분은?" 그는 촛불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방 안의 그림자 속을 살피며 물었다. 누군가가 분명히 그의 이름을 속삭였으나, 물음에 답한 것은 바람뿐이었고, 발코니 아래 대운하에서 떠오르는 노랫가락과 바람이 어우러진 화음뿐이었다.
그곳은 길고 넓은 방, 곧 주아네 데 프란차가 연금술의 비밀로 베니스를 부유하게 만든다는 목적으로 하사받은, 팔라초 발비의 대살롱이었다. 긴 창가의 정교한 책장 위 단 하나의 갓 씌운 램프가 방안을 밝히고 있을 때, 연금술사는 그 이름을 부르는 속삭임을 들었다. 자정을 앞두고 하인들은 모두 잠든 터라, 방 안에 자신만 있다고 믿고 책상에서 일어섰던 그는, 과연 누가 이 집에 들어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럼에도 그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확신했다.
"누구십니까, 절 찾으시는 분은?" 그는 조금 진정하며 방 한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대신 은빛 화음으로 자정을 알리는 도시의 종소리만 울려 퍼졌다. 마치 달빛에 젖은 수많은 종루에서 천상의 합창이 새벽을 알리는 듯했다. 연금술사는 종소리를 세며 가슴이 움츠러들었다.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베니스가 자신 안에 숨겨 둔 사기꾼을 알아차리기까지 몇 날이 더 밝고 저물어야 할까? 그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쳇!" 메아리가 가시고 팔다리가 다시 움직이자 그가 중얼거렸다.
"밤이 나를 바보로 만드는군. 목소리 같은 건 없었어. 운 좋게 베니스에 온 뒤로 수도 없이 본 것, 들은 것처럼 또 꿈을 꾼 거지. 자정에 누가 이 집에 오겠어? 주아네 데 프란차의 실험실에 발 들일 배짱 있는 자가 누군데? 하나같이 겁쟁이들뿐이지... 단 한 명도..."

출판사 서평

<추천평>
"베니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권력 암투와 암살, 범죄, 귀족들의 생활 이야기."
- 위즈덤커넥트

작가정보

저자(글) 맥스 펨버튼

맥스 펨버튼 (Max Pemberton, 1863 - 1950)은 영국의 의사이자 언론인, 작가이다. 주로 미스터리와 모험 소설 쟝르의 소설들을 발표했다. 오랜 세월 동안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컬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회, 문화, 병리, 의학, 공공 의료 분야에 대한 논평을 기고해 왔다. 나중에 라디오 연속극으로 방영되기도 한 첫 번째 장편 '믿어봐요, 나는 의사예요 Trust Me, I Am A (Junior) Doctor' 는 작가가 공공 보건의로 일한 시기의 경험을 담고 있다.